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1시 45분, 나의 그림 산책 - 혼자 있는 시간의 그림 읽기
이동섭 지음 / 홍익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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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일상에 지치는 날. 세상 사람들 다 행복한데 나만 재미없이 사는 것 같고, 생각이 많아 잠 못 드는 밤.

 마음 기댈 곳 없는 순간, 다정하게 말을 거는 그림을 마주하다.

 <1시 45분, 나의 그림 산책>

 

 

당신도 이 책과 함께 오롯이 혼자서 충만한 시간을 보낼 수 있기를. 그리하여 당신의 하루하루가 조금은 더 행복해지기를 바랍니다.

​유럽여행을 가기 전 내가 갈 도시의 유명한 곳을 검색하면 성당, 미술관, 박물관은 꼭 하나씩 나온다.

하지만 나는 예술에 문외한 사람이라 실제 가 본 미술관도 파리에 있는 오르세 미술관 한 곳뿐. 사실 오르세 미술관을 갔을 때 큰 기대를 안고 갔지만 많은 관광객들로 북적거리고, 작품에 대해서도 모르다 보니 별 감흥 없이 둘러보다가 여기 왔었다는 인증샷만 남기고 돌아선 기억이 있다. 사전에 공부를 하고 갔다면 조금 더 집중해서 둘러볼 수 있었을 텐데, 멀리 외국까지 가서 미리 숙지하지 못한 이유로 작품을 보고도 와닿는 게 없는 것 같아 아쉽기도 했다.

요즘은 일반인이 접하기 쉬운 미술과 관련된 서적도 많이 나오고, 주변 지인이 읽는 걸 보고는 나도 책으로 미술 작품의 세계를 접해보고 싶던 찰나에 <새벽 1시 45분, 나의 그림 산책>이라는 의미심장한 제목이 눈에 띄어 관심이 생기게 되었다.

사실 읽기 전 아무래도 처음 접하는 미술 관련 서적이라 어렵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내가 생각했던 미술 서적보다는 에세이에 가까웠다. 읽기 전 예상했던 유명한 화가들의 작품과 거기에 대한 설명만 나오는 게 아니라 저자의 여러 가지 인생 이야기와 중간중간 그림과 관련된 이야기가 나와있어 조금 더 그림을 쉽게 접할 수 있었다.

 

   

 

목차를 살펴보면 다섯 파트로 구성되어 있고, '혼자'라는 단어가 들어간 파트가 두 개가 있다.

책 제목인 <새벽 1시 45분, 나의 그림 산책>처럼 감성 돋는 조용한 새벽 시간에 혼자 읽으면 참 좋을 것 같지만, 그 시간대에 나는 항상 잠들어있기 때문에 저녁을 먹고 커피 한 잔 마시며 읽게 되었다.

저자의 말에 "인생을 길고 재미있게 살기 위해서는 혼자를 즐길 수 있어야 한다고 믿는다."라고 적혀있는데 나도 가족, 친구들과 함께하는 시간도 좋지만 퇴근 후 저녁에 혼자 독서하는 시간을 제일 좋아하다 보니 왠지 저자의 말에 공감이 되었다.

 

소년인 나는 웃음이 많았고, 숙제만 다하면 별다른 걱정이 없고 매일이 하고 싶은 일로 가득했었다. 어른인 나는 걱정이 많고, 할 일을 다했는데도 께름칙하고, 매일이 하기 싫은 일로 가득하다. 하고 싶은 일만 하고 살 수 없음을 잘 알기에, 가끔은 내 안의 잘 웃던 아이를 떠올리며 혼자 웃는다.

나이를 먹으면서 경험은 계속 쌓여가지만 마음속에는 항상 어린 시절 내가 있는 것 같다. 희미한 기억이지만 아주 어렸을 때의 나와 지금의 나는 외형 외에는 크게 달라진 것도 없는 것 같다. 저자는 조용한 새벽 시간 음악을 들으며 자기 안의 어린이를 만난다고 한다.

