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 : 데이비드 발다치 장편소설 스토리콜렉터 85
데이비드 발다치 지음, 황소연 옮김 / 북로드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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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잉기억증후군 에이머스 데커의 첫번째 시리즈. 숨 쉴틈 없는 전개. 영화를 보는 듯한 묘사. 범인의 동기가 마음에 들지 않지만, 재미있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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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들의 섬 밀리언셀러 클럽 3
데니스 루헤인 지음, 김승욱 옮김 / 황금가지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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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와 죄수들이 격리된 섬. 폭풍우로 인해 갇힌 보안관. 섬의 숨겨진 비밀과 악몽을 꾸는 보안관의 과거.

영화로도 제작된 데니스 루헤인의 수작.

 

p11
언젠가 에밀리는 나한테 시간이란 책갈피 같은 것이어서 내가 내 인생이라는 책 속을 이리저리 훌쩍훌쩍 뛰어다니면서 내게 흔적을 남긴 사건들이 있는 페이지로 자꾸만 되돌아간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p12
아마 그 말이 맞을 것이다. 요즘은 내가 물건을 엉뚱한 데다 갖다 놓고 잊어버리는 경우가 너무 많다. 특히 안경을 잘 잃어버린다. 자동차 열쇠도. 가게에 들어갔다가 내가 뭘 사러 왔는지 생각이 안 날 때도 있고, 극장에 갔다가 내가 방금 뭘 봤는지 하나도 기억하지 못한 채 극장 문을 나설 때도 있다. 내게 시간이라는 게 정말로 책갈피 같은 거라면, 누군가가 책을 흔드는 바람에 누렇게 변한 종이 조각이며 찢어진 종이 성냥갑 껍데기며 납작해진 커피 막대 같은 것들이 바닥으로 떨어져 버리고, 내가 접어 놓았던 페이지들이 가장자리가 나달나달해진 채 그냥 매끈하게 펴진 것 같다.
p130
그러나 세월이 흐를수록 그녀에 대한 그리움이 더 약해지는 게 아니라 더 강해졌다. 그녀를 원하는 그의 마음은 새살이 돋아나 흉테가 되지도 않고, 피가 멈추지도 않는 상처가 되었다.
(중략)
'난 그녀를 안고 있었어. 그런데 이 세상은 나한테 그걸 허락해주지 않아. 이 세상은 이미 나한테 없는 것, 절대 가질 수 없는 것, 오랫동안 가져보지 못한 것을 자꾸만 일깨워줄 뿐이야.'
p175
그녀는 소리 내어 웃으면서 다시 그에게 파고들려고 했지만, 그녀의 눈이 점점 더 필사적으로 변해 가는 것이 보였다. 행복해지고 싶어서, 혼자 남지 않으려고, 옛날을 되돌리려고 그녀는 필사적이었따. 그가 일을 너무 많이 하지도 않고, 술을 너무 많이 마시지도 않던 시절. 그녀가 눈을 떴을 때 세상이 너무 밝고, 너무 시끄럽고, 너무 차갑게 느껴졌던 그날 아침 이전의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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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7
찬호께이 지음, 강초아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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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의 단편을 통해 드러나는 홍콩의 시대와 역사. 사회파의 뼈대를 유지하면서, 본격 추리 소설의 재미도 잃지 않는 명작. 추리 소설 매니아라면 꼭 읽어야하는 수작!! 미주/국내/일본 추리 소설에서는 느낄 수 없는 재미를 선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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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나의 시민들 슬로북 Slow Book 1
백민석 글.사진 / 작가정신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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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나만의 매력과 슬로우 라이프를 잘 담아낸 여행기.

 

