뷔페 식당 문 열자마자 달려가 먹어야 할 고기 


뭘 먹을까보다 먹지 말아야할게 뭔지부터 살펴야


뷔페에 다녀왔다. 자주는 아니지만 갈 때면 늘 주말 저녁이었는데 이번에는 평일 점심이었다. 가짓수는 다소 적지만 재료도 신선하고 무엇보다 가격도 상대적으로 싸다. 시간도 여유 있게 세 시간 반쯤으로 잡혀 있어 서두를 이유도 없었다. 참고로 나는 12시쯤 들어가 오후 1시 30분쯤 나왔다.


자, 이제부터 본론. 뷔페에 다녀오고 나면 늘 드는 후회는 양껏 먹은 것 같은데 정작 제대로 먹지 못한 느낌이다. 게다가 배탈이나 설사라도 나면 괜히 돈 들여 몸만 상했다는 자괴감이 든다. 그렇다면 제대로 뷔페를 즐기려면 어떻게 해여 할까? 일단 뭘 먹을까보다 먹지 말아야할게 뭔지 살펴야 한다. 뷔페는 기본적으로 양껏 푸짐하게 즐기는 것인데 무슨 말? 맞는 말이다. 그러나 제약이 있다. 첫째 시간. 아무리 많이 먹고 싶어도 타임을 정해놓는다. 둘째, 소화력. 이게 더 중요하다. 사람의 배에는 한계가 있다. 물론 조금씩 다르겠지만 한 끼에 먹을 수 있는 양은 정해져있다. 평소와 달리 과식하면 당연히 탈이 나게 마련이다. 그렇다면 과연 어떻게? 포만감을 주는 메뉴를 줄이고 일상에서 잘 먹지 못했던 요리를 먹는 게 정답이다. 곧 뷔페에 대한 기본 공식을 깨는 거다. 양껏 다양하게에서 조금씩 몇 가지 음식만.


이제부터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드리겠다. 무엇을 덜어내야 할지. 무엇보다 국물은 무조건 배제하라. 국이 들어가는 순간 배는 포만감에 휩싸인다. 둘째, 면 요리도 멀리하라. 스파게티나 우동, 쌀국수, 짜장은 금물이다. 이런 음식을 먹는 순간 당신은 바로 지지를 외치게 될 것이다. 셋째, 밥을 포함한 탄수화물도 주적이다. 이런 재료는 입에 넣자마자 계속 더 더를 부른다. 괜히 주식이겠는가? 어어 하면서 먹다보면 어느 순간 배를 두들기는 자신을 보게 될 것이다. 요컨대, 밥, 국수, 국물요리는 뷔페의 3대 악이다. 그렇다면 이런 메뉴는 왜 호텔 같은 고급뷔페나 대중적인 곳에서도 빠지지 않는가? 바로 여기에 함정이 있다. 뷔페도 장사를 해야 한다. 모두가 맛난 요리만 쏙쏙 빼먹으면 손해가 나지 않겠는가?


빠지는 게 있다면 더할 것도 있다. 뷔페가면 꼭 먹어야만 하는 음식도 있다. 첫째, 고기. 고기가 왜 괜히 진리겠는가? 특히 소고기가 있다면 무조건 먼저 달려가야 한다. 둘째, 채소. 굳이 뷔페에 가서 채소를 먹어라고 반문하는 사람도 있지만 채소는 맛있는 요리를 계속 먹게 하는 촉진제 역할을 한다. 셋째, 해산물. 철마다 다르겠지만 싱싱한 해산물은 뷔페의 꽃이다. 늘 시세로 책정되기 때문에 뷔페에서 먹는 해산물은 언제나 남는 장사다. 단 초밥보다는 회가 훨씬 더 가성비가 좋다. 찬 음식 먼저, 스프부터, 일식, 양식, 중식, 한식 순서로라는 충고는 그냥 귓등으로 흘려라. 무조건 문 열리자마자 고기부터 집고 채소를 곁들여 서너 접시 먹고 해산물을 곁들이면 그만이다. 다른 음식은 눈길조차 주지 말라. 이 원칙을 지킨다면 뷔페에 가서 실수할 일은 없을 것이다.


* 제가 이용한 식당은 삼성동 보노보노입니다. 이 글은 해당 업체를 포함한 어떠한 단체나 기관의 후원 없이 썼습니다. 직접 먹어보고 정보차원에서 올리는 것입니다.