 

<새벽 1시 45분, 나의 그림 산책>에서 제일 인상 깊었던 그림이다. ​마네가 한 묶음의 아스파라거스 그림을 그리고 나서 한 개가 떨어져 있었다며 추가로 그린 그림이었는데 그 내용이 재미있었다. 두 작품이 서로 다른 나라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는 건 안타깝지만 그냥 그림만 봤으면 못 느꼈을텐데 이런 사연을 보니 그의 재치 있는 성격이 보이는 것 같고, 작품까지 친밀하고 다정하게 느껴졌다.

대부분 저자의 이야기와 그림에 대한 이야기지만 중간중간 연예인의 말을 인용한 글도 있고, 진지하다가도 이렇게 빵 터지는 글들이 있어서 유쾌했다.

 

 

요즘 혼밥, 혼술, 혼코노 등 '혼자'서도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이 늘어났다. <새벽 1시 45분, 나의 그림 산책>도 혼자서 잔잔한 음악과 함께 잠 못 드는 밤 너무 읽기 좋은 책이다.

일단 책의 주제는 어떻게 보면 그림일 수 있지만 딱딱한 전문 서적이 아니기 때문에 책 읽는 게 전혀 어렵지 않다는 장점과 그림뿐만 아니라 책에서 음악도 들리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새벽 1시 45분, 나의 그림 산책>의 저자 이동섭은 예술작품으로 인문학을 이야기하는 예술인문학자라고 한다. 평소 예술에 관심이 없는 나 같은 일반인에게는 예술이라는 세계가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그림과 함께 그의 글을 읽으니 친근하면서도 다정하게 느껴져서 좋았다.

외로우면서도 친구를 만나기는 귀찮고, 그렇다고 혼자 있자니 쓸쓸할 때 그림과 함께하며 나를 위로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책으로 추천한다.

'자살'의 반대말은 '살자'고, 스트레스(stressed)의 반대말은 디저트(desserts)입니다. 달고 맛있는 디저트로 스트레스를 물리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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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어하우스
베스 올리리 지음, 문은실 옮김 / 살림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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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친이었던 저스틴의 집에서 같이 동거를 했던 티나는 헤어진 후에도 계속 그의 집에 머무르고 있었다.

사귀고 헤어지고를 반복하던 커플이라 헤어진 상황에서도 곧 다시 만날 거라는 생각에 계속해서 그 집에 머무른 것이다. 그러나 저스틴이 새로운 여자를 만나게 되면서 티나에게 집세를 요구를 하게 되고, 결국 버림받은 티나는 새 집을 찾게 된다.

 

"네가 쥐꼬리만큼 받고 일하는 건 알아. 하지만 솔직히 말해보자, 티피. 런던에서 400파운드짜리 월세를 얻는 건 불가능해. 그걸 알고는 있지?"

 

​아쉽게도 티나는 출판사에서 박봉으로 근무하는 신세였고, 런던의 높은 월세로 인해 독립하는 것은 만만치 않은 일이었다. 어쩔 수 없이 그녀는 350파운드의 저렴한 셰어하우스를 선택하게 된다.

 

셰어하우스의 주인은 호스피스 병원에서 근무하는 남자 간호사 리언.

그는 억울하게 수감된 동생의 사건을 맡은 변호사에게 수임료를 지불하기 위해 돈이 필요했다. 평일에는 병원에서 야간 근무를 하고, 주말에는 여자친구 케이의 집에서 보내다 보니 사실상 공간만 공유하지 다른 시간대에 집을 이용하는 상황이라 서로 마주칠 일은 없을 거라 생각한다.

그렇게 시작된 티나와 리언의 마주치지 않는 룸메이트 생활!

직접 만난 적은 없지만 메모를 통해 소통하게 되고, 시간이 지날수록 서로에 대해 조금씩 알게 되면서 점점 더 친밀하고 편한 사이가 된다.

사실 티나는 전남친 저스틴에게 가스라이팅을 당했었다.

감정 학대로 저스틴에게 세뇌 당하듯 길들여졌던 티나는 이후 새로운 삶을 시작해보려 하지만 몇 차례 우연히 저스틴을 만나게 되면서 혼란에 빠지게 되는데..

