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로 떠나는 월가의 영웅 - 13년간 주식으로 단 한 해도 손실을 본 적이 없는 피터린치 투자, 2017 최신개정판
피터 린치.존 로스차일드 지음, 이건 옮김 / 국일증권경제연구소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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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로써 나도 주식시장에 진입했다. 아버지가 물려준 주식을 관리할 목적으로 무의 상태에서 시작한 나의 이력은 한 중 무역갈등으로 고된 시기를 맞았다. 그러면서 나는 공부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한 일 무역전쟁까지 악재가 겹쳤고 환율은 급등했다. 하지만 최근 나는 돈에 대한 욕심보다 주식시장에 참여하는 마음이 편해졌다. 비로소 조금 주식시장을 바라보는 내 마음이 편해져가기 때문이다.

 

  깨어있는 마음으로 주식 종목을 선정해야 한다. 많은 주식정보에서 흘러나오는 정보를 분별할 수 있는 '눈'이 필요하다. 그러려면 그 회사에 대한 기본적인 조사가 중요하다. 그리고 그 기업조직의 전망과 경영자의 마인드 또한 기업구성원들의 창의성과 활달성 등이 종합적으로 판단되어야 할 것이다. 그 기업의 주력제품은 무엇이고 그것의 시장지배력은 어느 정도인가? 또한 다른 유사업종에서 그 기업의 기술력과 성장가능성을 어떻게 보는가? 주력 제품을 능가하는 연구개발과 차세대 제품에 대한 비전과 현실화 정도가 어느 정도인가?

 

  이렇게 해서 내가 선택한 몇 개의 종목이 있다. 이제 이 종목을 갖고서 나는 이 책으로 들어갔다. 피터 린치는 워렌 버핏과 더불어 현대 월가의 위대한 투자자 중 한 명이다. 특히 그는 13년간 660배에 달하는 투자수익을 남기고 빨리 은퇴하여 자신의 삶을 즐기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죽을 때까지 주식시장의 지표의 응락에 매여 사는 것만큼 불행한 일이 또 어디있으랴.

 

  피터 린치의 이 책은 투자환경과 기업이 주로 미국의 1960년대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그 배경에 대한 이해가 없는 나로서는 저자의 마음과 의지 결심 좌절 등을 실감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그의 주식 투자 철학만큼은 간명하고도 명료하게 나의 가슴에 와닿았다.

  "소액 투자자들은 기관의 무리와 싸울 필요가 없다. 출구에 군중이 몰릴 때는 입구로 조용히 걸어들어가고, 입구에 군중이 몰릴 때는 출구로 걸어나가면 그만이다."

 

  이 짧은 문장만큼 주식시장에 대한 본질을 잘 이야기해주는 것이 없다. 하지만 이렇게 실천하려면 대단한 멘탈이 필요하다. 시장이 붕괴되고 그 바닥을 알 수 없는 시점에서 당당히 걸어들어가야 하고 주식시장이 활황을 띠어 그 정점에 달했다고 생각할 때 또 외로이 걸어나올 줄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하기 때문에 확고한 자기 판단의 기반이 되는 투자철학과 또 튼튼하고 확실한 정보분석과 기업분석, 시장분석이 뒤따라야 하기 때문이다.

 

  기업의 가치와 성장 전망에 대한 확신이 있다면 그 주가가 지금 떨어지더라도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 가까운 사람들도 많이 참견하게 되는 것이 주식시장이다. 지금 수익실현하고 조정받으면 다시 들어가면 돼. 이런 사람들의 말을 믿으면 집입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많고 잦은 거대수수료 지급으로 중개인만 좋은 일 시킨다. 세금으로 날리거나....그래서 나도 최소한 2, 3년의 주식보유를 실천하려 한다, 다만 이런 경우에라도 저자의 말처럼 일정한 주기로 스토리분석을 해야 한다. 변수는 없는지 매출액과 수익은 잘 달성하고 있는지... 신제품의 개발과 시장지배력은 확고한지 ....등등...