사진 출처 :  https://blog.naver.com/real_smarty/221996699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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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관 모양의 고급 버터빵, 에쉬레 크라운 


태어나서 처음으로 맛 본 


건강검진을 했다. 일반 직장에 다니지 않는 터라 주기적이지는 않다. 이번에는 약 3년 만이다. 사실 코로나 19로 주저했다. 아무래도 병원에 가는 게. 그러나 검진을 받은 지도 오래되었고 치과치료도 하고 있는 터라 더 이상 주저하기는 어려웠다. 이왕 하는 거 제대로라는 마음이 있어 삼성종합병원에 갔다. 참고로 이전 검사도 이곳에 했다. 


평일에 갔는데도 병원은 말 그대로 바글바글했다. 머리가 어지러울 정도로 사람들이 많았다. 이렇게 아픈 분들이 많은가라는 생각에 왠지 울적했다. 저 대열 속에 나도 언젠가 동참(?)할 것 같다는 마음에. 아무튼 검사를 마쳤다. 당초 위내시경도 할 계획이었지만 아무래도 인프란트 치료중이라 취소했다. 특히 앞니가 의치라 수면으로 하든 비수면 으로 하든 무의식적으로 이빨이 손상당할 여지가 컸다.


이제 남은 건 이주 후 결과를 기다리는 것뿐. 병원이란 곳은 최대한 멀리하는 게 좋다는 판단에 서둘러 의자에서 몸을 일으키다 순간 쿠폰이 떠올랐다. 검사 전 사은품으로 준 만 오천 원짜리. 사용 장소는 병원으로 한정되어 있다. 처음엔 식사라도 하려고 했으나 조금이라도 빨리 벗어나고픈 생각에 빵집에 들러 대충 가격에 맞춰 사들고 나왔다. 


저녁 무렵 빵이 생각나 별 기대없이 한 입 베어 물었는데. 세상에나, 태어나서 이렇게 맛있는 빵은 처음 먹었다. 입에 넣자마자 풍부한 크림향이 온 입안에 퍼지고 이빨을 대자마자 쫄깃함이 심장까지 전해져온다. 이런 오글거리는 멘트는 난생 처음이지만 말 한마디 보태지 않고 진실 그 자체다. 황망함에 이름도 몰라 헤매다, 영수증을 잊고 다시 받았다고 또 어딘가에 버렸다, 겨우 인터넷에서 에쉬레 크라운이라는 걸 알았다. 함께 산 버터롤도 못지않게 맛있다. 시간이 좀 흘렀는데도 부드러움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었다. 이 두 빵의 비결은 바로 에쉬레. 물론 밀가루 반죽도 좋았겠지만, 프리미엄 버터라고 하는데 이 두 재료가 풍부하게 가미되어 있다. 일명 에쉬레 시리즈라 불린다고 한다. 참고로 따로 산 단팥빵과 곰보빵은 그저그랬다. 


사진 출처 : 여의도역 카페 / 아티제 신제품 에쉬레 시리즈.. : 네이버블로그 (naver.com)


* 이 글은 해당 업체를 포함한 어떠한 단체나 기관의 후원 없이 썼습니다. 직접 사서 먹어보고 정보차원에서 올리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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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상 : 일반판 (2disc)
한재림 감독, 송강호 외 출연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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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상을 다시 보았다. 처음 관람했을 때도 재미있었다. 그러나 박시백의 조서왕조실록을 다 읽고 나서 접하니 더욱 흥미로웠다. 미처 몰랐던 역사적 디테일을 발견했다고나 할까? 영화에서는 김종서와 수양대군, 곧 세조와의 대결구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픽션에 해당하는 관상쟁이를 둘러싼 이야기는 어찌 보면 곁가지다. 이 둘은 업치락 뒤치락하며 세력을 과시하지만 정사에 위하면 수양의 힘이 막강했다. 당장 왕권을 차지해도 상관이 없을 만큼. 그러나 한 나라의 왕이 되기 위해서는 힘만 세서는 안 된다. 명분이 필요하다. 어린 단종이 스스로 넘겨줄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 열쇠가 되는 건 황포정사다. 김종서가 미리 노란색으로 관리가 될 사람을 표시해두면 왕이 지명하는 식이다.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다고 해도 이는 명백한 국기문란이다. 영화는 이 사태를 교묘하게 뒤틀어 단종의 몰락을 부추기는데. 여하튼 완결성을 두고 보면 매력적인 상상임에는 틀림없다. 더욱이 세조를 만드는데 혁혁한 공을 세운 한명회의 비하인드는 압권이다. 목이 잘려 죽을 것이라는 예언에 두려워하던 그는 무사히(?) 숨을 거두게 되어 안도하는데. 그러나 그는 결국 훗날 부관참시를 당한다. 이 묘사는 두 번째 보면서도 여전히 전율에 휩싸인다. 굳이 영화에서 관상을 전면에 내세운 이유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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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진 콜: 24시간, 조작된 진실
J.C. 챈더 감독, 데미 무어 외 출연 / 캔들미디어 / 2013년 6월
평점 :
품절


