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섬에 있는 서점
개브리얼 제빈 지음, 엄일녀 옮김 / 문학동네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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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리뷰에 썼던 책은 북클럽에 참가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였는데, 이번 책은 작은 섬에 딱 하나 있는 서점을 둘러싼 이야기다. 이 서점을 운영하는 아저씨는 비극적인 사고로 아내를 잃었다. 이대로 괴팍한 사내로 늙어가겠거니 했는데, 출판사 방문 영업을 하는 여성, 서점에 난데없이 나타난 한 갓난아기를 둘러싸고 이야기가 전개된다.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 평온한 섬의 자그마한 서점에서도 그 나름의 수난과 고통이 있다...

사랑받지 못하리라는 은밀한 두려움이 우리를 고립시킨다. 하지만 고립이야말로 사랑받지 못하리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유일한 이유다. 언젠가, 언제일지 모르는 어느 날, 당신은 차를 몰고 길을 가리라. 그리고 언젠가, 언제일지 모르는 어느 날, 그가 혹은 그겨나 거기에 있으리라. 당신은 사랑받을 것이다. 생애 처음으로 결코 혼자가 아니기에. 혼자가 아니기를 선택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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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의 힘 곤도 마리에 정리 시리즈 1
곤도 마리에 지음, 홍성민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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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간에 걸친 몇번의 해외 이사를 통해, 내가 얼마나 쓰잘데기 없는 물건을 가지고 있었으며, 이 쓰잘데기 없는 물건이 가끔은 삶의 위로가 되기도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좀 더 인간다운 삶을 살기 위해서 필요한 필수품들 의외로 많고, 꽤 많은 자리를 많이 차지한다는 것도 말이다. 삶에서 자질구레한 것들을 제외할 수 있을까? 나는 그렇지 않다고 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물건을 최소한으로 유지하는 것은 삶을 더 좋게 만드는 비결이라는 점은 확실하다. 내 삶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그것을 오랫동안 쓰면서 애착을 갖는 일도 의식적으로 익혀야 하고 배워야 하는 일이었다. 

버리는 순서는 반드시 지켜야한다고 나오는데, 의류, 책, 서류, 소품, 추억의 물건 순이다. 옷을 좋아하는 나는 의류가 압도적으로 많다. 뭘 버려야 할지 사실 감이 잘 오지 않았다. 적어도 한달에 한번씩은 입을 옷들일테니까... 내가 어떤 인간인지 좀 알게 되었다. 나는 멋을 부리면서 살고 싶은 인간이다! 책은 무조건 이북으로 사고, 서류 정리는 뭘 버려할지 갈팡질팡하게 되지만 정리 해두면 어떤 서류가 있는지는 희미하게나마 각인이 된다. 소품이나 추억의 물건은 버리지 어렵지만, 과거와의 작별을 위해서는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한 번에, 단기간에, 완벽하게‘ 정리를 마친 사람의 인생은 틀림없이 극적으로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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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신자 치유 - 우리 안의 나쁜 유전자, 광신주의를 이기는 상상력의 힘
아모스 오즈 지음, 노만수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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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두 나라의 무력 충돌에 대해서 언뜻 스쳐 지나가듯이 들어왔고, 나는 무조건 팔레스타인 편이었다. 이스라엘이란 나라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살던 곳에 멋대로 들어와 나라를 세운것으로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내가 알고 이렇게 알고 있는 기본 역사는 완전 틀리진 않았다. 그러나 내가 알지 못했던 것은 이 역사의 배경이었다. 영국의 기만적 외교술이 이 문제를 더 키웠다. 팔레스타인에게 독립시켜주겠다는 약속을 해 놓고, 이스라엘에게는 나라를 세우도록 도와주겠다는, 모순되는 약속을 한것이다.

