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순 씨는 나를 남편으로 착각한다 - 70대 소녀 엄마와 40대 늙은 아이의 동거 이야기
최정원 지음, 유별남 사진 / 베프북스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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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독특하죠?
'말순씨는 나를 남편으로 착각한다'


70대 소녀 엄마와
40대 늙은 아이의
동거이야기



이 정도 설명이면, 어떤 글일지는 분위기는 대략 감이 갑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을에 따뜻해지는 감성을 깨워보고자 추천하고픈 책이랍니다.
말순씨는 저자의 어머니.
남편으로 착각한다~ 라지만, 보다보면 강인한 어머니의 모습,
소녀같은 엄마의 모습에 마음이 짠해지는 책이지요.








말순씨의 남편, 일랑씨
저자의 아버지.

책의 전반에 의하면 아버지는 그리 성격이 좋은 이가 아니었고,
더불어 크게 사업을 하다가 말아먹기도 하여
유산은 빚 밖에 남지 않았죠.

하지만 분명한 건, 일랑씨에 대한 말순씨의 마음.
분명 그가 성격이 좋지 않았다 하며 미운 마음이 있고
또한 바람을 피우기도 했기에 미운 상대일 수 밖에 없으나,
그럼에도 말순씨는 그리움의 대상인 일랑씨를 마음에 꼭꼭 담아두었답니다.


'그래도 당신만을 사랑했어...'
일랑씨가 하늘로 떠나기 전, 말순씨에게 남긴 한 마디.
말순씨는 일랑씨와 사이가 좋지 않았음에도
일랑씨의 그 한 마디가 아직도 말순씨에게 진한 추억으로 남깁니다.






말순씨는 책임감과 정이 엄청난 어머니.
그렇다 해서 조용조용한 그런 엄마는 아니었어요.
그래서, 티비 드라마를 보다가 욕을 욕을 어마무시하게 하기도 하고
저자에게 무조건 오냐오냐 하는 엄마는 아니었던 터.
하지만 식사는 뻑적지근하게 차려오고,
그 식사 상은 일랑씨를 위한 것일 줄 알고, 
일랑씨를 떠나보낸 후에는 다를 줄 알았지만
저자를 위해 그 가짓수는 줄지 않다죠.


한 숟가락이라도 더 먹이고 싶고
조금이라도 더 배불리고 싶은 엄마의 마음.


물론, 이렇게 포근한 모습만 보여지만은 않아요.
서로 다른 식성이라던가, 아킬라스건을 건드리기도 하곤 하지만
그렇지만 기본적으로 말순씨가 자식을 사랑하는 모습이
참 담백하고 웃음 지어지는 흐뭇한 모습으로 보여지기에
읽다보면 내 어머니도 생각나고
동시에 내 자식들에 대한 마음도 다시 돌아보게 되지요.


빚을 유산으로 받았음에도
억척같이 일궈내어 '사람답게 살겠다'하는 집을 사게 되고요.
잡지사, 출판사에서의 작가인터라 읽으면서
부담없이 읽혀나가는 글이 재미났다 싶습니다.






당신은 꽃이었습니다.
이별이 찾아오기 전까지
오래오래 살고 싶습니다.
한마디로 우린 서로에게 중독되었습니다.
행복한 중독!


늙은 아이는, 소녀같은 엄마에게 기대는 듯 하면서도 삶의 즐거움을 주는 존재였고
소녀같은 엄마는 언제나 늙은 아이를 의자처럼 기다려주며 쉬도록 해주고 있습니다.
아직 미혼인 늙은 아이의 모습에 속상할 때가 있더라면
그저 <천수경>을 외고 있는 말순씨.







엄마를 생각하는 마음을, 아들이 담아내서 그런걸까요?
저자가 출판계에 있으니 글이 재미있을 수 밖에 없을 수도 있지만
아마도 막내 아들이 담아내는 글이라,
엄마에 대한 짠한 마음도 응석부리는 마음도 담겨있어서
그간 읽어보던 엄마에 대한 딸의 글들과는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게 됩니다.


감동을 위하는 의도하는 글이 아닌
담백한 글임에도, 눈시울이 붉어져보기도 하고
웃음을 지어보게 되기도 하고요.