[ 가스라이팅 : 상황 조작을 통해 타인의 마음에 자신에 대한 의심을 불러일으켜 현실감과 판단력을 잃게 만듦으로써 그 사람을 정신적으로 황폐화시키고 그 사람에게 지배력을 행사하여 결국 그 사람을 파국으로 몰아가는 것을 의미하는 심리학 용어이다. - 네이버 국어사전 ]

 

정말 소박하면서 사랑스러운 영국 소설 <셰어하우스>

엉뚱한 것 같으면서도 발랄한 여주인공 티나와, 조용하지만 책임감 있어 보이는 남주인공 리언.

둘의 시점이 번갈아가면서 나오는데 읽는 내내 몇 번이나 실실 웃으며 미소 지었는지 모르겠다.

500페이지에 달하는 가제본으로 먼저 만나봤는데, 읽기 전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흥미진진한 이야기에 푹 빠져서 책이 두껍다는 생각도 들지 않았다. 정말 재미있는 드라마 보듯 술술 읽을 수 있었다.

사실 주인공 티나와 리언이 크게 남다르거나 특이한 캐릭터는 아니라서 평범해 보일 수 있는 이야기였지만, 개인적으로 올해 읽었던 책 중 제일 재미있었다. 영드로 나와도 너무 좋을듯 ㅠㅠ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드라마나 영화, 로맨스 소설, 연애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정말 좋아할듯한 스토리로 강추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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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육아로 달라지는 것들 - 사랑한다면 함께 육아하세요 부모되는 철학 시리즈 13
이상범 지음 / 씽크스마트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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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육아'라고 하면 자연스럽게 '엄마'를 떠올릴 것이다.

 [육아=엄마]라는 공식을 깨는 아빠 육아를 체험한 저자가 나타났다!

 <아빠 육아로 달라지는 것들>

 

요즘 육아는 부부가 같이 하는 거라고 인식하는 젊은 사람들이 많지만, 사실 얼마 전 본 영화인 '82년생 김지영'에서 김지영의 남편 역할로 나오는 공유가 육아휴직을 고민하는 장면들에 좋은 시선은 없었다. 휴직 후 회사 복직이나 진급, 그리고 기본적으로 아내보다 남편이 급여가 높은 가정이 많고, 이런 육아휴직 제도를 모든 회사에서 눈치 보지 않고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보니 아직 우리 사회에서는 아빠 육아, 남성의 육아휴직 제도가 조금은 생소하면서 보편화되어 있지는 않다는 걸 느꼈다.

 

 

<아빠 육아로 달리는 것들>의 저자는 ​공군 조종사로 근무하며 육아 문제로 아내와 하루가 멀다 하고 부부 싸움을 벌였고, 결국 아내가 던진 "네 아이니 네가 한번 키워 봐라. 넌 죽었다 깨어나도 이 기분은 절대 모를 거야!"라는 말에 뒤도 안 돌아보고 육아휴직을 시작하게 된다.

물론 남성의 육아휴직에 대한 편견이나 사회적 시선으로 인해 수월하게 휴직을 할 수 있었던 건 아니었다. 상사도 그의 휴직을 반기는 분위기는 아니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

라테파파(한 손에는 '라테'를 들고 다른 한 손으로는 '유모차'를 끄는)를 꿈꾸며, 앞으로 일에서 벗어나 아이와 함께 늦잠도 자고 나들이도 가며 여유를 즐길 수 있다는 즐거운 상상으로 휴직을 시작한다.

어린 동생들을 케어했던 경험도 있었고, 공군이라는 직업 덕에 체력이 좋은 편이었지만 실제 육아를 경험한 그는 말 그대로 '멘붕'이 온다. 상상했던 것 이상의 힘든 육아를 본인 경험과 자료를 토대로 알려주며 육아는 부부가 '함께'해야 한다는 걸 거듭 강조한다.

 

이 책은 어떻게 아이를 키울 건인가를 다룬 책이 아닙니다. 그보다는 '부모'에 집중하고 '어떻게 육아를 바라보아야 하는지'에 초점을 맞추었죠.

