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에 혹등고래가 산다 키큰하늘 2
이혜령 지음, 전명진 그림 / 잇츠북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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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에 사는 게 로망이다. 

혹등고래든 범고래든 바닷속 동물을 직접 볼 수 있다면 참 행복할 것 같다.

환경오염, 플라스틱섬 등으로 바다가 죽어가고 있다.

그래도 혹등고래는 여전히 아이들이나 어른에게 희망과 자유를 상징한다.


주인공 도근이와 찬영이. 도근이 아빠는 원양어선을 탔다. 그래서 도근이는 아픈 할머니와 같이 산다.

늘 씩씩하고 밝고 명랑한 도근이를 질투하는 찬영이. 찬영이도 원래 도근이와 절친이었지만 도근이가 찬영이의 아빠에 대해 말하자 미워진다. 찬영이는 다리를 절고 구두방을 운영하는 아버지가 부끄럽다. 그리고 모험왕인 도근이 아버지가 멋져 보인다.



욕망: 도근이는 아빠와 함께 살고 싶어한다. 찬영이는 도근이 같이 멋진 아빠가 있었으면 한다.

사건: 도근이 아빠가 도근이 생일에도 안온다. 대신 선물을 보낸다. 

절정: 도근이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아빠가 돌아온다. 하지만 알고 보니 감옥에 수감되어 있었다. 도근이 집 담에 '감빵왕'이라고 현수가 낙서한다. 아빠가 감옥에 있었던 사실을 알게 된 도근이는 집을 나온다. 밤바다에 잠수했다가 죽을 뻔한다. 그런 도근이를 찬영이가 살린다. 그 낙서 위에 찬영이가 혹등고래 그림을 그린다. 찬영이는 친아빠를 이해하게 된다. 혼자 남게 된 도근이와 같이 살게 해달라고 엄마에게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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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위해 모두가 채식할 수는 없지만 - 환경을 지키는 작은 다짐들
하루치 지음 / 판미동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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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에 관심 있는 평범한 일러스트레이터의 그림 일기를 보는 같다. 생활에서 실천하는 내용을 솔직담백하게 그리고 있다.

고양이 피콕을 키우고, 반려 식물도 키우고, 다회용 비닐봉지를 쓰고, 채식을 한다.

생수를 먹고 정시구 렌탈을 하고, 뚜벅이 생활을 하고, 사고, 환경 관련 다큐를 본다.


가장 길게 할애한 내용이 바다 미세 플라스틱에 대한 것이다. 특히 한국의장어 통발 배에서 떨어져 나가는 통발은 하루에 300~500개다. 

해류를 타고 북태평양 쓰레기 지대로 모여든다.

실제로 눈으로 보는 플라스틱의 양은 어마어마하다.

이제는 외면할 없다. 

행동하지 않으면 정말로 15 뒤에 인간은 망한다.

지구는 멀쩡할 것이다.

인간만 사라지면 그만이다.


 이렇게 사람 사람, 일상을 바꾸면 지구는 깨끗해진다. 충분히 자정 능력이 있다.


파스텔 톤의 그림들이 따뜻하다.

지구를 지키는 일은 이렇게 따뜻한 일이라는 책을 읽으면서 느끼면 좋겠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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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릴라 형과 오로라 - 제10회 정채봉 문학상 대상 수상작
이병승 지음, 조태겸 그림 / 샘터사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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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개의 단편으로 묶여 있다. 


1. 고릴라 형과 오로라

욕망 유튜버로 유명해서 돈을 벌고 싶다

사건  벨라 미용실 가위손 형과 유튜브를 찍었는데 욕만 먹었다

절정 형과 바위산에 올라 형의 이야기를 듣고 핸드폰으로 오로라를 본다. 트레이너 자격증이 있다는 걸 알고 자신을 훈련시켜 살 빼게 하는 영상을 찍자고 제안한다.


2. 나쁜 기억 삽니다

욕망 나는 나쁜 기억을 없애고 싶다

사건 미술 시간에 만든 귀 모형을 벽에 댔더니 기억을 없애준다.

나쁜 기억 삽니다. 말하면 깨끗이 지원 드려요. 진짜로 속상한 일을 말하니 마음이 편해진다.

절정 아꼈던 개 몽치를 잊고 엄마에게 개를 사달라고 한다. 친구들도 나에게 항의한다.