따뜻한 커피 한 잔과 함께 읽어보기 좋은
에세이 한 권, 말순씨는 나를 남편으로 착각한다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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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잼 경제학 - 알면서도 손해 보는 당신을 위한 행동경제학!
포포 포로덕션 지음, 김지영 옮김, 김웅철 감수 / 매일경제신문사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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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면서도 손해보는 당신을 위한 행동경제학

꿀잼 경제학


경제학 하면 좀 딱딱한 느낌이 없잖아있죠.

사회과학 중에서 가장 수학적 느낌이 나는 학문인터라,

그래서 어렵어렵 하고 생각이 들지도 몰라요.

하지만, 행동경제학은 조금 다르구나 싶습니다.

이 책이 재밌어서 그런걸까요...???

아무튼, 이 책을 보고 나니

행동경제학에 대해 정자세 책들도 읽어보고픈 동기가 생기네요.



왜 사람들은 비합리적인 선택을 할까?

꿀잼 경제학으로 읽어봅니다.







■ 행동경제학이란?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일들을 소재로, 이해하기 힘든 사람들의 경제적 행동을 북석하는 학문입니다.

우리 생활과 아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어 흥미진진하면서도 생활에 보탬이 되는 경제학인 것입니다.



경제학 하면 논리적 이론과 함께 숫자로 뭔가 조작이 들어가준다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요.

실제로 학교 다닐때 좀 배워볼까나 하면서 들었다가 곡선이 오가고 테크닉이 오가니 햐 못하겠다 하면서 맛만(?) 보고 말았거든요.

그런데, 이 행동경제학은 개괄만 봐도 생활밀접형의 이야기 같으네 생각이 들게 됩니다.

심리학, 사회학적인 요소가 가미되었다는 느낌이랄까요?

사회과학은 우리 생활과 밀접하다보니 그래도 은근 친한 것만 같다는 (저만의) 착각을 갖곤 합니다.

딱히 전문적으로 배우진 않아도, 글자를 보며 이해는 되서 말이죠.

행동경제학은 그나마 경제학에서 그렇게 푸근한 쪽이 아닐까 또한 생각(착각??) 을 해보며 다가가 보는데,

일단 이 책은 무겁지 아니하고, '이것은 글자, 나는 누구' 생각은 아니하고 읽으셔도 됩니다.


재밌어요.








◆ 손실회피 경향

'실패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



우리의 경제 행동에서 가장 기저에 깔려진 분석, 손실회피 경향.

일본에서 쓰여진 책인터라, 100% 합치한 분석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어렴풋이 해봅니다만,

하지만 경제인들의 정상적인 가정이 위험기피자(risk-averter)이기에 대략은 맞다 하고 들여다봅니다.

그래서 새로운 선택을 하기가 쉽지 않고, 또한 결정할 때 이 손해는 보고싶지 않다는 경향 때문에 비이성적인 판단을 할 수 있다는 것이죠.

어떠세요? 다들 그러신가요?








빨간 글씨 효과: 가격표에 알맞은 색은 따로 있다!



이 책에서 각각의 페이지들이 버릴 것 없이 흥미로운 이야기들인데,

특히 이 부분. 가격표가 빨간색으로 쓰여있으면 더 주목하고 싸다고 생각한다는 점에서 맞다 백번했습니다.

저도 마트 가면 일단 빨간 가격표 보면 일단 달려들어서 말이죠.



눈에 잘 보일 뿐 아니라,

여성고객은 빨간색에 강력한 이끌림이 있다 합니다.



이것은 선천적으로도 과실이 숙성할 떄의 빨간색에 대해 여성들이 반응하다는 설도 있고,

또한 후천적으로 자라면서 빨강, 분홍에 둘러싸여 자라는 바람에 빨간 글씨를 보면 반응을 하게 된다고도 해요.

보통 여성이 쇼핑을 하기 때문에, 그리하여 가격표에는 빨간 글씨가 효과가 있다고 하네요.








사람을 움직이는 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물론 직접적인 어떤 수단들이 있기 마련이지만, 대체 보상이라는 것도 생각해보면 좋겠습니다.

