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마블 맨 - 스탠 리, 상상력의 힘
밥 배철러 지음, 송근아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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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도 마블 팬들이 꽤 많다. 극장 흥행을 보라. 그러나 얇은 만화책을 보며 꿈을 키운 이들은 극히 적다. 아니 정확하게 말해 아무도 없다. 정식으로 출간된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나마 슈퍼맨이나 원더우먼은 일찌감치 소개되어 아는 이들이 좀 있었지만. 그러나 마블 코믹스가 디씨를 누르고 대세가 되면서 도대체 누가 이 어마어마한 세계를 창조했는지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점차 늘었다. 주인공은 스탠 리다. 안타깝게도 그는 2018년 생을 마감했다. 95년의 긴 여정이었다. 한국에서는 이제야 비로소 좀 제대로 알아보려던 찰나였는데. 걱정 마시라. 그의 진면목을 알 수 있는 책이 나왔으니 이름하여 더 마블맨. 이 책은 그의 일대기를 자세하게 담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글쓴이 스스로가 스탠 리의 광팬이었다. 디즈니가 사업가로 애니메이션의 신세계를 열었다면 스탠 리는 스토리 작가로 마블 유니버스를 개척했다. 나는 스탠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 비즈니스맨은 아무나 될 수 있지만 작가는 누구나 할 수 없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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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눈 미스터리, 더 Mystery The 6
미쓰다 신조 지음, 이연승 옮김 / 레드박스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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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러나 공포는 편안한 시대에 더 잘 팔린다. 이유는 간단하다. 사람들이 질려해서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평온한 삶에. 영국과 일본이 추리 강국인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물론 그런 시절도 거의 끝나가고 있다. 현실이 괴롭고 힘들어 죽겠는데 굳이. 붉은 눈은 미쓰다 신조의 탄생을 알리는 단편집이다. 물론 미숙하고 어설픈 구석도 있지만 번뜩이는 감성은 이미 이때부터 빛이 나고 있다. 제목으로 쓰인 붉은 눈이 대표적이다. 어린 시절 겪은 기이한 괴담 정도로 생각했는데 막판에 거대한 반전이 벌어진다. 직접 확인하시라. 이밖에도 집과 얽힌 기이한 이야기나 한밤중 걸려온 전화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소동은 읽고 나서 혼자 조용히 있다 보면 더욱 무섭게 느껴지는 내용들이다. 중간 중간 양념처럼 실화인지 꾸민 건지 후기인지 부록처럼 써놓은 일화도 깨알재미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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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간의 글씨연습 - 악필 교정, 누구나 글씨를 잘 쓸 수 있다!
이해수 지음 / 좋은날들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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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용도는 두 가지다. 하나는 정보, 또 다른 하나는 감동. 이 둘을 만족시킬 수는 없다. 하나라도 달성하면 그나마 다행이다. 30일간의 글씨연습은 전자에 해당한다. 이런 류의 책은 목적을 분명하게 전달해야 한다. 쓸데없는 겉치레가 하나도 없어야 한다. 철저하게 실용적이어야 한다. 글씨연습은 이 기준에 합격이다. 우선 문장이 아름답다. 우리는 흔히 쉽게 읽히는 글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왠지 어려워야 있어 보인다고 착각한다. 그러나 글쟁이는 안다. 정확하고 바르게 쓰기가 얼마나 힘이 드는지. 무엇보다 지식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보자.


초등학교에서는 왜 연필 글씨를 권장할까요? 바로 연필로 썼을 때 글씨가 가장 잘 써지기 때문입니다. 연필심은 종이와의 마찰력이 커서 쓰기가 수월합니다. 그에 비해 샤프펜슬은 심이 약해 글자를 또박또박 쓰기 어렵고, 볼펜은 미끄러워서 반듯한 선 긋기에 좋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처럼 잘 써지는 연필이라도 어른에게는 권하기 어렵습니다. 글자가 흐릿해서입니다.(중략) 그러면 글자가 뚜렷하고 마찰력도 어느 정도 있어서 잘 써지는 펜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바로 플러스펜(수성펜)과 중성펜입니다. 이 두 가지가 초보자의 글씨 교정과 연습에는 가장 좋다고 할 수 있습니다.


명쾌하지 않은가? 한 문장 한 문장이 마음에 울린다. 게다가 모르던 과학적 사실까지 알게 된다. 설령 이 책을 끝까지 읽고도 악필이 고쳐지지 않는다고 푸념하지 마시라. 글쓰기는 평생 습관처럼 개선해나가야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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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체를 바꾸면 인생이 바뀐다 - 국내 최고 필적 전문가 구본진 박사가 들려주는 글씨와 운명
구본진 지음 / 쌤앤파커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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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글씨를 잘 쓰지 못한다. 어렸을 적부터 그랬다. 다행히 워드 프로세서가 도입되면서 불편함이 많이 줄었다. 그럼에도 여전히 필요하기는 하다. 뭔가 아이디어가 떠올랐거나 급하게 메모를 하게 될 때는 어쩔 수 없이 손 글씨를 쓰게 마련이다. 낭패는 급한 마음에 휘갈겨써놓고 나중에 알아보지 못할 때다. 실제로 종종 그런 일이 생긴다. 명필까지는 아니어도 정확하게는 쓰자, 라고 마음을 먹고 이 책을 골랐다. 국내 최고 필적 전문가 ooo 박사가 들려주는 글씨와 운명. 와, 이 책 한 권만 읽으면 글씨와 관련된 모든 고민이 사라지겠구나? 결론은 표지문구에 속지 말라다. 차라리 필적과 관련된 사건파일식으로 접근했다면 읽는 재미라도 있을 뻔 했는데 이 얘기 저 넋두리를 늘어놓느라 정작 도움이 되는 내용은 별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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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1클래식 1기쁨 (양장 특별판)
클레먼시 버턴힐 지음, 김재용 옮김 / 윌북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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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어김없이 마스크를 끼고 밖으로 나갔다. 대체 언제까지 이래야 하는지? 확진자수도 좀체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도리어 조금씩 늘고 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백신 수습마저 차질을 빚고 있다. 문득 우리가 인류 최후의 세대가 되는 건 아닌가라는 망상에 빠져들었다. 그럼에도 사방은 봄이다. 우연인지 모르겠지만 오늘(3월 31일)은 요한 세바스찬 바흐의 생일이다. 책상 옆에 두고 틈날 때마다 읽는 1일1클래식을 펼쳐보다가 알게 된 사실이다.


내 인생에 빛으로 찾아온 그에게 생을 마치는 그날까지 열렬한 감사를 보내고자 한다. 그의 음악이 수록된 음반을 틀자. 음악에 관한 한 우리에게 모든 것을 선사한 그를 위해 축배를 들자.


바흐의 음악을 듣자 마음이 조금은 안정을 찾는다. 종교와 상관없이 그야말로 예수 인류 소망의 기쁨이다.


J S Bach Jesus bleibet meine Freude BWV 147 Ton Koopman 480p - YouT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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