그 개는 무엇을 보았나 - 참을 수 없이 궁금한 마음의 미스터리
말콤 글래드웰 지음, 김태훈 옮김 / 김영사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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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발상의 전환. 참 쉬운 것 같지만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일도 아니고 그렇게 쉽게 길러지는 능력도 아니다. 자유롭고 개방적인 사고는 훈련과 노력만으로 만들어지는 것도 아니다. 다양한 시각과 폭넓은 사유가 필요하지만 꾸준한 독서와 명상, 넉넉하고 여유 있는 마음과 즐겁고 유쾌한 생각들이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지금 벌어지는 현상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이해가 필요하고 무엇보다도 내일을 꿰뚫어볼 수 있는 통찰력이 필요하다.

반성과 성찰의 시간은 과거에 대한 미련이나 현재의 불만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다. 좀 더 나은 미래를 위한 투자이며 삶의 방향과 목적을 새롭게 설정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도 한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세상은 바보처럼 굴러가기도 하지만 정교한 틀과 빈틈없는 이해관계로 얽혀있기도 하다. 사람들은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이해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동일한 사건에 대해서도 사람들의 생각이 서로 다르고 원인과 결과에 대한 평가도 제각각이다. 그 다양한 견해와 관점이 어디에서 출발했는지 자세히 살펴보자. 말콤 글래드웰은 이 작은 생각의 차이에 대해 명확하고 분석적인 사고를 요구한다.

『아웃라이어』를 읽고 『블링크』를 읽은 다음 말콤 글래드웰의 근작 『그 개는 무엇을 보았나』를 보면서 말콤 글래드웰이 왜 팔리는 작가인가를 다시 확인했다. 비즈니스와 경제에 관한 수많은 책들 가운데 저자의 책들이 빛을 발하는 것은 발상의 전환 때문이다. 자기계발과 경제경영에 가장 근접한 분야를 이야기하지만 접근 방식은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자신의 상품 가치를 높이고 경쟁에서 이기는 방법을 설명하기 위해 치열하고 냉정하게 살아가는 방법을 제시하거나 자신을 채찍질하는 비법을 전수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잘못된 생각에 대해 두런두런 이야기한다.

저자의 목소리는 높고 강하지 않다. 편안하게 들어줄 수 있을 정도만 흥분하고 자신있게 설득할 수 있을 만큼만 주장한다.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저자의 탁월한 능력은 정확하고 방대한 자료조사와 사실에 근거한 주장 때문이라는 1차적인 이유 이외에도 다양한 사례와 미처 생각해 보지 못한 방식으로 접근하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기준과 관점으로 세상을 재단한다. 하지만 타인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에서 출발해서 자신의 생각과 왜, 어떻게 다른지 고민해보면 답은 어렵지 않게 구해질지도 모른다. 개를 사로잡는 달인의 몸짓을 통해 그가 개의 어떤 생각과 몸짓을 읽어내는지 궁금한 게 아니라 거꾸로 개가 도대체 무엇을 보았는지 궁금해 하는 태도가 바로 저자의 가장 큰 장점이다.

외골수, 선구자, 마이너 천재들부터 이론과 예측의 그리고 진단, 인격과 성격과 지성에 대한 이야기를 묶은 이 책은 하나의 주제를 향해 정교하게 써내려간 단행본이 아니라 여기 저기 발표한 글들을 묶어 놓은 책이다. 다소 산만하고 일관성이 떨어진다는 약점을 지니고 있지만 다양하고 색다른 느낌의 글들을 색다르게 엮어 읽는 맛이 있다.

어떤 의미에서 행복은 우리가 얼마나 인간의 무한한 다양성에 맞는 방향으로 나아갔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이 말은 때로 우리가 익숙한 것을 즐기는 데서 행복을 찾는다는 사실을 잊게 맞든다. - 말콤 글래드웰, <그 개는 무엇을 보았나>, 86쪽

저자가 이 책을 통해 말하고 싶은 것은 한 마디로 정의할 수 없지만 사람들이 근본적으로 품고 있는 타인의 생각에 대한 의문이다. 왜 나와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는가에서 시작해서 저 사람은 어떻게 저런 생각을 할 수 있는가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알고 싶은 인간의 충동과 본능 속에 숨겨진 비밀은 무궁무진하다. 단순히 심리학이나 생물학적 본능으로 확인할 수 없는 수많은 원인들을 생각해 보는 것이 저자가 우리에게 던진 질문은 아닐까 싶다.

