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법문 - 상 - 개정증보판 성철스님 백일법문 1
성철 지음 / 장경각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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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철스님 탄생 100주년 기념으로 백일법문이 다시 나왔다. 서점에서 보고서는 서서 상권 반쯤을 읽다가 한 질을 사서 오게 되었다. 방학 중에 읽지 못하고 있다가 이제서야 첫 권을 마쳤다. 스님께서 정리한 자신의 깨달음을 선학과 교학으로 모두 풀어내셔서 더욱 의미가 있는 책이라는 원택스님의 설명처럼 일반 대중보다는 정말 불교와 공부에 관심있는 사람들에게 의미가 있는 책이다. 그래서 예전에 백일법문 상, 하 두 권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구입하게 되었다. 그 책에 담긴 내용은 너무나도 보물같은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서.....

 

  우선 책의 인쇄상태가 너무 깨끗하고 읽기에 좋게 만들어졌다. 글씨의 크기와 선명도 그리고 단원의 정리가 잘 되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용의 체계가 잡히고 양이 많아졌다. 그래서 백일법문을 이 책으로 다시 한 번 읽으면서 따라 공부하자고 마음먹게 되었다. 중도의 관점에서 씌여진 불교책은 여러 권이 있다. 인도불교나 티베트불교에서 번역된 중론과 관련한 책이나 초기불교 경전도 이에 속한다. 그러나 자신의 공부를 바탕으로 이렇게 불교체계를 망라하여 맵을 그린 경우는 한국에서는 아주 의미있고 특징있다고 생각된다. 그것도 한국불교에서 그 수행으로서나 깨달음으로서나 일가를 이루신 성철스님의 책이라 더욱 믿음이 갔다.

 

  다만 스님의 언어와 표현이 일반인에게 쉽지 않은 전문성도 갖고 있기 때문에 내용을 따라가며 읽기가 쉽지는 않다는 점이다. 불교의 내용과 체계에 대해 그리고 불교 경전에 대한 교학적 지식과 더불어 선공부에 대한 실천적 깨달음이 두루 갖추어지지 않고서 이 책을 제대로 읽어낼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부족한 내가 이 책을 이정표 삼아 읽는 동안에라도 그 행위 자체가 선에 가깝게 가는 행위가 된다면 그것으로 족한 일 아니겠는가?

 

  어떤 삶이 가치있는 삶인가? 내 삶의 행위 기준은 무엇인가? 삶의 행복은 어디에 있는가? 이런 삶의 중요한 물음들에 대한 답 비슷한 것들을 찾기 위해 나는 오늘도 이 책을 파고 있다.

 

  이 귀한 책이 세상에 나오게 하신 성철스님과 원택스님 그리고 부처님의 삶을 따르는 모든 이들에게 감사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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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수경
무비 지음 / 창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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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애닯았으면 천 개의 손이 되셨을까?

얼마나 사랑하였기에 천 개의 눈을 하셨을까?

경을 읽을 때에는 그 마음가짐이 중요함을 느낀다.

분주한 마음으로 이리저리 달리다보면 경을 읽는 의미가 없어진다.

천수경은 관세음보살에게 드리는 헌사의 진언이다.

관세음보살은 중생의 온갖 고통을 함께 하고 그 고통으로부터

해탈시키기 위해 천 개의 눈, 천 개의 손이 되셨다.

그런 관세음보살을 바라보며 그 마음을 배워가는 시간이

바로 천수경을 읽는 시간의 의미일 것이다.

그러니 천수경을 읽어가면서 그 진언은 자신을 둘러싼

우주의 기운을 바꾸어내며 자신에게 그리고 온갖 중생에게

업장으로 닥치는 불운들을 바꾸어낸다.

진실하고 텅 빈 마음으로 읽을 때

비로소 경을 읽는 마음들은 보이지 않는 세상을 움직이기 시작한다.

나에게 그리고 우리 가족에게

보이지 않는 업장이 있다.

그리고 그것을 하나의 사건을 통해

천수경을 독송함으로써 바꾸어가려고 한다.

100일 동안의 독송이 나로부터 시작되어

우주로까지 뻗어가는 기도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경전의 구절 하나 하나

진언 하나 하나 모두

귀한 말씀이다. 귀한 인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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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알리어 직역 담마빠다 - 빠알리 원전 번역, DHAMMAPADA(법구경)
일아(一雅) 지음 / 불광출판사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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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마빠다는 '법구경'으로 알려져 있다. 부처님의 초기경전 중 법구경은 "가장 고층에 속하고 가장 원형에 가깝고, 샘물처럼 순수하고 맑아 감명을 주는 경전이다"라고들 한다. 법구경을 대할 때는 짧고 간략한 문장으로 마음을 직접 건드려서 짧은 시간이 날 때 어지러운 마음을 가라앉혀 조용히 자신의 내면을 살필 때 좋은 책이다.

 

  법구경은 서로 대비되는 진리의 글을 담고 있다.

 

 "그는 나를 욕했다. 그는 나를 때렸다.