 

 

 

나는 아직 임신 전이지만 임신과 육아를 미리 알고 준비하는 것과 모르고 준비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을 거라 생각한다. 남편과 둘이서 육아에 관한 이야기를 나눌 때면 막연하게 '육아는 도와주는 게 아니라 함께 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하지만 실제 현실은 아직 겪어보지 못해서 어떤 세상인지 모르다 보니 미리 책을 읽고 남편에게도 보여주고 싶었다.

저자가 표현했듯 단순한 육아책은 아니다. 아이가 아닌 부모에게 초점이 맞춰줘있으며 양육자 본인을 우선시하고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게 중요하다는 걸 느꼈다. 그리고 남녀의 차이에 대한 내용을 보며 저자가 실제 육아를 겪어봐서 그런지 양육자를 세심하게 이해해주는 듯한 느낌이 들어 좋았다. 아마 이렇게 느끼는 것도 아직은 육아가 전적으로 엄마의 몫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보니 남성 저자가 쓴 책이라 더 고맙게 느껴진 것도 있는 것 같다.

책 후반에 깨알 같은 육아템이나 육아에 대한 정보도 나와있어서 남편에게 로봇 청소기는 필수라고 임신하면 당장 사야 한다고 어필했다는...ㅋㅋ 거기에 임신이나 육아를 위해 지원받을 수 있는 사회적 제도나 신청 방법도 나와있어 따로 찾아보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편리했다.

이 책은 나처럼 임신 전인 신혼부부, 임산부, 그리고 초보 엄마들이 남편과 함께 보면 참 좋을 것 같다.​

갈수록 제도나 인식이 개선되어서 남성 육아휴직 제도나 공동육아에 대한 부분들이 당연시되는 사회가 오면 좋겠다. 육아는 도와주는 게 아니라 '함께'하는 것이 포인트!★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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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꼰대 이야기 - 서른 살 언니가 스무 살 동생에게
황나래 지음 / 미다스북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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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게 먼저 손 내밀어주는 세상은 없다!"

 찬란한 인생을 응원하는 가장 현실적인 조언들

 <젊은 꼰대 이야기>

 

꼰대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설교하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먼저 떠오른다. 그래서인지 <젊은 꼰대 이야기>라는 책 제목만 봤을 때는 인생을 어떤 식으로 살아야 된다는 연륜이 좀 있는 작가의 책인가 싶었지만 무스펙으로 해외취업에 성공한 젊은 30대 여성의 이야기라고 해서 궁금해졌다.

<젊은 꼰대 이야기>를 읽기 전 해외취업은 무조건 현지인과 소통할 정도의 언어 실력과 고학력이 필수 조건이라 생각했는데, 과연 저자의 성공 스토리는 어떨까?

  

스물일곱 졸업과 동시에 외국계 회사에 입사한 저자는 어는 날 회사에서 30대 초반의 해외 지사에서 근무 중인 직원을 보고는 마음속에 목표가 생겼다.

  

나도 저렇게 커리어우먼이 되어야겠다!

 

​갑자기 찾아온 허리 통증으로 퇴사를 하게 되면서 그녀가 꿈꾸던 커리어우먼(연봉이 높고 어학 실력이 뛰어난)이 되기 위해 새로운 직장을 찾기 시작한다. 사실 토익 점수도 700점 미만이었지만 막연한 꿈만 가지고 해외 취업에 도전을 하게 된다.​

 

나는 해외 근무가 가능한 회사를 다시 찾기 시작했다. 해외를 가야 나에게 다양한 기회가 주어지며, 높은 연봉을 받을 수 있다는 막연한 생각이 들었다. 나의 젊음과 패기라면 어디를 가든,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어떻게 보면 무대뽀로 보일 수도 있지만 저자의 근거 없는 자신감(?)과 용기는 너무 부러웠다. 나라면 하고 싶은 생각보다 안되는 이유들(언어 실력 부족)부터 생각하며 포기할 것 같은데, 일단 하고 싶은 목표를 정하고 도전하는 모습이 멋있어 보이기도 했다.

