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 살아 있는 이들을 위한 열네 번의 인생 수업
미치 앨봄 지음, 공경희 옮김 / 살림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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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이 책을 읽었었다. 그때는 젊어서 그냥 스쳐 읽었던 것 같다. 

40대가 되어서 다시 읽으니, 그리고 요즘 죽음에 대한 고민 속에서 읽으니 인생 진리를 닮고 있는 책이란 생각이 들었다. 


저자 미치 앨봄은 노은사 모리 슈워츠를 매주 화요일 만나면서 한 이야기과 자신의 감정을 기록했다. 모리 슈워츠는 브랜다이스 대학 사회학과 교수로 루게릭 병에 걸려 일을 그만두게 되었다. 1995 년 ABC TV 나이트라인 토크쇼 방송에도 몇 번 나왔다. 저자는 1976년 모리를 수업에서 만났다. 자신의 논문 지도 교수였고, 모리는 미치가 계속 공부하기를 바랐다. 

미치는 졸업하고 피아노를 연주하고 싶었지만 외삼촌이 44살에 췌장암으로 죽는 것을 보고 인생의 경로를 바꿨다. 저널리즘 석사학위를 따고 스포츠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세속적인 삶에 너무 익숙한 삶이었다. 16년 만에 방송을 통해 모리 교수의 병에 대해 알게 되었고 찾아가게 되었다. 그리고 매주 화요일 모리와 인생 수업을 듣게 된다. 


모리 교수는 1994년 루게릭 병에 걸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좋아하든 댄스 파티도 더이상 나갈 수 없게 되었다. 2년 밖에 살 수 없을 것 같다는 진단을 받았다. 모리는 살아있을 때 '장례시기'을 열어 보고 싶은 사람들을 원없이 만났다. 그리고 죽어가는 것의 의미를 토론하는 모임을 운영했다. 


모리 선생님이 가장 관심 있는 주제는 '인간 답게 사는 것'과 '다름 사람과 관계 맺는 것'이었다. 


수업 내용을 별거 없다. 우리가 다 어디서 들어본 이야기다. 하지만 단순할 수록 진리다. 


자기의 인생을 의미 있게 살려면 자기를 사랑해주는 사람들을 위해 바쳐야 하네. 자기가 속한 공동체에 헌신하고, 자신에게 생의 의미와 목적을 주는 일을 창조하는 데 헌신해야 하네. (61쪽)


사랑을 나눠주는 법과 사랑을 받아들이는 법을 배우는 것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다.
사랑이야말로 유일하게 이성적인 행동이다(레빈 철학자)
어떻게 죽어야 할지 배우게 되면 어떻게 살아야 할지도 배울 수 있게 있다.
다음 숨이 어디서 나올지 확신할 수 없을 때가 가장 무섭다.
진정 만족을 주는 것은 자네가 줄 수 있는 것을 타인에게 주는 것.

자기가 사는 곳에서 자기의 문화를 창조하려고 노력해야지.
너무 빨리 떠나지 말라. 하지만 너무 늦도록 매달려 있지도 말라.
죽음은 생명이 끝나는 것이지 관계가 끝나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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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쓰기의 첫 걸음 Art@Culture(북하우스) 4
최인석 지음 / 북하우스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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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지금 가장 필요하고 가장 와닿았던 작법서다. 특히 주제에 대한 부분이 인상적이다.

주변에 아는 작가 중에서는 자신이 쓰고 싶은 것보다 의뢰 들어온 글이 더 잘 써진다는 분들이 있다. 나는 그 대목이 잘 이해가 안 갔다. 작가라면 자신의 주제 의식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이 책이 내 생각과 비슷해서 반가웠다. 작가가 작품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최종적인 목표나 창작된 의도가 바로 주제다. 

주제가 결정되지 않으면 인물도 구성도 결정지을 수 없다. 

주제는 작가의 정체성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작가는 뭔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 사람들이다. 작가는 자신에 대해 쓰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작품과 작가를 동일시한다. 싸구려 글을 쓰는 작가는 자신이 싸구려인 거다. 그래서 글을 쓰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 같다. 

작가는 자신이 가장 잘 아는 세계를 어떻게 이해하고 통찰하고 그것을 보편적 이해와 감동의 영역으로 끌어내느냐에 달려 있ㄷ. 그 세계를 이해하고 깊이 통찰하기 위해서는 그 세계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된다. 

