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해줘
기욤 뮈소 지음, 윤미연 옮김 / 밝은세상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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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해줘, 기욤 뮈소>

 

한 때 읽고 싶은 책을 구하느라 애 먹은 적이 있다. (물론, 지금은 전혀 아니다)
'무슨 책을 살까? (읽을까?)'
몇 안되는, 읽은 책 구하기 소스를 뒤적거리다 한참 클릭 끝에 찾은 소설이, 이 책이다.
근데, 헐~ 1년에 한권 읽지 않는 후배도 몇 년전에 읽은, 굉장히 유명한 소설이랜다.

 

한 편의 헐리웃 영화를 보는 것 같다. 손을 놓지 못한다. 결국 단숨에 끝까지 읽게 된다.
재.미.있.다.
재.미.있.다.
이 말만이 유일하게 이 책 <구해줘> 를 대변한다. 매력에 흠뻑 빠져 단숨에 읽어내지만, '재미있다' 가 전부다.
독후감을 적을 게 없어, 인터넷의 책 정보를 복사해 붙이는 것으로 갈음한다.

 

깊이와 감동이 없어서 그럴까?
그렇다 해도 '재미있어' 기억되는 기욤 뮈소의 <구해줘>
초반 줄리에트와 샘이 만나는 장면을 들은 아들이, 몸을 배배 꼬면서 '아흐~~ 아흐~~' 했던 <구해줘>

 

한 편의 영화를 책으로 보고 싶은 분께 추천한다.

 

책 내용 소개 (인터넷 어디선가 복사한 내용)
'브로드웨이 무대에 서겠다는 꿈을 품은 채 뉴욕에 온 젊은 프랑스 여자 줄리에트와 아내의 갑작스러운 자살로 인생의 모든 꿈이 산산조각 난 의사 샘이 어느 날 운명처럼 만나 불꽃같은 사랑에 빠져들면서 이 소설은 시작된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저마다 지난 생애의 한 지점에서비롯된 치유하기 힘든 상처와 고통을 떠안고 있다. 과거의 어느 시간에 화인처럼 새겨진 그들의 상처는 생의 전반에 짙은 어두움을 드리우는 동시에 현재의 삶을 시름과 좌절의 구렁텅이로 몰아넣는다. 마치 그들 모두는 이 소설의 제목처럼 ‘구해줘’라고 소리 없이 외치고 있는 듯하다.'

 

 

읽은 날     2010.  12.  30              by 책과의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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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사랑일까 - 개정판
알랭 드 보통 지음, 공경희 옮김 / 은행나무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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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사랑일까, 알랭 드 보통>

 

(아~! 드디어 보통이다. 이 순간을 얼마나 기다려 왔는지! 기다리고 기다렸던 그의 책 - 글감이 내게 왔다.)

 

누구는 한 작가를 온전히 이해하려면 그의 책을 다 읽어야 한다지만, 난 작가의 대표작을 읽는다. 이런 내게 '보통'은 특별하다. 
2008년 여름부터 시작해 190여권 읽은 지금까지 중복되는 작가가 거의 없다. 공지영의 책 3권, 기욤 뮈소의 책 3권이 그나마 손 꼽는 경우인데, 알랭 드 보통의 책은 무려 5.권.이.나. 읽었다.
하여, 보통은 내게 특별한 작가였다가, 얼마전 신간홍보로 내한한 사진을 보고 살짝.....!

 

앨리스는 여러모로 사랑스러운 여성이다. 에릭은 그녀의 애인인데, 그는 자신의 의도가 어떠했든, 여자친구가 얼마나 많든 상관없이, 이성을 상대할 때 심한 편견을 갖고 있다. 그 편견은 권능 있는 어머니(여자)에 대한 두려움과 그런 어머니가 사나운 남편 앞에서 물렁해지는 여자가 된다는, 개인사에서 나온 것이다.
이런 앨리스의 애인은 한눈을 팔았다. 그를 보며 앨리스는 머리에 더 수준 높은 일을 담고 있는 사람과 같이 있다는 특권을 되새기며 이렇게 생각하곤 했다.
"더 중요하고 훌륭한 일을 다루는 남자라면 틀림없이 사랑할 가치가 있는 사람이야. (그게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해도)"

