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용성의 금강경 강의 - 벼락같이 진리를 꿰뚫는 통찰
백용성 지음, 김호귀 풀이 / 어의운하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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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성스님이 풀어쓴 금강경이다. 금강경을 아침 저녁으로 수지 독송하고 있으나 그 진정한 가치에 대해 아직 모르고 그래서 삶에 체화시키고 살고 있는지 의문이다. 하지만 항하사의 몸으로 보시한 공덕보다 금강경 수지독송의 공덕이 더 크다 하였는데 그것은 금강경의 본 뜻을 알아 그 진리 속에 살아가는 것의 가치가 더 크다는 의미일 것이고 또 그 진리의 길을 가는 데 실천하는 길인 금강경 수지독송의 공덕도 또한 이와 다르지 않다 할 것이다.

 

  용성스님의 금강경 강의는 매우 단박하고 특징이 있다. 그것은 다른 어떤 금강경 해설서와 다르게 자신의 마음으로 깨달은 바를 부처님과 수보리의 문답 속에 수보리의 기청과 부처님의 답변이 서로 논리적으로 맞물려가게끔 이야기로소 연결되어 풀이되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같이 어둔 사람들에게는 이런 책들이 이정표가 되어 금강경 수지독송의 마음을 점검한다.

 

  수보리의 '선현기청분'은 대승 경전으로서의 금강경의 지위를 잘 보여주고 있다. 소승으로서의 개인의 깨달음이 아니라 모든 선남자 선여인이 부처님과 같은 위없는 깨달음을 얻기 위해 어떻게 마음을 항복받아야 하는 지와 또 어떻게 마음을 머물러야 하는지에 대해 묻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3분에 나와 있는 모든 일체중생을 제도하여 부처님의 세계에 들게 하려는 강력한 보살의 서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의정종분'에서 모든 일체중생을 제도해서 멸도케하리라 하는 마음으로 항복받고 어느 곳에도 머물지 않는 마음에 주하라고 설명한다. 그런데 아직 '응무소주 이생기심'의 당처를 잘 모르는 어둔이는 그저 부처님 하는 마음에 대고 마음을 바칠 뿐이다. 그런 마음 속에서는 아상도 인상도 중생상도 수자상도 자리 잡을 틈이 적기 때문일 것이다.

 

  지극한 공경심이야말로 금강경을 수지 독송하는 기본 자세이어야 한다. 나아가 모를 뿐인 마음을 견지하며 바르고 고요한 마음으로 부처님의 면전에서 설법을 듣는 자세로 아침 저녁 금강경 수지독송 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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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자와 범부가 함께 읽는 금강경 - 초등학생도 읽는 초유의 금강경 해설서!
김원수 지음 / 청우당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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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원수 법사님의 이 책이 나온 지는 좀 되었는데 사실 초등학생도 읽는 금강경이란 표현에 내용을 자세히 보지 않고 그냥 담아두기만 했다. 그러다가 새해에 금강경 읽기를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하려고 하다가 이 책을 주문해서 읽게 되었다. 그러면서 그 간의 나의 금강경 독송을 돌아보게 되었고 또 앞으로 어떤 마음으로 독송을 해야 할지 고민해보는 시간이 되었다.

 

  세상은 지혜와 복으로 산다는 백성욱 선생님의 가르침대로 공부 인연도 공부 인연이지만 공부가 나아가는 바가 없을 때에는 몸을 부지런히 움직여서 공부에 복되는 인연을 지으면서 공부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108배를 한다던지 사회적으로 대가를 바라지 않는 복짓는 행위를 한다든지 갚을 수 없는 처지의 사람을 돕는다던지 등.....공부의 수레를 굴리는데 있어 윤할유칠같은 복짓기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간절한 마음'이 있어야 공부가 잘 되는데 근기가 미약하여 간절한 마음이 없이 그냥 금강경을 읽을 때가 더러 많다. 그리고 때로는 금강경 읽기가 너무 힘들고 싫은 때도 있다. 이러한 공부의 경계에 처해서 오랫 세월동안 금강경 공부한 분의 말씀은 많은 도움이 됨을 알 수 있다. 제대로 공부해서 알게 된 스스로의 마음공부를 진솔한 글로서 그대로 보여주는 부분들은 사실 공부에 힘이 많이 된다. 경전을 인용한 것이라든가 이미 익히 알고 있는 사례들은 마음을 비워서 처음 대하는 것처럼 하지 않을 때에는 그 의미가 마음에 와닿지 않는다. 그런데 스스로의 공부경험에서 우러나온 글들은 아주 깊이 울림을 준다.