사람은 누구나 행복을 위해 사는 것인지도 모른다. 인간의 그 무한한 다양성에 대한 존중과 그 존중에 걸맞는 이해와 적응의 문제를 생각해 보자. 발상의 전환, 네모난 틀을 깨는 사고, 패러다임의 이동 등 어떤 이름으로 표현하든 중요한 것은 우리의 삶이 조금 달라질 수도 있고 조금 더 행복해질 수도 있다는 자각!

사람들은 오늘도 비슷한 어제를 살고 있을 것이다. 아마 내일도 오늘과 비슷하리라. 내가 왜 이렇게 살고 있는지 또는 내가 그렇게 하고 싶은 것인지에 대한 작은 고민에서 새로운 삶은 시작된다. 변화 가능성에 대한 의심이 아니라 실천하고 부딪치고 또 다시 도전하며 새로움에 대한 갈증을 채워야 한다.

우리는 얼마나 많은 고정관념의 틀을 가지고 있는가. 그 틀을 벗어나는 데서 새로운 삶이 시작된다. 이 책은 저자의 의도와 무관하게 아니 말콤 글래드웰의 다른 책들과 함께 늘 새롭고 신선한 삶의 태도를 요구하는 것 같다. 『블랙 스완』의 저자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의 이야기에서 언급한 것처럼 동일한 패턴이나 예측 불가능성은 어쩌면 한 이불을 덮고 다른 꿈을 꾸는 남녀의 모습과 같다.

우리의 삶이 그러하다. 동일하게 그리고 비슷하게 전개되고 있는 듯 하지만 상상할 수 없는 다양성과 구체적 변화 속에 놓여 있다. 다만 그것들은 어쩌면 모두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삶의 불가해함 속에서 허우적거리며 불안해하고 믿을 수 없을 만큼 조용하게 견디고 있는 것이리라. 누구나 알고 있는 것 같은 그 차이들 속에 숨겨진 비밀의 문을 찾아내는 것이 저자의 보이지 않는 속삭임은 아닐는지.


100706-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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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라이어 - 성공의 기회를 발견한 사람들
말콤 글래드웰 지음, 노정태 옮김, 최인철 감수 / 김영사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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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라이어
out · li · er/-,li(ə)r/명사
1. 본체에서 분리되거나 따로 분류되어 있는 물건.
2. 표본 중 다른 대상들과 확연히 구분되는 통계적 관측치.


  차고 넘치는 자기계발서의 홍수 속에 살아야 하는 시대는 슬픔이다. 무한 경쟁, 승자독식시대를 살아야하는 신자유주의의 국민들은 한 순간도 불안에서 벗어날 수 없다. 남들보다 더 열심히 배워야하고 자신의 상품 가치를 높여야만 한다는 강박증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수많은 성공신화는 대중들에게 꿈이고 희망이다. 현실에서 벗어나 미래를 꿈꾸는 것은 보다 나은 풍요와 물질적 보상을 의미한다. 21세기를 살아가는 대한민국 사람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우리는 무엇을 위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고민하지 않고 하루하루를 견뎌내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자기계발서 알레르기가 있어 거의 손도 대지 않는 것도 일종의 편견일 것이다. 하지만 그 정도 편견은 필요하다고 스스로를 위무하며 살다가 가끔 좋은 책을 놓치기도 한다. 말콤 글래드웰의 『아웃라이어』가 바로 그런 책이다. 책은 나름의 운명을 타고 태어난다고 하지만 이 책과의 만남이 특별하지는 않다. 우연히 얻게 된 책을 오래 두었다가 꺼내 읽었다. 성공하기 위한 노력, 자신을 좀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려는 욕망은 지극히 자연스럽고 당연하다. 하지만 이 책은 성공을 바라는 사람들에게 해답을 주지는 않는다. 이미 성공한 사람들의 특별함을 이야기하는 책도 아니고 천재성을 흉내 내자고 부추기는 책도 아니다. 이 책은 담담하고 객관적으로 사람들의 생각의 오류를 짚어낸다. 성공한 사람들은 어떻게 성공했을까?