  그는 나를 이겼다. 그는 내 것을 빼앗았다. 라고

  이런 생각을 품는 사람들의

  증오는 사라지지 않는다."

 

  "그는 나를 욕했다. 그는 나를 때렸다.

   그는 나를 이겼다. 그는 내 것을 빼앗았다. 라고

   이런 생각을 품지 않는 사람들의

   증오는 사라진다."

 

서로 대비되는 말 속에 진리를 담고 있다. 그것을 내면으로 깊숙이 바라보고 수용하면 이쪽과 저쪽도 없는 수용이 남는다.

 

  법구경은 또한 아름다운 구절의 시같다.

 

  "흔들리고 변덕스러운 마음

   지키기 어렵고 다스리기 어렵다.

   지혜로운 사람은 (이 마음을) 곧게 한다.

   화살 만드는 사람이 화살대를 곧게 하듯이

 

   물에서 잡혀

   땅에 던져진 물고기처럼

   이 마음은 펄떡거린다.

   악마의 손아귀에서 벗어나기 위하여"

 

가장 간명하고 단순하고 직설적이며 솔직한 말로서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세상의 모든 진리가 모두 마음 하나로 모아지는 것을 보게 한다.

 

이 세상의 모든 것이 부질없고 물거품같고 환영과 같음을

법구경은 말한다.

그 대조되는 이분법이 하나의 같은 말로 마음을 건드릴 때

우리는 이미 마음 안을 들여다보고 있음을 알게 된다.

 

"꽃향기는 바람을 거슬러 가지 않는다.

 전단향도, 따라가 향도, 말리까 향도 마찬가지,

 그러나 덕이 높은 사람의 향기는 바람을 거슬러 간다.

 덕 높은 사람은 (그 향기가) 온 사방에 퍼진다."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고 누구랑 만나야 하고

어떻게 마음 써야 하는지 잘 보여주는 글귀이다. 새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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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 인생의 가장 중요한 의문에 답하다
정천구 지음 / 인라잇먼트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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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원은 어떻게 이루어내는가? 우리들은 살아가면서 누구나 행복한 삶을 꿈꾸고 자신이 바라는 소망을 이루며 살기를 바란다. 그런데 그 소망은 누구나가 간절한데 그것을 이루는 사람이 있고 그것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 차이는 과연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가? 물론 자신이 지은 업으로서 그 인연이 성숙하면 그 결실을 취하게 되겠지만 그 인연이 성숙되는 방법을 모르고서는 소망을 이룰 수 없는 것이다. 서울로 가려고 한다면 적어도 방향을 제대로 잡아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자신이 바라는 인생의 소원을 성취할 수 있는 마음의 과학을 일반인들이 알아듣기 쉽게 설명한 것이라고 보면 된다. 우리들이 흔히 듣는 얘기처럼..."간절하게 소망하면 또는 꿈꾸면 이루어진다."는 말이 어떠한 과학적 사실을 내포하고 있는지 저자는 설명하고 있다.

 

  정천구선생님은 백성욱 선생님의 지도하에 공부한 사람이다. 그래서 백성욱 선생님의 불교적 공부의 가르침을 기본적인 관점으로 갖고 있지만 이 책은 어떤 종교의 사람들도 읽을 수 있고 실천할 수 있도록 과학적 방법에 의한 설명으로 제시되었다. 그래서 마음의 과학이 만들어내는 현실가능성을 믿는 누구든지 이 책의 방법을 써서 공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이 제시하는 소원의 현실성을 만들어내는 힘은 '공명'에 있다. 세상의 파동에 함께 움직이는 것...우주의 진화방향으로 함께 진화해가며 그 공명에 자신을 맞추어내는 일이다. 그러면 자신의 욕심을 위하는 길이 아니라 세상이 잘 되는 방향으로 그 일을 발원하고 마음으로 기도하고 공명해내면 우주가 그것을 도와준다.

 