 

  금강경의 각 분에 대한 의미와 연결이 선생님에게는 아주 논리적이고 체계적인 면을 갖고 있다. 그것이 가진 의미를 부처님과 수보리존자의 대화를 선생님은 이와같이 들고 계신 것이다. 나도 이와 같이 듣고 있지만 문장 하나 하나 문맥이 가진 의미를 실제 공부삼아 하나하나 짚어가면서 읽어야 공부가 된다. 그래서 이 책을 나도 앞으로 여러 번 읽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성자도 읽고 범부도 읽는 금강경이 나중에는 성자와 범부라는 분별없이 금강경을 읽는 행위만이 존재하도록 하게 될 것이다. 금강경의 밝음이 스스로의 밝음으로 그 읽는 이의 자리를 가득 메우게 될 때까지 아직 내게 남은 독송의 길이 멀다. 바르게 발원하여 마음을 세우고 금강경 독송하여 아침 저녁으로 업장 소멸 해탈하고 올라오는 생각들은 집중적으로 바쳐서 업장 소멸 해탈하여 세세 생생 선지식 만나고 밝은 법 만나 부처님 시봉 잘하기를 발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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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철스님의 돈오입도요문론 강설 - 선종의 정통사상을 이해하는 긴요한 보전
성철 지음 / 장경각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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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철 스님께서 돈오돈수의 입장에서 바른 깨우침의 글을 적은 것이다. 금강경의 가르침에서부터 비롯하여 마음에서 단박 깨우쳐서 다시는 혼매하지 않는 공부법에 대해 조사어록에서부터 스님 스스로의 경험으로 말미암은 풀이까지 정리해놓으신 글이다. 물론 당대 일각에서 스님의 이러한 돈도돈수의 입장을 반박하며 돈오점수법을 주장한 조계종 스님들도 많았으나 한국 조계종에 하나의 깨달음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되었고 그것이 한국 불교사상을 더 깊게 한 데에는 분명하다.

 

  사실 공부는 자신이 그 입장이 되어보기 전에는 알 수 없다. 하지만 하루살이가 다음 날을 알 수 없다고 내일이 없는 것이 아니듯이 내가 이해하지 못하고 알 수 없다고 그것이 잘못되었다고 말하는 것 역시 오류다. 그래서 금강경에서도 '여시아문'하고 시작하고 있는 이유를 생각하게 한다.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고 말할 수도 있지만 그것은 우리가 부처님의 깊은 경지의 마음을 알 수 없기 때문에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고 말하는 것이 더욱 정확한 표현이 되기 때문이다.

 

