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자기가 안다고 생각하지 않기



[그러나 이 영화의 문제는 그 이상이 없다는 겁니다. 거기엔 새로운 통찰도 없고 기발한 재치도 없습니다. (...) 이 영화의 후반부에 나오는 종수의 모습은 해미에 대한 연대 행위라고 하기엔 너무나 보잘것없는 수준입니다. 그저 자꾸 자기 안으로 틀어박힌 끝에 저지른 자기 만족적인 행위에 가까워 보이죠. 여기서는 어떠한 연대 의식도 발견할 수 없습니다. 이것이 바로 이창동 감독이 8년 만에 내놓은 신작에서 가장 실망스러웠던 점입니다.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남겨진 희망 한 조각을 보여 주곤 했던 감독의 장점은 어디로 사라져 버린 걸까요.




ㅡ이창동 감독 장점 사라진 '버닝', 가장 실망스러웠던 건, 오마이뉴스

[권오윤의 더 리뷰] 자존감 떨어진 청춘의 이야기 <버닝>, 이게 최선이었을까

http://entertain.naver.com/read?oid=047&aid=0002190415]




ㅡ> 


[ 김훈 : 저는 제가 보는 것을 말할 뿐입니다. (...) 글을 쓴다는 것은 사실을 추구해나가는 것이지요. 사실의 바탕 위에다가 현실을 세워야 하는 거지요. ]


영화감독이 무슨 지구을 구해야 하나. 


그들(김훈, 이창동)은 자신이 지향하는 바가 있고 자신은 그렇게 하는 것 뿐이다. 있는 그대로, 자신이 아는 것만 얘기하면 된다. 모르는 것은 모르는 채로, 수수께끼인 채로, 자기가 안다고 생각하지 않기. 


#7 영화 <버닝>에 대한 오해


["우리 영화에 대한 오해랄까 그런게 있다"고 운을 띄웠다.

"많은 사람이 저를 메시지를 전하는 감독이라고 하는데 전 그런 적도 없고 그럴 생각도 없어요. 오히려 그런 방식으로 영화 만드는 걸 좋아하지 않죠. 그저 질문할 뿐입니다. 메시지로 받아들이는 건 관객의 몫이고요."

"사실 메시지 전하는 영화는 할리우드 오락 영화가 가장 강하죠. '정의는 승리한다' 그런 강렬한 메시지가 우리 삶에 얼만큼 영향을 줄까 의문이에요. '인피니티워'나 '데드풀' 같은 경우는 세상을 슈퍼히어로가 구원해준다는 이야기에요. 정말 슈퍼히어로가 이 세상을 구할 수 있을까? 

하필이면 세상의 미스터리에 대해 어떤 분노를 가지는지 이야기하는 '버닝'같은 영화가 그런 영화와 맞붙어서 처절하게 깨지는데 그것 또한 운명이면 운명일 거라 생각합니다. 우리 같은 서사는 지금 대중들에게 별로 환영받지 못할 수 있는데, 그럼 환영받는 서사는 뭔지, 그게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건지 그런 생각이 듭니다."

"질문하는 영화가 더 어렵고 불편할 순 있지만, 전 질문은 누군가의 가슴에 남는다고 생각해요. (...)오늘은 낯설게 봐도 다음번에는 받아들일 수 있죠." 

ㅡ (이창동)]


말하자면 <버닝>은 그런 영화다. 

사람들은 서로 아는 것이 다르다. ㅡ> 그렇기 때문에 각자에게 보이는 것이 다르다. 

어린아이가 보는 세상과 부모가 보는 세상은 다를 것이다.

어릴 때와 지금 우리는 얼마나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졌나.


그런데 점점 모든 사람이 자신이 모르면 그게 바로 '악'이라고 믿는다.


["<버닝>도 역시 질문하는 영화에요. 우리 세상의 미스터리에 대한 질문도 있지만 우리가 아는 것은 얼마나 진실에 가까울까? 서사란 과연 무엇인가? 우리가 눈으로 보고 인식하고, 있고 없고에 대한 미스터리도 함께 녹아있죠. 

그렇다면 영화 매체가 그래서 뭔가? 등등 답이 아니라 질문이기 때문에 어려워하는 것 같아요."(이창동)]


다른 사람이 나보다 잘난 것을 인정하지 않기, 서로를 존중하기 어렵고 서로가 지독히도 불신하는 사회. 그러니 감독이 권오윤 기자를 설득할 수도 없다. 아무도 타인을 설득할 수 없는 사회, 아무것도 결정할 수 없는 사회. 이창동이 보는 지금의 우리 사회는 어쩌면 그런 곳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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