p104
당신은 아바나 시민들의 불행들을 흘끗 엿보기도 했지만, 말 그대로 그저 흘끗 본 것에 불과하다.
p107
아바나에서 끝없이 걷는다는 것은, 당신에게는 아바나에 대한 독서 해우이나 마찬가지다.
p119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에는 아바나의 빈곤함이 지나치게 강조되었다. 카메라는 냉철하게, 현실을 있는 그대로 담지 못한다.
p132
당신 눈에 그 광경은 단지 기술의 전수가 아니라 삶의 어떤 흐름 같았다.
삶의 많은 순간이 집 안이 아닌 공적 장소에서 벌어지는 아바나적 삶, 그런 삶의 열린  흐름 같은 것이었다.
p135
당신의 이상형은 엔터테인먼트 회사의 기획자와 마케터가 만들어 던져준 것이었을 가능성이 크다.
p137
아바나의 시민들 역시 자신이 관광자원임을 알고 있다.
p144
넉이 나가고 마음이 들러붙지만 당신은 모델의 이름도 알지 못한다.
(중략)
당신은 무엇이 또 당신의 넋을 앗아 갈지 짐작도 할 수 없지만, 틀림없이 새로운 무언가에 또 마음이 들러붙을 것을 안다.
그러니 더 이상 아바나의 무엇에 당신이 들러 붙었는지 궁금해하지 말자. 당신은 아바나, 그 자체에 들러붙었다.
p157
쿠바 같은 나라에서 하늘이 맑다는 것은 그저 빈곤을 의미할 수도 있다. 쿠바의 순수한 하늘은 여행객에게는 축복이겠지만, 당장의 생필품이 필요한 시민들에게는 슬픔일 수도 있다.
p159~160
아바나의 거리에서는 색이 미쳐서 날뛰는 듯하다.
자연의 햇볕과 인간의 화공 약품이 만나 소위 말하는 최상의 '케미'를 선보이는, 아바나의 명물이 된 올드카를 봐도 그렇다.
p160
아바나에 대해서라면 당신의 언어는 무력하고, 백 마디의 말보다 사진 몇 장이 더 효과적이다.
p172
기계 눈을 쓰지 않자 시야는 넓어졌지만 저장은 할 수 없었다.
당신의 기억력은 믿을 수 없고 당장 망각이 걱정스럽다.
혹자는 사진에 찍힌 것만 기억하게 될 것이라고 말하지만, 사진 없는 추억들은 언젠가 휘발되어, 오염되고 왜곡된 흐릿한 흔적만 남게 되지 않을까.
p211
당신은 아바나에서 지겹도록 <관타나메라 guantanamera>를 듣는다.
(중략)
한국에서도 샌드파이퍼스의 버전으로 언젠가 들었던 노래.
노랫말은 호세 마르티의 작품이고 '쿠바의 아리랑'이라고 한다.
p213
관타나메라, 과히라 관타나메라/관타나모의 농사짓는 아낙네여,
나는 종려나무 고장에서 자라난/순박하고 성실한 사람이랍니다.
내가 죽기 전에 내 영혼의 시를 여기에/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바치고 싶습니다.
내 시 구절들은 연둣빛이지만/늘 정열에 활활 타고 있는 진홍색이랍니다.
나의 시는 상처를 입고 산에서 은신처를 찾는/새끼 사슴과 같습니다.*
* 이규봉, '체게바라를 따라 무작정 쿠바 횡단' 푸른역사, 2014년, 54쪽
p231~2
쿠바는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분들이 오시더라고요, 하고 말했다.
당신은 그 말이 환영의 인사가 아님을 안다.
당신은 조만간 예상치 못한 불편을 겪을 테고, 영혼을 자유롭게 풀어놓고 싶을 만큼 괴로울 수도 있으니 각오하라는 소리일 수 있다.
p232
하지만 코디네이터의 말처럼 이런저런 영혼의 족쇄를 훌훌 벗어던질 수 있다면, 당신은 아바나에서 즐거움을 느끼게 될 것이다.
p244
클럽의 본질은 멤버가 아니라, 클럽이 추구하는 쿠바 전통음악, 라틴재즈다.
(중략)
아바나의 모든 곳에서처럼, 당신은 장소뿐 아니라 흘러간 시간까지 함께 방문했던 것이다.
p251
그들은 사진 찍히는 일을 즐긴다.
p266
아바나는 인터넷 중독을 치료하는 아주 훌륭한 휴양처가 된다.
p267~8
페르난도는 어느 국적의 배가 들어온다는 보고가 있으면 국기를 준비했다가 시간에 맞춰 게양을 한다고 했다.
// 수교안된 대한민국 태극기도 있음 //
p286~7
어느새 카피톨리오의 명물이 된 이 늙은 사진가는 가장 오래된 카메라를 이용해, 첨단기술이 집약된 휴대 전환의 카메라를 따돌린 사진가다.
p294
하지만 당신은 노인에 대한 사진을, 마치 자기 자신에 대한 애도인 것처럼 줄기차게 찍었다. 곧 늙을 당신에 대한,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당신의 젊음에 대한 애도인 것 처럼.
p296
사실 성인 남성에게 세계 대부분의 관광지는 크게 위험하지 않다.
p303
태양 아래 아바나는 모든 것이 뜨겁고 눈부시다.
p305
자동차가 도시 풍경에 호흡처럼 잘 녹아 있는 곳은 아바나가 아니라면 샌프란시스코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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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의 행방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소미미디어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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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의 연애소설. 연애의 두근거림도 덜하고, 흡입력도 다른 소설보다 떨어지지만, 망작은 아니고 평작 정도는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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