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이방인
김금숙 지음 / 딸기책방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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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금숙님의 책 "풀"과 "시베리아의 딸, 김알렉산드라" 이 두권에 큰 감명을 받은지라 이 책을 구매했다. 프랑스인 파트너와 함께 한국에 와서 겪는 일들이 주 에피소드이다. 한국 문화에 익숙한 사람인 나에게 그렇게 재미난 장면은 없었다. 한가지, 프랑스에서 캣콜링을 받던 여 주인공이, 남자 파트너가 한국에 와서 외국인이라고 킥킥거리는 사람들 때문에 열받아 한다. 여성의 "이제 내가 당하는 기분을 좀 알겠어?" 라는 말에 발끈하는 남자의 반응이 기억에 남는다. 

김금숙님의 초기 작품이고 출판되기까지 사연이 많았던 책이라고 한다. 왕성한 작품 활동으로 그래픽 노블 역사에 한 획을 긋고 계신 김금숙님의 다음 책, 아니면 다른 초기 작품들의 발간도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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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누구나의 인생 - 상처받고 흔들리는 당신을 위한 뜨거운 조언
셰릴 스트레이드 지음, 홍선영 옮김 / 부키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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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20대에 마약에 빠지고 이혼하고 어머니를 잃은 가난한 여성이 자신의 글을 출판하고 유명해져도 딱히 살림살이가 나아지진 않았다고 한다. 그런 작가가 돈벌이가 되지 않는 무료 상담에 나섰다. 

사람들의 고민은 정말 가지각색이다. 연애 상담이야 어디서든 빠질 수 없고 자녀를 잃고 힘들어하는 부모, 진로 고민, 아이를 낳을 것인가 말 것인가 등, 나의 삶에 대해서도 돌아보게 된다. 

무엇보다 이 상담에 진지하게 임하는 셰릴의 태도와 필력이 읽는 이를 감동시킨다. 자신의 치부를 과감하게 드러내며 뻔한 답을 주지 않은 것이 상담에서 가장 중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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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빨래하는 페미니즘 - 여자의 삶 속에서 다시 만난 페미니즘 고전
스테퍼니 스탈 지음, 고빛샘 옮김, 정희진 서문 / 민음사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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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저자는 아이를 낳고 도시에서 전원 마을로 이사간다. 한가한 동네에서 아이를 키우면서 자기 자신을 잃어가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매주 기차를 타고 대도시에 나가 페미니즘 수업을 받기로 결심한다. 수업을 다 듣고 나서는 남편과 상의해 다시 대도시로 돌아와 정착한다.

자신의 삶 이야기를 곁들이면서 페미니즘 수업에서 알게 된 지식들을 꼼꼼히 정리한 책이다. 나도 이렇게 체계적인 페미니즘 수업을 받아보고 싶다...

모성 신화를 떠받치는 기둥은 어머니는 더 이상 자신만의 야심도 호기심도 욕구도 느낄 필요가 없다는 믿음이다.

생활을 일과 가족으로 정확히 분리해 여유롭게 살아가는듯 보이는 남편과 달리 나는 일과 가족으로 나뉜 내 삶의 조각들을 서로 끼워 맞추기 위해 홀로 고군분투했다. 억울한 기분은 분노를 낳았다.

역사는 정해진 틀에 맞지 않는 여성들을 안전하고 전형적인 모습으로 교묘하게 가공하고 난도질하고 날조해 왔다.

어떤 세대에 속하든 어떤 사회적 진보를 달성하든 잘나가는 여자가 있으면 일단 깎아내리고 보려는 사람들의 성향은 짜증 날 정도로 비슷하게 나타난다.

포르노그래피라는 단어는 ‘창녀에 대해 쓴 글‘을 뜻하는 그리스어에서 유래했다. 이 단어의 원래 의미가 ‘성에 대한 글‘이 아닌 ‘돈을 위해 섹스하는 사람에 대한 글‘이라는 점에 주목하라.

식수는 1975년 [메두사의 웃음]이라는 책에서 여자들을 향해 "자기 자신을 글로 표현하는 것을 자기만의 운동으로 삼으라. 역사 속으로, 세상으로 나아가라."라고 촉구했다.

정체성은 지식의 주체가 되는 경험에서 나옵니다. 이 점을 잊지 마십시오. 존재란 과정, 이야기, 대화입니다. 항상 누구도 예상치 못한 이야기를 들려주기 위해 노력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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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무엇이 여자를 분노하게 만드는가 - 무례한 세상에서 나를 지키는 페미니즘 심리학
해리엇 러너 지음, 이명선 옮김 / 부키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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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가 많은 나에 비해서, 내 여성 친구는 '화내지 않는다'가 모토이다. 데이트 어플에 자기 장점으로 '화 안내는 것'이라고 써 놓을 정도면 말 다했지... 사실 화를 내지 않아서 같이 지내는 나는 매우 편하다. 어떤 실수를 해도 너그럽게 받아줄 거라 생각하기 때문에 그 친구 앞에서는 많이 덤벙거리기도 한다. (이것이 나의 성장에 좋은 건지는 잘 모르겠다...) 여하튼 나는 그 여성 친구가 화를 내지 않는게 장점이라고 생각하는 점에 기함했다. 얼마나 호구를 당하시려고 이러지... 그리고 실제로 호구를 당하고 있는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그녀는 그게 자신의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화내지 않음으로서 이너 피스를 지키고 사람들에게도 미움받지 않는 멋진 삶이라는거지. 나는 그런 그녀를 보면서 또 분노한다. 

