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리소설인 줄 알고 읽고 있었는데 다 읽고 보니 로맨스 소설이구만. 기욤 뮈소는 처음인데 재밌긴 재밌네.. 취향이 안 맞아서 별점은 패스.

...라고 쓰고 등록을 하고 보니 표지에 떡 하니 사랑과 감동의 마에스트로 그들의 눈이 마주친 순간 새로운 운명이 시작된다! 라고 핑크빛 예고가 박혀 있는데 왜 책을 살때는 저게 안 보였지? ㅡ_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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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16-07-01 12: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이 작가 책 한 번도 읽어본 적이 없어요. 앞으로도 왠지 읽을 일은 없을 것 같은....

북깨비 2016-07-01 12:37   좋아요 0 | URL
기억에 남는 특이한 이름이잖아요. 북플 스크롤해서 내려가다 보면 이 작가 작품이 종종 보이길래 최근 베스트셀러작인 이 책을 맛보기로 읽었는데 로맨스 작가인 줄 몰랐던 거죠 제가. ^^;; 로맨스물은 요즘 딱히 땡기는 장르가 아니라서 저도 이 작가 작품을 다시 볼 일은 없을 것 같아요. 아, 그러고보니 뱀파이어 로맨스물은 즐겨 읽었네요 트와일라잇이나 수키 시리즈 같은.. 😌 입맛이 까다롭군요 제가.
 
혼자 산다는 것에 대하여 - 고독한 사람들의 사회학
노명우 지음 / 사월의책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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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감생심. 젊음은 한정된 시간이고 건강과 경제수단을 잃으면 가난이 찾아 오기 마련인데 (혹은 처음부터 가난에서 출발을 하기도 하고) 그런 상황에서 혼자만의 공간이나 시간이 가지는 낭만 따위, 몽테뉴와 쇼펜하우어의 라이프 스타일은 그야말로 머나먼 별나라 이야기. 사회를 구성하는 개개인이 단독인으로서 최소한의 자유를 누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한 해결방안으로 작가는 오래전부터 논쟁이 있어온 기본소득제에 주목한다. 괜찮은 아이디어 같지만 과연 실현 가능한가 하는 것이 의문.

본격적인 사회학 책은 처음이다. 사실 좀 어려웠다. 독신생활이란 어떤 것인지 가볍게 읽어볼 목적으로 펼쳤다가 큰 코 다쳤다. 이번 기회에 독신율 증가라는 사회적 추세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 한번 해보자 작정하고 완독을 하긴 했는데. 완독을 해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 것은 3부 홀로서기의 사회학이 가장 공감가고 이해가 쉬웠기 때문. 특히 마지막 챕터에서 다룬 스웨덴의 성공사례가 인상깊었다. 전체 가구중 47프로가 1인 가구인데도 그것이 고독사 증가라는 사회적 문제로 직결되지 않고 조사에 따르면 오히려 세계 111개국 중 다섯번째로 살기 좋은 나라, 삶에 대한 만족도에서는 36개 나라 중 네번째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고 이코노미스트는 발표했다. 아. 저 곳이 유토피아. 지상낙원인가. 아니면 우리는 우리가 보고 싶은 성공사례의 단면만을 보고 있는 것일까. 진실이 어느쪽에 있건 간에 이미 탄탄한 사회보장제도를 확립한 스웨덴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얼마 전 얼핏 본 `한국이 싫어서`라는 책제목이 떠올라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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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머리N 빨강머리N
최현정 지음 / 마음의숲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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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해소용으로 최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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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드디어 재출간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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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수
미야모토 테루 지음, 송태욱 옮김 / 바다출판사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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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히 관심이 갔던 것은 아니다. 빨책 피드에서 제목을 보고 에라이 금수만도 못한의 금수인 줄 알고 계속 이것만 건너뛰고 듣다가 더이상 들을 에피소드가 없는 지경에 이르러서야 대체 이 책은 뭐야 하고 눈길을 주었는데. 일단 hellas님의 리뷰를 통해 가가 가가 아니더라는 정보를 입수 (금수는 금으로 놓은 수 였던 것이다!), 난데없는 호기심이 발동해 미리보기까지 꼼꼼히 읽은 뒤 급기야는 작가의 전작인 환상의 빛까지 세트로 주문을 하기에 이른다. 이 충동구매의 실상은 사실 내가 얼마 전 읽은 채링크로스 84번지의 여운으로 서간체 문학에 푹 빠져 있던 것이 그 첫째 이유요, 하필 야마가타현의 자오산이 서두에 등장한 것이 그 둘째다. 야마가타현은 작년 일본어 수업 발표때 (학교란 것은 이미 10년도 더 전에 졸업하고 그 후로는 쭉 직장을 다니고 있지만 일본어 공부만큼은 욕심이 생겨 최근 다시 시작했다. 아직 초급수준을 못 면하고 있다.) 여튼 야마가타현이 내가 맡게 된 지역인데 각자 맡은 곳의 명물 세가지를 소개하는 것이 정해진 과제였다. 나는 자오산과 자오 온천, 스키리조트, 긴잔 온천마을 등을 소개했고 그때문인지 첫 장면이 자오에서 시작되었을 때 우습게도 어떤 운명같은 것을 느꼈다.

