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경의 마흔 수업 - 이미 늦었다고 생각하는 당신을 위한
김미경 지음 / 어웨이크북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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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60대 언니가 40대 동생에게 들려주는 이야기. 나도 40대가 되었을 때 주변 언니들에게 물어봤다. 40대가 되니 뭐가 좋냐고? 그런데 대부분 비슷한 40대라 딱히 해주는 이야기가 없었다. 역시 이런 이야기를 60대에 물어봤어야하는데. 


저자는 마흔에 눈물을 펑펑 쏟았다고 한다. 그때 필요한 것은 조언과 충고가 아니라 '지금 잘하고 있고, 지금처럼만 하면 되니 걱장 말라'는 위로의 말이었다. 그래서 이 책을 썼다.

읽으면서 용기도 얻었다.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50~60대에 어떤 일을 하는가, 내가 정말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는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돈을 벌고 있느냐가 존엄성과 즉각적으로 연결된다.



마흔이 되었으면 자신만의 인생해석집을 만들어라

예: 청소란 영혼의 질서를 잡는 행위다. 

#굿짹월드_내책상

나만의 책상의 중요성 

다양한 인간 관계를 만들어라: 무조건적인 사랑, 친구, 사회 네트워크, 연인

행복의 조건(로버트 월딩거) : 인간관계에서 느끼는 안정감, 행복가밍 노후의 건강과 삶의 질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침

좋은 습관을 만들어라

오랫동안 몰입하고 슬럼프를 견디면서 단 하나의 목표를 이루려면 강한 성장 근육이 필요하다.

커뮤니티를 만들어라 (취미, 공감, 가치)


추진력과 열정으로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며 치열하게 오늘을 살아내고 있는 40대에게, 나는 이 이야기를 꼭 해주고 싶다. 단군 이래 가장 열심히 사는 '갓생 1세대'는 바로 당신이라고. 지난 20여 년간 실력으로 스스로를 증명하며 다져온 내공을 무시하지 말라고. 그 힘으로 당신은 자신이 원하는 어떤 삶도 시작할 수 있다고 말이다. 


회사에 고용된 것이 아니라, 나를 회사에 임대했다고 생각해라. 217쪽 - P217

프로젝트를 시작한 날이 당신의 창립일이다. 1인 기업이 되어 경제적 자유를 얻고 멋진 세컨드 라이프를 만들고 싶다면 창립일부터 정하자. 249쪽 - P249

요즘 같은 디지털 세상에서 나를 확장시키려면 나 하나만으로 부족하다. 메타버스의 아바타처럼 나의 부캐가 같이 움직여줘야 시너지가 생긴다. 인스타그램과 블로그, 유튜브, 제페토 등 디지털 공간에서 각각의 닉네임으로 불리는 나의 부캐들이 있어야 내가 자는 시간에도 아바타들이 활동하면서 나를 세상에 드러내고 새로운 기회와 연결될 수 있다. 288쪽 - P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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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한 불가능
신은혜 지음 / 제철소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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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서른 살부터 매년 불가능할 것 같은 목표를 세운다.

처음 시작은 50만원 때문이었다. 친구랑 무료한 일상을 타파하기 위해 새해로 불가능할 것 같은 목표를 정해자고 했다. 실천하는 사람에게는 50만 원을 주기로.

저자의 목표는 다음과 같다.

30세: 운전면허 따기

31세: 피아노로 한 곡 연주하기

32세: 영어공부하기

33세: 수영하기

34세: 하와이에서 살아보기 (퇴사)

35세: 방통대 입학 (영문학과)

36세: 한국어학과 편입

37세: 책쓰기

38세: 서울둘레길 완주


연말에 독서모임에서 읽으면 좋을 것 같다. 매년 친구들과 불가능할 것 같은 목표를 같이 세우고 실천하는 재미가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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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에 대하여 - 지금, 깊은 상실을 겪고 있는 당신에게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 지음, 황가한 옮김 / 민음사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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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아버지가 2020년 6월 10일에 눈감고 이어 이모와 고모가 세상을 떠났다. 코로나 때문에 아버지를 10월이 되어서야 땅에 묻을 수 있었다. 그리고 2021년 3월에 어머니까지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6월에서 10월 사이 저작 느낀 심정을 고스란히 이 책에 담았다.