  '일체처무심'이 되면 그리하여 받아들이는 외부의 경계나 내부의 경계가 진실해지는데 그것이 되지 않는 모든 수용은 그것이 진리 아님을 알아서 끝없이 나아가야 하는 길이 된다. 화두법이 근기있고 수승한 인연가진 수도인에게는 일대사의 인연을 해결하는 방법이 되기도 하지만 일반근기의 사람들에게는 화두하는 법조차 어긋나는 경우가 흔하다는 생각이다. 온몸으로 화두를 든다는 것이 의미하는 바를 체험해내기가 쉽지 않은 까닭이다. 생과 사도 있고 잠과 모든 오온을 잊고 오로지 화두 하나에 세상이 담겨질 때에야 비로소 화두공부가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즉 모든 세상이 한 점 화두 속에 잠길 때에야 비로소 화두한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공부법이 모든 대중에게 맞을 수 없음도 분명하다. 그래서 우선 나는 금강경의 가르침을 따라 '항복기심'하기로 한다. 올라오는 모든 생각을 부처님 전에 바쳐서 항복받고 또 대상의 경계에 따라 흩어지는 마음을 알아차리고 거두어들여서 부처님 밝은 광명 속에 공양올리는 마음으로 생활해가면서 마음 속 분별을 하나 하나 닦아나가는 것이 나의 공부법임을 의심하지 않는다. 이렇게 마음 쓰면서 이 책이든 저 책이든 읽으면서 올라오는 분별 바치고 밝은 지혜 향하는 마음이 내가 써야 할 마음임을 믿는다.

 

  그래서 어느 인연이 닿는 날 책 속 한 구절이나 자연 속 한 소리나 한 풍경 소리에 내 마음의 고향을 발견한다면 그보다 좋은 일이 또 어디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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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철스님 화두 참선법
원택 엮음 / 장경각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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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이 따뜻해진다. 강한 햇살 속에 매화꽃도 피었다. 또 한 해가 시작되고 한 해 살림이 시작되려 한다. 천지이 기운이 바뀌면 봄도 오고 꽃도 필 것이다. 이렇게 수많은 봄여름가을겨울이 지나가고 인생이 덧없이 흘러갈 때 삶의 바른 의미와 도리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 이런 의문에 책 한권을 든다. 성철 스님의 화두참선법이다.

 

  사실 성철 스님의 깊은 경지 때문에 스님 앞에서 법문 듣듯이 책을 드는 마음에 불편함도 많다. 동정일여, 몽중일여, 숙면일여의 경지를 가지고 내 앞에 묻는다면 뭐라고 말할 것이 없기 때문이다. 그저 밖으로 흩어지는 마음을 경계하고 안에서 올라오는 마음을 바칠 뿐, 내게 다른 도리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스님이 가졌던 인생의 크고 원대한 뜻이 이 새 한 해를 시작하는 데 내게 도움이 될 듯하여 이 책을 들었다.

 

  이제 나이가 지천명에 가까워지는 즈음, 세상의 경험도 할 것 다 하였고, 세상에 둘도 없는 친구도 사귀어보았고 또 세상 살아가는데 마음 닦는 것이 중요함도 알았다. 그러나 아직 진리와는 거리가 멀고 늘 올라오는 업장을 마주하고 살아야 하고 또 밖으로 끌리는 경계도 맞이하고 살아야 하는 중생처지라...하루 하루 바치고 닦지 않으면 안된다. 이러한 내 생활에 서늘한 경책은 필요한 것이다.

 

  공부인이 갖추어야 할 다섯 가지 계로서 올해 성철스님의 가르침의 방향으로 삼아볼까 한다.

첫째, 잠을 적게 자야 합니다.

둘째, 말하지 말아야 합니다. 이는 내게 쓸데없는 잡담이나 시간을 보내기 위해 또는 지루함을 잊기 위해 동료들과 나누는 이야기를 줄이거나 말라는 말입니다.

셋째, 문자를 보지 말아야 합니다. 이는 내게 문자를 보되 문자를 떠난 도리를 생각하고 보아야 합니다. 문자 속에 텅 빈 종이를 보는 노력을 함께 해야 합니다.

넷째, 과식하지 말고 간식하지 말아야 합니다. 정말 그렇습니다. 저녁에 식사가 과하면 마음이 혼몽해지고 졸음이 옵니다. 점심에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조금 소식하고 마음을 맑게 하는 음식을 가려 먹어서 공부하는데 도움되게 해야 합니다.

다섯째, 돌아다니지 말아야 합니다. 이는 내게 몸도 재미나 취미찾아 돌아다니지 말아야 하겠지만 앉은 공부의 자리에서 마음도 어디 헤매고 돌아다니지 말고 잘 안주하여야 합니다.

