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그리기 - 숨어 있던 예술적 재능을 찾아주는
퀜틴 블레이크 지음, 최다인 옮김 / artePOP(아르테팝) / 2015년 10월
평점 :
절판


숨어있던 예술적 재능을 찾아주는 그림 그리기

#성인드로잉북  * 색연필 들고 그려봐요 ♡



드로잉북, 컬러링북.. 요즘은 많이 나오고 있죠.

이번 그림그리기 책은 색연필도 함께 챙겨서 나오네요.

수채 색연필이라서 물도 함께 써보니

좀 더 다채롭게 효과를 낼 수 있어요.



표지의 그림들 보면서 어떤 느낌일지는 대략 감이 오죠?

자유로운 그림 그리기! 그래도 기본 원칙이 있었으니...





◆ 일단 지르고 보자는 마음가짐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무엇을 그리고 싶은지 떠올리고,

그 주제의 '핵심'이 과연 무엇인지 잠시 생각해 보세요.

그리고... 냅다 쳐서 넘기는 거!






제가 먼저 해보고 싶었는데....!!!!

그림 그리기 좋아하는 유아 꼬맹이가 먼저 제 색연필을 낚아챘습니다.


수채 색연필이 검정색과 빨간색이 준비되어 있는데요.

검정 펜만을 위한 페이지를 그녀가 먼저 침투했어요.







제1회 국제 털보 선발대회

그녀다운 그림.

코구멍에서도 털이 나 있고,

털이 삐죽삐죽 옷에서도 나오는데.

거기에 그녀의 트레이드 마크인 하트도 뿅 뿅.






이제 제가 펜을 잡고

연기 그리기 해보기.

그리고서 안타까움이 더 많지만서도..

근데 재밌더라구요. 무작정 그려보자 하니 -



게다가 이 페이지는 펜으로만 그리고 정지가 아니라,

그리고서 침 뭍혀서 블러효과를 해보라 합니다.






무작정 그려보세요! 한다 하여 - 

그림만 그리는 드로잉책이 아니라,

이론을 슬쩍 슬쩍 던져주고 있어요.

무얼 그리지? 하는 걱정도 덜어줄 정도로 말이죠.







빨간 수채색 연필을 그리기는 조금 후에 나오는데,

검정으로 해보고 빨강으로 해보니

빨강이 좀 더 눈에 띄어 좋군요!

왠지 생동감 있고 말이죠~

그리는 맛이 더 있기도 했어요.


빨간 수채색 연필 덕분인지,

아니면 앞에서 해보고 나니 재밌네? 하는 흥미도 상승 때문인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말이죠.




뒤로 갈수록 그리기를 위해 방향 잡기를 더해주어서

그리면서 이래서 어쩌면 좋데 하고 펜을 놓지 않게 해주네요.

창의력 활용하는 주제들에 이어

동물을 그려보기도 하고, 사람도 그려보고

빛과 그림자 활용하는 것 같은 은근 전문성 있어 보이는 조언도 있고요.





마지막으로 여백의 미를 보여주며

안녕하는 드로잉북.

이론까지 더불어 주니, 정말..

그림은 계속 그려야 해요!






누구에게나 예술가의 피가 흐르고 있어요!

그림으로 자기다움을 표현해 보세요!


잠자는 예술적 감각을 열심히 깨워주는 드로잉북이에요.

이론이 부담스럽지 않게 섞여 있다보니,

종이 들고 이렇게도 그러보고 저렇게도 그려봐야지 싶어지고요.

끄적끄적 그려보고 있는데,

아까 그 꼬마 아이가 어찌나 이 책을 노리던지,

내일은 이 책을 이 아이에게 넘겨야 할 운명이에요.


종이만 있으면 이렇게 저렇게 그려볼 수 있으니,

내일 아이에게 넘겨준다 해도, 너무 아쉬워하진 말아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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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투리 채소 레시피]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자투리 채소 레시피 - 냉장고의 골칫거리가 식탁의 주인공으로
주부의 벗사 지음, 배성인 옮김, 이치세 에쓰코 요리 / 안테나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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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의 골칫거리가 식탁의 주인공으로
<< 자투리 채소 레시피 >>

이런 경험, 요리를 위해 재료준비부터 해 보셨더라면,
아마 많이들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자투리 채소. 채소 한 번 사면 참 많이도 낭비하게 되곤 해서..
언제부터인가 채소 구매의 가짓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어요.
가족 건강을 위해서는 이러면 안되는데 싶어지고 있는 시점,
저에게 딱 필요한 요리책이네요.




chapter 1. 채소를 섞어 남김없이 사용하기
chapter 2. 빨리 시드는 채소
chapter 3. 사 두고 깜빡 잊어버리기 쉬운 채소
chapter 4. 사 두고 방치하기 쉬운 채소


목차만 보더라도,
어찌나 찔리던지..