나는 다시 벽에 가서 귀를 떼어버린다.

이제 벽 너머를 볼 수 있게 되었구나. 안녕히....


3. 이상한 친구

욕망 운서라는 친구가 있는데 친하게 지내다가 어느 날 멀리하게 된다.

사건 운서가 며칠 째 학교를 안 나온다. 선생님이 집으로 가보라고 한다. 운서가 말한 집은 거짓이었다. 

절정 겨우 운서네 집을 찾아가는데 운서는 방치되었고 영양실조 상태였다. 나의 엄마가 도와줘 병원비도 내고 경찰과 주민센터에 신고한다. 이상하지만 운서를 친구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된 나. 


세 단편 중에서 <이상한 친구>가 가장 인상적이다. 아동 학대 이야기를 이렇게 쓸 수 있구나. 

<나쁜 기억 삽니다>는 조금 식상하다. 이런 소재 동화는 참 많다.

<고릴라 형과 오로라>는 고릴라와 오로라라는 신기한 조합 때문에 눈길을 끌었다. 어른 친구를 통해 인생의 사소함을 말하는 것 같아 위안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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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를 키운 채식주의자
이동호 지음 / 창비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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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축산인이다. 2014년에 귀촌해 대안축산연구회 소속이다. 소는 키운 적 있지만 돼지는 한 번도 키워본 적이 없었다. 축산인은 축산업의 말단에 위치한다. 

축산인이 농촌의 현실을 알려주니 더 와 닿는다. 

제목에 속았다. 채식주의자라고 해서 키우던 돼지를 도축하지 않을 줄 알았다. 

물론 저자는 이후에 채식주의자가 된다. 

어찌 보면 생태계와 왜곡된 축산업을 바꾸기 위해서는 채식이 제일 쉬울 수도 있다. 안 먹으면 덜 죽일 테니까.

인간이라면 누구도 생명의 고통을 마주치지 않고 싶어 한다. 

옛날부터 도살을 하는 직업을 천시했고, 지금도 가장 취약계층, 외국인 노동자들이 축산식 공장에서 일한다. 

저자는 해외 취업으로 도살장 공고를 고려해본 적이 있다고 한다. 


전세계적으로 '건강한' 돼지를 원하지 않는다. '더 빨리, 더 많은' 돼지 사육을 목표로 한다. 오히려 무항생제가 동물복지에 반한다고 우기는 사람도 있다. 돼지를 그저 풀떼기로 보는 이러한 시선은 정말 천박하고 무섭다.


결국 우리는 싼 고기를 먹고 있지 않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싼 가격이 아니라 적정한 가격이다. 

싼 가격은 고기를 많이 먹는다는 걸 전제로 설정된다. 적정량의 고기를 먹는다면 전체 비용은 오르지 않을 것 같다. 가축 전염병 발생으로 인한 매몰비용과 보상금, 지나친 육류 섭취로 인류가 겪고 있는 각종 질병을 생각하다면 무엇이 저렴한 것인지 고심해보아야 한다. (181쪽)

 

마블링이니, 육즙이 어떻니, 금겹살 등의 단어가 사라진 세상에서 살고 싶다. 그 마블링을 만들기 위해 소는 옥수수 알곡을 먹어야 한다. 근육에까지 지방이 있다는 것은 소가 고통스럽게 성장했다는 뜻이다.(162쪽) 우리는 고기들의 고통을 먹는 것이다. 그렇게 먹은 고기가 어떻게 인간에게 이로울 것인가? 곡물로 인해 소의 위도 인간의 위와 비슷한 산성이 되었고 '햄버거병'이 증가했다.

돼지도 특정 부위만 인간들이 선호하기 때문에 더 많은 돼지를 키워야 한다. 뒷다리살까지 먹는다면 돼지 전체의 사육 마릿수를 줄일 수 있다고 한다. 


인간이 보기 싫다고 해서 공장식 축산을 방치할 순 없다. 동물계의 홀로코스트 아닐까? 

인간이 불편하게 여기는 사육과 도살을 대행해주는 게 공장식 축산이다. 불편함을 외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오히려 저자가 직접 돼지를 도살했기 때문에 채식주의자가 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직접 눈으로 손으로 한 행위는 잊혀지지 않으니까. 

