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함께 글을 작성할 수 있는 카테고리입니다. 이 카테고리에 글쓰기

우리는 동물원을 샀다
카메론 크로우 감독, 맷 데이먼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12년 5월
평점 :
품절


누구나 집에 대한 로망이 있다. 콘크리트로 떼려 부어 만든 아파트먼트가 아니라 문을 열면 땅을 밟을 수 있는 자기만의 주택에서 살고 싶어 한다. 그럼에도 돈이 웬수라 다들 아파트에 매달리고 있기는 하지만 사실은 사기꾼(?)들에게 속고 있음을 모르고 있다.

 

<우리는 동물원을 샀다>는 꿈같은 이야기다. 모험가인 주인공이 마음에 드는 집을 발견했는데 알고보니 그건 부록일뿐 실제로는 동물원을 매입해야 했다. 우여곡절끝에 가족은 정착을 하고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는데. 전형적인 홈드라마필이 강해 살짝 산파느낌이 들지만 주인공이 맷 데이먼이라 왠지 진짜같다. 앗, 그런데 알고보니 실화에 바탕한 거다. 역시.

 

큰 부담없이 즐거운 마음으로 온가족이 보기에 딱 좋은 영화다. 그러나 초반에 데이먼이 아들 상담을 하면서 창틀이 바람에 흔들리는 소리가 거슬려 강박적으로 고치려 하는 장면은 무슨 의미인지 내내 궁금했다. 어떤 형태든 그 씬을 넣었다면 이야기를 끌고 가야 하지 않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매혹당한 사람들
소피아 코폴라 감독, 니콜 키드먼 외 출연 / 유니버설픽쳐스 / 2017년 12월
평점 :
품절


여자도 남자와 마찬가지로 욕망이 있다. 사회적으로 억제되어 왔을 뿐이다. 영화 <매혹당한 사람들>은 정면으로 이 문제를 다루고 있다. 여자들만이 살아가는 집에 들이닥친 부상당한 병사. 극진한 간호를 하고 회복된 그를 보니 아니 글쎄 훈남도 이런 훈남이 없다. 당연히 끌릴 수밖에. 남자 또한 넘치는 성욕을 극복하지 못하고 그만 이 여자 저 여자를 건드리는데. 과연 결말은? 힌트를 주자면 여자들은 욕망을 드러냈다는 사실에 수치심을 느끼게 마련이다.

 

영화를 보며 <데카메론>이 떠올랐다. 거의 같은 설정이었다. 단지 장소가 수녀원으로 바뀌었을 뿐. 그러나 끝은 완전히 달랐다. 영화에서 남자는 죽음을 당하지만 소설에서는 웃으며 나온다. 과연 어떻게 해서 이런 차이가 났을까?마음같아서는 영화속에 들어가 '이 멍청아'라고 비결을 알려주고 싶었다. 그 비법은 바로 벙어리 행세를 하는거다.

 

덧붙이는 말

 

칸영화제에서 상을 받을만큼 대단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유명 여배우들의 이름빨이 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메리칸 메이드
더그 라이만 감독, 톰 크루즈 외 출연 / 유니버설픽쳐스 / 2017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대부분의 인생은 별 볼일이 없다. 나도 마찬가지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도 예외가 아니다. 만약 자신은 그렇지 않다고 부정하신다면 할 말은 없지만. 비행기 조종사로 가족을 부양하며 평범하게 살아가는 주인공에게 뜻밖의 제안이 들어온다.

 

"정보기관에서 일해볼 생각 없어?"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고개를 갸웃거리며 결국 손사레를 치겠지만 베리 씰은 오케이 이게 바로 내가 바라던 일이야하며 승낙을 한다. 대체 무슨 일을 하는지도 잘 모르는채. 무기를 실어날아 반군을 지원하다는 건 나중에야 알았다. 아이쿠 하며 발을 빼야 하는데 왠일인지 베리는 한 술 더 떠 역으로 중남미의 마약을 미국으로 들여온다. 어차피 비었는데 그냥 오기 뭐하잖아.

 

그러면서 이야기는 복잡하게 얽혀 들어간다. 정보기관뿐만 아니라 연방 수사국이 개입하고 총기 및 마약 관리국까지 끼어든다. 야 이건 너무 영화같은 시나리오 아니야라고 살짝 짜증이 났는데 이럴 수가 이게 실화였다 세상에나.