쓰레기를 쓰레기통에 버리게 하기 위해서 쓰레기 버리면 재밌는 소리를 내게 한다거나

음악 계단을 이용하여 에스컬레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게 한다는 것.


강요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움직이게 유도하는 '넛지효과'와 같은 선상에 있는 동기자극 같다 싶습니다.

심리학과 참 연동이 많이 되는 행동경제학이죠?







또한 여러가지 우리의 비합리적인 행동들,

편견이나 비이성적인 판단 등에 관한 소개가 많이 나오는데요.

앵커링효과, 프라이밍 효과 등의 용어로 보면 어렵지만,

이를 실례를 들어서 설명해주니, 읽는다면 이해되도록 구성되어 있어서 재밌게 읽었네요.


더불어 특히 실생활 밀접 분석,

왠지 다들 나만 보는 것 같다 하는 착각 '스포트라이트 효과'

우리는 보고 싶은 것만 본다는 '확증 바이어스'








행동경제학 자체가 참 실용적인 경제학이다 싶은데

더불어 꿀잼 경제학에서는 꿀팁으로 마무리 챕터를 마련했습니다.

'행동경제학 일상 응용법'

회사 생활하면서, 일상 생활에서 이러이러한 분석들이 있으니

이를 역으로 따져봐야 한다거나 혹은 사람들 경향을 생각하며 행동해야 한다 하는 접근들.

물론 재미있고 쉽게 쓰여져 있으니, 참고하면 좋겠어요.




행동경제학의 여러 분석들. 용어로만 보면 어려워보이지만

그 내용을 보니 정말 그렇게 행동하는 경우가 참 많다 싶어서,

내가 행동할 때 어떻게 하더라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네요.

책을 읽었으니, 내용을 알았으니! 그렇게 행동하지 않기로.

이왕이면 합당한 경제인이 되고싶으니, 책 보면서 스스로를 생각해보게 되는 기회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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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철학자 있으세요? - 라고 물을 때 대답하기 좋은 책
데니세 데스페이루 지음, 박선영 옮김 / 큐리어스(Qrious)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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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인기의 책 중 하나인, 지적대화를위한 넓고 얕은지식 (이하, 지대넓얕).

도서관에서 겨우겨우 대출해서 봤거든요. 마침 도서관에 있는데, 줄서서 겨우 봤어요~!

지적 대화를 위한 상식의 기본을 갖춰주는 책이죠.

그리고 그 기본에 더해서 철학을 조금 더 채워주는 책.




이 책의 컨셉이 그렇습니다.

좋아하는 철학자 있으세요? 라고 물을 때

대답하기 좋은 책







<좋아하는 철학자 있으세요?>의 시작.


여기에 모인 철학자들이 

결코 호락호락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불친절하긴 해도 인생의 중요한 문제들에 답을 내어놓는다는 것입니다.




철학, 좋아하시나요?

전 관심은 있는데 어렵다는 생각이 먼저에요.

대학교때 교양과목으로 철학과목을 들었다가

두어시간 듣고는 햐. 어렵다..

학점을 두고는 공부하기는 어렵다.. 했는데

지대넓얕! 넓고 얉은 지식을 위해서는 왠지 같추고 싶은 욕구는 있어요.

틈틈이 이책 저책 둘러는 보는데,

아직 뭐가 뭔지 시작이 영 어렵더라구요.

그리하여, 이렇게 철학자들을 모아둔다는 것.

철학을 깊이 가기 전에 우선 담굼이 가능해지는 책이 고맙지요.







부담을 갖지 말라고, 이 친절한 시작말.

좋아하는 철학자가 없어도 정말 괜찮습니다.


하지만,

좋아하는 철학자 한 명쯤 마음에 품을 수 있다면,

삶이 아주 조금은 더 풍요로워지지 않을까요?




그래서, 저는 이 책.

좋아하는 철학자 있으세요?를 읽어보려합니다.







친절하게도

사전과 같이.. 알파벳 순으로 철학자들아 나옵니다.

쪽수 간격을 보시듯,

너무 깊이 들어가지 않아요. 지대넓얕처럼 말이죠.