(아래 스포일러 있습니다)



미야모토 테루는 이 금수라는 독특한 제목의 책을 통해 뜻하지 않은 일로 파국을 맞게 된 남녀관계의 종결에 대해 이야기한다. 제대로 매듭을 짓지 못하고 헤어진 두 남녀가 각자 십년이라는 세월을 혼란과 후회, 그리고 죄책감속에 살아오다 정말 우연한 재회를 계기로 몇차례 편지를 주고 받게 되고, 그를 통해 마침내 서로를 옭아매온 과거에 종지부를 찍고 새로 나아갈 방향을 잡는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첨엔 그냥 막연히 십년전 오해를 풀고 우리 다시 한번 잘해보자고 쓰는 편지인 줄 알았다. 다 읽고 나서 보니 아키라는 여자가 전 남편에게 편지를 보낸 이유는 (본인도 무엇때문에 쓰고 있는지 알 수 없다 했으나) 어처구니없이 끝나버린 자신들의 관계에 대해 무언가 납득할 만한 closure을 받아내고 싶었던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녀는 어쩌면 자신이 현재와 미래를 온전히 살아내기 위해서는 과거를 매듭짓지 않고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생존의 본능처럼 느끼고 있었던 게 아닐까. 그래서 더이상 원치 않는다는 그의 직접적인 요청에도 불구하고 편지는 계속된다. 아키는 단 한번도 아니 당신이 나한테 어떻게 그럴 수가 있었죠 하며 흥분해서 따지지 않는다. 오히려 이제와 그런건 아무래도 좋다고 말하며 원치 않는 편지를 자꾸 보내게 되어 미안하다고 사과를 한다. 하지만 쓰고 싶으니 계속 쓰겠다고, 그 후로도 멋대로 이어지는 그녀의 편지는, 되레 더욱 끈질기게 상대의 해명을 요구하는 무언의 압박에 가깝다. 진짜 미안한 마음이 있었다면 편지쓰는 것을 그만두었겠지. 사실 미안한 마음보다는 당신이 나한테 잘못한 게 있는데 이 정도는 해주어야지요 하는 보상심리가 더 크게 깔려있었던 게 아닐까. 남자 역시 편지를 받고 며칠동안 서랍에 넣어두지만 결국 무음의 신호처럼 저항할 수 없어 읽고 말았다고 후에 털어 놓는다. 오히려 나약하고 위태로웠던 것은 이 모든 일의 원흉인 아리마 야스아키라는 남자였는지도 모르겠다. 그가 요즘 같이 지내는 여성 레이코에 대해 아키에게 이야기하는 장면이다.

- 저는 레이코가 울어서 아주 만족했습니다. 아직 저는 당분간 레이코와 헤어질 생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한심한 일이지만 레이코와 헤어지면 저는 당장 내일부터 먹고살 수가 없습니다. 저는 레이코의 입에서 헤어지고 싶지 않다는 말이 듣고 싶어서 어제도 오늘도 헤어지자, 헤어지자며 그녀를 괴롭혔던 것입니다 -

이 아리마 야스아키라는 남자는 내가 근래 본 심리서에 등장하는 가면 속 어린 아이의 표본이다. 어른의 모습을 하고서 살지만 실은 성장이 멈춘 이기적인 어린 아이. 사람이란 아무래도 누울 자리를 보고 발을 뻗는 법이므로 레이코 역시 이 남자에게 비빌 언덕을 제공한 댓가를 치르는 것이겠지만 만일 레이코가 내 친구였다면 도시락 싸들고 다니며 말렸을 최악의 남자다. 완전 여자 등쳐먹는 놈이 아닌가! 내가 보기엔 유카코나 아키에게도 결코 좋은 남자가 아니었다. 그런데 그 어리광을 다 받아주고 무작정 그에게 휘둘리고 있는 줄만 알았던 레이코가, 아직 어린애같은 그를 은근슬쩍 조련하기 시작한 것은 뜻밖의 반전이었다. 뭐 굳이 그런 남자한테 투자를 하고 고생을 사서 하겠다면 맘대로 해라. 사랑은 자유니까.