어떤 사건이든 그 속을 파고 또 파고 들어가면 처음에는 보이지 않고 감춰진 것들이 새로이 모습을 드러낸다. 

소재는 세상에 널려 있다. 그러나 주제는 작가 한 사람 한 사람이 사색과 통찰을 통해 정련해내지 않으면 안 된다. 

플롯은 주제를 표현하는 방법이다. 인물의 행동에는 필연성이 있어야 한다. 무엇이 사람을 움직이는 가장 기본적인 동기인가? 그 탐구를 해야 한다. 그리고 인물이 작가의 뜻대로 움직이지 않는다면 과감히 인물을 버려도 된다. 영원히 버리는 것도 아니고 언젠가 다른 작품을 쓸 때 나올 수도 있다. 매력적인 인물 자체가 소설로 되지는 않는다. 체험과 인물이 작가의 일관된 생각으로 정리되기까지는 온전한 작품으로 만들어질 수 없다. 공간적 배경도 매우 중요하다. 내용이 막혔을 때 배경을 묘사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결국 한 작품 작품 혼신의 힘을 기울여 쌓아 올린 문장의 숲이 그를 작가로 만드는 것입니다. (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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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쓰고 다시 쓰고 끝까지 씁니다 - 시나리오에서 소설까지 생계형 작가의 글쓰기
김호연 지음 / 행성B(행성비)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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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으로 거의 10년을 살았다. 시나리오 작가와 소설가라는 정체성을 가졌다. 

유명하지 않는 작가가 지속적으로 글쓰는 게 진짜 대단한 일이다. 

글쓰기를 사랑하니까. 뼛속까지 글쟁이니까 가능할 것 같다. 

나도 그런가? 확실히 쓰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 

나만의 오리지널 작품을 써봐야 진정한 작가라고 한다. 등단은 다음 문제다. 

그의 글을 읽으니 나도 빨리 장편을 완성하고 싶다. 

저자는 매일 A4용지 3장씩 썼다고 한다. 나는 3장까지는 모르겠지만 매일 한 시간씩 글 쓰기를 루틴으로 만들어야겠다. 

불편한 편의점으로 대박나서, 작가는 쓰고 싶은 이야기에 더 집중할 수 있는 밑천이 쌓여서 다행이다. 

앞으로 좋은 글들을 많이 써주시길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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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로 나를 찾다 - 함께 쓰기로 인생을 바꾼 사람들
이진희 외 지음, 숭례문학당 엮음 / 북바이북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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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는 평범한 이웃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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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도 책 모임에 간다 - 북클럽 운영자의 기쁨과 슬픔
김민영 지음 / 북바이북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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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클럽 운영자의 자세에 대해서 배울 수 있었다.

북모임을 여러 번 나갔었고 여러번 운영한 적이 있었지만 일 때문에 운영한 거라 아주 큰 책임감은 없었던 것 같다.

하지만 업으로 내가 북클럽 운영자라면 그 무게감은 다를 것 같다. 

저자는 15년 째 책 모임을 하고 있다. 인생 책으로 <달과 6펜스>를 꼽았고 100회 이상 토론을 했다. 

참 다양한 책 모임을 했다. 온/오프라인 필사, 한 저자의 전작 읽기, 영화관련 책, 평론관련 책, 논제제작소 등 스펙트럼이 넓다. 

오랫동안 책 모임을 하다 보면 단골?들도 생긴다. 

같이 하는 것만으로도 든든한 사람들. 

나도 책 모임에서 그런 사람이 한 명만 있어도 참 감사하다. 나도 책 모임에서 그런 역할을 하고 싶다. 

그리고 책 모임을 운영자가 함부로 미루거나 취소하면 안 된다는 것. 한 명이 오든 10명이 오든 약속을 지키는 것이 예의라는 걸 알게 되었다. 

운영자는 최대한 말을 아껴야 한다는 것, 참여한 사람들이 불편하지 않게 말을 할 수 있게 해야한다는 것도 새로 알게 되었다. 


저자도 자칭 영화광이다. 이렇게 책과 영화를 다 좋아하는 사람은 드문데, 무척 반갑다. 

마침 수지에서도 책 모임을 한다고 하니 꼭 신청해야겠다.


책 판형도 좋고 내용도 좋은데, 인용부분에서 사용하는 형광색이 눈을 피로하게 한다. 혹시 개정판을 만든다면 다른 색으로 바꿨으면 좋겠다. 


저자 블로그: 글 쓰는 도넛 https://blog.naver.com/hwayl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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