  모든 사람이 호기심을 가질만한 이야기로 이목을 집중시키고 그 이유를 색다른 방식으로 풀어가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다. 이런 종류의 대중서가 갖추어야 할 덕목인 흥미, 간결한 문장, 공감, 새로움 등을 골고루 갖추고 있어 대박을 터트린 것이 아닐까 싶다. 성공에 대한 욕망과 성공에 숨어 있는 비밀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다만 성공의 기준과 방향이 다르고 과정과 결과가 다를 뿐이다. 이 책에서는 빌게이츠와 비틀즈는 천재가 아니라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1만 시간’ 연습생 과정을 거친 사람임을 증명한다. 다만 1만 시간을 위한 환경과 기회 그리고 스스로의 노력은 기본이지만.

우리는 사람들에게 너무 성급하게 실패의 딱지를 붙인다. 또한 우리는 성공한 사람은 지나치게 추앙하는 반면, 실패한 이들은 가혹하게 내버린다. 성공하지 못한 이들에게 불리한 잣대를 들이댔으면서도 말이다. 우리는 누가 성공하고 누가 그렇지 못할지를 결정하는 우리의 역할이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하는지 쉽게 간과해버린다(여기서 '우리'는 '사회'를 뜻한다) - P. 47

  자신의 삶을 사랑하고 따뜻한 마음을 나눌 줄 알고 이웃을 생각하고 모두 함께 더불어 살아야 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깨달은 사람들이 진정한 성공을 거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이 책에 등장하는 1%도 안 되는 사람들의 삶은 흥미롭지도 부럽지도 않았다. 내가 그만한 그릇이 되지 못해서 그런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성공에 대한 신화와 끝없는 욕심이 현대 사회에서도 여전히 신화를 양산하고 영웅을 만들어내는 것은 아닐까. 어쩌면 성공한 사람들은 그저 우연에 기댄 것일지도 모른다.

  저자는 바로 이런 점을 누구보다도 좀 더 명확하고 객관적으로 보여주고 있을 뿐이다. 1부 ‘기회에’서 마태복음 효과를 통해 먼저 태어났을 뿐인 하키선수와 축구선수들을 보여주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노력하지 않는 천재는 아무 의미가 없다는 평범한 진리 그리고 환경의 중요성이 저자가 주장하는 성공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이다. 어떻게 보면 너무 평범해서 당연한 이야기들일 수도 있지만 우리가 믿고 싶은 ‘신화’를 깨뜨리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말하는 듯하다. 결국 ‘성공신화’는 모든 사람에게 맹목적인 꿈이어서도 안되고 실패한 사람들을 위한 자기 위안이어서도 안 된다. 성공은 여러 가지 기회와 문화적 유산이 결합된 지극히 우연한 결과물일 수도 있다는 것이 이 책의 결론으로 읽힌다.

  뒤집어 읽으면 성공하기 위해 몸부림치지 말지어다. 그래도 성공하고 싶다면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말고 타고난 능력을 믿고 미친듯이 한 분야에 10년 정도의 노력을 쏟는 것이 기본이다. 여기에 적절한 문화적 유산이 결합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그렇다면 어느 정도 성공의 길은 보장된다고 볼 수 있다. 일반적인 기준으로 많은 돈을 벌고 권력을 얻고 명예를 쌓는 것이 성공한 인생이라고 한다. 이 기준에 동의하는 사람에게 필요한 지식이고 분석이다. 평범한 사람과 비범한 사람을 가르는 그 작은 차이는 결국 타고나는 것보다 후천적인 노력과 선택과 용기가 아닐까 싶어진다. 그래서 저자는 아웃라이어는 아웃라이어가 아니라는 역설로 이 책을 맺는다.