알파벳 순이라는 것을 알지만

일단은 슬슬 넘겨보며 찬찬히 읽어봅니다.

지대넓얕의 철학쪽 책이라 하여, 후딱 읽을 책은 아니죠.

그 책 또한  얉다 하여 바람처럼 읽을 책이 아니었듯 말이죠.



아리스토텔레스 - 서양 철학의 근본을 다지다.

어찌보면 간단한 바이오그래피.

마케도니아 출신이고, 저서는 어떠한 책이 있고.

아무튼, 분명한 것은 그는 철학 뿐 아니라 여러 분야에서 두각을 보였던 지식인이라는 것.








그리고 그의 명언 중 하나,

"나는 적을 정복한 사람보다

자신의 욕구를 정복한 사람이

더 용감하다고 생각한다.

가장 어려운 승리는

자기 자신에 대한 승리이기 때문이다"




그 기원전 시기에,

어쩌면 이렇게 본인을 의미있게 세워볼 수 있도록 가르침이 있었을지요.

철학자이지만 더불어 그 논리에 근거하고

또한 스스로의 떳떳함으로 인해 그 떳떳한 한 인간이 업적을 세울 수 있는 것은

바름을 위해, 스스로를 현명히 만들었기에 가능한 것일까요?







말로만 듣던 콩트.

고등학교 윤리시간에 슬쩍 흘르듯 지나쳤던 콩트에 대해서

살포시 알게 됩니다.



실증적 정신은 체계적으로 이 시대 심리학자 또는 이론가들이 지닌 유해한 추상이 전혀 쓸모없고

심지어 극히 해롭기까지 하다는 점을 내보임으로써 마침내 그 중요성을 입증하였다.

요컨대 실증적 정신은 인간의 사회성을 연구하는 참된 철학적 기초를 지시했고,

인간의 사회성이 지성에 의해 좌우된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 실증 정신론



사회학과 실증주의를 창시한 콩트.

비록 지금은 얉게 배운다고는 하지만

사실은 고등학교때 너무 스치듯 배웠기에,

지금 읽게 되는 이 페이지가 엄청난 깊이다 싶어요.

이 책이 부담없이 접근하고자 하는 책이지만,

그럼에도 한 문장, 한 페이지가 쉽사리 넘어가지는 않죠.

콩트는 실증주의를 주장했구나,

생각해보니 나의 사회성은 지성에 의해 움직여지고 만들어지고 있구나,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그런데 제 사회성을 생각해보건데

지성도 참 격이 없이 마음대로 움직이는가보다 싶어지기도 하네요.







진정한 실증적 연구의 목표는

현재를 관찰하고 연구함으로써

미래를 예견하는 것이다




실증적이라는 단어에서 떠오르는 이미지는

조금 빡빡한 느낌이기는 합니다.

그래서 미래를 예견하려는데 오차 없어지려는

일종의 과학인 것 같은 느낌,


그래서 같은 선상인 걸까요...?

본래의 의미에서 말하는 인간은 존재하지 않으며,

오로지 인류가 존재할 뿐이다.


저는 전체도 참 중요하지만

그를 구성하는 개인도 또한 중요하다고 믿는 편이라,

콩트는 좋아하는 철학자가 될 수는 없겠네요.







찾았습니다!

물음이 오면 답할 수 있는 철학자!

르네 데카르트!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존재한다"

그는 건강한 사람은 아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많이 쉬고 생각해야 하는 사람이었다고 해요.

체력이 그닥 좋지 않았으니, 그래서 쉬는 동안 생각이 많았겠지요.



"관건은 잘 이해하는 것보다 이해한 바를 제대로 활용하는 일이다"

명징하게 참이지 않다면 받아들이지 않고 생각해본다는 것.

그리고 더불어 이해한 바를 활용한다는 것.

제가 딱 좋아하는 그런 사상입니다!

배움이 사치가 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해 왔고,

더불어 결국 내가 이해가 되고 용납이 되어야 그래야 움직인다는 주의였던터라!

누가 "좋아하는 철학자 있으세요?" 하고 묻는다면

르네 데카르트입니다! 하고 답하고 싶어집니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그의 저서들도 더 읽어보고 싶어지네요.



