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건축
알랭 드 보통 지음, 정영목 옮김 / 청미래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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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축이란 무엇일까? 행복한 주거지는 무엇을 담아내야 할까? 건축의 의미는 무엇일까? 유럽의 대표적인 작가 알랭 드 보통이 이 문제에 답했다. 건축가가 아니면서 아름답고 행복한 주거지를 꿈꾸는 모든 사람들을 대상으로 이 책을 썼다. 나도 이 문제에 관심이 있었다. 문제는 행복한 주거지와 행복한 집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행복한 집이란 어떤 집인가를 묻는 방식이 철학적이기도 하지만 문학적이라는 점이다.

 

  유럽을 여행하면서 특히 눈길을 끈 건물 중 하나가 성당이다. 누구나 유럽여행을 통해 수많은 성당을 다니지만 그 성당의 건축이 담아내려고 하는 것은 신의 존재이다. 따라서 건축이란 그것을 통해 어떤 것을 담아내려하느냐에 따라서 기둥을 세우고 지붕을 어떻게 만들고 구조를 어떻게 하고 창을 어떻게 꾸미고 하는 것들이 달라진다. 가우디가 사그라다 파밀리아에서 구현하려고 했던 의미도 그것이었다. 나아가 공간을 통해서 진리를 꿈꾸고자 하는 사람은 그 상징성과 의미를 어떤 식으로든 공간에 담아내고 구현하려고 한다. 사찰이 그러하고 사원이 그러하듯....

 

  일반적으로 우리 사회는 아파트로 획일화된 주거문화를 갖고 있다. 그것이 하나의 이데올로기가 되면서 그 지역의 자연환경과 지형과 식생과 상관없이 서양식의 아파트가 어디에서나 똑같은 형태로 지어진다. 지금 이 순간에도 그 괴물은 탄생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한 번만 집이란 무엇인가? 하고 묻고 그것이 담아내야 할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하고 고민한다면 주거지로서의 아파트는 그것과는 아주 거리가 먼 구조물임을 알게 된다.

 

  행복한 주거건물에 있어야 할 것은 무엇일까? 빛과 채광, 사생활 보호, 아늑함. 자유로움, 포근함. 정서적 안정, 위안, 평화 등등의 의미를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로부터 접근하여 우리는 건축물을 그려나갈 수 있다. 나에게 책이 중요하다면 서가와 그 서가를 비추는 빛의 활용과 책읽는 공간 구조와 편하게 읽을 수 있는 공간배치와 효율성을 생각해낼 것이다. 보통은 우리에게 이렇게 행복한 집이 무엇으로 이루어져야 하는지 그리고 무엇을 고려해서 만들어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집의 수요자로서 또 매매가격을 지불하는 집의 주권자로서 우리는 응당 그런 요구를 할 수 있어야 한다.

 

  나는 늘 단독주택의 꿈을 꾸어왔다. 입체적인 공간과 빛과 대기를 언제든 내 주거지 속에서 고루 느낄 수 있는 공간...계절의 변화와 기상의 변화를 주거지에서 바로 느낄 수 있는 집.... 그것이 나의 행복한 주거지였다. 그리고 조용히 책을 읽고 나만의 독송 공간을 가질 수 있는 공간이 있는 집... 그리고 몸을 조금 움직일 수 있는 정원과 땅.... 내가 꿈꾸던 단독주택은 못되어도 그런 집에 대한 생각으로 그와 비슷한 주거지에 정착하게 되었다. 하지만 한 번 더 내가 주거지를 옮기게 된다면 작은 땅으로도 3,4층의 공간에서 이런 것을 누릴 수 있는 나의 아름다움과 행복을 만끽할 수 있는 거주의미를 건축가와 소통을 통해 짓고 싶다.

 

  책에 나오는 건축물과 주거건물을 한참 들여다보며 참으로 우리는 집의 행복함을 모르고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이란 어떤 공간인가? 라는 물음을 던지게 해준 것만으로도 이 책이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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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남수북
한샤오궁 지음, 김윤진 옮김 / 펄북스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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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 산을 그린 묵화가 단조롭다. 그 앞 활짝 핀 매화를 그렸다. 도시에서 살다가 자연으로 돌아간 지식인이 그 곳에서 자연과 만나는 이야기를 담았다. 자연 속 풍경과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이야기 산짐승과 가축이야기 그리운 자연의 품, 토지의 생명력에 관한 이야기 등 도시의 생활에 싫증난 현대인들의 마음을 한가롭게 만들어주는 글들이 우리들의 시선을 끈다.