슈퍼스타 변호사와 수학 천재, 소프트웨어 기업가는 얼핏 우리의 일상적인 경험에서 벗어난 존재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그들은 역사와 공동체, 기회, 유산의 산물이다. 그들의 성공은 예외적인 것도 신비로운 것도 아니다. 그들의 성공은 물려받거나, 자신들이 성취했거나 혹은 순전히 운이 좋아 손에 넣게 된 장점 및 유산의 거미줄 위에 놓여 있다. 이 모든 것은 그들을 성공인으로 만들어내는 데 결정적인 요소였다. 아웃라이어는 결국, 아웃라이어가 아닌 것이다. - P. 325 


10052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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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은 짧고 직업은 길다 직업에 관한 고찰 1
탁석산 지음 / 창비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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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넌 꿈이 뭐니?”라고 물으면 아이들은 구체적인 직업을 말한다. 꿈은 인생의 목표다.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하지 않으면 대답하기 곤란한 질문이다. 궁극적으로 자신의 인생을 통해 실현하고 싶은 삶의 목적이자 과정을 말한다. 어떤 인생을 꿈꾼다는 것은 자신의 가치관과 세계관에 토대를 둔 희망이다. 추상적이지만 단순하게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정도의 생각이 아니라 보람있고 즐거운 이유를 말하는 것이며 그것을 실현시키는 과정을 말한다.

  자신의 꿈과 직업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다. 잘 산다는 것은 물질적인 만족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정신적인 풍요로움과 삶의 의미를 찾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직업을 통해 생계가 해결되고 많은 돈을 벌어도 행복하지 않은 사람이 있고 부유하지는 않아도 보람있고 즐거운 인생이 있다. 그래서 자신의 꿈과 직업은 일치할 수도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다.

  직업은 꿈을 실현하기 위한 밑바탕이 된다. 자기가 하는 일이 즐겁고 신나는 사람만큼 행복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많은 아이들은 현실적으로 구체적인 직업만을 생각한다. 그 직업을 선택할 때도 자신의 적성이나 능력보다는 돈이나 사회적인 시선을 먼저 생각한다. 직업에 대한 고민은 자기를 알아가는 과정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나는 어떤 사람인가를 고민하고 나의 성격과 적성 그리고 능력과 체력 등을 고려해서 직업을 선택해야 한다. 그러는 과정에서 자신의 직업과 꿈을 실현해 나가고 그 속에서 보람과 행복을 느껴야 한다.

  예전에는 성적이 좋은 학생은 법대와 의대를 선택했다. 학교를 먼저 선택하고 전공을 고르는 것이 당연하기도 했다. 시대가 변하고 사회가 다양화되었지만 부모나 교사의 권유와 진로지도가 여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어렸을 때 다양했던 꿈들은 입시를 앞두고 혹은 수능 점수에 따라 몇 가지로 수렴된다. 대한민국의 청소년들은 다양한 직업에 대한 고민에 대한 성찰이 부족하다. 공부보다 더 중요한 진로지도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학교에서나 개인적으로 적성 검사를 통해 고등학교 1학년 때 문과와 이과를 선택하고 대학에 진학할 때 전공을 선택하고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고민과 진로 탐색이 이루어지는지 의심스럽다. 일단 높은 점수를 받게 되면 선택의 폭이 다양한 입시 제도는 문제가 있다. 어떤 사회든 경쟁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하지만 예체능 계열 학생들 조차도 성적에 따라 대학과 전공이 결정되는 경우도 많다. 자신의 적성과 취미, 능력과 소질에 따라 최선을 다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 경쟁사회에서 당연한 논리인 듯 싶지만 국, 영, 수 성적이 인생을 좌우하는 단일한 결정방법은 인간의 다양한 능력을 발휘하고 소질을 계발해 주는데 한계가 있어 보인다.

  탁석산의 직업에 관한 고찰 <성적은 짧고 직업은 길다>와 <준비가 알차면 직업이 즐겁다>는 청소년들에게 직업에 대한 실질적인 고민을 요구하는 책이다. 세칭 일류대학 자연계열에 입학했지만 중퇴하고 영어를 전공한 후 대학원에서 철학을 전공한 저자의 이력은 우리나라 진로지도의 모순을 여실히 보여주는 듯하다. 스스로의 판단과 결정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체계적이고 다양한 진로지도가 이루어졌다면 저자는 아마 또 다른 직업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른다. 글을 쓰면서 살아가는 직업을 가질 것이라고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다는 저자의 말은 도대체 어떤 직업을 갖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고민하는 이 땅의 수많은 청소년들에게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마련해 준다.