부담없이 읽겠다 집어 들었지만

사실은 깊음을 가져다주는 시작점이 되는 흥미로운 철학책.

데카르트에 대해서 더 알아봐야겠다 결심하며, 마쳐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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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범 김구의 28원칙 - 자주정신과 주체의식, 자존감을 갖게 하는 중요한 마인드
김옥림 지음 / 북씽크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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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70주년을 맞아

민족의 영원한 자유의 등불, 백범선생이 

이 시대에 전하는 소중한 멘토링!


<김구 선생님은 민족의 지도자였습니다>하는 이야기는 너무나 당연하게 들어왔지만,

올해는 더더욱 김구 선생님에 대한 조명이 강해졌더랍니다.

광복 70주년. 관련하여 영화 암살도 더 감명깊게 보게 되었고,

또한 국립중앙박물관이나 매헌 윤봉길 기념관 등을 통해 김구 선생님을 더 자세히 알고 싶어집니다.

요즘은 아이들 책에서 친정부로서의 역사가 아닌 있는 그대로의 역사를 알게 되다보니

김구 선생님에 관해서는 우리가 조금 더 자세히 알아야한다 싶어집니다.



자주정신과 주체의식, 자존감을 갖게 하는 중요한 마인드

백범 김구의 28원칙



일단, 28원칙은 김구 선생님의 마인드이어서이기도 하지만

적당한 두깨의 이 책은, 각 원칙들을 보면서

독자를 바른 인격으로 단단히 챙겨주는 알찬 책이다 싶습니다.







김구의 원칙3 - 무신불립

'암살' 영화를 봐서일까요?

'믿음과 신뢰를 중요히 하다'의 원칙이 특히 와닿던 것 중 하나였습니다.

조선의 독립을 위해 조직의 리더가 되기 위해서,

믿음과 신뢰의 가치는 특히 중요했겠지요.






이 책이 더더욱이 알차보이는 것은,

김구 선생님의 이야기만이 아니라

다른 양서라던가 위인들의 명언들을 함께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답니다.


자신을 믿는다는 것은 사람이 반드시 모두 성실하지 못하더라도

자기만은 홀로 성실하기 때문이며, 사람을 의심하는 것은 사람이 반드시 모두를 속이지 않더라도

자기가 먼저 스스로를 속이기 때문이다 - 채근담-



이렇게 스스로 자기를 바라보기를 스스로 성실함을 갖추고 신뢰하니,

다른이를 보는 눈도 또한 신뢰를 우선 기반해서 바라보고자 하게 되겠지요.







신뢰와 더불어 생각해보게 되는 또 하나의 원칙.

강의과단 - 과단성 있게 딱 잘라 일을 처리하다


신뢰 기반으로 사람들과 함께 하게 되지만

더불어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이들에 대해서는 결정을 바르게 해야

조직의 큰 뜻이 제대로 움직일 수 있겠지요.






앞이나 뒤를 보고 망설이기만 하면 성공은 바랄 수가 없다. -주자


사사로운 정이나 혹은 이익에 이끌여 판단을 머뭇거리다보면 

그를 믿고 따르는 조직원들에게 폐가 갈 것입니다.

더불어 큰 뜻이 이루어지는 성공률도 낮아지겠지요.

과단성 있는 일처리 능력.

김구선생님이 리더로서 뜻을 성공시키고자 활약했던 것처럼

작고 큰 어떤 조직의 리더는 이를 명심해야할 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또한 김구선생님은 검소함을 강조했답니다.

검소하다는 것, 내 돈을 맘대로 쓴다 하며 스스로를 어리석은 이로 만들지 않기를 생각해봅니다.

사치와 낭비는 자연의 자원을 낭비하는 것이고

또한 '마음대로 한다'는 '갑질'은 타인에게도 불편과 불쾌감을 줄 뿐더러,

사뭇 행동을 흐트리는 생각의 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하여 검소함이란

단지 내 돈을 아낀다의 차원이 아니라

내 삶을 떳떳하게 만드는 가치이겠지요.