 

  생각할 것이 적어진 자연의 생활은 격물하는 대상에 대한 깊은 마음의 눈을 뜨게 한다. 그래서 개와 고양이의 생각들과 닭들의 권력 투쟁과 질서를 알게 하고 또 그 속 생명 간의 깊은 교감 속에서 자연의 삶은 결코 단순하지가 않다. 보다 섬세하고 깊은 마음을 열 때 비로소 그 충만한 행복이 가슴으로 들어온다.

 

  그 속 나름대로의 역사를 간직한 마을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등장인물들은 그 역사적 흐름의 최종결과물이다. 그들이 형성해온 삶과 인격 성격은 만남을 통해 이야기를 통해 풀어놓고 서로 간의 행복한 간섭이 시작된다. 그리고 저자는 그 모든 것을 기쁜 마음으로 열어 두고 있다.

 

  나름대로 각각의 인생의 스토리와 흔적을 가지고 살아가면서 이웃으로 서로 만나고 나누는 과정 속의 모든 것이 솔직하고도 사실적으로 묘사된다. 자연에 적응해가는 과정이 필요하듯 그 자연생활에 적응해가는 자연스러운 과정 속 긴장과 서투름조차 자연스럽고 어색하지 않다.

 

  이미 지식인으로 이러한 생활을 글로써 묘사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기에 이 책은 탄생했다. 우리나라에서도 한 때 귀농이 유행처럼 번지는 때가 있었는데 지금은 이렇게 섬세하고도 따뜻한 자연생활의 일기를 읽을 수 있는 책들이 별로 없다.

 

  다만 이 책은 중국의 역사와 정서를 많이 담고 있고 특정 지역에 대한 정보를 담고 스토리가 전개되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한 이해가 없는 한국 사람들이 조금 따라가기 어려운 측면이 없지 않다. 다만 이 책이 주는 감동만큼은 보편적이고 전세계적인 것이 될 수 있다는 위안으로 이 책을 들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중국 사회에서 급속히 자본주의의 물결이 흘러넘치고 도시화가 급속히 진행되어가는 요즈음.. 이 책이 더욱 중국대륙을 어필할 수 있는 배경을 갖추게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중국은 아직 미래와 현재와 과거가 해안에서 내륙으로 갈수록 남아 있는 공간이다. 이 책은 바로 해안가까이 있는 도시화가 첨단을 달리는 곳에서 내륙의 과거를 바라보는 관점이기도 하고 또 중국이 맹목적으로 달려가는 자본주의화와 도시화에 대한 경고와 암시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이 책은 자연을 대하고 그 속에서 자신의 삶을 설계하는 기쁨과 자연을 자신의 삶으로서 받아들이는 가운데 느끼는 삶의 풍요로움과 즐거움 그리고 깊어짐의 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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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베라는 남자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최민우 옮김 / 다산책방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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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베라는 남자에 대한 캐릭터 부여가 이 책을 볼 때 우선 생각해야 하는 점이다. 그는 59세의 스웨덴 남자이다. 그는 어머니가 일찍 돌아가셨고 과묵하고 말이 없는 아버지의 밑에서 자랐다. 가족이라는 정서와 엄마의 사랑을 모르고 자란 그의 롤모델은 아버지였다. 아버지는 과묵하고 말이 없으며 행동으로 사는 그런 사람이다. 그 또한 과묵하고 말이 없으며 억울한 일을 당해도 먼저 자신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는 세상으로부터 고립된 섬이었고 그의 유일한 링크는 아버지였다. 그런데 그 아버지가 16살 된 어느날 저 세상으로 가고 만다. 홀로 자라며 정서적인 울타리를 가져보지 못한 한 사춘기의 남자, 그 정체성은 그가 죽을때까지 근본적으로 변하지 않는 오베라는 사람의 캐릭터를 만들게 된다.

 

  그에게 고립무원의 섬에서 또 하나의 인생의 빛이 되어준 여자가 등장한다. 그녀의 이름은 소냐였다. 그는 세상으로부터 한 줄기 빛도 없고 소통도 없는 삶을 그녀를 만나고 버렸다. 그녀는 그의 전부였으며 그의 전 의미였다. 그런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볼 때 소냐는 그 의미를 알았고 그 둘은 서로의 인생을 기탁하는 사람이 되었다. 인생의 행복한 시간들이 흘렀다. 그리고 그리 멀지 않은 미래에 이 최상의 행복을 깨뜨릴 사건이 하나 기다리고 있었다. 아이를 유산하고 평생을 장애인으로 살아가게 만든 차량사고..... 그러나 소냐는 밝은 여성이다. 교육대학을 졸업한 그녀는 초등학교 선생님이고 아이들에게 세익스피어를 읽히는 것이 꿈인 교사다. 그는 마르지 않고 샘솟는 밝음과 희망으로 살았고 사람들과 세상과 어울렸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오베라는 남자를 사랑하고 그의 깊은 면들을 이해하고 있었다.