 

영화는 내내 유쾌하게 전개되지만 사실은 미국의 흑역사를 들추어낸다. 중남미 국가들의 반군을 맹비난하면서 실제로는 그들을 위헤 무기를 제공하는 이중적 행동을 한 것이다. 베리 셀은 그 와중에 희생양이 되고 말았지만 어쩌면 그는 그런 운명을 예고했을지도 모른다. 곧 한번뿐인 인생, 진짜 멋지게 살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 실제로 인터뷰에서도 베리 역을 맡은 톰 쿠루즈는 그는 가족을 위해 희생할 줄 아는 자상한 아빠였지만 자신만의 인생을 개척하게 위해 독자적인 길을 걸을 수밖에 없었다고 강조했다. 과연 진짜로 그랬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소프라노스 시즌 5 박스세트 (4disc) - [할인행사]
알란 테일러 감독, 제임스 갠돌피니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07년 3월
평점 :
품절


정신과 상담을 받는 마피아 두목. 이 설정만으로도 <소프라노스>는 성공이 보장된 셈이다. 그러나 위대한 전설로 남기 위해서는 시즌을 거듭할수록 보다 새로운 인물이 등장해야 한다. 스티븐 부세미는 적역이다. 갱단에 몸을 담고 있으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평범한 생활을 하고 싶은 그의 분투가 내내 이어진다. 그는 갖은 노력끝에 탈출의 동아줄을 잡아당기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꼭지가 확 돌면서 다시 어둠의 세계로 터덜거리면 돌아온다. 한인 세탁소 사장과의 에피소드는 대표적인 예이다. 우리 처지에서는 한국인을 돈만 아는 수전노같이 묘사한게 마음에 걸리지만 드라마 전개상 꼭 필요했다, 고 나는 확신한다.

 

덧붙이는 말

 

타이틀이 뜨면 소니가 차를 몰고 뉴욕 도심을 지나 뉴저지로 가는 톨게이트를 거쳐 외관의 고급주택가에 도착하여 굳은 각오를 다지며 자동차에서 빠져나오는 장면을 볼 수 있다. 이 영상을 보며 내내 의아했다. 왜 일하러 가는 루트가 아니라 집으로 돌아오는 과정을 전면에 내세웠을까? 폭력과 살인이 난무하는 도심보다 집이 진짜 전쟁터라는 암시가 아닐까? 결혼을 하고 가장의 책임을 진 남편 혹은 부인은 어떤 의미인지 십분 이해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핵소 고지 - 아웃케이스 없음
멜 깁슨 감독, 휴고 위빙 외 출연 / 인조인간 / 2017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여기 돌아가고 싶은 사람 있으면 손들어"

 

나는 그러고 싶었다. 다들 마찬가지 심정이었으리라. 그러나 진짜 손을 들 용기를 가진 이는 없다고 확신하는 순간 서너명이 손을 들어올렸다. 교관은 그럴줄 알았다는 듯 아무 말 하지않고 그들을 돌려보냈다. 순간 부러웠지만 나중에 그들이 감옥에 갈거라는 말을 듣고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종교가 뭐길래.

 

<핵소 고지>는 종교와 신념이 이야기다. 누구보다 나라를 사랑하고 동료를 아끼는 앤드류. 그러나 그는 자신의 믿음때문에 총들기를 거부한다. 그 이유때문에 그는 군대에서 갖은 고초를 겪는다. 왕따는 기본이고 자신의 결혼식까지 가지 못한다.

 

그러나 진짜 문제는 전쟁터에서 발생한다. 총알이 난무하는 전장에서 그는 실존의 고민에 빠진다. 적을 죽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총을 집어들어야했기 때문이다. 과연 앤드류는 어떤 선택을 했을까?

 

영화 <핵소 고지>는 전쟁이라는 뻔한 소재에 개인의 종교를 대비시키며 내내 생각할거리를 만들어낸다. 단지 집총거부가 아니라 전쟁의 본질에 대해서도. 어쩌면 전투는 인간내면의 폭력성을 분출시키는 도구가 아닐까? 많은 인구중에 그런 폭력 자체를 싫어하는 사람이 있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영화를 보고 나서 정답없는 고민을 안게 된 것 같아 마음이 무거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