  1권 <성적은 짧고 직업은 길다>는 직업 선택의 어려움에 대해 조목조목 설명한다. 아이들의 가장 큰 고민 “하고 싶은 일이 없어요.” 황당하지만 자주 듣는 이야기다. 꿈꾸지 못하는 청소년들을 탓할 수가 없다. 진짜 원하는 일을 일찍부터 꿈꾸는 것도 큰 복이다. 고민의 출발이 놀고 먹고 싶다는 데 있다는 것은 당황스럽지만 매우 현실적이다. 적성을 파악하기 어렵고 다양한 경험이 없으니 무슨 일이 나에게 맞는지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소망, 적성, 실현 사이의 거리를 통해 원하는 것과 적성에 맞는 것, 실제로 하는 것 사이의 차이를 설명한다. 앞서 말한대로 경험의 기회가 적고 직업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정보가 왜곡되거나 미래 예측이 어렵다는 것도 직업 선택이 어려운 이유다. 또한 수명이 길어지면서 살아가는 동안 몇 차례 직업을 바꿀 수도 있다는 사실은 세태를 반영한다. 평생 직장 개념이 사라진 시대를 살아가야 하는 청소년들에게 직업에 대한 고민은 만만치가 않은 것이다. 저자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일의 중요성과 인생의 보람과 의미에 대해 이야기한다. 마지막으로 직업에 성공하기 위해서 세상이 불공평하다는 숨겨진 공공연한 비밀을 까발린다. ‘운’을 받아들이고 자신에게 맞는 일을 찾자는 데 할 말이 없어진다. 안정성 높은 직업만을 선호하고 적성과 무관하게 모두 비슷한 일을 하고 싶어한다면 세상은 어떻게 될지 상상해 보자. 저자는 직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 아니라 ‘어떻게’라는 매우 중요한 사실을 말해준다.

  <준비가 알차면 직업이 즐겁다>는 실전편에 해당한다. 나에게 맞는 직업을 찾는 방법과 준비물을 점검한다. 돈이냐 시간이냐, 혼자냐 여럿이냐, 안정이냐 모험이냐에 따라 직업은 전혀 달라질 수 있다. 나는 지금까지 두 번 직업을 바꾸었으니 세가지 일을 해 보았다. 저자의 말에 공감하는 것은 개인적인 경험에 의한 것이기도 하다. 앞으로 몇 가지 다른 일을 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지만 나에게 ‘맞는’ 직업을 선택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청소년들이 깨달았으면 좋겠다. 직업을 위해서는 전문지식과 교양, 체력이 중요하다. 이밖에도 매력있는 사람, 개성있는 사람, 잡기에 능한 사람도 직업에 성공할 수 있는 요인으로 꼽는다. 결국 어떤 태도로 어떤 생각을 하느냐에 따라 인생의 성패가 달라지고 자신의 직업에서 성공할 수 있는지 여부가 판가름 난다.

  두 권 얄팍한 책으로 간단 명료하게 핵심을 짚고 있다. 개조식으로 명확한 근거를 제시하며 직업의 중요성과 직업에서 필요한 요소를 점검하고 있다. 이 책은 청소년들을 위해 쓰인 직업에 관한 고찰 시리즈지만 학부모나 교사들 입장에서 먼저 읽어보아야 할 책이다. 흔히 청소년 대상 도서가 청소년들을 위한 책으로 알고 있지만 어른들의 생각이 먼저 달라지기 위해서는 청소년을 자녀로 둔 부모나 교사들이 먼저 읽어야한다. 그들의 눈높이에서 그들의 생각을 아는 것이 중요하고 거시적인 관점에서 그들을 안내하기 위해서는 폭넓은 시야와 통찰력을 갖춘 부모와 교사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과연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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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론 - 시대를 초월한 인생 지침서 4 시대를 초월한 인생 지침서 4
발타자르 그라시안 지음, 북타임 편집부 옮김 / 북타임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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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이란 지혜를 얻어가는 과정일 뿐이다. 인생을 어떻게 살았는지 돌아보고 어떻게 살 것인지 생각하는 일은 단순하지 않다. 많은 현인들을 통해 삶에 대한 통찰을 얻기도 하고 나의 경험과 간접 체험을 통해 세상에 조금 눈을 뜨기도 한다. 나와 관계맺은 수많은 사람들을 돌아보면 산다는 일이 무엇인지 작지만 큰 정답을 주기도 한다. 결국 사람들 사이에서 맺는 관계 양상에 따라 자신의 삶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을 만나고 있으며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가에 따라 우리는 행복하기도 하고 불행하기도 하다.

