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라는 속담이 있다. 그만큼 말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괜히 '아'와 '어'가 다른게 아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상대의 말을 잘 들어야 한다. 문제는 서로 경청하는 마음이 없을 때다. 그렇게 되면 말꼬리를 잡으며 배가 산으로 간다. 더욱 심각한 건 아예 입을 닫아버리는 거다. 부모 자식관계가 대표적이다. 특히 나이가 먹을수록 심해진다.
침묵은 미덕이 아니다. 분쟁을 억지로 누르고 있을 뿐이다. 어려서부터 대화 훈련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동시에 칭찬하는 표현에 인색한 것도 한 원인이다. 예를 들어 엄마가 아이에게 수저와 젓가락을 챙기라고 할 때 영어에서는 Would you~를 습관적으로 말한다. 부드러운 권유가 몸에 배게 하는 것이다. 또한 그 말을 실천했을 때는 Thank You~라고 꼭 한다. 우리도 그렇지 않냐고 할지 모르겠지만 분명한 차이가 있다. 무엇때문에 고마운지를 구체적으로 말한다. 나를 위로하는 말을 들었을 때 쓰는 표현이 대표적이다. Thank You For Saying That.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 그저 막연히 감사한게 아니라 꼭 짚어서 그렇게 말해줘서를 덧붙인다. Glad To Hear That이라고도 한다. 말을 한 사람도 그 말을 들으면 절로 기분이 좋아지게 마련이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우리는 상대의 말에 고마워하는 표현은 잘 쓰지 않는다. 그 수고의 가치를 크게 치지 않기 때문이다. 대등한 사회가 아니어서다. 곧 나이의 많고 적음이나 관계의 위아래가 더욱 강력하게 작용하는 곳에서 굳이 말로 상대를 기분좋게 할 이유가 많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