우리는 자본주의 사회에 살고 있다. 곧 돈이 중심이다. 공기처럼 자연스레 느껴지지만 사실 알고 보면 섬뜩하다. 모든 것을 사고파는 것으로 정의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적응하지 못하는 인간은 나가 떨어져야 한다. 마진 콜은 거대한 자본이 사실은 사탕발림임을 고발한다. 온갖 미사여구로 주식을 팔아치우지만 사실 대부분은 쓰레기이다. 문제는 그 사실을 알고도 책임을 떠넘긴다. 리만 브라도스 사례는 대표적이다. 영화는 배드 캅과 굿 캅을 내세워 인간적인 고뇌를 내비치지만 그렇다고 결론이 변하지는 않는다. 진짜 피해자는 외면한 채 정리해고의 대가로 두둑한 보상을 챙기는 모습만을 보여준다. 진짜 애도의 대상은 암으로 죽은 강아지다. 그렇다면 막스의 말처럼 자본주의를 무너뜨리고 공산주의 국가를 건설해야 할까? 정직하게 말해 이건 차선을 택하려다 최악을 만나는 형국이다. 사람은 꿈꾸는 동물이다. 헛된 희망인줄 알면서도 왜 복권을 사겠는가? 사회주의는 이 꿈을 현실에서 만들어주겠다고 한다. 단 그 로또 당첨기회는 모두에게 평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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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을 대우하는 느낌이 물씬나는 전시대


그깟 식빵?


식빵 다큐멘터리를 보았다. 일본의 펠리컨이라는 제과점을 다루었다. 오로지 식빵과 롤빵만 판다. 무슨 자신감이 있어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장사는 잘된다. 그만큼 맛이 있다는 소리다. 이 집 빵을 먹어본 적은 없지만 왠지 제대로 된 식빵이 먹고 싶어졌다. 매일 아침 내 식사는 토스트다. 곧 주재료는 식빵이다. 딱히 고집하는 제품은 없다. 흔한 체인점에서 파는 것들이다. 그렇다고 만족하는 건 아니다. 정직하게 말해 맛있다고 느낀 적은 없다. 한 때 심각하게 식빵제조기를 살 생각까지 한 적이 있을 정도다.


압구정 식부관에 갔다. 이른바 식빵 전문 베이커리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건 영화에서처럼 식빵을 책장의 책처럼 전시하고 있다. 왠지 더 고급스럽게 보이는데 문제는 가격이다. 가장 기본적인 플레인 절반을 샀는데 4천원이다. 딱 여섯조각이니 개당 6백 원꼴이다. 게다가 크기도 작다. 참고로 온전한 한 개는 7천 원이다. 확실히 비싸다. 


과연 그 값을 할 것인가? 결론부터 말하면 먹어볼 만하다. 확실히 쫄깃하고 자체로도 맛이 좋다. 토스트에 넣거나 프라이팬에 살짝 구워 다른 재료를 넣어 먹어도 식감이 그대로 살아 있다. 그러나 계속 사먹게 될지는 의문이다. 가격도 가격이지만 왠지 사치스러운 느낌이 들어서다. 식빵은 말 그대로 가장 간단하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기본빵 아닌가? 곧 주식으로 먹는 쌀을 너무 호화롭게 만드는 게 과연 타당한 것일까? 괜한 소리일지는 모르겠지만.


사진 출처 : 압구정로데오/ 식부관 : 네이버 블로그 (naver.com)


* 이 글은 해당 업체를 포함한 어떠한 단체나 기관의 후원 없이 썼습니다. 직접 사서 먹어보고 정보차원에서 올리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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