 

  세상을 살아가다보면 오베와 같은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주로 우리 아버지 세대의 사람들 중에 그런 남자가 많다. 전쟁과 뼛 속 깊이 각인된 배고픔을 잊지 않고 살았던 사람들 말이다. 그들에게는 책임져야 할 많은 가족들이 있었고 그 속 엄격한 규율과 원칙 속에 살아가야 했던 사람들이었다. 우리는 그들과 대화를 할 때면 간혹 벽과 마주하는 느낌이 든다. 아무런 정서적 교류와 의사소통이 되지 않는 바위같은 사람 말이다. 그러나 그런 사람들이 일단 그들의 세계 속으로 들어오면 더없이 사랑과 정을 나누게 되는 그런 사람 말이다. 어쩌면 우리 후세대들이 보기엔 우리세대가 바로 오베일런지도 모르겠다.

 

  그의 목적은 오로지 죽음이다. 소냐가 없는 삶은 아무 의미없는 흑백의 세상이고 절망이다. 그의 유일한 소망은 그녀의 곁으로 가는 것이다. 하지만 확고하고 의미없는 그의 삶 속으로 이웃들은 자그마한 사건들로 끊임없이 부딪혀오고 그것이 그의 삶 속에 작은 균열을 일으킨다. 그 균열은 말하자면 그가 사랑했던 소냐가 아주 즐거워했을 삶의 기쁨이었다. 그는 선택의 순간 늘 소냐를 떠올리며 자신의 반응을 수정해나간다. 그것이 결국 그의 마음을 열고 이웃들을 받아들이는 오베를 만들어간다. 소냐는 그의 삶을 통해 계속 이어지고 있고 또 살아 있다.  이러한 과정은 매우 감동적이다.

 

  30대의 작가는 그의 아버지 세대를 공감하며 이 스토리를 써나갔을 것이라 짐작해볼 수 있다. 사브와 볼보에 대한 경쟁적 애정을 갖고 있고 완고하고 자신만의 규칙으로 삶을 살아가며 타인을 자신의 규율 속에 자리잡아야 마음이 놓이는 오베!! 아주 작고 일상적인 한 시민의 내면묘사를 짧고 간결한 문체로 써내려가며 끊임없는 반전과 흥미진진한 스토리 전개가 이 책을 오랫동안 독서열풍을 일으킨 원인이 아닐까 하고 생각해보며 나의 일상 생활에서 오베와 같은 사람들을 두리번거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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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는 유물
옥태권 지음 / 문학수첩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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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지역의 유적, 유물에 대한 스토리텔링으로 살아난 이야기이다. 유물이 갖고 있는 말하지 않는 이야기들을 대신해서 지역의 작가들이 나섰다. 유물의 이야기에서 역사와 허구라는 두 줄 위에 아슬아슬하게 오가면서 사람들에게 역사적 사실에 기반한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유물은 스스로 말한다. 흙과 물과 불이 만나 그들의 제작과정 속에 그것을 만들었던 도공의 삶, 그 도공의 삶을 규정했던 시대까지 담아내어 하나의 스토리를 구성하는 것은 또 하나의 창작행위임에 분명하다.

 

   '능소화'라고 하는 소설이 있었다. 수백년 전 조선시대의 무덤에서 나온 한 여인의 편지는 남편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담고 있고 그것이 이 소설을 탄생시켰다. 작가는 마치 그 시대의 여인을 빙의한 듯한 모습으로 그 시대의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소설은 마땅 이래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작가가 그 시대를 산 사람들의 정서를 또는 주인공의 삶을 마음으로 대리체험하는 것, 또는 배역을 맡은 주인공이 그 배역의 사람으로 잠시라도 살아가는 것, 그것이 사람들의 마음을 감동시킨다.

 

  부산지역에서 강진의 최상청자가 나왔다는 점에서 청자 마상배를 갖고 시집온 여인의 이야기를 그려나갔다. 부산의 유물 유적이 아닌 것을 문화교류의 측면에서 결혼으로 풀어냈다. 선사시대 유적지에 그려진 고래사냥 그림으로 유추해낸 고래잡이 사람들의 삶이 영도를 터전으로 펼쳐지기도 하고 조개목걸이와 팔찌를 한 여인의 이야기가 유물 속에서 풀려나오기도 한다.

 

  이렇게 역사적 유물을 근거로 착안하여 짧은 소설을 그려내었다는 점에서 우리 부산 지역의 유물과 유적 나아가 문화재까지 애정으로 다시 보게 만든다는 점에서 소설사에서 새로운 획을 그었다고도 볼 수 있다. 지역을 사랑하고 그 지역의 역사까지 거슬러올라가 그 곳에서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남겨진 유물을 통해 되짚어간다는 것은 확실히 사실과 허구사이를 외줄타듯 아슬하게 오가는 풍경을 눈 앞에 그린다. 사람들은 이것이 사실인지 이야기인지 잠시 꿈을 꾼 듯 아련하게 생각하다가 다시 유물을 보게 되면 그 사물이 더욱 의미있게 다가올 것이다.

