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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즈원은 허튼 짓 그만하고 당장 활동을 중단하라. 


아이즈원이 2월 17일 새 앨범을 발매한다. 당초 작년 11월 출시 예정이었다. 지난 4개월 동안 많은 일이 있었다. 참고로 아이즈원은 <프로듀스 48>이라는 프로그램을 거쳐 데뷔한 여자아이돌그룹이다. 국민투표 방식임을 내세웠지만 전원 조작임이 밝혀졌다. 같은 경우인 남자그룹 엑스원은 데뷔를 하긴 했지만 결국 해체되고 말았다. 그렇다면 똑같은 케이스인데 왜 다른 결론이 났을까? 해당 방송국과 소속사는 합의여부를 내세운다. 곧 남자그룹 소속사는 협의를 거쳐 해체를 결정했지만 여자는 다른 길을 택했다. 


한 때 <프로듀스 48>을 열심히 시청했다. 문자투표도 했다. 비록 마음이 드는 연습생이 최종선발 되지 않아 아쉬웠지만 데뷔 후에도 응원했다. 앨범까지는 아디더라도 상품권 카드를 사기도 했다. 그러나 조작그룹임이 밝혀지고 나서는 더 이상 후원하고 싶은 마음이 사라졌다. 다른 사람의 꿈과 희망을 앗아버린 이들이 어떻게 떳떳하게 무대에 다시 설 수 있을까? 물론 선발된 멤버들 스스로 잘못한 건 없을지 모른다. 그들 스스로도 노력했을 테니까. 그러나 소속사가 로비를 통해 부정하게 선발시켜준 상황을 알았다면 당연히 그만두겠다고 하는 게 상식이다. 


일각에서는 일본 소속사와의 계약 문제 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해체를 못한다는 주장이 있다. 어차피 2년 6개월 한정판 그룹이었으니 남은 기간 팬덤을 중심으로 장사를 하면 되지 않느냐다. 어찌 보면 아이즈원 구성원들도 피해자라는 이야기까지 한다. 그들 스스로도 하고 싶지 않더라도 소속사와의 관계 때문에라도 억지로 강행하는 측면이 있다는. 


모두 헛소리다. 부정입학이 밝혀졌는데 졸업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계속 다니게 해달라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설령 학업을 마쳤더라도 취소하는 게 상식이다. 아이즈원은 허튼 짓 그만하고 당장 활동을 중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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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마이 걸의 아린. 직업 여가수들도 인정하는 미모라고 하는데 직접 보지 못해 잘 모르겠다. 그러나 최신곡 <비밀정원>이 그녀의 매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렸다는 사실은 확실하다. 열여덟에 맞이한 전성기가 어떤 느낌인지 아린은 지금은 잘 모를 것이다. 아마 영원히 알지 못할지도.

 

내 안에 소중한 혼자만의 장소가 있어

 

 

고만고만한 상대가 많을수록 한 팀이 우뚝 솟게 마련이다. 비교우위효과다. 현재 여자 걸그룹들 가운데 넘버원은 역시 트와이스. 레드 밸벳이 아성에 도전하고 있지만 일단 수에서 밀리고 노래 수준 또한 한 수 아래다. 가창력을 말하는게 아니다. 세련되게 뽑아내는 기술을 말한다. 게다가 비주얼과 춤실력은 또 어떻고. 아무리 아이린이 얼굴로 열일한다고 해도 아홉명이 돌아가며 매력을 뽐내는데 당해낼 재간이 없다.

 

그러나 숨은 복병이 등장했으니 바로 오 마이 걸. 데뷰 때나 지금이나 열혈 팬들은 여전하지만 대중적인 인기를 끌지는 못했다. <윈디 시티>가 역주행을 했다는 정도가 기사거리였다. 그런데 뜻밖에도 걸그룹 개인별 파워분석을 해보니 무려 3위를 차지했다. 주인공은 아린. 1999년생이니 올해 만 18세. 2015년에 데뷔했으니 그 때는 그럼 15살이라는 소린데. 완전 애기 아닌가? 참고로 1위는 트와이스의 사나, 2위는 레드 밸벳의 아이린.

 

메인 보컬도 아니고 춤이 빼어나지도 않은데 도대체 왜? 가만히 있기 때문이다. 곧 나서지 않고 살짝 살짝 드러내서 더욱 신비감을 준다. 아린이 더욱 인기를 끄는 이유는 어린 나이와 더불어 알 수 없는 마력이 있기 때문이다. 최신곡 <비밀정원>은 대표적이다.

