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모습 그대로
제임스 앨런 지음, 공경희 옮김, 김미식 그림 / 물푸레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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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어떤 시련을 대하거나 병이 들어 고통의 파도에 휩쓸려 괴로워하고 있을 때 우리는 왜 이런 일이 도대체 나한테 일어나는 것일까 하고 생각한다. 때로는 그것을 재수가 없다고 치부하거나 운이 나쁘다고 얘기한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성공과 좋은 일들을 접할 때에 저사람 오늘 땡 잡았군, 운이 좋군 하고 보이는 현실 이면의 실상에 대해서는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곤 한다. 현대 명상문학의 고전이라 불리우는 제임스 알렌의 이 책은 그것이 바로 우리가 가진 생각의 힘에 의해 이루어지는 우주적 쇼라고 말한다.

자신의 성격과 자신을 둘러싼 환경, 건강과 삶의 목적과 성취는 자신의 내면 속에서 이루어지는 생각들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을 말한다. 그 생각들이 모여서 자신과 자신을 둘러싼 환경을 만들어나간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나의 인생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내가 살아오며 겪었던 병과 상처와 상실감들은 정확이 내가 생각한 그대로의 모습으로 나에게 나타났으며, 하루 하루 내가 당면하는 갈등과 문제 역시 나의 마음가짐으로부터 비롯되는 것임을 알 수 있었다.

간간이 들어 있는 김미식 화백의 그림 또한 알렌의 생각을 따라가며 보기에 좋았다. 특히 두 가지의 그림이 마음에 들었는데 하나는 뿌리부터 줄기와 가지가 모두 그려진 나무 한 그루였고, 또 하나는 마지막으로 나와있는 수많은 갈매기의 비상하는 그림이었다. 나무그림이 주는 메세지는 나무의 생명을 지탱하는 기반은 보이지 않는 땅 속의 뿌리에 있듯이 우리 삶의 보이는 물질적 현실을 형성하고 지탱하는 것은 보이지 않는 정신적인 삶에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각자가 나름대로의 정신적 세계를 펼쳐서 각자의 꽃과 열매를 피워낼때 저마다의 날개를 달고 비상할 수 있다는 메세지를 후자의 그림이 주고 있었던 것이다.

어디에 있던 어느 환경에 처해 있든 세파에 시달리고 급류에 휩쓸리는 우리 영혼을 구제하는 삶이란 우리 가슴 속 웅크리고 있는 참된 자아를 깨워 그로 하여금 우리 몸이라는 배를 움직일 방향키를 두 손에 쥐어주는 일이다. 그러할 때 우리는 삶 속에서도 고통 속에서도 그것에 휘둘리지 않는 폭풍의 한가운데의 고요함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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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계시록 - 신과 나눈 이야기
닐 도날드 월쉬 지음, 윤원섭 옮김 / 반디미디어 / 200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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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는 지금 정치적, 경제적, 문화적, 환경적인 면에서의 매우 위협적인 문제들에 직면해 있다. 그리고 아직 인류는 이러한 문제를 적절하게 다룰 해결책을 찾아내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들은 각각의 영역에서 구체적인 대안과 실천적 지침을 만들어내고 조직화된 힘으로 변화시키는 것도 필요하지만 역사는 항상 그런 노력들이 가진 한계점을 드러내 보여주었다.

닐 도날드 윌시는 이러한 문제들의 근본적인 해결적인 영적인 의식의 성장을 통해서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미국사회에서 본 9.11테러와 이라크 전쟁은 이런 시각의 필요성을 절실히 요구하게 되었다고 한다. 우리가 현실적으로 직면하고 있는 이러한 문제는 그 자체가 근본적으로 영적인 믿음과 세계관에 관한 것이라고 강조한다.