  사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소원을 어떻게 이루어낼 것인가? 에 앞서 무슨 소원을 가질 것인가? 하고 생각해보게 되었다. 그러니까 나도 역시 삶의 행복을 바라는 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무시겁보로 내려온 업장 소멸 해탈하고 좋은 스승 만나 마음 더욱 밝아지는 공부하여 부처님 전에 복 많이 짓기를 발원.....하고 마음으로 발원한다. 그러니까 우선 내 어리석은 중생마음이 밝혀져야 하고 그것이 세상에 우주에 도움되는 방향으로 쓰여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발원하고 마음으로 소망하는 기본적인 마음의 동기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감각을 사용하든 감각을 넘어서든 그것을 배후에서 바라보고 있는 마음이라는 존재를 발견한다. 그 때 그 마음의 존재가 열려 있으면 우리는 감각을 통해 느끼는 일상생활에서도 섬세하고도 열린 인지를 가지게 될 것이지만 그것이 닫혀 있으면 우리는 우주가 내는 파동에 공명하지 못하고 자신의 좁은 우물에 갇히어 스스로의 육체적인 상으로 살아가게 된다. 그래서 우리는 그 상을 벗어나야 우주에 공명한다. 공명하면 스스로 소원하는 바도 이루게 된다. 사실 우주와 완전히 공명하게 되면 소원하는 바도 저절로 사라지게 될런지도 모른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아침 저녁으로 금강경 독송을 더 부지런히 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자신에게 맞는 공명의 방법을 아침과 저녁 그리고 짬시간을 통해 자신의 마음을 정화시켜 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내겐 이미 익숙한 하나의 방법이 있으니 더 새로운 것을 찾아야 할 필요는 없으리라 생각한다. 진정 인생의 큰 소원이 이루어져 더 이상 무언가를 소원하지 않는 삶을 살 수 있는 것일까? 오늘도 책 하나가 주는 의문이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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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2-16 15:0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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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2-18 10: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오쇼 자서전 - 길은 내안에 있다
오쇼 라즈니쉬 지음, 김현국 옮김 / 태일출판사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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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쇼 라즈니쉬, 나와 동시대를 겹치게 살았으면서도 오래 전에 사두었던 몇 권의 책이 그와 나의 인연의 전부였다. 그러나 이 분의 책을 좋아한 선배들이 있었고 그들과의 인연으로 이 책이 나에게로 왔다. 나는 오쇼 라즈니쉬를 몰랐다. 그런데 그의 인생 전기가 이토록 나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길 줄 그 누가 알았으랴! 아마 좀 더 이 존재에 대해 알았다면 더 많은 책들을 읽었을 것이고 그의 영향을 더 많이 받았으리라 생각한다. 모든 종교적 교리와 맹목적 믿음에 대해 비판하고 탈종교적 움직임의 진리추구에 그가 기여한 바가 크며 그래서 인간적이고 세속적인 면들과 영적이고 정신적인 면들을 모두 누리고 즐기고 살아간 존재, 그가 얘기한 조르바붓다와 같은 존재로서의 삶을 세상의 많은 젊은이들로 하여금 찾게 하였던 것이다.

 

  그는 정신적 성장을 위해 그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말고 전적인 자신에 초점을 맞춘 삶을 살라고 한다. 스승을 모시고 배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은 스스로의 체험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책임으로 홀로 의지하지 않고 자신의 길에 우뚝 서 있으라고 한다. 그러나 이 세상에 스스로의 밝은 영혼의 길을 따라 바람부는 대지 위에 홀로 우뚝 서 있을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되는가? 스승의 도움으로 스승같은 글의 도움으로 근근히 하루하루 벌어먹고 사는 존재인 우리들.....그러니 스스로 홀로 가는 이들은 그야말로 전생과 전전생 그 무수한 생을 통해 닦고 공부한 이들이 아닐까?

 

  그러나 공부의 길에 들어선 이라면 이러한 마음가짐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사막 위에 홀로 우뚝 서서 길을 걷는 자세로 걸어야 한다. 스승에게 의지하되 홀로 걸음을 내디딜 수 있어야 한다. 스승이 비춘 길을 향해 스스로의 체험으로 스스로의 두 발로 고통을 겪어가며 직접 걸어가야 한다. 그리하여 비로소 홀로서 가는 길 위에서 정직하게 만나야 하는 체험들 속에서 더욱 성숙해져야 하리라.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의 안으로 시선을 돌려야 한다. 스스로를 들여다보는 오랜 시간의 깊어짐을 겪은 후에야 비로소 그 길을 스스로 찾아갈 수 있다.

 

  눈이 밝아진 자는 스스로의 때를 알아 세상에 나서고 또 스스로의 때를 알아 공부한다. 밝지 못하면 때를 모르고 나서서 좌충우돌하고 때를 모르고 상을 쫒는다. 세상 모두가 자신의 마음이 빚어낸 어리석음으로 휩싸여 고통받고 놀림당한다. 스스로가 스스로를 속이고 스스로를 조롱한다. 그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바른 안목과 공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눈이 밝은 자라야 비로소 사람을 만나도 온전하고 또 그 사람을 바른 공부의 길로 인도할 수 있다. 그러니 우리는 앞길을 못보는 장님이다. 바른 길을 가르쳐주는 이의 글을 길삼아 마음으로 난 길을 걸어야 한다. 오늘도 내 눈앞에는 그 길이 있다. 아니, 그 길을 만들어가야 한다. 한 걸음 한 걸음 내가 디딜 땅은 스스로가 만들어내어야 한다. 그럴 때에라야 비로소 나는 걸을 수 있고 제자리에서 벗어날 수 있다.

 

  온 세상의 음모와 권력이 그를 미워했을 때에도 그가 흔들리지 않을 수 있었던 힘은 어디에 있었을까? 그는 떳떳했고 부끄러워야 할 것은 세상이었다. 어떻게 하면 이렇듯 큰 사람이 될 수 있을까? 그의 인생 앞에서 나는, 작은 나는 좀 더 성장하기를 기원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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