 

그야말로 속 터지는 일이다.
이 책 <우리는 사랑일까> 를 읽을 당시, 내 주위에도 속 터지는 케이스가 있었다.
일주일에 평균 8번 남친을 만나는 그녀는 남친의 이해하기 힘든 경제관념 때문에 힘들어 했다.
그녀의 상황 등으로 합리적인 소비를 하는 그녀는, 남친과 놀러 갔다온 후 더 힘들어 했는데, 이런 경우였다.
"이번에 든 경비가 모두 190,000 인데, OO이는 보드가 없어서 대여했으니까 120,000 이야."
친구 사이에도 보기 힘든 완벽한 더치페이는, 남친이 놀러가자 해 그냥 따라가주는 경우 등, 만사가 이런 식이었다.
보이지 않는 벽으로 그녀는 남친에게 단돈 만원을 빌리질 못해 5분을 걸어 찾아간 CD기에서 카드가 읽히지 않자, 현금서비스 1만원을 받기까지 했다한다.
그런 남친을, 소위 결혼까지 생각한다는 남친의 그런 태도 탓인지 남친한테 "사랑해~!" 란 말을 들어도 "나도." 란 말을 도저히 못하겠더라 한다. ("나도"는 말이다, 내가 널 사랑하진 않지만 네 사랑을 받음에 최소한 동의한다는 약한 표현일 수 있지 않은가!)
우린 그를 씹었다. "어떻게 그럴 수 있냐, 당장 헤어져!" 란 말은 못하고 같이 어울려 험담을 해주곤 했다.
그런 그녀에게 이 책을 꼭 읽히게 하고 싶었다.

 

앨리스는 휴가에서 돌아와 오랜 진실을 깨달았다.
"몇 주 사이에 원래 색으로 돌아가는 피부를 보면서 그녀는 오랜 진실을 깨달았다.  애인과 결혼하려고 아내를 버린 남자는 새 애인을 찾고 만다는 것 – 또 낙원을 찾아 카리브 해의 섬으로 날아간 사람은 불가피하게 햇빛과 바다에 실망하고는 그 실망을 가라앉히느라 마음속으로 또 다른 낙원을 찾는다는 것을."
그런 후 "에릭과 같이 앉아 저녁을 먹을 때면, 적당한 상대만 있다면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으리라는 자신감을 잃고, 할 말이 있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었던" 자신을 발견하고 당당하게 이별을 한다.
다른 건 몰라도 "나도" 란 말을 못하는 사이라면, 앨리스처럼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하는 거 아니냐고. (이해하기 어렵다규~!)

 

그럼에도 그녀는, 남녀사이 일은 둘 밖에 모른다는 진실과 특수한 상황의 연금술로 그와 결혼을 했고, 예쁜 딸도 얻었다.
그래도 가끔 흠칫 놀란다 한다. "내가 결혼했구나! 이, 남자와.......!!"

 

내게 옳은 선택과 그녀에게 옳은 선택이 같은 순 없을 것이다.
그녀의 선택은 계산기를 두드려대는 요즘 시대의 연애사의 한 단면으로 보이지만, 그러지 않길 바랄 뿐이다.
결혼한 지 12년(혹은 13년인지 기억 안나는)차인 나는, 결혼은 그야말로 초절정 불꽃을 피운 사이여야만 다사다난한 결혼생활을 이어갈 힘을 가지게 된다고, 지금도 철썩같이 믿는다.
만약, 그녀가 계산기 시대의 지금 포지션이 아니었어도 그런 선택을 했을까? 싶지만, 어쩌랴,

행복한 결혼생활을 만들어갈 책임을 스스로 선택한 것이니, 그녀의 선택이 옳은 일이었음이 되길 빌 뿐이다.