 정치인들, 시민들, 모두 이 책을 읽고 우리 농가의 현실을 고민했으면 좋겠다. 공장식 축산을 지원하지 않고, 오히려 세금을 더 많이 냈으면 좋겠다. 환경을 파괴하고 건강을 파괴하는 나쁜 시스템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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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리새우 : 비밀글입니다 - 제9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문학동네 청소년 42
황영미 지음 / 문학동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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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책들은 믿을 수 있다. 

이렇게 능력 있는 청소년 소설 작가들이 많았나 놀랍다. 

해외에서도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다. 번역도 많이 되고.

 

<체리새우:비밀글입니다>

제목부터 심상치 않다. 체리새우는 뭐지?

진짜 존재하는 단어인가?

아니면 단어들의 조합? 이런 조합을 개인적으로 조화한다. 

아보카도레몬, 블루베리고수 등등


<체리새우:비밀글입니다>는 브롤그 제목이다. 주인공 다현이 비공개로 쓰는 자신만의 일기장이다.

다현은 수초 가득한 어항에서 나는 것처럼 헤엄치는 체리새우 모습을 보고, 체리새우처럼 자유롭게 탈피하고 시다는 염원을 담아 체리새우를 블로그 이름으로 쓰고 있다. 

다현은 자기 주장이 강하고 취향도 클래식, 가요 등 독특하다. 어떤 아이들을 그런 다현을 '진지충'이라 비하한다. 

은따를 당했던 다현은 다시는 혼자가 되기 싫어 '다섯 손가락' 친구들에게 헌신한다. 선물도 사주고 심부름도 하고, 셀프 모니터링을 해 아이들이 거슬릴만한 얘기를 안 한다. 

특히 '다섯 손가락' 사이에서 '시민중 밉상' 명단이 있다. 1위는 황효정, 2위는 노은유. 그런데 새학기 첫날 다현은 노은유와 짝이 된다. 게다가 마을신문 모듐도 같이 하게 된다. 

모듐조는 다현, 은유, 해강, 시후 이렇게 4명이다. 

모듐조를 하면서 다현은 은유를 알게 되면서 자신과 공통점이 많다는 걸 깨닫는다. 다현은 어렸을 때 교통사고를 아빠를 잃었고 은유는 어머니가 암으로 돌아가셨다. 

해강과 시후와도 자신의 속마음을 해도 핀잔 듣지 않고 자신의 모습을 편견 없이 받아주는 거에 감사한다.

그러면서 다섯 손가락 내에서 자신을 또 은따시키는 분위기를 감지하고, 밉상 1위였던 황효정이 다섯손가락 멤버가 되면서 다현은 그들과 결별한다.


친구 사귀는 것도 학습니다. 우리는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내가 누구와 함께 지낼지 선택하게 된다. 

무리를 지어 행동하는 게 편한 사람도 있고, 

일대일의 관계가 편한 사람도 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대등한 관계여야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 미묘한 과정을 황영미 작가는 세심하게 그리고 있다. 




친구가 그런 거야. 살다 보면 멀어지기도 하고, 예상치 못한 지점에서 만나기도 하고. 인간관계가 다 그래. (177) - P177

아람이가 이러니 별로 할 말이 없었다. 생각해 보니 자주 그랬다. 내가 하는 말은 아람이한테 잘 스며들지 않는다. 내 말은 탁구공처럼 튕겨져 나오고, 공중에서 부서진다. 그게 내 탓인지 아람이 탓인지 잘 모르겠다. - P104


생각해 봤는데, 나를 싫어하는 애들은 내가 무슨 짓을 해도 싫어하다ㅓ라고. 노력해도 그 애들의 마음을 돌릴 수 없어. 그래서 결심했어. 나를 좋아하는 친구들에게만 신경 쓸 거야. 나를 좋아하는 친구가 한 명도 없드면 그냥, 내가 먼저 좋아할 거야.
누가 나를 싫어하면 혹시 내게 고칠 만한 단점은 없나 생각해 보고, 그게 아니라면 그러니까 나의 존재 자체를 누가 싫어하는 거면, 신경 안 써도 될 거 같아.
다른 사람의 시선에 과도하게 에너지 낭비할 필요 없어. 남들이 뭐라 하건 너한테 집중해. - P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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