  수많은 관계망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 일은 복잡한 현대사회의 네트워크 속에서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그 관계들은 내가 살아온 삶의 흔적들이며 그 관계들을 통해 나를 알아가기도 하기 때문이다.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지혜와 어떤 삶을 살 것인가에 대한 가르침은 어디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아무것도 아닌 것에서 깨달음을 얻기도 하고 중요한 순간을 흘려보내기도 하며 강물처럼 고요한 무념무상의 시간이 필요하기도 하다.

  하나의 지식을 얻게 된다고 해서 더 행복해지거나 세상을 잘 살아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앎은 지혜를 위한 전제일 뿐 필수적인 요인이 될 수는 없다. 우리가 알아야 할 삶의 지혜는 학교에서 가르쳐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깨닫거나 사람들 사이에서 깨닫거나 세상을 통해 간접적으로 체험하게 된다. 지혜는 지식과 다르다. 배울 수 없는 것인지도 모른다. 가르칠 수 없는 것들을 어떻게 배울 수 있단 말인가.

  지식이 가득한 사람이 아니라 지혜로운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마찬가지일까? 한 번 뿐인 인생을 돌아보며 어떻게 살 것인가를 생각해 보면 내가 판단하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모든 것들이 나를 규정한다. 나라는 사람이 누구인지 말해주는 것은 바로 이런 생각과 행동의 판단 기준이며 이것을 삶의 지혜이자 자아 정체성이라 부른다. 어떤 말로 표현하든지 그것은 누구에게나 쉽게 찾아 볼 수 있는 개인적 특성이며 뚜렷하게 구별되는 특징이다.

  애정에 집착하지 않는다

  사랑받고 존경받으면 좋지만, 존경을 잃지 않으려고 유별나게 애쓰거나 사랑받으려고 지나치게 집착하면 안 된다. 사랑은 증오보다 대담하고, 애착은 외경심보다 뻔뻔하다.
  사람은 결혼으로 과도하게 사랑받을 위험을 떠안게 된다. 애정이 깊어지면 정의는 약해져 간다. 도를 지나친 행동은 멸시의 근원이다.
  애정의 깊이가 아니라 올바른 이해야말로 지혜로운 사람이 추구해야 할 사랑이다. - P. 266


  발타자르 그라시안은 17세기 스페인의 대표적 저술가인 동시에 예수회 수사였다. 성직자의 이야기라서 금욕적이거나 이상적인 내용만 담고 있다면 여러 사람들에게 공감을 얻을 수 없었을 것이다. 종교적인 내용이나 종교적 관점에서 인생을 이야기하는 부분이 이 책에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다만 세상과 조금 거리를 둔 채 객관적 시각으로 사람들의 관계와 생을 바라보는 혜안을 가진 노인의 이야기로 가득한 책으로 읽힌다.

  인간관계에 대하여, 교섭에 대하여, 대화에 대하여, 지성에 대하여, 자기자신에 대하여, 재능에 대하여, 성공에 대하여, 인생에 대하여 등 일곱가지 주제를 잠언 형식으로 간략하게 적고 있다. 인생에 관한 240가지 충고라고 생각하면 된다. 한 페이지를 넘지 않는 짧은 글 속에서 저자의 지혜와 깊은 성찰을 찾아내는 것은 독자의 몫이다. 이것이 행동으로 이어지느냐의 문제는 전적으로 독자에게 달려있다.