 

  역사를 이렇게 스토리텔링으로 접근하면 특히 배우는 청소년들에게 더욱 재미있고 의미있게 다가올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소설을 통해 관심을 갖게 된 유물은 박물관을 통해 다시 찾고 그 의미와 그 조상들의 삶을 그려보는 것이야말로 남겨진 유물 유적을 받아들이는 바른 태도는 아닐까? 하고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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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쓰는 통일 대한민국에 대한 어두운 회고 - 우리가 균열을 내면 빛은 들어오고, 벽은 무너져 내릴 것이다 이응준의 문장전선 1
이응준 지음 / 반비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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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대 정부 내내 통일문제는 실종되었다가 박근혜 정부 들어 독일을 방문한 후 느닷없이 '통일은 대박이다'란 발표가 나왔다. '대박'이라는 용어 속에 마치 무슨 복권에라도 당첨된 듯한 그리 유쾌하지 않은 느낌도 느낌이지만 과연 누구에게 대박인가? 하는 물음을 지울 수 없었다. 그것은 지금 북한에서 살고 있는 2500만 인민들에게도 과연 그러한가? 하고 묻게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통일대박론은 북한을 식민지화하려는 남한의 자본에게 딱 들어맞는 그런 논리라고 생각하였던 것이다.

 

  '국가의 사생활'이라는 저자 이응준 님의 책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적어도 이 책은 통일한국을 준비하고 대비하는 우리들에게 통일이 극심한 고통이자 비극일수도 있다는 관점을 던져주기 때문이고 그것은 문학적 상상력을 빌렸지만은 그 어떤 통계자료보다 더욱 현실감이 있으며 근거가 있는 신뢰감을 주기 때문이다. 적어도 북한을 자본주의화해서 식민지화하려는 생각 외에는 어떤 준비도 없는 남한이 그런 의도로 준비없이 통일이 느닷없이 주어지게 될 때 한반도는 되돌일킬 수 없는 21세기 인류사의 비극적 공간으로 탈바꿈할 수 있다는 디스토피아적 상상이 근거가 있는 스토리가 된다.

 

  동서독의 통일만을 봐라봐도 우리는 많은 문제들이 우리를 골치아프게 할 수 있음을 알게 된다. 우선 북한의 그 많은 군대는 어떻게 할 것이며 그 많은 당간부와 학교 행정체제들을 어떻게 재편하고 흡수할 것인가? 그들을 모두 자리에서 내쫓은 다음에 남한의 인력을 배치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극단적인 폭동사태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남북한의 서로 다른 일제 청산의 문제, 이데올로기의 대립으로 인한 심판의 문제, 경제력의 격차를 통합하는 문제 등 수많은 복잡하고도 어려운 문제들에 대한 이해없이 갑자기 들이닥치는 통일에 대한 순순한 상상은 우리 사회를 혼란속으로 가져가고 말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북한이 중국사회의 일부가 되는 것에 대한 남한의 공포 또한 어찌할 것인가? 주성하 박사의 말대로 중국이 30년간 키우다가 분리독립되어 한국과 다시 하나가 될 정도로 중국정부가 어리석은가? 그것은 우리 만의 순수한 상상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북한의 영토와 자원을 확보한 중국이 그리 허술하게 체제관리를 할 것이라는 우리의 상상 말이다. 결국은 남한과 북한이 진정성을 가지고 서로의 자존심을 존중한 상태에서 경제통합을 서서히 이루어가면서 통합의 준비를 하는 것만이 답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우리 사회가 미리 온 미래인 '탈북자들의 문제'를 보다 통일이라는 큰 관점에서 풀어내어야 하고 더 나아가 한국사회에 들어온 이주노동자의 문제에 대해서도 진정성을 갖고 풀어나가야 할 것이다.

 

  통일은 대한민국 미래의 절대절명의 문제이다. 제 3세계로 다시 전락할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번영의 시대로 갈 것인가? 의 갈림길이다. 그래서 보다 큰 비전으로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정부는 당이 어떻든 계파가 어떻든 시대사적 소명을 인식하고 일관성있고 지속가능한 통일 정책을 통해 우리의 유일한 번영의 미래사회를 준비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믿는다. 독도 문제, 이어도 문제, 나아가 21세기에 직면한 우리 사회의 번영 문제 등이 통일을 기점으로 도약의 기회가 되기도 공멸의 비극이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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