 

  대부분의 애널리스트들은 조금의 수익을 실현하라고 부추킨다. 차트분석을 위주로 하여 이제 조정국면에 들어갔다고 정리해야 한다고 한다. 하지만 그들의 눈에 과연 그 기업이 갖는 장래 성장 가능성과 비전이 있는지 의심스럽다. 또한 본업이 있는 나로서는 주식시장을 자주 기웃거릴 형편도 안되지만 기본적으로 주식 한 주를 가져도 그 회사에 대한 주인의식을 갖고 애정으로 기다려주슨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많은 조사와 확신을 거쳐 선정한 종목을 그만큼도 기다려주고 관심가져주지 않는다면 트레이딩으로 투자하는 것, 즉 투기하는 것과 무슨 차이가 있는가?

 

  그래서 위대한 투자자는 투자철학이 있다. 누구에게도 의존하지 않는 자신의 확고한 철학과 투자방향이 있기에 이런 전설적이고 경이로운 실적도 따라오는 법이다. 내가 그만큼 돈은 못 벌어도 그 마음만은 배울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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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적인 투자자는 마음이 편하다 굿모닝북스 투자의 고전 2
필립 피셔 지음, 박정태 옮김 / 굿모닝북스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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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식 투자에는 몇 가지 방법이 있다. 먼저 기술적 분석이라고 하는 것이다. 찰스 다우님이 선구자로 알려지는 이 방법은 주식 시장의 흐름을 관찰하는 데 유용한 편이다. 즉 주가흐름을 분석해서 주가흐름의 추세를 발견하여 미래 주가를 예측하는 방법이다. 보통 쌍바닥을 기점으로 수급이 들어온 종목을 중심으로 주가 상승을 예측하는 방법도 이러한 기술적 분석이라 볼 수 있다.

 

 

  다음으로 과학적 투자라고 불리우는 벤저민 그레이엄의 투자이론이다. 그레이엄은 대공황의 경험을 바탕으로 주가가 왜곡이 심한 현상이 나타난다는 점에 주목했다. 투자자들의 욕심으로 주식시장에 낙관적인 전망이 넘쳐날 때 주가가 본래의 기업 가치보다 과대평가되고, 반대로 투자자들이 두려움에 휩싸여 비관적인 전망이 지배할 때는 과도할 정도로 주가하락이 나타난다는 점이다. 이런 현상을 바탕으로 결국 장기적으로 보면 주가는 정상적인 기업 가치를 반영할 것이라는 관점에서 증권분석을 1934년 내놓는다.

 

  이에 비해 필립 피셔는 '주가가 아닌 기업을 보도 투자하라'는 말처럼 질적으로 우수하고 성장가능성이 큰 기업이라면 주가가 비싸다 하더라도 매수해야 한다는 관점이다. 삼성이 주식분할을 하기 전이라면 250만원 정도의 주가를 형성하고 있겠지만 그래도 성장주로서 투자해야 한다는 관점이다. 지금 5G 시장을 예로 들면 케이엠더블유처럼 기술력이 뛰어나고 성장잠재력이 크다면 현재 주가가 높더라도 매수해야 한다는 관점이다.

 

 

  나는 이 세 가지 시각 중 필립 피셔님의 의견이 끌린다. 물론 기술적 분석이나 가치주 분석 등 재무재표를 활용한 분석도 배워야 하고 투자에 고려사항이 되겠지만 주된 관심은 필립 피셔님의 투자관점이 더욱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그가 투자할 때 고려할 사항을 정리하며 마무리한다.

 

  뛰어난 최고 경영자와 우수한 경영진을 보유하고 있는가?

  이사회는 주주들에게 회사의 좋은 뉴스는 물론 나쁜 소식도 분명히 전달하는가?

  최고 경영진은 혁신적인 정책과 제품을 만들어낸 사례가 얼마나 있는가?