  단 한 줄의 제목을 먼저 선언적으로 제시했기 때문에 마음에 새겨둘 말은 한 줄로 요약된다. 다만 그것을 자신의 것으로 내면화하는 데는 몇 줄의 문장만으로 힘이 들 것 같다. 실제 생활이나 상황에서 경험했다면 쉽게 공감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선언적 의미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핵심에 다가간다

  사물의 중심에 있고자 하지만 부질없이 주변만 서성거리고 일이 잘 풀리지 않는 사람이 많다.
  입에 발린 소리를 하면서 핵심을 피하는 것은 시간 낭비다. 중요한 부분을 똑바로 마주하고 주의를 집중시키자. - P. 116


  세상에는 수많은 사람들의 수많은 충고와 지혜를 담고 있는 책이 있다. 어떤 책을 만나 어떻게 받아들이는가의 문제는 개인의 선택일 뿐이다. 몰라서 행동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다. 어떻게 달라질 준비가 되었는지 아니면 어떤 것을 원하는지 이미 알고 있는 사람들은 자신의 몸에 맞는 혹은 자신의 입맛에 맞는 책과 방법을 선택하기 마련이다. 그 길을 걷기 위한 자기 변명과 변명을 준비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가끔 열린 마음으로 선인들의 삶을 돌아보라. 사회, 역사적 맥락을 이해하지 않고서 맹목적으로 받아들일 수는 없지만 그들이 이야기하는 일반론은 시대와 공간을 초월한다. 삶의 지혜는 불변의 진리일 수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적어도 시간 앞에 무용한 충고는 아니다. 변함없이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진지한 성찰과 가르침은 우리를 다시 한 번 겸손한 배움의 길로 인도한다.

  잠시 숨을 고르고 가르시안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보면, 내일의 고단함을 기댈 시원한 냉수 한 잔과 만나게 될 지도 모를 일이다. 현대인들을 끊임없이 자기계발의 신화 속에 몰아넣고 있는 책과는 조금 다른 시각으로 <지혜론>의 지혜를 찾아보자. 한 마디쯤 건져 올려 지금 바로 당신의 고민이 해결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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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양피지 - 캅베드
헤르메스 김 지음 / 살림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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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반신반의 하는 경우 대개 실패할 확률이 높다. 내가 가지고 있는 하나의 선입견일 지도 모르지만 경험상 그렇다. 합리적이지 못한 판단이지만 세상이 이성과 논리로만 살아지지는 않는 법이니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선택의 순간은 잔인하다. 아주 짧은 시간동안 여러 가지를 고려하지만 망설이다 보면 현명하지 못한 선택을 하는 경우도 있다. 그것은 후회라는 대가를 치르거나 다른 가능성을 잃어버리는 상황을 만든다.

  책을 선택할 때도 마찬가지고 사람을 선택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행복을 선택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다만 행복을 위해 자신이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에 따른 갈등은 전혀 다른 결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예상하지 못한 난관에 부딪치고 어쩔 수 없는 길을 걷기도 하며 엉뚱한 행운을 얻기도 한다. 그래서 인생은 아무도 알 수가 없는 법이다. 계획된 길을 순서대로 걸어가는 사람들에게는 주어지지 않는 생의 이면에 숨은 진실이 있는 법이다.

  그것을 알려주겠다고 나선 많은 사람들과 책들과 예언가들이 있다. 믿어도 그만 믿지 않아도 그만이지만 우리는 불완전한 존재이므로 알면서도 끊임없이 그 방법에 대해, 지름길에 관해 알고 싶은 욕망을 억제하지 못한다. 그 틈을 들여다보는 이야기들은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만큼이나 많다. 헤르메스 김의 <기적의 양피지 캅베드>도 그러하다.

  철학자 김용규의 필명이라는 사실을 알고 이전의 저작들에 대한 믿음과 자기계발 종류의 책 사이에서 한참 망설이다. 출판사가 보내주겠다는 책을 받아보기로 했다. 읽으면서도 읽고 나서도 떨치지 못하는 이 묘한 느낌을 뭐라 말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것은 책의 의도와 글 사이의 조화만큼 기묘하다고 표현할 수밖에 없다.

  간단히 말해서 이 책은 인생을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 조언해 주는 책이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에 답하는 것이 철학의 궁극적인 의무라면 가장 직접적이고 실천적인 정답을 제공하는 책이다. 철학자 김용규는 에둘러 말하기보다 대중 속으로 들어가 행동에 옮길 수 있는 삶의 원리 몇 가지를 제공하고 있다. 여전히 갈등하고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에 나온 지혜를 빌릴 수도 있을 것이고 인생의 비밀을 알고 난 후의 허무함이나 그에 도달하지 못하는 자괴감을 동시에 느낄 수도 있다.

