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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와 초콜릿 공장 (2disc) - [할인행사]
팀 버튼 감독, 조니 뎁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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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버튼은 <찰리와 초콜릿 공장>을 계기로 비범한 감독에서 그저 개성강한 디렉터로 변모하고 말았다고 생각해왔다. 원작의 아우라가 워낙 큰 탓도 있었지만 더이상 새롭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그저그런 영화로 남을뻔했던 작품이 갑자기(?) 부각되고 있다. 바로 움파 롤파스로 나온 딥 로이 때문이다. 키가 작은 그는 일종의 카메로로 출연했다. 재미있는 것은 장면이 많은 조연이었다는 것. 도대체 몇가지 역할을 하는지 알 수 없을 정더로 종횡무진 활약했는데, 더욱 놀라운 건 자신이 나오는 장면을 모두 스스로 촬영했다는 것. 이를 테면 자신의 분신이 나와 수십명이 나와 춤을 추면 씨지로 처리할 법도 한데 한 명씩 따로 다 찍었다고 한다. 왜 처음 보았을 때는 그다지 신경쓰지 않았을까? 아마도 팀 버튼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 과연 로알 달의 오리지널을 어떻게 영상으로 구현하는지에만 초점을 맞추고 보았기 때문이겠지. 여하튼 다시 보니 이 영화의 주인공은 찰리도 윙카도 아닌 움파 롤파스였다. 그런데 박나래가 떠오른건 과연 나만의 착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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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터 액트 2 - [할인행사]
빌 듀크 감독, 제니퍼 러브 휴이트 외 출연 / 브에나비스타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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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영화는 절반은 먹고 들어간다, 고 생각한다. 줄거리가 다소 엉성하고 연기가 어색해도 흥겨운 뮤직이 흘러나오는 순간 모든 실수가 용서되기 때문이다. <시스터 액트 2>도 그렇다. 이미 뻔히 아는 내용임에도, 수녀로 분한 우피가 우여곡절끝에 위기를 해결하겠지, 영화가 시작되지마자 흘러나오는 메들리에 그만 훅하고 빨려들어간다. 폐교 위기에 처한 천주교 계통 음악학교. 우피는 수녀들과의 인연으로 음악 선생으로 들어가 오합지졸 학생들을 훈련시켜 음악경연대회에 나가게 되는데. 결고는 너무나도 당연하게 우승. 그런데도 눈물이 난다. 누구나 그렇듯 학창시절은 지나면 추억이지만 하생일 때는 너무나도 끔찍하니까. 지나고 보면 별것아닌것 같지만 학교가 전부인 아이들에게는 친구들과의 싸움이나 부모와의 갈등은 상상 이상으로 큰 고민이다. 전편과 마찬가지로 흥겨운 음악도 놓칠 수 없는 빅 재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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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방
난니 모레티 감독, 난니 모레티 외 출연 / 엔터원 / 200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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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죽는다. 시기만 다를 뿐. 그것이 순리다. 그러나 자식이 부모를 두고 먼저 떠나면 모든 것이 송두리째 변한다. 영화 <아들의 방>은 그 과정을 처절할 정도로 화면에 담아낸다. 정신과 의사인 조반니. 아름다운 부인과 함께 살며 일남일녀를 두고 있다. 누가 봐도 전형적인 상류층 가정이다. 고민이라면 자신을 찾아오는 괴상망칙한 환자들의 투정을 들어주는 정도다.

 

그러던 어느날 평소와 다름없을 것 같던 한가로운 일요일 오후 아들의 죽음을 접한다. 다이빙을 하다 바닷속에서 길을 잃어 급하게 도망치려다 그만 숨이 막혀 죽고 만 것이다. 조반니는 엘리트답게 절도있게 장례를 치르고 와준 사람들께 침착하게 감사카드를 보내고 여느 때와 다를 것 없이 환자들을 돌보는데 그건 단지 겉모습뿐이었다. 속은 곪아들어가고 있었다. 자신뿐만 아니라 살아남은 가족 모두. 우여곡절끝에 가족은 다시 한번 화목한 단합을 이루어내지만 과거와는 다르다. 그건 억지로 봉합한 것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살아야만 하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조반니는 그 답을 찾기 위해 천직이던 의사를 그만둔다. 그리고 죽은 아들에게 반했던 여자아이와 함께 무전여행중이던 그 남자친구를 차에 태워 프랑스 국경까지 간다. 그러다 문득 깨닫는다. 아, 나는 아들을 정말 몰랐구나. 남은 생은 아들을 알았던 모든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아들을 제대로 알아봐야겠구나. 일단 일요일이면 정기적으로 아들과 함께 하던 조깅도 다시 시작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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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보이
윌리엄 브렌트 벨 감독, 짐 노튼 외 출연 / 올라잇픽쳐스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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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 잠깐 있을 때 겪은 일. 공원에 신혼부부로 보이는 남자와 여자가 유모차를 끌고 내게로 다가온다.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라 그냥 지나치려는데 뭔가 이상했다. 아이 모습이 희한했기 때문이다. 살아있지 않은 느낌이랄까? 나중에 곰곰이 생각해보니 인형이었다. 아니 왜 그걸 유모차에 싣고 다니지. 아직도 미스터리다.

 

<더 보이>를 보며 오랫동안 잠재되어 있던 옛 기억이 떠올랐다. 우리에게는 다소 낯선 유모는 은근히 공포의 대상이기도 하다. 겉으로는 부모를 대신해 자상하게 아이를 돌보는 것같지만 학대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영화 <더 보이>는 이런 두려움을 영상으로 옮겼다. 아이를 봐달라는 알바를 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가보니 정작 어린애는 없고 밀랍인형만 있다. 희한한건 처음엔 섬뜩했지만 어느새 애착이 생기고 진짜 아이같은 느낌이 든다는 것. 그런데 알고보니 그 인형은 단순한 애완인형이 아니었다. 미국에서 개방당시 큰 호응을 얻었다고 하는데 글쎄. 아무래도 우리와는 다른 문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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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죽기 전에 가장 듣고 싶은 말
마크 펠링턴 감독, 셜리 맥클레인 외 출연 / 인조인간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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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평도 넘는 뜰에 으리으리한 단독주택에 살며 돈걱정은 할 짬도 없이 홀로 늙어간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 한평생 잘 살았다고 만족할까 아니면 이게 다 무슨 소용이냐며 후회를 할까? 해리엇은 후자였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죽고 나서 부고기사에 어떤 내용이 실릴지가 걱정되었다. 참고로 우리와 달리 영미권에서는 부고를 간단히 통보하는 식이 아니라 상세한 뉴스기사로 내보낸다. 왠만하면 좋게 말할 것 같은데 인정사정없이 공과를 철저하게 따진다. 해리엇은 그게 두려웠다. 전담기자에게 기사청탁을 의뢰했지만 반응은 싸늘하다. 살아 생전 덕을 쌓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대로 죽을 수 없다고 생각한 해리엇은 선행을 베풀기로 하는데. 발상은 재미있었지만 스토리는 평이하고 결말은 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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