채소를 버리게 되는 3가지 이유가 나오는데,
특히 첫번째 이유 - 너무 많이 산다.
사다보면 1주일치를 사게 되는데, 
사실 채소는 근처에서 그때 그때 사야 하는데, 
저도 이런 경우가 너무 많아요.
그런데 여기서 팁!
다양한 레시피로 빨리 소비하는 것이 좋고,
남았다면 재빨리 보존가능한 '반찬거리'로 만들어 두자!







예를들면, 이러한 레시피들이 있어요.
각각 채소에 대해 레시피들이 나오는 책인데,
이렇게 후다닥 만들어서 금새 먹을 수 있는 요리법도 나온답니다.
양배추 코울슬로라던가 절임, 피클 등.
알차게도 많은 걸 알려주죠.






고백하건데..
채소를 구매해서는 그냥 냉장고에 넣어버리곤 해요.
그러다가 얼마전에 아이 친구네 아이가 놀고 데리고 오는데,
집에 포도가 많다면서 랩에 싸여진 포도 송이를 주시는 아이 친구엄마를 보고는 놀랐거든요.

이 책 보면서도 다시 한 번 반성해 봅니다.
채소마다의 보관법이 있을텐데,
신경써서 관리해야겠다 싶네요.





채소믹스에 대해서 많이 알려주기도 해요.
보통 양상추와 관련된 믹스만 생각했는데,
여러가지를 알려주니 좋더라구요.

무 & 만가닥버섯믹스
이렇게 보관해 두면 냉장은 3일, 냉동은 2주일까지 보관이 되고
또한 버섯이 풍미를 무에 베어들게 하여 깊은 맛을 내게 한다고.


이렇게 믹스로 보관을 하고서
이 재료를 이용한 레시피는 따로 나오는데요.






보통, 생선이나 고기를 중심으로 해서 레시피를 보곤 했는데.
채소가 중심이 되니 더더욱이 새롭고.

저자가 일본인이다보니
일본 요리가 특히 많이 나오기도 해요.
자투리 채소 활용하려다, 요리도 많이 배우게 되네요.






또한, 정식 레시피 외에도
이렇게 먹는 방법도 있다! 하며 색다르게 먹는 방식도 알려준답니다.
몇 장 사이에, 레시피가 꽤 여럿 되는 셈이죠.




거기에 맛을 + 해줄 포인트도 잊지 않고 알려준답니다.
무를 아삭하게 튀겨볼 생각은 안해봤는데,
효율적인 채소 사용을 생각하다가
여러가지 레시피와 기술을 익히게 되네요.





빨리 시드는 채소..
저도 이런 채소 참 많이도 버렸어요.
야심차게 샀다가 금새 시들어서 얼마나 아깝던지.

이쪽은 특히나 여러번 읽어두어야겠다 싶어요.
사두고 잊지 않게 바로바로 사용할 만큼만 사고,
혹시나 많이 샀다 싶으면 바로 이 책을 활용해야겠다 싶네요.





양상추는 한 덩이 크게 사고는,
꼭 마지막에는 버리게 되곤 해요.
소금에 절여서 보관할 수 있다는 건 또 몰랐던 사실!

부피가 줄어서 많이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생기기도 하니,
4일내 얼른 먹을 수 있도록 활용해봐야겠다 싶네요.






게다가 제가 또 많이 사는 채소 중 하나가 부추인데..
부추 하나만 가지고도 요리법이 네가지에, 
더불어 이렇게 먹는 방식도 있다고 알려주니 -

채소 구매의 양조절도 중요하지만
혹시 사고나서 시들까봐 덜덜 떨지 말고
이어서 부추를 요리해 먹도록 해야겠다 싶어요!
이렇게 여러가지인데.. 시들기 전에 먹을 수 있겠다 싶어지네요!


