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요할 땐 다급하게, 쓸모없어지면 가차 없이
백시종 지음 / 새움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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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예전에 소설<돈황제>를 사서 읽은 기억이 어렴풋이 난다. 이 책은 <돈황제>와 관련된 '이제는 말할 수 있다' 로 생각된다. 언제나 그렇듯 세상사 간단치 않고 저간의 사정과 그 간단치 않음에 대한 작가의 고뇌가 곳곳에 배여 있다.
대개 죽은자는 말이 없고 그에 대한 평가는 후한 편이고 산자가 특히 권력자 일땐 말을 아끼는 한국사회라지만 살아 있는 자들은 살기위해서라도 악착같이 발언하고 물어뜯어야 한다. 이게 현재 한국에서 살아남는 법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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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시로 - 일본 메이지시대 말기 도쿄의 대학생을 그린 청춘 교양소설 문학사상 세계문학
나쓰메 소세키 지음, 허호 옮김 / 문학사상사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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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백여년 전에 처음 나온 이 책은 동시대 한국 소설들 과는 조금 다른것 같다. 전반적으로 묘사가 그런거 같은데 특히 인물들의 심리와 장면묘사가 다른거 같다. 소세키는 영문학을 공부하고 영국유학도 해서 그 영향을 많이 받아서 그런가 싶기도 하다. 여하튼 일본에서 받들만 하다는 생각이다.
문학사상사의 저 촌스런 표지는 이 책이 잘 읽히는데 어떤 나쁜 영향을 미치진 않는다고 본다. 아마 일부러 저런 디자인을 하는 것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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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없는 나라 - 제5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이광재 지음 / 다산책방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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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농민혁명을 색다르게 그리고 있다.
을개, 갑례, 막동이, 호정, 철래, 탄묵, 판수, 인물들이 정겹다. 눈물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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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의 시간
김이정 지음 / 실천문학사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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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투적인 말로 매우 감동적인 소설. 하지만 이 소설은 어떤 상투성도 거의 담아내지 않고 있다. 이 소설이 널리 읽히길 바라는건 궁핍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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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렁이 속 같은 세상 - 김학철 산문집
김학철 지음 / 창비 / 200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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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철 선생의 산문집 '우렁이 속 같은 세상' 을 읽고 있는데 아름다운 우리말이 넘친다. 용어 해설이 없어서 모르는 낱말은 찾아서 읽고 있는데 몇가지 적어보면,
-개천에 든 소 : 먹을 것이 많아 유복한 처지에 있음을 비유
-진동한동 하다 : 급하거나 바빠서 어쩔줄 모르고 이리저리 서두르는 모양
-난딱 : 가볍게 냉큼
-맞갖잖다 : 알맞지 않다
-을러 방망이 : 겁을 주려고 때릴것 같은 자세를 취하며 으르는 짓
-엄부렁 하다 : 실속이 없이 겉만 크다
-넨장할 : 못마땅한 일이 있을 때 욕으로 하는 말

이 낱말들을 조합해서,
"댓통령은 전대머리에 의해 개천에 든 소 된 처지에 하는 짓을 보면 매사에 진동한동 하고 난딱질 하는 꼴이 맞갖잖다. 게다가 늘 국민을 향해 을러방망이 짓이나 해쌓고, 그 대표 졸개인 무대란 작자는 엄부렁 하기만 하니, 이런 넨장할! "
따위로 쓸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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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01-19 00:16   좋아요 0 | URL
넨장할. 이거 `젠장할`보다 신선한대요. 이 단어, 기억해둬야겠습니다. 글 쓸 때 써먹야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