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도자기 - 개정판 한국의 탐구 26
김영원 지음 /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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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자는 빛깔과 태토 유약에 대해 조금은 이해와 느낌이 생겼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조선 백자는 아직 형식적인 조형과 안료에 대한 시대구분은 알 수 있어도 정확히 이런 태토, 유약의 빛깔이 투명한지 반투명한지....그리고 굽의 처리...갑번인지 가는 모래받침인지 굵은 모래받침인지 등에 대한 이해와 그 시대의 태토, 유약, 굽처리 및 전체적인 이해가 부족했다. 그래서 조선 도자사에 대해 더 알고 싶었다. 그래야 기물의 진위와 그 시대적 이해가 가능하니까. 물론 많은 실물과 기물을 통해 배운다면 더할 나위 없지만 한국에서 도자기 공부를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더구나 지방에서 실물감각을 익히기는 더욱 힘들다.

 

  한국의 박물관, 일본의 박물관, 유럽을 박물관을 다니며 한국과 중국도자기를 많이 들여다보려고 노력을 했다. 그 결과 한국의 도자기에서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한국과 중국도자기 간의 영향과 양식 간 교류에 대한 것도 짐작을 조금은 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한국비봉컬렉션의 박찬 선생님을 알게 된 덕분에 이러한 나의 짐작은 조금 더 구체적인 믿음으로 변해 갔다. 그 의문 속에 한국 도자사를 다시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고 특히 아직은 실물감각이 와닿지 않는 조선의 도자기에 대해 궁금했다. 기본적인 진위 여부의 구분을 할 수 있어야 그 다음의 공부가 가능하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요지터의 발견과 요업의 성장과 분원의 형성 그리고 시대별 도자기의 형태와 기법, 사용된 태토와 안료의 차이점, 회화적 기법의 차이까지 조선 도자사를 한 번 훑어내리며 나는 대체적인 백자사를 알게 되었다. 특히 빙렬의 유무와 태토 색깔의 설백색, 유백색, 회백색에 대한 이해를 어느 정도 하게 되었고 용그림의 시대적 이해와 변화, 송죽매 등 사군자류의 시대별 회화적 특성의 구별과 청화색깔의 변화, 철화, 진사의 사용과 다양한 장식기법의 변화에 대해 조금 이해하게 되었다. 조선은 그동안 내게 도자기의 면에서는 고려보다 더욱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이제 조금 알게 된 느낌이다.

 

  조선 도자기를 몇 점 소장하게 되었다. 그래서 가끔 꺼내놓고 이모저모를 살펴보면서 가진 기물이라도 제대로 이해하려면 공부가 필요함을 알게 되었다. 내게 온 인연이어서 더욱 소중하고 소중하니까 더욱 궁금하고 더욱 궁금해지니까 알고 싶어지고 그러니 더욱 공부하고 더욱 실물과 사귀어 그를 속까지 알게 될 때에야 비로소 조금 안다고 말할 수 있으리라. 내 눈으로 내 안목으로 제대로 된 조선백자 한 점 구하고 싶다. 그게 이 책을 읽으면서 든 나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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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 2017-11-03 0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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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도자사전
김윤정 외 지음 / 경인문화사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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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도자기 관련 책을 읽어보면 예시로 드는 기물들이 대체로 비슷하다. 국립중앙박물관과 3대 사립박물관에 소장하고 있는 기물이거나 국보 또는 보물로 등록된 기물들...하지만 이 책은 그간의 한국도자책자와 다른 면들이 보인다.

 

  우선 한국도자사전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는 점이다. 가나다라 순으로 편찬된 이 책은 시대와 상관없이 자신이 알고 싶은 용어를 중심으로 찾아보기 쉽게 구성되었다는 점이다. 이렇게 도자사 책을 구성한 것은 한국에서는 최초이지 않을까 하고 생각한다.

 

  다음으로 한국에서 예전에는 보이지 않는 기물들을 최근의 발굴성과를 통해 또는 외국에 소장하고 있는 기물들의 조사를 통해 비교적 폭넓게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도자 제작관청이나 사용관청에 대한 기록이 기물에 남아있는 것을 비록 기물의 완성도가 낮다 하더라도 도자사적 관점에서 의미있다고 생각되면 기술하여 한국도자사의 영역을 넓혀 주었다는 점이다. 실제로 이 부분은 한국도자사를 분류할 때 고려 청자, 철채 청자, 흑유청자. 상감청자 그리고 조선 분청사기, 백자, 청화백자, 상감백자, 철화백자, 진사백자 등의 단순한 분류에 그쳤던 도자사를 보다 풍성하게 하였고 확장하였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갖는다. 청자도 상감 및 비색청자 말고 다른 다양한 색채와 불의 환연염의 차이에 따른 기물의 소개와 더불어 조선 중기 백태청유자에 대한 정리와 경주, 진해, 동래, 의령 등 각종 지역명이 새겨져 있는 기물 등을 통하여 우리의 도자사의 지도가 보다 확장되었다.

