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dohyosae > 戰慄
1
어머니는 아기에게서 젖을 떼려면 젖에다가 까만 먹칠을 한다. 아기에게 젖을 먹여서는 안 되게 된 때에 젖을 예쁘게 보이게 한다는 것은 무정한 일이기 때문이다. 젖을 까맣게 칠하면 아기는 어머니의 젖이 달라졌다고 믿게 된다. 그러나 어머니는 언제나 같은 어머니이며, 어머니의 눈길은 항상 자비와 사랑으로 가득차 있는 것이다. 아기의 젖을 떼기 위해서 이보다 더 잔인한 수단을 필요로 하지 않는 자에게 복이 있으라.
2.
아기가 자라서 젖을 떼어야 할 때가 되면, 어머니는 처녀처럼 젖을 감춘다. 그러면 아기에게는 더 이상 어머니가 없는 것이 되고 만다. 이와 다른 방도로 어머니를 잃어버리지 않는 아기에게는 복이 있을 지어다!
3..
아기의 젖을 떼어야 할 때가 되면 어머니와 아기는 서로 멀어져야 되는 것을 알게 되며 어머니의 마음은 슬퍼진다. 어머니의 태내에서 지내다가 얼마 후에는 어머니의 가슴에서 평화롭게 지내던 아기가, 이제는 더 이상 어머니와 가까이 있을 수 없게 되는 것을 생각하면 아기는 슬퍼진다. 어머니와 아기는 얼마 동안 이러한 괴로움을 함께 지니고 슬퍼하게 되는 것이다. 제 아이를 가까이 두고 이보다 더 슬퍼할 필요가 없는 자에겐 복이 있으라.
4...
아기의 젖을 떼려면 어머니는 아기가 죽을까 봐 더 많은 영양분이 함유된 음식을 준비한다. 그 더 많은 영양분이 함유된 음식을 준비하는 자에겐 복이 있으라.
- 키에르케고올의 '공포와 전율' 가운데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