사실 나도 학창시절 장래희망은 동시통역사였다. 영어는 잘 하지도 못하면서 통역사라는 직업이 멋있어 보여서 한국외대에 입학하고 싶다는 꿈도 꿨지만 결국 더 이상 도전하지는 못했고, 그냥 현재 내 상황과 실력에 맞춰서 진학과 취업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동시통역사라는 꿈은 막연히 어린 시절 나의 장래희망 정도로 남아있는데, 저자의 이야기를 읽으며 나도 무모해 보일 수 있지만 일단 나의 꿈에 도전했었다면 지금과 다른 삶을 살고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10년 전 이 책 <젊은 꼰대 이야기>를 읽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ㅠㅠ)

 

 

 

​유학이나 해외취업은 그래도 어느 정도 집에서 도움이 있어야 가능하다고 생각했지만, 저자는 집안이 풍족했던 것도 아니었고 오히려 반대로 집에 돈을 보태줘야 하는 힘든 상황이었다. 거기에 언어 실력도 부족했지만 이거 아니면 안 된다는 마인드로 밀고 나가서 성공한 저자의 20대 인생 스토리는 다사다난하면서도 한 편의 영화 같아 보였다.

물론 첫 해외 생활은 힘들었다. 어린 나이에 혼자 낯선 곳에서 생활하다 보니 초반 불안증과 불면증으로 잠도 잘 수 없었고, 혼자라는 외로움과 외국인 신분에 부족한 언어 실력, 그리고 지금은 베트남이 많이 발전했지만 저자가 근무하던 시기의 하노이는 지금과는 상반되는 모습이었다. 나라면 포기했을 것 같은 힘든 상황이었지만 저자는 포기하지 않고 깡다구 하나로 버텨냈다.

아무래도 당시 베트남은 인기 있던 국가가 아니다 보니 한국인이 많지 않았다. 대신 관리자로 승급이 빠른 장점이 있었는데, 저자도 같이 근무하던 관리자의 갑작스러운 퇴직으로 스물일곱이라는 어린 나이에 지점장이 되면서 더욱더 책임감을 가지고 열정적으로 일을 하게 된다.

 ​

■ 안락함에서 벗어나라. 새로운 것을 시도할 때 기꺼이 어색하고 불편한 기분을 느껴야 성장할 수 있다. (브라이언 트레이시)

​ 

■ 미루기는 가장 흔하고 치명적인 질병들 중 하나이며 성공과 행복에 미치는 피해가 매우 크다. (웨인 그레츠키)

 

그 무엇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해보겠다는 자신감이다. 내가 해외에 나올 수 있었던 이유는 자신감 때문이었다.

  

 

 

정말 책을 읽다 보면 저자가 엄청난 노력파라는 게 느껴진다. 힘든 환경에서도 남들보다 두세배 열심히 고생해서 거기에 맞는 대우와 보상도 받게되고, 부족했던 언어 실력과 업무도 장기간 끈질기게 노력해서 이루는 걸 보며 쉽게 포기하는 나와는 상반되는 모습에 반성도 하게 되었다.

아무래도 <젊은 꼰대 이야기>라는 제목을 선택한 건 저자가 젊은 나이에 이룬 성과들이 많다 보니 본인보다 이제 사회 초년생인 친구들을 위해 선택한 제목 같은데, 전혀 꼰대의 이미지가 아니었다. 편한 동네 언니 느낌이랄까?

일단 책을 읽고 나니 뭐라도 도전하고 싶어진다. 정말 노력으로 이룰 수 없는 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표지에 나와있는 '서른 살 언니가 스무 살 동생에게'라고 적힌 문구처럼 이제 갓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준비하는 20대들, 특히 해외취업을 고민하는 분들에게도 큰 도움이 되는 내용이지만 30대인 내가 읽었을 때도 와닿는 게 많은 책이었다.

무언가를 시작도 하기 전에 안 될 거라는 부정적인 생각으로 쉽게 포기를 했던 나였다. 작심삼일이라고 인내심 부족으로 운동이든 외국어 공부든 얼마 못 가고 포기하던 나에게 구세주 같은 책이었다. 목표 없이 살아온 일상에서 탈출하고 새로운 제2의 인생을 시작해보고 싶어진다.