 

  그리고 이 책은 단지 한국도자사만 정리한 것이 아니라 그와 유사한 시기의 중국와 일본의 도자제작기법이나 기물을 비교하게 함으로써 세계 도자사에 흐르는 기풍과 유행을 보게 하고 그 속에서 서로 각 국 사이에 오고간 교류와 영향을 가늠할 수 있게 한 점이 특징이다. 상감기법은 중국에서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청자와 중국 송나라 용천요의 청자색의 빛깔의 유사함이라든지....길주요에 나타난 문양의 고려와의 유사성이라든지... 중국의 청화백자와 조선의 청화백자의 영향과 유사한 점, 그리고 차이점에 이르기까지.... 이 삼평이 일본에 건너가 아리타지방의 일본도자산업을 부흥시킨 점이라든지...등 등 한, 중, 일의 도자사와 관련한 교류와 영향에 대해 체계적이고 자세하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 시선을 넓혀서 우리들로 하여금 그런 부분들에 대한 인식을 가능하게 하였다는 점이다.

 

  한편 아쉬운 점은 우선 도판의 사진이 조금 더 크고 선명하게 제작되어 도자기의 질감과 색감을 충분이 느낄 수 있게 하였으면 더욱 좋았을 것이라는 점이다. 비록 도판이라 실물의 느낌을 그대로 전하지는 못하지만 도판의 질에 따라 눈공부를 제대로 할 수 있는 점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한국의 민간이 소장하고 있는 도자에 대해 보다 폭넓고 도자사의 공백을 메우는 수용이 조금 부족하다는 생각이다. 같은 시기 중국이나 일본의 도자기법과 유행도 보다 체계적으로 전달할 수 있었으면 더욱 좋겠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도자와 관련한 여러가지 논의와 도자명칭에 대한 용어까지 이 한권으로 어느정도 만족시켜 줄 수 있다는 점도 또 하나의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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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불상 - 개정신판
진홍섭 지음 / 일지사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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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의 불상은 중국에서 유래되었다. 그러면서도 한국적인 특징을 가진 고유한 모습으로 만들어졌다. 그러나 아직 불상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조차도 진위감정을 곤혹스러워한다. 신문기사에서 본 불상의 절도품이 다시 일본으로 반환해야 할 것인가의 문제 등 우리 나라의 불상은 다른 여느 문화재보다 더 희귀하다. 삼국시대 고려시대의 불상은 현존하는 그 수가 매우 적다. 그래서 어떤 시기적 특징을 가지고 어떤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것인지에 대한 궁금증이 일었고 내게 이 책은 그 매우 훌륭한 답이 되어주었다.

 

  사찰에 가거나 석불을 볼 때에도 불상의 구체적인 명칭이나 의미를 모르고 볼 때에는 전체적인 조형미만을 볼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연화대와 불상 그리고 후광이나 신광의 기본구조부터 나발과 육계 백호와 삼도 천의와 군의 통견과 우견편단 손의 형태 등에 따라 다양한 불상이 만들어졌을 것이고 불상은 보관 및 이동의 편의 때문에 많은 서민들의 삶 속에 그리고 개인들의 삶 속에 불교에 대한 믿음의 씨앗을 심었을 것이다. 집집마다 불상을 두고 앞에서 백팔참회를 한다든지 금강경독송을 하면서 부처님 향하는 마음공부를 하였을 것이고 집안의 평화나 가족의 건강과 여러가지 삶의 염원을 담아서 기도하였을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나도 불상 두 개를 갖게 되었다. 집에서 책상 위에 올려 두고 늘 보면서 만져도보고 또 마음을 바쳐가며 비워가며 그렇게 공부를 일상으로 가져다주기를 바랐던 것이다. 고구려의 불상 백제의 불상 신라의 불상이 다 특성과 형식상의 차이를 가지고 있었으며 통일신라시대로 가면서 아래로 쳐지는 U자 모양의 옷주름이 보편화되었다. 손의 모양은 지권인 선정인 시무외인 여원인 등의 다양한 형태가 취해졌으며 옷도 장식적인 느낌을 가미한 것들이 많이 만들어지게 되었다.

