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가 미운 날 숨쉬는책공장 이야기 나무 1
곽영미 지음, 김혜원 그림 / 숨쉬는책공장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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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혜증에 대해 모르는 것이 아직 많다.

어른도 이런데 아이는 더 힘들 것이다.

수아는 자폐가 있는 오빠가 밉다. 엄마 아빠를 독차지하는 것이 싫다. 

다행히 이런 수아의 마음을 부모가 이해하고 한 달에 한 번 가족 상담을 받고, 가족 캠프도 간다.

캠프에서 수아는 오빠가 왜 머리를 때리고, 왜 낯선 곳에 가는 걸 싫어하는지 조금 이해하게 된다.


금방이라도 내 몸이 터질 것만 같아요. 잔뜩 흔든 콜라처럼 말이에요. 그래서 내 머리를 때려야 해요. 내 몸이 터지지 않도록 내 머리를 때려야 해요. (73)

수아는 정현이를 드디어 오빠로 인정한다. 

오빠가 밉고 짜증나도 표현할 수 있게 되었고, 자신의 의견을 좀더 분명히 말할 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 조금씩 오빠를 이해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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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혐오예요 - 상처를 덜 주고받기 위해 해야 하는 말
홍재희 / 행성B(행성비)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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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째 차별금지법이 국회에 계류중이다. 너무나 당연한 이치인 차별을 금지하자는데, 우리나라는 성소수자를 인정할 수 없다며 종교계 정계에서 난리다. 그렇다면 혐오표현 금지법이라도 만들자. 공공영역에서 말도 안 되는 혐오 표현을 하는 사람들을 처벌할 수 있게. 최소한의 도덕적 기준을 만들자. 


홍재희 작가는 영화 감독이자 시나리오 작가다. 그나마 영화계게 차별에 대해 민감한 것 같다. 

여섯 가지 주제로 차별에 대해 영화를 찍은 감독들을 인터뷰했다. 

우리가 잘 접하지 못한 차별의 현장을 조명한 감독들에게 감사하다.


1. 여성혐오

2. 장애인 혐오

3. 이주노동자 혐오

4. 군대

5. 성소수자 혐오

6. 비인간 동물 혐오


가장 비상식적인 혐오는 '종북 게이'. 너무 낯설어서 이해가 안 갔다. 그냥 자신이 싫어하는 단어를 마구 나열한 느낌이다. 이거 말이 되는지 안 되는지 생각도 없이. 혐오주의자들이 이성적으로 생각하는 건 아니니까. 

증오, 공포, 맹목적 적대감을 표현하기 위해 혐오 감정을 이용하는 권력자들.

나도 주변에서 하는 혐오 발언에 대해 가만히 있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는 몰라서 하기 때문에 바뀔줄 알았다. 하지만 절대 지적하지 않으면 안 바뀐다. 그사람들이 나를 불편하게 한 만큼 나도 똑같이 혐오주의자들을 불편하게 해야 한다. 잘못되었다고 지적하고 반박해야 한다. 그래야 조금이나마 내 주변 공기가, 사람이, 사회가 변하는 것이다.


낯설기 때문에 공포스럼다면 낯설지 않게, 공감할 수 있게 자주 마주쳐야 한다.

장애인을, 성소수자를, 이주노동자를. 

꼭꼭 숨지 말고 바깥으로 나올 수 있게 제도와 환경과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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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선 다섯 개 생각하는 숲 24
김양미 지음 / 시공주니어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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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한 가정 일기. 따로 함께 사는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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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선 세 개 생각하는 숲 11
김양미 지음 / 시공주니어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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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이라는 소재를 이사와 풍선으로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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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원 (반양장) - 제13회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창비청소년문학 96
백온유 지음 / 창비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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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은인이라고 무조건 선한가? 

11층 높이에서 던져진 여섯 살 아이를 받아낸 사람은 의인인가 호인인가?

불이 난 아파트에서 여섯 살 유원을 창문에서 던진 사람은 다름 아닌 유원의 언니 유예정. 언니는 죽고 유원이를 살린 아저씨는 자신의 다리가 부러진진다. 10년이 지나도 여전히 생색을 낸다. 그냥 겸손하고 착한 사람이라면 아무런 문제가 없었을 텐데. 유원의 생명을 살린 아저씨는 능력도 없고 허황된 꿈만 꾸고, 자신이 살린 아이의 집에 필요할 때마다 찾아가 돈을 요구한다. 

사람들이 치료비와 성금으로 모아준 돈으로 치킨 집을 열지만 성실하지 않아 망한다.

아내와 딸과 아들을 내팽개친다.


유원은 이런 아저씨에게 부채 의식을 느끼면서도 증오한다.

어느 날, 유원은 자신이 그토록 싫어하는 아저씨의 자녀들, 수현과 정현과 친해진다. 처음으로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친구가 생겼다. 하지만 그토록 미워한 아저씨의 딸이라니. 놀랍게도 유원보다 수현이가 아저씨를 더 미워한다.

우정을 통해 자신의 부채의식을 조금씩 덜어내는 유원.


생존자와 은인의 현재 모습을 보여주는 다큐 프로에 나가자고 하는 아저씨에게 처음으로 유원이는 자신의 마음을 내비친다. 

"아저씨가 너무 무거워서 감당하기 힘들다"고.

이후 아저씨는 더이상 유원의 가족을 찾아오지 않는다.


유원은 수현과 진현의 할머니가 있는 남해에 같이 놀러가고, 난생 처음 패러글라이딩을 탄다. 11층에서 떨어져서 고소공포증이 있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하늘을 나는 것을 좋아한다.

유원은 시원하게 하늘을 난다.


독특한 소재로 주인공의 심리를 묘사하는 백온유 작가의 상상력과 독창력이 부럽다.

2020 창비청소년문학상을 탈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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