 

 화두 공안에 대한 한 이야기로 마음을 매어둡니다.

 

"오색 비단 구름 위에 신선이 나타나서

 손에 든 빨간 부채로 얼굴을 가리었다.

 누구나 빨리 신선의 얼굴을 볼 것이요.

 신선의 손에 든 부채는 보지 말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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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가 되신 예수님
백성욱 지음, 김원수 엮음 / 공경원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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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마 예수님을 미륵존여래로 수기받은 존재라는 사실을 말한 사람은 백성욱 선생님 뿐일 것이다. 이렇게 명확히 표현해놓으신 이유에 대해서도 그 제자분들을 통해 구전해온 말씀으로서 가늠해볼 뿐이다. 한반도의 운명이 이렇게 짧은 시간에 바뀐 것은 아마 이 땅에서 선지식들이 많이 지나간 까닭이라는 책의 설명에 공감한다. 어떻게 하면 이 환상처럼 펼쳐진 세계의 인연 업보를 알 수 있을까? 밝아져서 지혜가 생기면 정말 알 수 있는 것일까? 때로는 이런 의문이 든다.

 

  그러나 밝은 이들께서 설명해놓은 이야기들이 이제는 더 이상 의심이 들거나 의문이 생기지 않고 마음에 믿어지는 마음이 생긴다. 전생의 이야기들이라든지 도인들도 축생의 몸을 받아 태어나기도 한다는 사실과 자신의 한 마음이 씨앗으로 심어져 그 결과가 맺히면 그 인과를 도인들도 받게 된다는 이야기들은 아직 내겐 멀다. 하지만 이런 모든 이야기가 지금 이 순간의 내 마음을 밝게 해주고 내가 가진 못난 업보 망상 생각들을 녹여준다. 그래서 늘 세상 속에 오온과 마음을 뺏기는 느린 중생이 다시 귀의할 곳을 찾게 만들어준다. 이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때로는 사람들을 대할 때 내 업장이 닦이지 못하여 미운 마음이 올라올 때가 있다. 상대방이 그저 거칠게 단순한 마음을 낼 때에는 그것을 바치기가 쉬운데 상대방이 교묘하게 자신의 영리나 실리를 챙기는 경우에는 지혜의 마음으로 대처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도인들께서는 상대방의 마음을 읽고 그에 대해 지혜롭게 대처하는 준비가 늘 되어 있는데 반해 범부 중생은 늘 화살 지나가고 그것 닦느라고 애를 쓴다. 이럴 때 간절히 빈 것에 대한 견해를 성취하고자 하는 마음이 생긴다.

 

  한 때 공부의 길을 찾아 화두를 들려고 한 적도 있었고 그로 인해 우여곡절도 겪어보았다. 그러면서 한 선생님의 안내로 금강경 독송과 바치는 공부를 알게 되었는데 그 때는 이 공부의 중요성을 알지 못하다가 선생님을 멀리 떠나보내고서야 비로소 이 공부의 중요성을 실감하게 되었다. 그 분이 마지막으로 내게 남긴 부탁도 금강경 잘 읽고 바쳐서 공부하라는 당부셨다. 늦은 중생은 뒤늦게 선생님의 뜻을 받들어 이 길로 접어들었다.

 

  더 이상 방황하지 않고 이 공부 열심히 하여 마음 더욱 밝아져 무시겁으로 지은 업보 업장은 해탈 탈겁하고 재앙은 소멸하고 소원은 성취해서 부처님 전에 복 많이 짓기를 발원합니다. 또한 세세생생 공부인연 만나 바른 법 만나고 바른 스승 만나 마음 더욱 밝아져서 부처님 시봉 잘하기를 발원합니다. 부처님이 아침저녁으로 내 마음에 깃들어 내가 보내는 하루 하루가 모두 부처님 전에 올리는 공양이 되기를 발원합니다.

 

  미륵존여래불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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