덕분에, 채소를 이용한 여러가지 요리법을 알게 되네요.
재료 버리지 말아야지 다짐은 하지만,
아직도 하는 요리만 하게 되곤 했던 터라,
채소 많이 먹어야 한다.. 라고는 하지만 어쩔줄 몰라했던 저에게
참 감사한 책이다 싶습니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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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철의 하루 5분 베이비 영어 - 엄마와 아이가 함께 읽는 영어그림책
민병철 지음, 송소영 그림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5년 10월
평점 :
품절


민병철의 하루5분 베이비영어

■ 엄마와 아이의 생활영어책!




민병철 교수가 알려주는 우리 아이 첫 영어!
민병철의 하루5분 베이비영어 :D

외국어 배움에 있어서 국어를 마치고 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기는 하지만
저는 기회 되는대로 알려주는 것이 좋다는 주의에요.
물론 앉혀두고 강박적인 공부는 지양해야 한다 싶지만,
엄마랑 같이 있는 시간, 기본적인 생활영어를 자연스레 노출하는 것은 
엄마도 배우고 아이도 배우며 영어가 부담스럽지 않는 길이다 싶어요.
저도 native가 아니다보니 그렇게 아이랑 회화를 길게 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그럼에도 나름 문장 만들어서 부끄러워하지 않고 이야기하다보니
그래도 하나의 성과는 아이들이 영어를 말하면서 주저주저 하지는 않는다는 것이었어요.
엄마도 되는대로 해보는데, 아이들이 그를 보면서 태도 하나는 배웠겠지 싶어요.


느리면 어때요.
틀리면 어때요.
발음? 미국인 아니니 네이티브 될 수는 없죠.
부담없이 말해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싶어요.
그런 저같은 엄마들에게 도움이 될 책이다 싶습니다.






일단, CD가 함께 하는 책이랍니다.
그러니 엄마도 함께 익혀본다 생각합니다.
예전에 결혼전에 회화 배우러 갔을때,
선생님이 서울이 고향인 사람은 억양이 없어서 알아듣기 힘들다는 말을 하기도 했네요.
우리가 외국인들이 한국말 할 때 왠간해서는 다 알아듣게 되어 있어요.
그 선생님이 어찌보면 특이한 케이스일지도 모르겠다 싶기는 하지만,
아무튼 발음도 발음이지만.. 억양이 참 중요하다 생각해요.
발음은 우리가 네이티브같이 할 수는 없지만, 억양은 따라할 수 있지 싶네요.
그러니 리듬을 타서 배우는 영어, 원어민들이 읽어주는 CD를 따라해보면 왠지 유창해보일지 몰라요~! :D







그리하여,
이 책의 사용법!? 이라 하면
엄마가 먼저 본문을 따라 읽고
원어민이 녹음한 CD를 듣고 따라하고
아이와 함께 책을 보며
아이와 함께 CD를 듣고 따라 해보기로.


결혼하고 초반에 친구들과 만나면
다들 아이들 영어 배우기 시작할 때 다시 배워야겠다 했어요.
저도 그리 다르지 않으니, 덕분에 생활영어를 익혀보네요.
엄마 정신이 되고보니, 학교때 이랬으면 공부를 더 깊이 빠져들었겠네 싶어요.
베이비영어책이니만큼, 구성이 생활과 관련이 많아요.

일상생활, 오감발달, 놀이, 신체/인지, 
두뇌발달, 감정/기분, 사회성
 





일단, 책이 엄마와 아이가 모두 바라볼 수 있게 되어있다는 점.
그림이 귀엽더라구요!
저희 집에서 가장 강력이 쓰일 문장이 아닐까 싶습니다.
베이비영어책이겠건만, 아직 둘째아이는 아침 먹을때 수다 삼매경이라..

It's Time for breakfast!
내일 아침에 써먹어야겠습니다.







베이비영어책이라는 제목을 달았지만,
독자층이 영아와 영아의 엄마임에도,
생활영어이기때문에 어린이인 아이에게도 한 문장씩 툭~ 던져주기에도 좋다 싶어요.






이런 책, 좋아요!
첫째아이가 어릴때,
아이의 습관을 북돋아주는 느낌의 책이 좋다는 생각도 했거든요.
명령형으로의 영어만이 아니라,

That's how you do it!
이런 응원하는 문장들도 익혀두면 대화가 이어질 수 있지요.





생활영어책. 그리하여 문장도 길지 않으니,
하려는 말을 굳이 어렵게 길게 할 필요 없이,
아이와의 생활에서 반복해서 쓰다보면 입에 착 붙겠다 싶고요.