  고객들에게 높은 품질의 제품을 장기적으로 제공하겠다는 사명감을 갖고 있는가?

  대고객 관리와 노사관계는 훌륭한가?

  경쟁력의 우위와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는가?

  높은 순이익률을 계속 유지할 수 있으며, 매출액과 순이익은 증가하고 있는가?

  장기적인 성장 잠재력과 비교할 때 현재의 주가 수준은 합리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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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투자의 기술 굿모닝북스 투자의 고전 14
제시 리버모어 지음, 박정태 옮김 / 굿모닝북스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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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버지가 돌아가시며 남은 주식을 활용하면서 본의 아니게 주식 시장에 첫 발을 들여놓게 되었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주가가 떨어지는 것을 눈으로 뚜렷하게 확인하였고 한일 무역 전쟁으로 또 한 번 주가곡선이 곤두박질치는 경험을 하면서 나름대로 주식시장의 첫 경험으로서 수업료를 잘 지불하고 있었다. 이제 이런 수업료가 의미를 갖기 위해 고전의 지혜를 빌리고자 하는 나의 첫 시도는 필립 피셔의 '위대한 기업에 투자하라'였고 몇 권의 책을 거쳐 오늘 이 '주식투자의 기술'의 저자 제시 리버모어를 만나게 되었다.

 

  그간 이 시장에서 나도는 명언들이 리버모어의 경험을 통해 그 의미가 내게서 더욱 현실감있게 살아나고 있었다. 주식 종목의 이상 기운이 돌 때는 즉시 반응하라고 하는 그의 말은 에이치엘비 사태 등 바이오 섹터들의 급 조정 장에서 많은 배움이 되었고 시장의 주도주를 찾아라는 말이 단순히 앞으로 유망산업이니 그 섹터를 투자하라라는 말보다 그 주도주가 왜 주도주가 되었으며 그 주도 섹터의 배경과 성장전망 등 그 중에서도 위대한 기업은 어떤 것이고 왜 그런지 더욱 깊게 공부해야 한다는 점이다.

 

  정보비대칭의 이 주식 시장에서 개미가 살아남는 길은 끊임없이 공부하여 자신의 눈을 업그레이드시키는 방법 밖에 없을 것이다. 기관이나 외인처럼 많고 긴급한 정보를 빨리 얻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또 그들처럼 많은 자금을 쏟아부어서 시장의 특정 종목의 시세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힘도 없다. 그래서 우리는 공부하여 시장의 주도 섹터를 공부하고 그 중 위대한 기업을 발견하여 적절한 개입 타이밍을 잡아서 구입한 후 면밀히 관찰하여 자신의 예상 경로로 움직이는 지를 체크 해가는 것이다.

 

  그것이 어느 정도의 예상 궤적 안에서 움직인다면 이젠 두뇌는 내려 놓고 대신 엉덩이를 사용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는 개인 주식투자자가 흔히 저지르는 실수로 작은 이익을 쫓아 자주 트레이닝을 하는 오류를 피하기 위힘이다. 위대한 기업은 장기성장전략과 신상품 개발 전략을 갖고 있고 또 시장 선도주는 꾸준히 성장하는 섹터이므로 자신의 투자가 옳은 결정이었다면 이제 그 기업의 성장과 더불어 주가가 상승하여 기업가치가 실현되는 기간을 기다려야 한다는 점이다.