아마도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유대인을 혐오하는 문화와 사회에 있다. 이 사람들이 이렇게까지 박해 받지 않았다면, 애초에 자신들만의 나라를 세우겠다는 생각도 하지 않았을것 같다. 그리고 여기에 대해선 독일은 유대인 혐오에 대한 모든 죄를 다 안고 가므로, 이스라엘의 정책에 대한 비판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고 본다. 근본적인 문제는 우선 제쳐두고, 현실적으로는 이미 이스라엘은 나라를 세우고 점령지를 넓혀가고 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민족을 자신들이 당한것만큼 괴롭힌다. 그리고 아랍 세계는 홀로코스트를 부정하는 움직임이 있다.

오즈는 이 양국간의 문제가 부동산 문제라고 정의한다. 한 국가를 이루려는 야심을 포기하고 두 국가가 공존하도록 법정 구속력이 있는 협정을 맺으면 되는데,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팔레스타인 인들도 이제는 너무나 시달려서 그냥 싸우지만 않고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는가보다. 자신이 살던 곳에서 쫓겨나 난민이 되었는데, 그게 그렇게 쉽게 납득이 갈까. 이스라엘이란 나라가 팔레스타인, 원래 이 땅에 살고 있던 사람들에게 경의와 존경을 표하는 수준까지 가지 못한다면 어떤 정책도 제대로 실행되지 못할거라는 생각이 든다. 

이 두 나라의 문제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입문서일것 같다. 그리고 이 책은 스웨덴에 교과서에 실렸다고 한다. 평화에 대해서 토론할 수 있는 책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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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 프로젝트 - 페미니스트를 위한 여성 성기의 역사 푸른지식 그래픽로직 10
리브 스트룀키스트 글.그림, 맹슬기 옮김 / 푸른지식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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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보면 남성들의 엉터리 공모로 인해 여성은 끊임없이 괴롭힘을 당했다. 이 주지의 사실을 외면하는 사람과는 이야기를 할 수 없다. 여성을 열등한 존재, 못난 존재로 만들고 싶어하는 무궁무진한 사례가 이 책에 나온다. 클리토리스로 인한 오르가즘은 진정한 오르가즘이 아니며, 남성과의 성기 결합으로 얻는 오르가즘만을 인정해 온 정신분석가, 의학자들. 여성의 성기 명칭 조차도 제대로 알지 못하고 그저 뭉뚱그려 표현하는 풍조, 생리가 불결하다고 믿게 만드는 문화. 도대체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모르겠을 아득한 사회 문제를 앞에 두고, 유머를 장착 해 정면 승부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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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3층 서기실의 암호 : 태영호 증언
태영호 지음 / 기파랑(기파랑에크리)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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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책이 있는 줄도 몰랐다. 강남에서 한 고위직 탈북자가 당선 되었다는 소식에 누군가 찾아보았고 그 일을 일본 동료에게 전했더니, 이 사람의 책을 일본어로 재미있게 읽었다는게 아닌가? 그래서 아마존을 찾아보니, 이 책이 일본어로 번역되어 있었다. 

한국 체제를 옹호하기 위해 가차없이 북한을 때리려고 쓴게 아닐까 의심을 하면서 읽었는데, 그렇지 않았다. 자신이 보고 듣고 겪은 복한의 실상을 담담하게 설명한다. 자신이 이 북한 정권에서 얼마나 힘들었는가 이런 말들이 별로 없어서 더 신빙성이 있게 여겨졌다. 

북한이 얼마나 말도 안되는 정치 문화를 가지고 있는가, 그걸로 인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피폐한 생활을 하고 있는가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그리고 핵에 대한 집착이 실로 강하다는 것도 말이다. 정치 지도자의 이상한 집착과 고집으로 사회가 망가질 수 있다는 것, 너무나 무서운 진실이다. 

북한에 대한 책을 좀 더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싫으나 좋으나 한국과 가장 가까이 있는 나라이므로.

더 읽어볼 책: 조선자본주의공화국 (다니엘 튜더 - 비아북)

평양자본주의 백과전서 (주성하 - 북돋움)

"북한에서는 지금도 간부문건요해 (간부 평가)를 할 때 김일성과 일정일이 사망했을 때 어떤 태도를 보였느냐가 중요한 평가 항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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