 

 

읽은 날   2011. 1. 20      by 책과의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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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슴도치의 우아함
뮈리엘 바르베리 지음, 김관오 옮김 / 아르테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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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2009년 여름 사건이 생각났다. 그 힘든 일에서 벗어나게 해준 이 책이 생각나 예전 자료를 찾아보니, 그 사건과 이 책은 무관했다.  어쩜 이리도 몹쓸 기억력을 가졌을까! 그래도 자료 찾은 김에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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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슴도치의 우아함이라니.
어쩜 이렇게 소녀적 감성을 톡 건드리는 제목이니.

 

어제 OOO 경위서를 대충 끝내고 나니 밤 10시더구나. (녹취를 듣고 경위서를 시작한게 8시 전이니 그리 오래 걸린 것도 아니지만)
수위가 돌아다니며 각 층에 사람 없는 곳의 불이란 불은 다 끄고 야간근무자 명단에 내 이름이 올라가고 넓은 13층에 스탠드마냥 내 자리만 훤한 것이... 그것도 고작 경위서를 쓰느라, 그렇게 나를 괴롭히고도 모자라...그럼 괴롭히질 말던가. 민원을 내지 말던가.
그러고 퇴근하는 내 기분은 꿀꿀함 그 자체였어.

 

반까지 어느 정도 지루하다가 새로운 인물 등장이후로 흥미진진해진, 페이지수가 얼마 안남은 [고슴도치의 우아함] 을 다 읽고 나니 2시더라.
안 그래도 우울한, 심연의 바닥에 있던 나는 생각지도 못한 결말까지 맞고나서, 흑흑 울었어.
나의 감정과 처지, 그리고 그녀의 죽음을 애도하면서 말이야.

 

그리고 오늘 아침.
그동안 열어보지 않았던 책 화일을 다시 작성하면서 [고슴도치의 우아함]을 내 50권 명단에 올렸지.

 

무언가 해볼려고 아무리 발버둥쳐봐야 물질세계에서의 나는 아무것도 아니지만, 아무것도 안 하면 정신세계에서의 나는 아무것도 아니란 걸 세삼 알게됐어.
심신이 지친 나를 추스릴 시간이 왔음을 느낀거지.
아니 추스리고 싶어한다는 걸 알게 됐어.

중요하나 아주 작은 변화를.  방심하면 다시 날아가버릴지도 모를 이 변화를.  나의 책 동지에게 알리고 싶어서.
같이 크라제버거를 먹던 그 순간이 말이야, 다시 그리워졌단 애기지.

 

그래도 오늘은 금요일!
주말이 지나고 나면 잊을 건 잊혀지고 새로울 건 더 새로와지니.

그제 주문한 (이런, 아직도 도착을 안 했어!) 새로운 책을 기다리는 마음을 안고.
다시 성실해질 나에게 미소를 보내며.

 

Written 2009. 5.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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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치 못했던 '르네'의 죽음 덕에 난, 감정의 가속페달을 밟아 바닥 끝을 맛 본 뒤 다시 힘차게 올랐다.

 

 

읽은 날 2009. 5. 14    by 책과의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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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의 소녀시대 지식여행자 1
요네하라 마리 지음, 이현진 옮김 / 마음산책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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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6년, 유일하게 남은 각국의 공산주의 당의 상설 국제교류기관('평화와 사회주의 제문제' 이름의 잡지)이 체코로 옮겨짐에 따라 각 국가의 공산주의당 편집자 대표와 그의 가족들이 체코로 같이 온다. 그리고 그 자녀들이 체코의 [소비에트]학교를 다니게 되는데, 이 책의 작가도 그 중 한명이다.


드문 조합이다. 지금까지 존재가 있을까 싶은 '제3인터네셔널', 각 국가의 공산주의 당에서 편집자 대표로 파견할 만큼 핵심간부 그리고 그들의 자녀, 그 자녀들은  50여개국 나라에서 온 만큼 그야말로 글로벌하고 소수정예 느낌 (13세 기준으로 한반에 20여명 정도라니), 그 편집국은 프라하 교외 숲 속 호반에 직원 휴양소까지 있고 신청만 하면 편집국이 왕복 버스까지 제공하는, 인민의 평등과 자유를 위한 공산주의 당이라지만 보이지 않는 특권층 의식, 그 와중 소련과 중국 공산당의 패권싸움, 소련의 체코 침공 - '프라하의 봄'으로 대표되는 소비에트 연합간의 분열...그 시대를, 그 곳에서 겪은 소녀 3명의 이야기이다.