 

  흔히 주식시장을 투기라 부르는 사람들의 의미처럼 짧은 트레이딩으로 일확천금의 횡재를 바라지 말고 보다 꾸준하고 먼 시각에서 접근하는 눈을 길러야 한다. 트레이딩의 천재 제시 리버모어도 그가 일군 재산으로 수많은 연애를 하고 좋은 집과 자동차를 사고 최고급 요트를 사서 인생을 즐겼지만 그 끝은 우울증으로 인한 자살로 마감했다. 이는 주식에 대한 투자가 자신의 인생에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 지 그 큰 물음부터 던져야 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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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증권으로 배우는 주식투자 실전 가이드북 - 주식 고수들만 아는 ‘네이버 증권 100% 활용법!’
알렉스 강 지음 / 스마트비즈니스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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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는 조금의 주식을 물려받았다. 처음에는 이것을 처분할까 하다가 그래도 아버지가 내게 마지막으로 물려주신 유산이라 생각해서 이 기회에 사회과 교사로서 주식시장에 대해 공부를 좀 해보아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물론 지금까지 살면서 한 번도 주식에 관심을 가져본 적도 없고 또 하고 싶은 생각도 없었다. 그러나 주변의 권고를 받아 내 생활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는 선에서 공부삼아 조금 알아보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본주의 시장경제를 이해하는 또 하나의 창이 주식이다. 이전에는 아예 도외시해버렸던 일이지만 주식시장에 대해 조금 알아가면서 몇 가지 생각이 생겼다. 우선 자본주의는 새롭고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세상에 출현하여 힘을 얻어 세상을 변화시키는 체제인데 그것이 자본과 시장의 힘을 얻어타야 현실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런 면에서 대기업이 아니라도 좋은 아이디어와 좋은 벤처기업이 주식시장을 통해 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면 그것을 현실화시킬 수 있는 힘을 얻게 된다는 점은 장점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주식시장은 제로섬게임이다. 경제가 성장하고 회사가 성장하지 않는다고 가정하면 누군가는 돈을 벌게 되면 누군가는 잃게 되는 시장이다. 주로 개인투자자는 잃게 되고 기관과 외국인은 불평등한 정보취득으로 인해 이익을 본다는 점이 다르다. 그러나 개인 투자자는 자신의 자율판단과 주어진 무한한 시간을 밑천으로 간혹 성공하는 사람들이 나오게 되는데 이런 점이 때로는 많은 불나방들을 불러들여서 인생을 여기서 탕진하게 한다.

 

  주식시장에 대한 공부가 이번이 처음이고 아직 초보 수준이지만 여기에는 어느 정도 추세와 법칙이 존재하는 것 같다. 5일이동선과 20일 이동선과 60일이동선과 120일 이동선을 고려한 차트분석으로도 개인투자자는 어느 정도 시장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 나는 몇 권의 책을 읽고서야 비로소 이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나는 자본주의 시장경제를 움직이는 이 시장이 기업들에게는 자신의 자본이 아닌 돈으로 사업을 시작할 수 있게 하며 또 많은 개인투자자들에게는 형식적으로도 기업의 주주로서 의사결정권을 가진다는 점에서 장점을 가진 제도라는 사실을 알았다. 특히 올해 대한항공 주주총회에서 조양호 회장의 지위를 박탈한 것을 두고 주식시장의 촛불혁명이라 불리울 수 있는 사건이 됨을 이해했다

 

  뜻하지 않게 내게 주어진 이 주식시장의 인연이 내게 사회과교사로서 주식시장을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공부를 하니 막연히 알았던 우리 사회를 움직이는 기업과 업종변화와 사회변화 그리고 미래사회에로의 변화가 훨씬 더 구체적으로 다가왔다. 좋은 실험이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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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장소를 걷다 부산대학교 한국민족문화연구소 로컬리티 교양총서 4
부산대학교 한국민족문화연구소 지음 / 소명출판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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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며칠 전 부산 영도의 중리해변을 다녀왔다. 이전에 있는 자연스럽게 난 태종대로 향하는 산길과 해녀할머니들이 차린 난전이 사라지고 길도 막혀 버렸다. 제주도에서 삶을 찾아 온 이 곳에서 물길질로 걷어올린 싱싱한 해산물로 차린 좌판시장은 사라지고 그 자연스러운 중리 풍경도 사라져 버렸다. 더불어 머지 않아 노년의 해녀할머니들도 사라질 것이다. 내가 당골로 찾던 키다리 해녀 할머니는 작년부터 몸이 않좋아 못나오셨다. 사라져가는 부산의 풍경이고 또 사라져가는 향수의 풍경이다.