상황에 따라 나올 수 있는 표현들을 여럿 알려주는데,
이 상황 뿐 아니라 아이와 함께 하는 여러 상황들에 쓰임새 많은 표현들이 가득하네요.





생활영어들이 가득하여,
하루에 5분 정도씩 영어를 연습해볼 수 있는데,
아이와 엄마와의 1:1 상황 뿐 아니라, 주변을 둘러보며 표현할 영어들도 다루고 있답니다.
숫자, 날씨, 계절 등등..
구성 자체도 아이와 엄마에서 조금씩 바깥으로 향하는 느낌이 있어서
아이가 커가는 시간을 따라 인지 방향을 따르는 느낌도 있었어요.

After the winter, it is spring.
이렇게 설명해주는 문장도 엄마가 익혀서 아이와 이야기해줄 수 있어서 유용하네요.




아이와 대화하면서 써볼 수 있는 표현들.
우리나라 동요에서도 엄마하고 나하고 닮은 곳이 있어요.. 하면서 
닮음에 대해서도 이야기하는데, 동요를 듣고는 아이가 나는? 하며 호기심을 보이면
그때 냉큼, you look just like momy and daddy. 하고 문장을 이야기해줄 수 있겠죠.





사회성으로 이르러 마무리 챕터가 되는데,
좀 더 고차원적인 이야기가 문장으로 보여지고 있어요.
차례를 지킨다거나, 떄리면 아프단다, 동생이 생겼어요.. 하고 말이죠.
<다음에 더 잘 하자> 하며 위로하는 장면도 베이비영어책을 넘어
더 큰 유아들에게도 유효하게 쓸 수 있는 문장들이죠.





서문에서 이야기하기를,
아이의 생활과 발달에 맞춰 100여 개의 상황으로 이루어졌고,
하루에 5분씩 엄마는 영어로 이야기해주며
자기가 속한 상황을 즐겁게 영어로 익혀보도록 도와주는 책이라 해요.


긴 시간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5분정도 엄마도 아이도 영어로 놀아본다는 생각으로
어렵지 않게 익혀보기. 
디자인도 구성도 엄마들에게 부담을 주는 영어책이 아니다보니,
베이비영어로 차근히 성장해보겠다는 아이 엄마들에게 도움이 많이될 책이다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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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없는 나라 - 제5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이광재 지음 / 다산책방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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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없는 나라 
■ 이 어찌 과거의 일이기만 하겠소냐



제5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나라 없는 나라.
한국의 혼을 일깨우겠다는 목표를 가진 문학.
심사평에서 이야기하듯, 읽고 보면 햐. 그렇다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전봉준이 필두가 되어 동학혁명을 이야기하는데,
나라에 대한 전쟁이 언제나 그러했듯, 이 또한 결과적으로는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그 의미를 보아컨데,
우리가 과연 이 현상이 과거의 일이었다고만 할 수 있을까 싶어집니다.
일어나는 주체들이 나라 - 민중 그리고 그 곁으로 일본과 청이 엮여 있습니다.






중요 인물로는 전봉준 외에, 대원군도 포함이 되어 있습니다.
이 책을 통해 대원군을 다시 생각해보게 되는데,
서양에 문을 꽉 닫았다 하는 대원군이지만, 그래서 우리가 늦었다 라고만 말하기에는..
우리가 배우기에는 부정적인 인물로만 보이긴 했거든요.
학교 졸업을 하고 다시 역사를 보면서 그가 왜 그랬어야 했을까 생각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러한 느낌이 이 책에서도 반영이 되어 있습니다.
대원군은 나라를 강하게 만들겠다는 목표를 가졌습니다.
그리고 그는 우연찮게 전봉준을 만나죠.
봉준은 대원군의 집에 갑자기 나타났습니다.
시끄러운 까치를 잡지 못하는 막둥이를 대신하여, 봉준이 나타나죠.
철통같은 보안이 있었겠건만 어찌 들어왔느냐 하니,

- 뜻을 두고서야 이르지 못할 데가 어디이며,
정성이 지극하면 닿지 못할 바 무엇이겠나이까?


그런데 왠지 그의 지극한 마음이 더 안타까워집니다.
정성이 지극하면 닿지 못할 바 없겠거늘..
그건 이상적인 마음일 뿐인지요.

풍채가 강해보이지 않다 하더라도,
풍채 이상의 강함을 느끼게 되는 대원군,

- 그대가 꿈꾸는 부국강병이 따로 있단 말인가? 
-  백성이 가난한 부국이 무슨 소용이며,
이역만리 약소국을 치는 전장에 제 나라 백성을 내모는 강병이 무슨 소용이겠나이까?