대한임시정부의 리더로서의 김구선생님의 정치 철학도 또한 살펴보게 되는데,

직무를 수행함에 있어 엄하고 바르며 청렴하다


김구 선생님의 정치 철학의 모토 아래로

05. 자신에게 떳떳한 사람은 어딜 가든 당당하다.

큰 목적인 청렴한 정치를 위해서는

결국 나 자신이 떳떳하고자 부정부패를 저지르지 않는다는 것.

정치라는 것은 인간에서 시작되는 문제인터라

리더가 썩은 물을 만들어낸다면 그 터전은 오염될 수 밖에 없겠지요.







■ 인간답게 살 권리 민주주의의 위대성


민주주의란 국민의 의사를 알아보는 한 절차의 방식이지, 그 내용은 아니다.

즉, 언론의 자유, 투표의 자유, 다수결의 복종 이 세 가지가 곧 민주주의이다.


이 대목에서는 사실 전율이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민주주의는 절차일 뿐.

결국은 그 국민구성원들이 서로 어울려 합리적으로 살아가고자

형식에 지나지 않는 것이죠.

그럼에도 뒤로 공산주의에 대해서는 그 약점을 밝히고 있습니다.

참으로 현명한 리더였다, 다시 한번 감탄하게 됩니다.




곧고 바른 뜻,

사람을 보는 눈,

과단성과 강직함.

인간으로서 현명하고 바르게 생활할 때 필요한 당연한 진리같은 원칙들.

김구선생님께 존경을 다시 한번 새겨보며, 

<김구의 28원칙>, 감사히 읽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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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이 바다를 건넌 날 - 한국과 일본, 라면에 사활을 건 두 남자 이야기
무라야마 도시오 지음, 김윤희 옮김 / 21세기북스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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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일본, 라면에 사활을 건 두 남자 이야기

★ 라면이 바다를 건넌날



제목만 보고는 라면의 역사에 관한 이야기인가보다 했습니다.

그저 '라면'이야기 이겠구나 했죠.


광복 70주년. 그리고 아직도 공식적인 양국의 관계는

사실 그렇게 이웃이다 하기 어렵습니다.

이웃이라서 그런걸까요 싶기도 하죠.

물론 그 공식적인 각국의 입장들은 어떠한 이득들이 있기에

'공식'이지만 사실 두 나라의 민간을 모두 대변한다고까지는 말하지 못하겠습니다.

역사에서 마무리 되어야 할 문제는 마무리되어야 하지만,

그렇지만 전체에서 일부는 <인간적인 선의>를 가지고 있다는 관점은

우리도 인정하고 가야한다는 포인트에서 이 책을 읽어야 한다 싶습니다.



단순히 라면만의 문제가 아니었던

시대와 관계에 관한 이야기.

삼양라면과 묘조라면에 대한 이야기를 읽어봅니다.

일본 묘조라면의 오쿠이 기요스미 사장,

한국 삼양라면의 전중윤 사장,

그들의 이야기를 읽어봅니다.








그렇게 비관할 일만은 아니야. 

이번 실패는 반드시 

다음 도전 때 성공을 가져다줄 열쇠가 될 걸세.

아니, 반드시 성공해야 해.



인스턴트 라면의 원조는 일본입니다.

면은 중국에서 시작되었지만,

결국 편리하게 먹는 상품으로 만들어 내기는 일본이었죠.

그 처음 시작은 묘조식품, 오쿠이 사장이었습니다.


한국전쟁의 발발과 더불어 전쟁특수를 통해 일본경제에 득이 오게 되죠.

전쟁이 나면 해당국가는 폐허가 되지만 그 주변에서는 일종의 특수를 맞게 되니 말이죠.

그리하여 밀이 풍부히 들어오고, 건면 생산이 민간에서도 가능해집니다.

오쿠이는 일반 면이 아닌 서양면, 

이탈리아 스파게티를 먹고서 새로운 건면을 생각하게 되죠.


없던 것을 새로이 만든다 하면,

아이디어에서 실행, 판매까지 쉽지 않은 일이죠.

건조하고 가공하는 과정도 새로이 만드는 것이며,

또한 기계를 어떻게 이용할 지..

시식행사에서 불량품이 이용되며 거친 싸늘한 반응.