 

  우연히 갖게 된 불상이 삼국시대의 것과 비슷해서 살펴보았는데 좀 어색한 점들이 많아 근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의심하게 되었다. 하지만 책상 위에 올려두고 마음 바치는 데에는 불편한 점이 없어서 그렇게 두고 쓰려고 마음먹게 되었다. 불상을 소장하는 본래의 마음 아닌가 하고 생각한다. 적어도 앞으로는 간단한 시대구분과 우리나라 것이라는 안목은 갖게 되었다. 이 책의 고마운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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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불교 조각의 흐름 - 개정판
강우방 지음 / 대원사 / 199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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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교에 가까운 나는 불상에 대해 알고 싶어졌다. 박물관이나 미술관 아니면 사찰에 가면 볼 수 있는 불화나 불상에 대해 사실 아는 바가 없었기 때문이다. 반가사유상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왜 만들어졌는지 언제 어디서 만들어졌고 그것이 한국과 중국과 일본이 어떻게 다르고 고구려 백제 신라의 불상이 어떻게 다른지에 대해 아는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나는 개인적으로 청동불상을 하나 집에 모시고 싶고 늘 바라보고 마음바치는 공부가 하고 싶기도 했다. 그래서 처음으로 접하게 된 것이 지인의 소개로 인한 것인데 책을 구할 수 없어 중고본으로 받은 책을 펼쳤다.

 

  한국 불교조각은 중국의 영향을 받았다고 할 수 있는데 고구려와 백제 그리고 신라의 불교적 특성이 조금은 차이가 남을 알 수 있었다. 아직은 불상을 보고서 제대로 구별할 수는 없지만 고구려는 활달하고 시원하며 선이 굵은 기상을 느낄 수 있다면 백제의 불상은 세련되고 정교하며 정제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그리고 신라는 소박하고 단순하기도 한 가 하면 때로는 정교한 면을 보이기도 한다. 비록 신라는 불교의 수용이 1세기 이상 늦었지만 민중불교로서의 성격은 차이가 없었고 불교를 통해 삼국은 자신의 사상적 통일을 기반으로 한 국력 강화에 나섰다고 볼 수 있다.

 

  불상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뉜다. 연화대와 불상 그리고 광배이다. 연화대에서 불상이 생겨나 피어오르는 형상에 그 뒤에 부처님의 광명이 후광으로 드리워지는 형세다. 그러나 이 책으로는 제작방법이나 주물방법 등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없었다. 다만 각국의 불상을 면면히 들여다보면서 한국 불상의 삼국시대와 통일신라 시대의 양식을 눈에 넣어두는 것으로 만족했다. 적어도 한 중 일의 불상을 보면 한국적인 것을 구별해내는 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몇 세기 어느 국가의 불상인지에 대해 좀 더 구별해내기 위해서는 추가 학습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책 몇 권을 더 주문하여 읽고자 한다. 이 책은 내가 한국 불상에 대해 입문하게 해 준 책이다. 아직 불상에 대해서는 책이 부족하고 불상의 진위감정도 전문가들 사이에 분분함이 많다고 하니 일반인으로서 제대로 공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빨리 한국 불상이나 문화재에 대해 연구가 활발해져 우리가 우리의 것을 보는 미감과 연구가 이루어졌으면 하는 마음으로 책을 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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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백으로 빚어낸 조선의 마음, 백자 테마 한국문화사 1
방병선 지음 / 돌베개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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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의 백자에 대해서는 개괄적으로 잘 정리된 책이다.  이 책만 잘 읽어도 조선 도자기의 특징을 시대별로 대체적으로 개괄할 수 있다. 15,6세기의 순백자와 상감백자, 분청사기, 초기청화백자의 시대를 거쳐서 17세기의 철화백자와 18세기의 청화백자의 전성기와 19세기에는 철화, 진사, 청화백자의 총망라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이 책은 간결하고도 명확하게 보여준다. 조선의 백자 속에 담겨진 장인의 혼과 그것을 수요했던 사대부층의 멋스러움과 세상의 도자 흐름 속에서도 한국적인 것을 담으려했던 조선사회가 도자기 속에 담겨져 있다. 우리는 도자기를 천천히 바라보면서 그 속 숨겨진 이야기를 읽어야 한다. 그래야만 도자기의 아름다움과 사연이 우리들의 심금을 건드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시대별 개관과 더불어 각 시대별로 모양의 특성과 변화과정 그리고 도공들의 제작방식의 변화를 사회상과 더불어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아직 조선의 도자사가 세부적으로 정리되기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또 많은 새로운 기물을 발견하고 수용하는 과정을 통해서 더욱 도자사의 정리가 새롭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나라의 도자사는 유형화되어서 청자, 순백자, 분청사기, 철화백자, 진사백자, 청화백자 말고는 거의 없다. 그 속에서의 기형의 변화에 대해서는 좀 더 연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19세기에 중국의 영향을 받아 기형의 많은 변화가 있은 뒤의 다양한 형태의 문방구류에 대한 경험을 하고 싶다.

 

  마지막 단원에 나와있는 문양의 시대적 변천사는 우리가 한국의 고자기를 대할 때 대략적 시대구분과 기물의 종류를 파악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준다. 하지만 책을 통해 보는 것은 이론일 뿐....정말 필요한 것은 실제 경험을 쌓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박물관에 가거나 어쨌거나 실제 미술품에 대한 많은 경험을 바탕으로 눈을 키워갈 때 우리는 한국적 미에 대해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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