나의 분노의 근원과 이 분노를 어떻게 다스리면 좋을지 알고 싶어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다양한 사례가 나와서 금방 읽었다. 여성들의 종속적인 위치와 미움 받는 일에 대한 엄청난 두려움을 깨닫고 난 후에 분노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으면 좋겠다. 특히 내 친구. 내 친구 인생에 내가 관여 할 수 없겠지만, 그녀가 분노를 삼키고 분노를 어떻게 해소하고 있는지 너무 궁금하다. 그래서 수동성 공격이 그렇게 많이 나타나는거겠지만.


ps 밑줄긋기 쓰던게 다 날라갔다!!!! 알라딘 진짜 이 오류 좀 어떻게 해주시길. 벌써 몇번째인지 모르겠다. 분노가 차오른다 ㅋㅋㅋ ㅠㅠ

남성과 여성은 모두 ‘비난하는 사람‘이 될 수 있지만 여성들이 더욱 심하게 비난하는 경향이 있다. 여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여성들은 문화적으로 ‘자기 지우기‘와 한 단계 낮은 위치 속에서 살아왔기 때문에 마음 깊숙이 분노가 자리 잡고 있다. 이런 종속적이니 지위를 인식하고 거기에 직접 저항하는 일은 금기시된다. 또한 관계를 잃게될까 봐 늘 두려움과 죄책감에 시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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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당신, 왜 사과하지 않나요? - 상처를치유하고 관계를회복시키는사과의기술
해리엇 러너 지음, 이상원 옮김 / 저스트북스(JUST BOOK)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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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고른 것은 단 한가지 이유다. 내가 어떤 사람에게 열받았고, 그 사람은 사과를 했는데, 나는 전혀 분이 풀리지 않았다. 오히려 내 화를 더 돋구었다. 내가 속이 좁아서 그런것처럼 느껴져 자꾸 내 자신을 탓하고 있었다. 그래서 분명히 알고 싶었다. 무엇이 문제인지. 저 인간이 자신이 잘못한 점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엉터리로 사과를 했기 때문이다. 그것을 증명받기 위해,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속시원히 알고 싶어서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명쾌하게 알아냈다.

그 새끼는 지 행동이 아닌 "내 기분을 나쁘게 만들어" 사과한다고 했다. 지 행동을 반성할 기미는 전혀 없었다. 게다가 내가 원하지도 않는데 다짜고짜 전화를 하고 싶다고 했다. 이것만으로도 이 인간의 사과가 얼마나 보잘것 없는 나쁜 사과의 전형이었는지 알았다.

그리고 나도 누군가에게 사과할 일이 있을 때, 실수를 하지 않도록, 되도록이면 그 사람에게 용서를 제대로 구하고 그 사람의 마음이 풀어질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 해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진정한 사과를 받고 나면 기분이 풀리고 편안해진다. 어떤 분노와 억울함이 있었더라도 눈 녹듯 사라진다. 마땅히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과를 할 때 역시 기분이 좋아진다. 실수나 잘못된 행동으로 어긋났던 관계를 복구했다는 것에 안도하고 감사한 마음이 든다.

내 행동이 아닌, 상대의 감정에 대해 사과함으로써 책임을 회피하는 것은 흔히 볼 수 있는 나쁜 사과 유형이다.

사과의 목적은 상처받은 상대를 달래고 평화롭게 만들어 주는데 있지, 억지로 다시 만나 자기 입장을 설명하고 죄책감을 줄이는 데 있지 않다.

"모임에서 내가 네 이야기에 끼어들었을 때 당황했다면 미안해"라는 말은 사과가 아니다. 여기에는 책임감이 전혀 없다. 어떻든 사과를 했으니 도덕적으로 우월한 위치를 점했다고 느끼면서, 책임을 상대에게 전가해버리는 것이다.

"우리 이혼 때문에 네가 그렇게 힘들었다니 미안하구나" (여기서 문제가 된 것은 이혼에 대한 네 반응이야)
"너한테 상처 줄 생각은 전혀 없었어" (난 좋은 사람이고 나쁜 일은 하나도 하지 않았어)
"난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했단다" (그러니 왈가왈부할 것 없어!)
"내가 잘못한게 있었다면 그게 무엇이든 미안하다" (내가 뭔가 잘못했다면 그게 뭔지 전혀 모르겠지만, 어쨌든 사과할 테니 잊고 살도록 하자)

"당신이 날 이렇게 비참하게 만들었어요"보다는 "당신이 한 짓을 알았을 때 난 비참한 기분이 들었어요"라고 말하는 것이 훨씬 분명하고 자존감도 지키는 발언이다

사과를 하는 입장이라면 인과관계 용어를 사용하면서 당신 행동의 결과와 그것이 상대에게 미친 영향에 대해 분명하게 책임을 인정하라. 이것이 당신 행동이 상대의 상처와 고통을 야기했음을 인정하는 유일한 방법이다.

변화는 서서히 일어난다. 중요한 것은 속도가 아닌 방향임을 기억하라

거리 두기를 하는 이들이 흔히 그렇듯 "난 떠드는 걸 싫어해"라고 말해왔지만, 실은 거북한 대화에 휘말리기를 두려워했다고 하는 편이 정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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