 

  부산의 전근대성과 근대성 그리고 현대성이 공존하는 공간, 부산은 역사적으로나 시대적으로나 상당히 입체적인 도시다. 산과 평야와 바다가 공존하는 지형적이고 자연적인 측면도 그러하고 임진왜란과 일제강점기 그리고 한국전쟁과 피란민들의 삶 그리고 항구도시로서 개방과 문화적 교류가 섞여 흘러온 오래된 시간의 기억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단지 매스컴과 소비지향의 맛과 볼거리를 소개하는 부산 홍보 영상이 아니라 부산을 사랑하고 부산을 품고 사는 내부자의 시선에서 부산의 장소와 역사를 애정있게 들여다보고자 한 시도가 바로 이 책이다.

 

  반 세기를 넘게 살아온 이 부산의 할아버지 할머니들에겐 이 도시가 얼마나 삶의 고통이었고 애환이었고 또 희망이었을까? 일제강점기부터 고국으로 귀향하는 그들의 마음과 조국에서 새 삶을 펼치기 위한 희망을 안고 올랐던 관부연락선, 그리고 한국전쟁으로 흥남부두에서 밀려오고 피란민으로 육로로 피난온 사람들이 생존하나의 문제로 이를 악물고 살았던 산복동네 판자촌, 식민의 다리인가 민족의 다리인가 보다 클로즈업 시선을 필요로 하는 영도대교, 미군의 원조와 물자 양공주의 탄생과 미군에 대한 부정적 시각 그리고 물질적으로 풍요롭고 패권이 있던 미국 문화에 대한 동경이 공존했던 하야리아부대 이 모든 것들이 역사 속으로 묻혀 갔다.

 

  부산에 오면 새로 단장된 산복도로를 돌아야 하고 감천문화마을은 필수코스고 흰여울 마을, 영화의 거리를 보아야 하고 이재모 피자와 돼지국밥은 꼭 먹어야 한다. 또한 깡통시장과 씨앗호떡, 자갈치시장을 들러야 한다는 상품화되고 소비시선의 향유거리로 전락한 부산의 상품들 이면으로 그 속에서 삶을 향유했고 꿈을 꾸었고 절망했고 아파했던 사람들이 있었다. 이들의 기억과 역사를 되살려내지 못하면 부산은 그저 한낱 소비와 관광도시로 전락해버릴런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이 책은 우리 부산의 역사와 과거만 쫓는 것은 아니다. 새로 개장된 송도 해수욕장과 광안대교, 영화의 전당의 의미와 현재적 의미를 되짚어보면서 부산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도 모색하게 한다. 한편 부산의 경제발전과정에서 분출된 조선방직주식회사 여공들의 데모와 10.26 부마항쟁과 그 대가로 재벌길들이기 차원에서 진행된 정권의 탄압으로 공중분해된 국제상사와 부산이라는 도시의 쇠퇴는 부산을 절망과 보수의 도시로 만들었다. 이 도시가 다시 진보와 변화하는 세상의 희망이 되기까지 어떤 노력들이 필요할까? 그리 멀지 않은 고리에는 우리의 삶을 위협하는 원자력발전소를 끼고 불안한 삶을 이어가고 있다. 이 위협을 넘어 희망도시 부산으로 가는 길을 모색한다. 프라이부르크처럼.....

 

  앞으로도 계속 이어가야할 삶의 터전이고 삶의 바다인 부산에서 우리는 어떤 것을 기억하고 되살려내어야 하고 어떤 것을 수정해야 하는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의 출발점으로 읽어주면 좋겠다. 아직 더 애정의 눈으로 보아야 할 부산의 곳곳이 많음을 생각하며 부산의 정체성에 대해 시민 한 사람으로서 애정을 가지고 읽어봐야 할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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