신은 인간에게 최고의 선물을 주었다. 그것은 '자유의지'다. 그러나 인간은 이러한 자유의지를 영적인 성장을 위한 신과의 교류에 사용하지 아니하였고, 오히려 신의 메시지라고 인간이 생각하는 바를 형식화, 교조화시켜 인간사회를 파괴하고 타락시키는 굴레로 만들어버렸다. 우리의 근본적인 오류는 신과 삶에 대한 다섯 가지 오류로부터 비롯되었다고 한다. 그가 설정한 이러한 형식은 현실세계를 설명해주는 설득력을 가지고 있다.
물질세계의 여러 가지 문제점은 본질적으로 물질세계를 창조하는 인간의 믿음과 세계관에 대한 오류에서 출발한다고 말한다. 그것은 인류가 창조해왔던 여러 가지 종교가 다양한 역사적, 사회적, 문화적 배경의 차이에서 출발한 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그 차이를 근거로 차별을 만들어내었다는 점에 있다. 이러한 현상을 낳는 기본적인 원인은 인간이 가지고 있는 두려움이라고 하는 마음의 씨앗이다.

이러한 오류를 근본적으로 넘어서는 방법은 개개인이 모든 인류의 조직화된 종교의 오류없이 직접적으로 현현하는 신의 모습을 삶 속에서 체득하고 신의 메시지를 증험해내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 영혼과 마음의 본성이 무엇인가의 차이로부터 차별짓는 마음을 가질 필요가 없게 될 것이다. 신의 메시지를 우리 개개인이 현재 직접 교류하고 있음을 이해하고 있다면 조직화된 종교가 가진 해악을 경험하지 않아도 되고 그렇게되면 우리가 가진 문제점은 눈이 녹아내리듯 스스로 해결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들은 우리 몸이 가진 업의 한계로 말미암아 자신이 본래 가지고 있는 성품을 쉽게 알지 못한다. 만일 그것이 용이하다면 인류가 가진 오류도 애초부터 없었을테니 말이다.

따라서 우회적인 방법이 필요하다. 인간세상에서 인간을 파멸로 이끌 이러한 오류들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는 선과 악을 구별하는 마음, 자신과 타인을 구별하는 마음, 이것이 정의이다라고 집착하는 마음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절대원칙으로서의 도덕성이 필요하다. 저자의 표현대로 선악의 구분짓는 마음없이 다만 작동하지 않는 것들에 대한 이해가 우선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이다. 늘 새로운 계시에 대해 열려 있는 마음, 그렇다고 우리가 가진 과거를 모두 버리는 것이 아니라 더욱 진보시키고 발전시키기 위해(확장하기 위해) 우리의 믿음이 완전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마음의 여백을 살려두는 것이 필요불가결한 전제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비록 우리의 입장에서 상대방이 완전히 잘못되었다 하더라도 그들을 우리로부터 완전히 분리시키지 말아야 하며 우리의 행동이 우리들의 믿음과 세계관으로부터 정당한 것이듯 그들의 행동도 그들이 가진 믿음과 세계관에서는 진실로 부적절한 것이 아니라는 인정과 그 믿음에 대한 열린 대화와 토론의 시스템과 네트워크를 형성해가는 것이 새로운 세기에 우리들의 지구공동체를 위해 절실히 요구된다. 그런 시스템 속에서는 우리 영혼과 마음의 본성이 저절로 드러날테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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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락 한알 속의 우주
장일순 지음 / 녹색평론사 / 199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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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 간디가 있음을 모르는 사람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마더 데레사 수녀님의 사랑의 메세지를 모르는 사람들도 많지 않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들 속에 왔다가 그 흔적도 없이 가신 무일당 장일순 선생님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가 않다. 김지하 시인의 '말씀'이란 시의 내용대로 노자선생의 무위자연의 도를 체득하시어 하는 일 없이 안하는 일 없으시고 산 속의 청청한 난초되신 분이라고 하였다.

우리가 가진 내면 속에 우주의 모든 기운이 자리잡고 있고 작은 좁쌀 하나에도 전 우주의 관계망이 드리워져 있다. 이런 이유로 작은 풀 하나 꽃잎 하나도 함부로 대해서는 안된다는 말은 우리에게 큰 교훈이 되고 있다. 인간이 없는 지구에는 모든 짐승과 벌레들이 살 수 있지만 모든 짐승과 벌레들이 살지 못하는 이 곳에선 인간도 살 수 없다는 말은 단지 인간의 삶과 이윤논리에 의해 파헤쳐지고 파괴되는 자연은 결국 인간도 파괴시키고 말 것이라는 경고뿐만 아니라 작은 풀 하나와도 공생하는 생명존중사상으로 이 땅을 무위자연의 도가 실현되는 곳으로 만들어나가시고자 하는 그 뜻이 담겨 있다.