그리하여 그렇다면 상이 반이 되고 반이 상이 되면 그것이 그대의 원인가 하고 물으니,
그것은 진실로 원하는 바가 아니다 합니다.
반상이 뒤집히기로 세월이 흘러 다시 오늘이 되고 말진대 이는 또 하나의 폐단입니다.
공평한 세상은 모두가 주인인 까닭에 망하지 않겠다 합니다.

이 구절에서 은근한 소름이 돋습니다.
공평한 세상이라 하여 소유를 똑같이 나누는 사회주의 사상은 아닐 것입니다.
다만 시시비비를 따질 때 억울하다는 심정은 없어야 하는 시스템이 갖춰져야 하겠지요.
이 어찌 과거의 일이기만 하겠습니까.
게다가 반상이 뒤집히면 나에게 득이 오니 이것은 좋은 세상 하고만 이야기할 문제도 아닙니다.
결국 갖고 있으면 또 다시 같은 행태를 벌이는 것이 인간의 지독한 심성이기도 하다 싶은 생각도 해봅니다.
지금 뒤 엎어서 세상을 잡고 흔들겠다 하는 심성이 아니라
모두가 주인이다 싶게, 각각의 분야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제대로' 정직하게 낼 수 있다는 세상.
봉준이 진정 마음 속 깊이에서 그렇게 이야기했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작가의 해석이 글로 전달되어 메세지가 가슴을 울립니다.







참 비운의 국가이다 싶습니다.
욕심을 부리는 이웃나라를 둔 덕(?)으로 바람잘날이 없고
또한 그에 편승하려는 무리들이 생겨나니 나라 없는 나라가 되어 왔습니다.
제 역할을 잘하는 이들이 분명 있었을 터이고,
목에 칼이 들어와도 나는 내 옳음을 주장하겠다 하는 이들도 있었을 것입니다.
물론, 그 옳음의 가치관이 너무 개인적이어서 지멋대로 행동하던 개화파도 있었더랬죠.

제가 배우던 교과서에서는 개화파가 마치 나라를 위해 온건히 행동했던 마냥 이해가 되어 있었는데,
요즘 들어 새로 읽어보니 정말 가관이더군요. 멋대로 물리쳐두고 왕에게 이제 다 되었습니다 하며
왕이건 뭐건 자기 꿈을 이루는 스케치북으로 나라를 갈겨두었더라구요.

물론 곁에서 그런 욕망의 이웃 나라가 없었다면
이 모든 일들이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겠거니 싶지만,
하지만 우리끼리 머리를 맡대고 지금 이 상황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배신 없이 선의를 다 했더라면, 내 살 길을 택하겠다는 생각보다
조정에서 이뤄지는 결정이 이 나라를 어떻게 움직이게 되는지를 생각하는 책임감이었더라면..
역사를 보면 아쉬워지고 맙니다.

우리 역사가 사뭇 외세에 기대서 같은 나라 사람을 잡아온 역사가 한 둘이 아닙니다.
어딘가에 기대서 해결하는 결정이 부끄러워집니다.

동학혁명도 또한 우리끼리 해결을 해보는데
관이 민을 장악하지 못했다 하면,
그렇다면 민이 올라서서 일을 해보고
그런데 그 민이 잘못하면 다시 기존의 관이 올라서고
이 안에서 그 역사를 가졌더라면 우리의 정치도 성장하는 합리성이 더해지지 않았을까
아쉬움도 가져봅니다.






전봉준이 민중이 주인이 되는 세상을 원한다 전쟁을 벌이지만
물론 모든 민중의 생각이 같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 댁네들 세상은 이미 끝났어!


하나의 목소리일 수는 없습니다.
항상 치정자를 욕하지만, 사실 우리도 그리 다를 바 없기도 합니다.
되는 게임을 해보고 싶고, 그래서 어떤 힘이건 갖다가 이기기만 하면 된다 생각하는 이도 태반일 것입니다.
옳은 일을 하겠다 하더라도, 목적보다는 결과로 생각하는 이들이 모여있기에 말이죠.

그럼에도 봉준은 목소리를 내고자 전진합니다.







사대부들이 있다 하나 그들의 일이 노니 소니
벽이니 시니 ...
어찌 조선시대의 일이겠기만 할까 싶습니다.
그나마 외세의 힘을 빌지 않는다는 건 발전했다 해야 할까요.