항상 영어가 아니더라도 외국어 하나쯤은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왔는데 내일은 서점에 나가서 외국어 책들을 찾아보려고 한다. 물론 요즘 인강도 잘 되어있지만 어떤 언어를 배우고 싶다고 딱 정한 건 없었기 때문에 일단 책들을 보며 나에게 맞는 걸 찾아보고 싶다. 시작이 반이라고 하듯 항상 생각에서만 머물렀던 걸 실행에 옮기려니 벌써 뿌듯해진다. 백세시대에 나는 인생의 삼분의 일 정도를 살았다. 아직 한참 남은 나의 인생을 응원하며, <젊은 꼰대 이야기>는 정말 인생 권태기에 읽어보면 극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되는 인생 책으로 추천한다.

처음 해보는 일이 나에게 주어졌을 때, 나는 일단 그 해결 방법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내 몸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꼈을 때, 나는 일단 운동을 시작했다. '내가 과연 해낼 수 있을까?'라는 물음표가 들어간 질문은 사용하지 않았다. 일단 시작했다. 시작도 하기 전에 징징거리는 사람이 되지 말자. 제발 시작하고 나서 그 다음 일을 생각하자. 일도 운동도 책 읽기도 뭐든 시작부터 하자. 나는 당신의 그 시작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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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덕의 윤무곡 미코시바 레이지 변호사 시리즈 4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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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코시바 레이지 변호사 시리즈의 네 번째 이야기

 ​시청률 높은 법정 드라마 한편을 본 느낌

 

재혼한 남편을 자살로 위장해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이쿠미.

그녀의 아들은 어렸을 적 '시체 배달부'라고 유명한 살인 사건의 범인으로 교도소를 갔던 신이치로이다. 신이치로는 교도소에 들어가면서 가족과의 관계를 끊고 훗날 미코시바 레이지로 개명해서 변호사가 된다. 악명 높고 악랄하지만 실력 있는 변호사 미코시바. 그리고 30년 만에 그의 여동생 아즈사가 사무실로 찾아와 어머니 사건의 변호를 의뢰한다.

과거 신이치로가 교도소로 들어간 후 그의 아버지는 자살했고, 남은 모녀는 주위에서 '시체 배달부'의 가족이라는 손가락질과 욕을 먹으며 힘든 세상 속에서 살아갔다. 그러다 이쿠미는 노년층을 대상으로 한 구혼 파티에서 자산가인 다쿠마를 만나게 되어 재혼을 하게 되었고, 다쿠마는 사별 후 자식도 없어 상속인이 없던 상황인데 유서를 쓰고 알코올 섭취 후 밧줄에 목을 매어 자살을 한다. 그러나 밧줄에서 이쿠미의 피부 조각이 발결되어 붙잡히게 된다. 하지만 이쿠미는 범행을 부인하는데..

무죄를 주장하는 이쿠미와 그런 피고인이 된 어머니를 변호하는 예전 범죄 소년 미코시바. 이쿠미의 과거를 조사하며 가해자 가족의 지옥같은 삶을 알게된다.

그 사람은 내 어머니가 아니야. 그저 의뢰인이지.

이쿠미의 전 남편이자 신이치로의 친부인 겐조의 자살 사건도 언급되며 심증과 물증은 이쿠미가 범인인 게 확실한 상황. 궁지에 몰린 사건에 무패의 변호사 미코시바는 어떤 변호를 펼치게 될까?

 

​가독성도 좋고 흥미진진한 스토리라 앉은 자리에서 끝까지 읽었다. 아침부터 읽어서 다행이지 밤에 읽었으면 밤새 읽었을지도..ㅋㅋ

'이 미스터리가 대단해!’ 대상 수상 작가 나카야마 시치리의 <악덕의 윤무곡>

사실 앞에 전작들을 읽어보지 않았지만 읽지 않아도 충분히 이해되는 스토리였다. 시간이 되면 전작들도 다 읽어보고 싶을 만큼 재미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결말이 어떻게 될지 엄청 궁금했는데, 생각지도 못한 결과와 반전이 있었던 소설로 다 읽고도 여운이 남았다. 만족스러운 미스터리 소설로 추천한다.

 

한번 선을 넘은 인간은 두 번째 선은 별 망설임 없이 넘는다는 걸. 원래 첫 번째 수법이 성공하면 실패할 때까지 반복하기 마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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