그리고 판매에 이르러, 유통과정에서 시간에 따른

예상치 않은 상품의 변질.


그저 우리는 손에 라면 한 봉지를 쉽게 잡아보지만

전혀 새로운 물건을 생각하고 만들고 그리고 우리손에 오기까지

생각해보면 어마어마한 흐름이다 싶습니다.


원조 라면회사는 그렇게 성장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또한 면으로써만이 아닌 별첨 스프의 개발.

어떻게 맛을 내서 상품화 시키게 하는지의 과정을 보면

최초 상품에 대한 기업가란 이런 것이구나 존경심이 자연스레 나왔습니다.







한국전쟁이 끝나고, 한국의 사정은 비참했습니다. 

폐허가 된 땅에서, 식량 사정은 더불어 비참했죠.

일본에 쌀을 수출할 정도로 넉넉하던 사정은,

전쟁으로 폐허가 되어 버렸으니 권장 칼로리에 턱없이 부족한 영양상태였습니다.

일명 꿀꿀이죽이라 불리는 미군 음식 찌꺼기의 조합에 모여드는 서민들.

형체도 알아볼 수 없는 꿀꿀이죽에서는 단추도 나오지만

내일 죽더라도 오늘은 살아야겠다는 정신으로 몰려드는 서민들을 보고나니,


쌀이 나오지 않는다면

대체식량 개발이 필요하다는 정신을 갖게 됩니다.

라면계의 대부인 전중윤은 그렇게 숙명적인 의무감으로 라면생산에 매달리죠.

그리고 그 도움은 일본에서 받고자 합니다.

일본과 한국은 공식적 입장이 그리 우호적이지는 않았음에도

민간입장으로 일본에 문을 두드리게 됩니다.

그리하여 정부 자본의 도움을 받고자 하지만, 

도움을 주기는 해도 총 자본 규모 자체가 쉽지 않은 상태.

그나마 다행히도 대체식량을 위해 라면사업의 필요성을 어필하고

5만달러의 지원을 받고 사활을 겁니다.








전중윤은 끝내 인간의 강인한 의지가 승리하리라 믿고 있었다.


일본산업은 라면전쟁 중이었습니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기술싸움이 벌어지는 이른바 라면산업 선진국이었던 셈이죠.

전중윤에게는 소기름으로 칼로리를 보충해야 하는 국민들,

끼니를 챙길 수 없는 국민들을 위해 시급한 대체식량을 개발해야만 한다 의지를 다집니다.

그리고 그의 염원은 묘조식품 오쿠이 사장에게 진심이 전해집니다.

오쿠이 사장도 또한 강직한 성품이었던 터라, 그에게도 전사장의 염원이 보였던 것이죠.


오쿠이 사장이 이탈리아에서 스파게티면 기술에 관해 무상으로 배워오게 되었듯이

한국 사정에 대해서도 같은 입장으로 기술을 전파합니다.

기계 설치에 관하여서도 무리하지 않는 선으로 지불 받고

향후 판매에 대한 로열티도 없이 기술력을 전달해줍니다.

회사 내 관계자 몇밖에 모르는 스프배율은 공식적으로는 알려주지 않았지만,

오쿠이 사장은 비밀편지 속에 자세히 적어서 전중윤 사장에게 전해주지요.

그렇게 한국에는 삼양라면이 시작됩니다.

라면은 우리 국민에게 그런 소울푸드였던 것입니다.




좋지 않았던 역사에 대해서의 미안함을

그래도 일부 민간인들은 알고 있다는 것을,

집단으로서는 떳떳치 못하다 하더라도

그 중 일부는 인간으로서의 선의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 책이었습니다.

'라면'의 존재가 지금은 '인스턴트' 식품으로서 고칼로리이다 라고 평가되지만

그 시대는 그 고칼로리가 얼마나 고마운 영양이었을지요.

식품 가치로서는 지금의 평가가 맞을지는 모르겠지만

역사적인 의미로서, 우리에게의 라면은 소울푸드인 것입니다.

일본에서 바다를 건너 한국으로 오던 날.

어찌됬든 집단 속에 선의를 가진 고마운 이는 있었다는 것을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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