하지만 또한 곁으로 무럭무럭 야심들이 자라나는 나라들이 있으니,
아무쪼록 우리도 나라 없는 나라가 아니라,
이 나라를 지키고자 합리적으로 키워보아야한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러한 문학을 읽어보며,
비난의 눈으로만 나라를 지켜볼 것이 아니라,
그리하여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건설적인 시각을 갖추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절묘하게도 비슷한 환경이다 싶은 책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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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도할 수 있을까?
다카기 나오코 지음, 윤지은 옮김 / artePOP(아르테팝) / 2015년 10월
평점 :
품절



<효도할 수 있을까?>는 <30점짜리 엄마>에 이은 다나키 나오코의 카툰이랍니다.
'30점짜리 엄마'에서도 공감이 워낙 강했던 터라..
(아무래도 제가 아이들의 빈틈많은 엄마라 말이죠)
그래서 이번 <효도할 수 있을까>에서도 역시나 기대를 가지고 읽어보네요.


*-_-* 
역시, 기대했던 것처럼! 
공감이 어찌나 가던지요!







친가를 떠나, 
도쿄에 살고 있는 나오코.
프롤로그부터 시작하는 실버세대 부모님에 대한 애정 어린 걱정.
아마 이 카툰이 공감을 가득 쏟게 하는 건,
왠지 나이가 들면 걱정되는 부모님.
그 심리가 비슷하지 뭐에요~!


상경한 지 17년!
그 오랜 세월을 지내고 보니..
걱정되는 부모님, 나오코는 부모님을 챙겨보고자 합니다.





역시 내리 사랑이 있거든, 그 사랑을 알게 되는 것.
딸을 걱정하던 아빠를 위하여, 나오코는 열심열심 일을 마치고자 합니다.
참고로~! 이 책은 바로 작가인 다카가 나오코의 이야기에요  ;D


* 슬쩍 흘려서 이야기하자면
일이 밀려서 본가에 잘 못가기도 하던 나오코였더랍니다.
남일 같지 않습니다...




전에 오셨을 때 좋아하시길래,
그 코스로 같이 정해서 더 고급진 곳으로 모셨는데
어허..
아빠의 반응이 영.. 시큰둥합니다
"이상하네"






"이러면 집에서 마시는 거랑 다를 게 없잖아"
어멋...
아빠도 집과 다른 것, 전의 경험들과 다른 것을 기대한 것이죠!
훗훗훗.... 우리 아빠 생각나네요!!!


나오코 경험을 보니, 
저도 제 경험의 기억들이 생각나며
제 친정부모님들 생각도 나고.
분명 같이 읽던 아들래미는 재밌는 만화책이야 하고 좋아했는데,
저는 또 다르게 느껴지는 그런 독자.





나오코의 아버지는 한류를 즐겼던 분이셨더라구요.
그리하여 나오코가 부모님과 해외여행지로 한국을 택하니
피곤하지만 흥미롭게 여러곳을 투어했더랍니다.

첫날 오미자를 마시고 좋아하시니...
경동시장도 함께 다녀오기도 했고요.
쪼콤 부끄러워지는 구석이 있는 한국여행사 이야기도 있는데
그럼에도 그냥 유머러스하게 넘겨주니
보통 가정의 보통 이야기다 싶어지며 아무튼 풉~ 하고 웃으며 읽게 되네요.






아이코야.
남일 같지 않으니, 교훈도 더 쏙쏙 들어오고.
나이 든 부모님을 재촉하면 안된다 하는 살짝의 에피소드.
맞아요.. 우리가 청년이 되고나면 부모님들, 이제는 템포를 배려해주어야지요~!




이상적인 딸은 아니지만...
효도할 수 있을까? 하고 질문으로 시작하는 나오코의 이야기.
이상적인 딸은 아니지만....





인생은 생각한 것처럼 되지 않기도 하고
생각지 못한 일이 일어나기도 하죠.
뭐가 효도인지도 잘 모르겠지만...
앞으로도 두 분의 웃는 얼굴을 많이 볼 수 있기를.


생각한대로 되는 인생은 아니지만
염원을 해보고
노력을 해봅니다.

저도요,
가끔 티격거리시고, 가끔은 병원도 다니셔야 하지만,
앞으로도 두 분의 웃는 얼굴을 많이 볼 수 있기를.. 하며 기도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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