누군가를 잃는 슬픔은 잔인한 종류의 배움이다. 우리는 애도가 얼마나 차분하지 않을 수 있는지, 얼마나 분노로 가득할 수 있는지 알게 된다. 타인의 위로가 얼마나 겉치레처럼 들릴 수 있는지 알게 된다. 슬픔이 얼마나 말과 관련된 것인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과 말로 표현하려 애쓰는 것 인지 알게 된다. 옆구리가 왜 이렇게 쑤시고 아픈가? 너무 울어서 그렇단다. 울 때도 근육을 쓰는지 몰랐다. 마음이 아플 줄은 알았지만 몸까지 아플 줄은 몰랐다. 입맛이 참을 수 없이 쓰다. 맛없는 식사를 하고 나서 이 닦기를 깜빡한 것처럼, 가슴에는 무겁고 끔찍한 돌이 얹힌 것 같다. 그리고 심장은 내게서 달아나고 있다. 내 몸과는 별개의 존재가 되어 나와는 맞지 않는 박자로 너무 빨리 뛰고 있다. 정신만 고통스러운 것이 아니라 몸도 고통스럽다. 아프기도 하고 힘이 하나도 없다. 살, 근육, 장기들이 모두 멈췄다. 어떤 자세를 취해도 편하지가 않다. (15쪽)



일부러 상처를 쑤시는 것처럼 느껴지지 않는 말은 간단한 "유감입니다."이다. 

유족의 슬픔과 고인의 나이는 상관이 없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아버지가 몇 살이었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사랑받았느냐다. 그래, 아버지는 여든여덟이었지만 이제 내 인생에는 천재지변 같은 구멍이 생겼다. 내 일부가 영우너히 뜯겨 나간 것이다. (37쪽)



이 무거운 짐을 필사적으로 떨쳐 내고 싶은 마음과 그것을 애지중지하고 싶은, 꼭 끌어안고 싶은 마음이 엎치락뒤치락한다. 자신의 고통에 소유욕을 느끼는 게 가능한가? 슬픔이 나를 알고, 나도 슬픔을 알길 바란다. 나와 아버지의 관계가 너무 소중해서 내 고통을, 내가 그것의 윤곽을 파악할 때까지, 남들 앞에 드러낼 수가 없다. (42쪽)


내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일중 하나가 아버지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었기 대문일 것이다. '아버지랑 같이 앉아서 옛날 이야기 하기'는 처음부터 줄곳 내 것이었던 멋진 보물을 되찾는 것과 같았다. 아버지는 우리집 가계도를, 아주 자세한 이야기를 곁들여 가며 설명해 줬다. 



아버지가 물욕이 없는 사람이었다는 점은 아버지가 나이지리아에 사는 나이지리아인이 아니었다면 별로 특별하지 않았을 것이다. 나이지리아 국민은 철저하게 탐욕스러운 기질을 가지고 있고 밑바닥부터 꼭대기까지 욕심에 끝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정도만 다를 뿐 모두 타락했지만 아버지만은 전혀 영향을 받지 않았다. (64쪽)


당신이 장인어른이랑 있을 때만 내는 웃음소리가 있어. 남편이 내게 말한다.
장인어른이 웃긴 얘기를 하시지 않았을 때도 당신은 이렇게 웃어. 나는 남편이 흉내 내는 높은 톤으로 키득거리는 웃음소리를 듣고 수긍한다. 아버지가 하는 말이 중요한 게 아니라 아버지와 같이 있다는 사실이 중요했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다. 내가 다시는 내지 않을 웃음소리. "다시는" 은 이제 영원히 머물 것이다. "다시는"은 부당할 정도로 가혹하다. 남은 평생 동안 나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것을 향해 두 손을 뻗은 채로 살아갈 것이다.(65쪽)



나에게는 시간이 필요하다. 지금은 엄숙함을 원한다. 한 친구가 내 장편 소설의 한 구절을 보낸다. "애도는 사랑에 대한 찬미다. 진정한 슬픔을 느낄 수 있는 자는 진짜 사랑을 경험한 운 좋은 사람이다." 이상하지 않은가, 내가 쓴 글을 읽는 것이 이토록 고통스럽다니.(78쪽)



나이지리아의 역사에 대해서도 조금 알게 되었다. 