 

오 마이 걸은 자신만의 색깔을 그대로 유지하는 드문 그룹이다. 전자음악으로 치장한 과장이나 파워풀한 매너없이 그렇다고 마냥 청순청순만 내세우지 않고 아련한 그 무엇인가를 떠올리게 한다. 단조를 적절히 사용한 작곡이 주 원인이지만 맴버 개개인이 각자 묘한 느낌을 주는 이미지이기에 가능했다.

 

내 안에 소중한 혼자만의 장소가 있어
아직은 별거 아닌 풍경이지만
조금만 기다리면 곧 만나게 될 걸
이 안에 멋지고 놀라운 걸 심어뒀는데
아직은 아무것도 안 보이지만
조금만 기다리면 알게 될 거야
나의 비밀정원

 

<비밀정원>의 가사는 마치 한편의 서정시를 연상시킨다. 하나같이 뽐내고 싶어 안달하는 21세기 대한민국의 걸그룹 전쟁터에서 오 마이 걸은 고고하게 자신들만의 세계를 지켜나가고 있다. 그것이 고도의 전략이든 아니면 어쩔 수 없는 고육지책이든 한가지 분명한 건 언젠가 이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대표적인 그룹임은 분명하다.

 

덧붙이는 글

 

이 노래의 작사가는 서지음씨다. 위태로운 여중생의 감성을 잘 전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사랑도 하고프지만 자신만의 성도 만들고 싶어하며 때로는 일탈도 꿈꾸는. 스스로 내 안의 중2 느낌을 철들게 하지 않는게 목표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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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뷰 4년만에 전설이 되어 버린 방탄소년단. 아이돌은 기획상품이라는 공식을 파괴하고 아티스트의 반열에 올랐다. BTS의 성공은 케이팝이 진정으로 인정받은 역사적인 사건이다.

 

가사는 유치하고 댄스는 과격했던 방탄,

계속 무한의 세기를 넘어서 계속

 

처음 방탄소년단이 데뷰했을 때는 그저 그런 아이돌 그룹의 하나였다. 아니 엄밀히 말하면 한 두곡 내고 사라질 줄 알았다. 중소 기획사 출신이었기 때문이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댄스음악에 관한한 에스엠이나 와이지 혹은 제이와이피의 독과점은 예나 지금이나 여전하다. 아이돌이 기획의 힘에 좌우됨을 감안하면 방탄은 출발부터 핸디를 안은 셈이다. 그래서인지 초창기 노래는 가사는 유치하고 댄스는 과격했다. 일단 눈길을 끌어보자는 무리수처럼 보였다. 그러나 나중에 알고 보니 심오한 뜻이 있었다. 상남자를 예로 들어보자.

 

" 되고파 너의 오빠 너의 사랑이 난 너무 고파 되고파 (중략)

아빠, 아빤 대체 어떻게 엄마한테 고백한 건지 편지라도 써야 될런지 뭔지, 네 앞에서 난 먼지"

 

팬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이게 뭐냐? 말장난도 아니고 게다가 아빠 엄마를 찾다니? 만약 전문 작가사가 붙었다면 절대 이렇게 쓰지 않았을 것이다. 방탄 스스로 썼기 때문에 이렇게 치기어린 가사가 나온 것이다. 그러나 이게 먹혔다. 10대들의 생각을 글로 토해냈으니까. 작곡도 마찬가지다. 이런 저런 전문가들이 거들었겠지마 기본적인 컨셉은 스스로 짜낸다. 아이돌은 곧 기획이라는 틀을 과감하게 벗어던진 것이다.

 

그래서인지 이들은 새로운 곡을 발표할 때마다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기획사의 힘이 약하니 노출빈도는 낮았다. 역설적으로 가요프로그램출연은 물론 각종 예능에 불려다니는 다른 아이돌과 달리 자신들만의 음악 컬러를 내는데 더욱 몰두할 수 있었다. 이런 노력은 유튜브를 포함한 인터넷의 확산으로 보답을 받았다. 국내에서보다 해외에서 더욱 각광을 받게 된 것이다. 결국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 시상식 무대에까지 섰다. 세계 일류의 팝 아티스트를 만들겠다는 방시혁의 야망이 드디어 실현된 셈이다.

 

과연 BTS는 어떤 행보를 이어갈 것인가? 정점에 섰기 때문에 이제 내려올 일만 남았는지? 아니면 비틀스처럼 음악적 컬러를 확 바꾸면서 전설로 남게 될까? 최근 발표한 디엔에이를 보면 일종의 암시가 드러난다. 초창기 여자 아이 마음을 끌기 위해 엄마 아빠를 찾던 철부지는 이제 자신들이 레전드로 살아가야 된다는 현실을 직시하고 있다. 일단은 오픈카를 타고 만끽하자. 이 인기를.