  책 속의 주인공 아리의 정식 이름은 ‘아리스토텔레스 소크라테스 오나시스’다. 참 재미있는 이름이다. 선박왕 오나시스의 본명에 두 명의 철학자가 살고 있었다는 사실이 놀랍다. 아리는 도움을 준 어느 랍비로부터 양피지 두루마리를 얻게 된다. 양피지는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얻을 수 있는 비법이 숨겨진 놀라운 내용이 적혀있다. 아리는 양피지에 적힌 대로 실천해서 상상을 초월하는 돈을 벌게되고 원하는 여자를 얻게 된다.

  윈스턴 처칠과의 세대를 뛰어넘는 우정은 물론 그레타 가르보와 마리아 칼라스, 그레이스 켈리, 재클린 케네디에 이르기까지 그의 여성 편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도대체 무일푼으로 부에노스아이레스에 도착한 그의 인생 역정은 영화나 드라마의 상상력을 초월한다. 그에게는 특별한 삶의 원리가 실제로 존재했고 그것을 실천해 옮겼다. 당연히 평범하지 않은 인생을 살았고 그 행동과 실천의 결과 그가 원하는 것은 모두 손에 넣을 수 있었다.

  그러나 이 책은 단순히 성공한 실존 인물에 대한 자서전이 아니다. 저자 특유의 인문학적 지식과 문학적 상상력 그리고 철저한 자료조사로 빚어낸 팩션은 완벽한 하모니를 이룬다. 쉽고 편안하게 읽히는 문장과 치밀한 구성은 저자의 수고와 노력을 알 수 있게 한다. 즐거운 마음으로 인생의 목표를 세우지 못하는 사람에게 한 번쯤 권해 줄 수도 있는 책이다.

  이 정도 노력과 공이 든 책이라면 자기 계발서든 성공담이든 읽어 줄 용의가 있다. 유독 돈벌이에 관한 혹은 자기 계발에 관한 책들이 잘 팔리는 대한민국이고 보면 특별히 그런 종류의 책을 싫어하는 내게도 문제가 있겠다. 이 책은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 좋은 책이라고 평가할 수는 없는 딜레마에 빠졌다.

  양피지에 적힌 내용들은 너무 당연해서 하품이 나올만한 이야기들이다. 그래서 오히려 설득력이 없다. 중요한 것은 개인의 노력과 실천인데 실증적인 사례로 든 것이 바로 오나시의 삶이다. 그는 선한 의도로 얻었듯이 바닷가를 찾아온 사람에게 전하는데 그가 바로 빌 게이츠의 아버지다. 그런데 과연 세상이 노력과 실천만하면 그에 합당한 결과를 가져다 줄까? 지극히 개인적인 노력만으로 자신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얻을 수 있을까?

  구조적 모순이나 문제점을 모두 개인의 탓으로 돌리게 되는 의도하지 않은 오류를 범하게 된다는 말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부단한 노력과 열정만 있으면 성공할 수 있다는 단순한 사실을 이렇게 말해도 되는 것인가 하는 허탈감은 그래서 생기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노력해도 안되는 일은 있다. 세상은 공평하지 않다는 사실, 누구나 같은 결과를 얻지 못한다는 비애를 가르쳐 주는 책은 없을까?

아리는 분명 세계 제일의 부자가 되겠다는 자신의 순수했던 소망보다는 세속적인 욕망으로 눈을 돌렸다. - P. 203

  이 책이 자기모순에 빠진 대표적인 문장이다. 컨텍스트를 고려하지 않고 하나의 문장만으로 문제를 지적하자는 게 아니다. 아리는 엄청난 부를 획득했지만 그것은 단순히 세계 제일의 부자가 되겠다는 것이 순수한 ‘소망’이라면 세속적인 ‘욕망’은 무엇이라고 설명할 수 있을까? 물에 반사되는 햇빛의 속성은 눈의 높낮이와 방향에 따라 달라지는 것뿐이다.

  어쨌든 캅베드에 적힌 내용이 궁금한 사람이라면 서점으로 달려가 중간 중간에 삽입된 황금색 바탕의 양피지 내용들을 읽어보고 판단하고 선택할 것을 권한다. 책을 살 것인가 말 것인가, 그렇게 살 것인가 말 것인가!


090317-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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