온갖 종교들의 형식성과 배타성이 인류의 비극을 초래하여왔고 지금도 크고 작게 이루어지는 비극들 속에 그는 모든 종교의 담을 낮추어 모든 사람들을 포용하는 열림과 사랑의 미덕을 설하고 자신 스스로 낮추어 드러내지 아니하고 자본의 세계화가 물결치고 도시화와 산업 만능주의의 파도속에서도 자신의 고향인 원주에 착실하게 기반하시고 작은 일들 속에서 그 의미를 다하시는 선생의 깊은 뜻을 비록 몸소 따르지 못해도 그 깊은 뜻을 헤아릴 줄은 알아야 한다는 책임감을 지울 수 없다.

동학농민운동에 대한 시각에 대해서도 선생님은 보다 깊은 말씀을 전하고 있다. 단지 사회운동으로서의 동학이 아닌 삶과 생명운동으로서 그리고 하늘과 자연의 도를 추구하는 사상으로서의 동학에 대해 우리는 아는게 없다. 그 동학 2대교주 해월선생의 사상이 손병희 선생으로 3.1운동으로, 중국의 5.4운동으로, 인도의 비폭력 무저항운동으로 이어진 시대의 파장을 우리는 잘 알지 못했다.

바로 우리 옛 선현들의 깊은 혜안 속에 우리가 삶에서 추구해야 할 것들에 대해 이미 설한 바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린 너무 멀리서 그것을 찾아온 것은 아닌가 반성하게 되고 현실문제의 원인을 늘 밖에서만 찾으려 했고 진정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자신의 마음 속 들여다보기는 무관심하지 않았는지 되돌아보게 한다. 80년대에 선생께서는 자신의 호를 '일속자(좁쌀하나)'라고 하였다. 그 작은 좁쌀 하나에 이미 온 우주의 생명이 깃들어있음을 아는 지혜로 선생의 마음에 가 닿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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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을 즐겨라
에크하르트 톨레 지음, 김미옥 옮김 / 양문 / 200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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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방 안에 앉아서 자신의 내면의 바다에 떠오르는 여러 가지 상념들을 하나씩 지워보라. 우선 숨을 천천히 들어마시고 천천히 내쉬면서 호흡을 가다듬어라...주위의 사물에 신경이 갈 때에는 눈을 감아도 좋다. 눈을 감고 차분한 상태로 호흡하며 자신이 숨을 쉬고 있음을 느껴보라. 그리고 자신의 내부에서 움직이는 거대한 에너지의 흐름을 느껴보라. 그 확실하면서도 엄연히 존재하는 에너지, 몸의 구석구석을 채우고 있으면서 모든 세포속에 내재해서 어느 부위건 마음이 가 닿으면 바로 느껴지는 그런 에너지가 내 몸에서 감돌고 있음을 느낀다. 나아가 이 곳엔 나도 없으며 오로지 그 에너지의 존재만이 느껴질 뿐이다.

영적인 교사 에크하르트 툴레의 이 명상수행법에 관한 책을 읽으며 나는 책으로 둘러쌓인 조용한 구석 방에서 차분한 명상에 잠겨 내 안의 에너지를 체험하였다. 나라는 마음없는 그곳에선 오로지 이 세상을 감도는 에너지의 기운만이 느껴질 따름이었다. 오랫동안 지속되지 않았지만 그 짧은 시간동안 나는 이 현상적인 세상 너머에 엄연히 실재하는 세상을 본 것이었다.

사실 주말에 아내와 다투고 그 좋지 못한 감정이 아직 내 맘속에서 찌꺼기를 남기고 있었던 차에 이 책을 통하여 과거에 매달린 나의 마음의 흔적을 지워낼 수 있었다. 가만히 나를 들여다본 후 나는 알게 되었다. 매순간 내가 가지는 생각 속에서 온전히 이 순간을 느끼는 시간이 얼마나 될까하고.....그리고 자아라고 하는 허울 속에 나는 얼마나 많은 두려움과 공포에 시달려 온 것인지....마음 속에서 내 몸과 자아라는 관념을 지워버리고 난 후 얻게되는 평화로움과 기쁨이 얼마나 큰 것인지....