 

"우주가 생긴 그 날부터 계속 무한의 세기를 넘어서 계속
우린 전생에도 아마 다음 생에도 영원히 함께니까"

 

사진 출처: http://blog.naver.com/meelyeng26/2207030240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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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 라이트가 수록된 에프엑스의 3집 앨범. 춤보다는 독특한 노래가 돋보였던 아이돌이

었다. 뜻밖의 암초를 만나 가라앉아버린 에프엑스의 음악은 재평가를 받아야 마땅하다.

 

기적은 오는걸 너무 오래 걸렸지만

파란불 우린 기다려 원해

 

 

에프엑스는 아쉬움이 남는 여성 아이돌이다. 데뷰때부터 독특한 음악성을 보였을 뿐만 아니라 멤버 각자가 세려된 패션 감각을 유감없이 발휘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이시한 매력의 앰버를 둘러싼 논란이 일더니 급기야 설리가 각종 기행(?)으로  하차하면서 작별인사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팀이 무너지고 말았다.

 

다른 여자 그룹과는 차별화된 에프엑스의 노래는 새로운 평가가 필요하다. 특히 그들의 마지막 싱글인 레드라이트는 의미심장한 가사로 사람들의 마음을 울린다. 나는 이 곡을 듣는 순간 아 이건 세월호 참사를 비판하는 것이구나 라는 생각을 강하게 가졌다.

 

2014년 세월호 침몰이후 으리 사회는 한동한 우울 모드에 빠져 있었다. 누구 하나 함부로 웃고 떠들지 못했다. 나 또한 그랬다. 뭐라 말 할 수 없는 답답함에 시달렸다. 그러나 시간은 흐르고 쇼는 계속 되어야 한다. 그렇다고 아무 일 없었다는 식으로 돌아갈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레드 라이트가 출시되었다.

 

"눈 크게 떠 거기 충돌 직전 폭주를 멈춰
변화의 목격자가 되는 거야
밀어대던 거친 캐터필러 그 앞에 모두
침몰 할 때

켜졌어 Red Light 선명한 Red Light 스스로 켜져 그것은 Red Light

Boy 니가 말한 최선이란 변명 내겐 의문투성이 일뿐"

 

떠나간 남자에 대한 경고로도 읽힐 수 있지만 그 대상은 침묵하는 권력자로도 볼 수 있다. 그럼에도 에프엑스는 희망을 노래한다. 이 부분을 들을 때마다 뭉클해지는 마음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정말 우리는 지난 9년간 X같은 터널을 지나왔구나. 다들 고생 많으셨습니다.

 

"기적은 오는걸 너무 오래 걸렸지만 파란불 우린 기다려 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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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아냐'가 수록된 틴 탑의 미니앨범 4집 

 

라킹의 진수를 제대로 보여주다

 

걸그룹과 남자 아이돌 가운데 누가 더 인기가 있을까? 팀 마다 다르겠지만 충성도는 단연코 보이 그룹이다. 여자들은 한 번 빠지면 계속 좋아하는 성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당연히 경쟁도 치열할 수밖에 없다. 실력과 외모는 기본이고 기획사의 힘 또한 무시할 수 없다. 이른바 메이저인 에스엠이나 제이와이피, 와이지에 속한 맴버들이 괜히 잘 나가는게 아니다. 물론 방탄처럼 송곳처럼 툭 튀어나와 인기를 누리는 팀도 있지만.

 

틴 탑은 가진 능력에 비해 낮게 평가받는 대표적인 그룹이다. 발표하는 곡마다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유사한 레퍼토리를 반복하는 아이돌과 차별화 된다. 특히 '장난아냐'는 센세이셔널하다. 허리 위는 거의 움직이지 않고 다리만으로 현란한 춤을 보여주는 라킹(Rocking)*을 제대로 보여주었을 뿐만 아니라 셔플댄스까지 섞어 보는 음악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 개인적으로도 왠만한 케이 팝 춤은 카피를 할 줄 아는데 이 곡만은 끝까지 제대로 마스터하지 못했다. 그만큼 춤이 어렵다는 것이다. 게다가 빠른 호흡으로 노래까지 해야 하니 절로 리스펙트하게 된다.

 

'장난 아냐'가 노래의 값어치에 비해 크게 히트하지 못해 못내 아쉽다. 조금 더 큰 기획사였다면 다양한 이벤트로 라킹 선풍을 일으킬 수도 있었을텐데. 올해 나온 '재밌어?' 또한 신선한 곡임이 분명하지만 관객들의 귀를 확 끌어당기는 뭔가가 없어 듣는 내내 속이 상했다. 실험을 마다하지 않는 틴탑만의 천진함을 얼른 다시 보고 싶다. 멤버를 쪼개 예능에 출연시키며 소모하지 말고. 

 

* 실제로 '장난아냐'의 영어 제목은 Rocking이다. 곧 라킹의 진수라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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