비아프라 전쟁 : 1967~1970년에 이보족이 나이지라아로부터 분리 독립을 선언했다가 결국 연방군에 의해 진압된 사건. 저자는 이보족으로 자부심이 강하다. 하지만 나이지리아 정부에 대한 비판을 곳곳에 볼 수 있다.



나이지리아에서는 이 '승인'이라는 영어 단어가 남용된다. 승인은 이보족 문화가 아직도 얼마나 뿌리 깊이 공산주의적인지를 증명한다. 승인이란 동년배 모임, 마을 조합, 촌락, 씨족, 우문나에 상당액을 지불해야 함을 뜻한다.(76쪽)


할아버지는 젊은 시절 친척들에게 납치당해 아로족 농녜 상인에게 넘겨졌으나 다리에 큰 상처가 있다는 이유로 거부당했다. 


비슷한 것을 경험한 적은 딱 한 번, 2015년에 아버지의 운전기사와 공모한 일당이 아버지를 납치했을 때였다. 운전사는 그 유명한 딸한테 몸값 좀 내 달라고 하라고 아버지에게 말했다. 아버지를 자동차 트렁크에 집어넣고 숲속에 사흘 동안 버려뒀던 자들 중 붙잡힌 것은 운전기사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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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로의 공식 - 첫눈에 독자를 홀리는 역대급 주인공 만들기 어차피 작품은 캐릭터다 2
사샤 블랙 지음, 정지현 옮김 / 윌북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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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끝부터 쓰기 시작하라고 한다. 대부분의 작가들은 첫 문장이 제일 어렵다고 한다. 

일단 결론이 정해지면 지도가 있어서 글을 쓰기 훨씬 쉽다고 한다. 나는 여태까지 구조적으로 쓴 적은 없는데 장편은 그렇게 시작해봐야겠다.


주제가 던지는 질문이 중요하다. 히어로는 주제를 찾는 과정에서 성장하고 변화한다. 빌런은 히어로와 반대되는 정신적 쌍둥이 같은 존재다. 

인공은 대화, 표정과 몸짓, 행동으로 이 모든 것을 독자에게 은근히 전달해야 한다. 기벽과 습관을 만들어라. 설명하지 말고 보여주라. 


캐릭터 아크의 4가지 원칙

  • 약점은 두 배로: 성격적 약점 뿐만 아니라 윤리적 약점을 부여한다. 
  • 좋은 플롯은 히어로를 밀어붙인다
  • 선택은 어려워야 한다:상황, 답은 간단해서는 안 된다. 선택의 무게에 짓눌려 괴로워하면 할수록 훌륭한 설정이다.
  • 히어로를 고문하라: 정신적 고문, 윤리적 고문

히어로를 설정할 때 고민해야할 부분들이 참 많은 것 같다. 그동안 나는 너무 대충 쓴 것 같아 반성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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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 매미처럼 향기로운 귤처럼 - 이덕무 선집 돌베개 우리고전 100선 9
이덕무 지음, 강국주 편역 / 돌베개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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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장관 이덕무(1741~1793)는 조선 후기 실학자다. 평생 가난과 더불어 살았다. 이웃 간의 사랑과 보살핌의 정, 자연과의 정서적 합일, 벗들과 나누는 우정과 환대는 가난 속에서, 어쩌면 가난 때문에 더욱 빛이 난다. 분수에 맞는 가난을 감수하는 삶, 곧 가난과 더불어 사는 삶이야말로 타자와 공존할 수 있는 '공생의 삶;이며 인간적 품위를 지킬 수 있는 삶임을 이덕무는 자연스레 체득하고 있었던 것이다.(책머리에)


잔병치레가 많았던 이덕무. 그때도 아프면 가난해질 수밖에 없다. 죽을 때까지 선비의 모습을 잃지 않으려 노력했다.

형암, 선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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