점심을 먹기 위해 본가로 내려가는 길가엔 나무들이 일정한 간격으로 서 있다. 몇십년은 되었음직한 그 나무에게로 다가가서 몸통에 손을 얹어본다. 따스함이 느껴진다. 이미 봄이다. 내 마음도 덩달아 따뜻해진다. 햇살이 따스하다. 살며시 바람이 불어와 내 볼을 간지럽힌다. 저 불어오는 바람 속에는 세상에 실재하는 에너지가 담겨 있지 않을까? 오늘 점심은 아주 맛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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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앨런의 생각의 지혜
제임스 알렌 지음, 공경희 외 옮김 / 물푸레 / 199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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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아내와 휴대폰으로 입다툼을 하곤 한다. 그 입다툼은 때에 따라선 나에게 고통과 분노를 자아내게 하기도 하고 때에 따라선 아지랑이 피어나듯 작은 행복감이 가슴속에서 피어나기도 한다. 하지만 역시 다툼은 갈등을 그 기본으로 하고 있기에 보통은 마음의 상처와 괴로움을 낳기 마련이다. 특히 6개월밖에 되지 않은 결혼 생활에 그녀에게서 미움과 분노의 생각 한 점이 생겨날 때에 나는 그것을 붙잡고 생각에 잠겨보기도 한다. 그러면 어김없이 내리게 되는 결론이 있다. 그것은 그 한 줌의 미움과 분노라는 것이 나의 이기심과 욕망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는 것이다. 늘 우리의 사소한 다툼 속에는 이런 감정들이 도사리고 있다. 그것도 아직 신혼인지라 상대방의 모습속에서 당연히 발견되기를 바라는 자신의 기대와 욕구가 뒤틀린 모습을 하고서 나를 빤히 쳐다보고 있다.

이러한 사실을 깨달을 때엔 내가 한없이 부끄러워지고 작아지고 만다. 저자의 말대로 나란 존재는 내가 하고 있는 생각 그 자체라는 사실이 확연해지고 만다. 내가 생각하는 대로 나의 모습이 만들어진다는 확연하고도 명백한 사실 앞에서 나는 또 하나의 진실을 대하게 된다. 내가 아내에게 뒤집어씌우는 나의 기대와 욕망은 자꾸만 그녀에게 채울 수 없는 짐을 지우고 그것은 행복해야할 나의 신혼생활을 실망과 좌절로 이끈다. 그리고 나의 모습대로 내 아내의 모습도 만들고만다. 나의 의지대로 달라진 그녀의 모습에서 나는 나를 괴롭히고 있는 괴물을 본다. 그 괴물은 바로 그녀에게 투영된 나의 자아의 모습이다.

이러한 사실이 명확해지면 비로소 나는 잘못이 온전히 나에게 있음을 깨닫게 된다. 좀 전에 분노의 칼로 그녀의 가슴에 생채기를 낸 그 휴대폰 마이크를 통해 이젠 사과의 말을 전한다. 내가 그녀에게 남긴 마음의 상처가 빨리 아물기를 바라면서.....그리고 나의 잘못된 행동으로 인한 업이 조금이라도 해소되길 바라면서..... 내 간절한 마음이 가닿게 되면 그녀의 가슴이 열리는 그 환희의 소리가 내 심장을 마구 두드린다. 콩다콩 콩다콩....

슬픔과 마음의 상처는 비로소 정화의 의식으로 새롭게 내 마음 속에 자리하게 되고 나는 비로소 그녀의 눈물이 가진 의미를 통해 사랑과 평화라는 마음의 보석을 발견하게 된다. 그녀가 내 인생에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가를 알게 되고 그녀를 위한 올바른 마음씀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알게 된다. 이제 비로소 심연의 어두운 길이 걷히고 여명의 빛에 의해 아침이 열리듯 마음 속 작은 오솔길 하나가 그 자태를 드러낸다. 그 평화와 행복이 깃든 오솔길을 따라 천국의 문으로 들어가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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