그들의 미래가 어찌되려건 간에 나는 이 책을 상당히 재밌게 읽었다. 그래도 딱 두가지만. 내가 공감할 수 없었던 것 딱 두가지만 말해야겠다. 첫째, 야스아키의 여자들이 하나같이 너~~무 쿨하다는 것이다. 이건 작가의 판타지인가? 마른하늘에 날벼락처럼 나름 행복했던 다년간의 결혼생활이 파탄이 났는데 어째서 아키는 따져 묻지도 화를 내지도 않는가. 게다가 십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도 왜 못다한 울분을 토해내질 않고 오히려 숙이고 들어가 야스아키의 입장을 먼저 헤아리는 (혹은 헤아리는 척하는) 자세를 보이는가. 왜 저렇게 서로에게 예의를 갖추고 깍듯한가. 헤어진지 십년이란 세월이 흘러서? 세월이 약이라서? 혹은 아키는 장애아를 낳아 키우면서, 야스아키는 수차례의 사업 실패로 인한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어 둘다 정신적으로 대단한 성장을 하기라도 했다는 건가? 야스아키의 새 여자인 레이코도 그렇다. 야스아키가 전 부인 아키에게 받은 편지들을 다 읽고나서 한다는 소리가 그저 ˝전 당신의 부인이었던 사람이 좋아요.˝라니.. 같이 사는 남자의 전 부인이 좋아요~ ♬ 라니!!! ㅡㅡ;; 그리 유복하지 않은 가정에서 자랐지만 혼자 열심히 벌어 당당히 자립하고, 모아논 돈도 좀 있고, 부모님 생활비까지 보태는, 이정도 따위 일엔 흔들리지 않을 저력이 있는 여성이라 이거냐. 아침드라마를 기대한 건 아니지만 이 여자들 쿨해도 너무 쿨하다. 불쾌한 감정을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것은 미성숙한 태도라고 일관하는 것 같고, 또 한편으로는 남자의 외도에 대해 작가가 꿈꾸는 이상적인 여성상의 성숙한 리액션을 그려놓은듯한 의구심마저 든다. 하물며 야스아키를 한 눈에 반하게 한 유카코의 매력도 나이에 맞지 않는 성숙한 자태가 아니던가. 모두 쿨방망이로 궁둥짝을 한대씩 때려주고 싶다. 도대체 얼마나 쿨해야 성숙한 여자인거냐.

두번째로 공감할 수 없었던 것은 작가의 세계관인지 등장인물들이 가진 세계관인지가 참 모호한, 인간의 삶과 죽음에 대한 정의? 아키와 모짜르트 까페주인, 그리고 야스아키의 입을 통해 계속해서 반복되는 살아 있는 것과 죽은 것은 어쩌면 같은 것일지도 모른다 라는 아키의 말에 나는 전혀 공감할 수 없었다. 세 사람은 이 말에서 마치 무슨 거대한 우주의 비밀을 깨우친 것 마냥 이 말이 주는 의미를 각자의 경험에 비추어 해석하고 나름대로의 결론을 내린다. 내가 종교가 있어서 그런지 어떤지는 몰라도 내게 있어 큰 울림이 있는 구절은 아니었다.

그들이 서로에게 그토록 장문의 편지를 쓰게 될 줄 몰랐듯 나도 내가 이렇게 기나긴 리뷰를 쓰고 앉아 있게 될 줄 몰랐다. 내가 쓴 리뷰중에 젤 길다. 별점을 다섯 개를 매긴 것도 아니면서 왜 이렇게 할 말이 많았는지 모르겠다. 마무리를 어떻게 해야 하나 생각하다가 이제 철이 좀 들려고 하는 야스아키의 말을 남긴다. 작가가 등장인물의 말을 빌어 뭔가 대놓고 교훈을 주려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긴 해도, 좋으니까.

미용실을 찾아서 걷는 이 행위가, 과장된 표현이지만 인생 그 자체 같다는 기분이 들 때가 있습니다. 네거리에 서서 자, 어디로 갈까, 하고 생각하여 오른쪽으로 돌아가면 점점 인적이 드물어지고 어쩐지 공장가를 헤매게 되어 미용실 같은 건 절대 있을 것 같지 않은 길을 걷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상당한 거리를 와 버렸기에 다시 돌아갈 수도 없어 공장이 길게 이어진 길을 바보처럼 나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가까스로 동네다운 곳에 이르렀을 때는 날이 저물고 게다가 그곳이 어디인지, 어떻게 돌아가야 좋을지 알 수 없어 그 자리에 주저앉고 싶은 충동에 시달립니다. 이렇게 녹초가 된 상태로 미용실 한 곳에도 들어가지 못한 채 귀가한 일도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네거리에 와서 에잇, 이쪽이다, 하고 걷기 시작하면 곧바로 신흥 주택이 늘어선 곳이 나와 개점한 지 얼마 안 된 미용실을 발견하고 간단히 계약을 할 때도 있습니다. 오른쪽으로 갈까, 왼쪽으로 갈까, 꼭 인생이구나, 하며 묘하게 감탄하면서 저는 매일 계속해서 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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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na1001 2017-03-19 17: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의 정부 유카코는 쿨하지 않았죠. 그래서 그의 목에 칼을 댄 것 같습니다 :)
그나마 유카코가 나머지 두 여자의 쿨함을 중화해준게 아닐까..도 생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