 

“그럼 리차, 네 몸무게는 몇 킬로그램이니?”
“어머, 그런 걸 모두 앞에서 말하라구요?”
“45킬로그램. 그럼 나누기 쉽게 46킬로그램으로 하지.”
“싫어요. 정말 싫어요. 왜 늘리세요?”
“리차, 똑같이 한쪽 다리로 섰는데 왜 닭의 몸무게만 반이 되는 걸까?”
“선생님, 너무해요. 너무하세요.
  전 사람이에요. 닭하고 같이 취급하지 마세요!”

 

이렇게 엉뚱하고 귀여운 리차가 도저히 상상이 안가는 여의사가 된 것, 사무치게 그리워했던 빨아널은 냅킨이 물보라를 일으키며 파란 하늘이 짱하는 조국 그리스에 막상 가본 후 '결국 유럽 문명에서 태어나 자란 인간'임을 깨닫고 독일에서 일상의 의사로 살아가는 리차는 미소를 안겨주었고,

 

조국 - 유고슬라비아가 '사회주의의 탈을 쓴 자본주의 나라'라는 평가를 받고 있던 탓에 소비에트 학교에서 그녀와 동생을 둘러싼 동심원이 점점 작아지는 느낌을 받았던 야스카.
전쟁이 나기 전 한번도 본인이 무슬림이라는 사실을 자각해본 적 없었는데, 전쟁이 모든 인간관계를 엉망으로 만들어버렸고 (각종 내전...)
보스니아의 마지막 대통령이 그녀의 아버지였던 야스카.
"마리, 나 말야, 공기가 되고 싶어.”
...............정말 짠했다.

 

단숨에 읽어내게끔 만드는 가독성과 매력만점인 이 책에서 제일 시선을 잡아끈 것은 아냐였다.
그녀의 엄마는 24명이 앉을 수 있는 식탁을 가진 집이 좁다며, 인도의 집은 정원이 숲이었고 호수가 있고 폭포까지 있었다, 중국의 집은 가운데 정원을 두고 방이 많았는데 세어보지 않았을 정도로 방이 많았다는 특권층 중의 특권층.
특권층의 자제인 아냐의 소녀시절 애국심은 가히 하늘을 찔렀다. 대개 망명자 자녀들은 평균치 보다 꽤 높은 애국심을 가지고 있어 자기 나라 자랑을 떠벌리는 것을 너그럽게 들어주었는데, 아냐의 야단스런 나라 자랑 연출에는 그 누구도 짜증날 만했다. 큰 나라보다 작은 나라, 강한 나라보다 약한 나라에서 온 아이들이 고국을 사랑하는 마음이 더 강하다는 것, 고국이 불행하면 할수록 망향의 한은 더욱 커진다고.
그녀의 고국은 '루마니아'였다.

 

세월이 지나 그녀들이 성인이 됐을 때 아냐의 오빠는 고국의 동포와 내 주위 사람들은 가난에 허덕이는데 그.런.집.에서 살 수 없다며 가족과 결별을 하고, 아냐는 이렇게 말하는 여자가 되어 마리(이 책의 저자)와 재회한다.

 

“루마니아인들의 참상에 마음 아프지 않아?”
“그야 마음 아프지. 아프리카에도 아시아에도 남미에도 이보다 훨씬 심한 곳이 많아.”
“하지만 루마니아는 네가 자란 곳이쟎아.”
“그런 좁은 민족주의가 세계를 불행하게 하잖아.”

