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보고 나니 왠지 뿌듯합니다.
마치 엘리자베스 브라운의 책들이 다 내 것인 양. ^^
앞뒤 표지를 펼쳐 봤어요.
뒤표지에선 엘리자베스 브라운이 떨어뜨린 책을 고양이가 뒤적이네요.
표지를 넘기면 한가득 보이는 책장의 책들! 아, 뿌듯하여라.
처음 볼 땐 무심히 넘겼는데, 책 속에 끼여 있던 해설 쪽지에 쓰인 대로
이 책장은 꽉 찬 듯하면서도 헐렁하군요. 그래서 숨 막히지 않고 여유로워요.
삐딱하게 꽂힌 저 책들 좀 보세요.
저 자세! 마음에 듭니다. ^^
글자가 쓰인 부분의 부엉이 그림 보이시지요?
이 책에선 이렇게 컬러로 면 가득 펼쳐진 본 그림 말고,
글자 부분에 검은 선으로 그린 보조 그림이 하나씩 들어가네요.
이 부분은 데이트도 하지 않고 “밤새도록” 책을 읽었다는 내용이라
부엉이 그림이 들어갔어요. ㅎㅎ
오, 어떻게 하면 저 경지에 이를 수 있을까요.
물구나무서기를 하며 책을 읽는다!
이 면의 보조 그림은 그래서 거꾸로 세워진 책.
찻잔을 받쳐놓은 두꺼운 책에는 찌지가 여러 개 붙어 있네요.
친숙한 풍경이에요.
아, 양면 가득 책으로 위태로이 쌓은 탑들.
저는 이 그림이 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들어요!
이렇게 암담한 상황이 참 아름답게 느껴지니,
거참 꿈과 희망을 주는 그림책입니다. 하하.
게다가 책 더미 사이에 대충 삐딱하게 책을 기대 놓기도 했지요.
이 책의 주인공 엘리자베스 브라운은 책에 얼굴을 박고 살기 때문에
정면 얼굴을 똑바로 보여 주지 않아요.
엘리자베스의 얼굴이 가장 많이 드러난 그림이 바로 이것. 이렇게 파안대소하는 표정도 이것뿐.
두 친구가 다정하게 도서관으로 걸어가는 길인데,
해설 쪽지를 읽기 전에는 나무 뒤에 숨은 저 여자 아이를 보지 못했어요.
엘리자베스 브라운을 꼭 닮은 바로 이 아이 말이에요.
도서관(원제 : The Library) - 네버랜드 Picture books 119
데이비드 스몰 David Small 그림, 사라 스튜어트 Sarah Stewart 글, 지혜연 (옮긴이) | 시공주니어
정 가 : 7,500원
출간일 : 1998-04-21 | ISBN : 8972596353
양장본 | 30쪽 | 297*210mm (A4)
원작은 1995년 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