 

같은 부모, 같은 환경에서 자란 누구는 각성을 하고, 누구는 그냥 그렇게 네가 가난한 건 네탓이라며 심드렁해한다.
어떻게 이런걸까?
타고난 성향은 어떻게 해야 바뀌는 걸까? 바뀌기는 할까? 경험 상 90%이상은 안 바뀌는 것 같은데.
바뀌려면 스스로 각성해야 한다. 마치 병아리가 자신의 전부인 알껍질을 깨듯.
그 각성의 필요와 계기는 각자에게 달려있을 텐데, 그것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저절로? 그냥? 운?
진보와 개선의 인자를 가진 사람과 아닌 사람. 무엇이 그것을 가지게 하고 안 가지게 하는가?
질문을 가졌으니 언젠간 답도 얻겠지....싶다.

 

 

 

읽은 날 : 2011. 12. 13. by 책과의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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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박민규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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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비강남권에 살다 얼마전 소위 "강남"의 핵인 이 곳에 왔을 때, 당췌 적응되지 않았다. 내게 익숙했던 부와 미의 기준이 너무 달라, 과연 내가 정상인지, 비정상인지, 그들이 정상인지 비정상인지 헷갈렸다. 그러다 그들과 나의 다름을 깨닫고 다시 정착민이 되어 살고 있던 중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박민규는 부와 아름다움이 우리를 지배하는 가장 강력한 이데올르기가 되었다며, 이러한 불변의 진리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방법은 그것을 <시시하게> 만드는 것이라 한다.  그것은 <좋은 것>이지만, 그것만으론 <시시해>, 그것만으로도 좋았다니 그야말로 시시한 걸, 이 시시한 세계를 시시하게 보자 한다. 왜냐면 가능성의 열쇠를 우리가 쥐고 있으니 - 그건 바로 우리가 절대다수이기 때문이라 한다.

그러나, 강남 한복판에 살고 있으니 그들이 다수고 나는 소수였다. 하여 나는 지금 천천히 물들어 가고 있는 중이다.
-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 "부모님이 찍으라 해서 찍었고, 나경원 이쁘쟎아!" 주변 대세가 이런 분위기라 박원순 당선을 가늠하기 힘들었다.
- 직원 대부분이 강남에 산다 : 비강남이라 쪼금 X 팔린가?  나도 강남 가야 하나?
- 여자인 경우 외모가 절대적 기준이다 : 노력을 하나 외모가 부족하여 당하는 불이익은 거의 당연하다.
- 남자인 경우 '키'가 매우 중요하다 : 키가 작다는 이유만으로도 욕 먹을 수 있다.
- 부모대부터 강남人인 경우에는 자부심이 매우 강하다.
- 소위 '간지'를 지키기 위한 분수 이상의 과소비는 매우 당연하다.
 

주변 상황이 이러다보니, 비슷한 성향의 사람들 존재가 내게 너무 멀다. 어찌 보면 당연한 이번 선거의 결과가 내겐 너무 낯설음이었고, 생각보다 지나친 희망이고 기쁨이었다.
그들도 나와 같은 사람일진대 어쩜 이리도 다른 것인지, 그 답은 환경에서 찾을수 밖에 없을 듯 하다. 특히 이것이 가능하게 된 가까운 이유는 교육이 아닐까?

"일부 수도권 지역에서 모여 사는 현대판 경화벌열(조선 후기 한양을 중심으로 형성된 문벌 세력)들이 명문대를 장악한 현상은 이미 1990년대에 뚜렷하게 나타났고, 이제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진다. (당신들의 대한민국2, 박노자)"

소위 SKY 진학문제와 진정한 학력 차별없이 그들만의 세상에 로그인할 수 있다면, 희망을 가져볼 수 있지 않을까?
강남 VS 비강남의 문제는 개인의 교양으로 해결되기엔 너무 뿌리깊고, 각 개인의 교양조차 욕망에 대한 개인의 주권부분이라는 점에서 승리확률이 매우 낮은 게임일 뿐이다. 결론은 제도화, 시스템 구축인데 다수인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올바른 투표권 행사가 대표적이지 않은가!

부지불식간에 스며드는 '강남인식'을 틈틈히 경계해야 하며, 말은 이렇게 해놓고 10.26 선거 불참을 한 자신을 꾸짖는다. 
 


 

읽은 날 : 2011. 6. 27.  by 책과의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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