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기자의 글쓰기 수업 - <씨네21> 주성철 기자의 영화 글쓰기 특강
주성철 지음 / 메이트북스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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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철 기자는 <키노><FILM2.0><씨네21>에서 20년 넘게 영화기자를 했다. 


영화기자가 일반 기자와 어떻게 다른지, 영화평론가와 어떻게 다른지, 청탁을 목적으로 영화리뷰를 어떻게 써야하는지 상세히 알려준다.


안타깝게도 영화기자라는 직업은 이제 멸종되어 간다. 그렇기 때문에 저자는 더 기록을 남기고 싶어했다.


영화글 쓰기 :


쓰기 전에 전체 크레딧을 확인하라.


자료조사 하라.


끊임없이 습작하라.


습작은 글쓰기 기술을 발전시키기 위한 반복적 행동이다.


내 생각을 써서 남긴다. 


글쓰기 근육 키우기


사진이 자신의 외양을 남기는 것처럼 글은 자신의 내양을 남기는 일이다.


습작이라도 분량을 지켜라.


글쓰기는 기능이지 예술이 아니다.


강제로 일정한 양을 정기적으로 쓰기.


모방하라 = 모방은 예술이나 기술을 배우는 사라이라면 누구나 거치게 되는 창조적 과정의 일부


소리 내어 읽는다 - 낭독


요약하라 - 없어도 좋은 말 찾아내기


끊임없이 메모하고, 검색하고, 최대한 빨리 써라. 한 영하에 대해 쓴다는 것은 바로 그 감독에 대해 쓰는 것이다.


자신의 관점에 따라 전체 제목을 정하고, 첫 문장과 마지막 문장을 고심해서 결정한 다음에 비로소 글을 쓰기 시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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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를 안다는 것 불교를 한다는 것 - 아는 것을 하는 기쁨
중현 지음 / 불광출판사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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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종교서를 읽으면서 몇 번 울컥했다.

불교가 무엇인지, 수행이 무엇인지, 불교는 종교인지 아주 명쾌하게 대답을 한다.

무엇보다 내가 평소에 가졌던 행복에 대한 개념이 불교에서 말하는 '고통이 없는 상태''번뇌를 소멸시키기'랑 비슷해서 놀랬다.

나도 행복은 도달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불행하다고 느끼지 않는다면 행복한 상태라고 생각한다.

결국 불교는 내가 무엇인가에 대한 탐구라고 한다.


먼저 수행이 있었다. 그리고 도량이 갖춰졌다.


사찰이라는 집이 있었기 때문에 수행자들이 모이게 된 것이 아니라, 수행자들이 모여 수행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사찰이라는 공간이 생겼다는 말이다.(25면) 참 멋진 말이다. 만약 우리 사회가 이렇게 성찰하는 사람들이 모이게 된다면, 자연스럽게 번뇌가 없는 상태가 되겠구나. 자본주의 사회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나를 탐구하고, 무아의 상태가 될지에 대해 진지하게 성찰하는 사회가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티베트 불교와 인도 불교의 설명도 흥미로웠다. 티베트 불교는 부처님 이후 600~1000년 사이에 인도 스님 수백 명이 직접 대승불교 형태를 완전히 갖춘 후에 티베트로 전파되었고, 중국 불교는 경전을 통해 전파된 차이가 있다. 그리고 윤회라는 것이 힌두교에서 유례한 것도 새로 안 사실이다.


불교에서 얘기하는 탐진치. 즉 탐냄, 성냄, 어리석음. 누구든지 수행할 수 있다. 다섯 가지 도덕 규범만 지키면. 즉 살아있는 생명을 함부로 해치지 않는다, 주지 않은 남의 물건을 갖지 않는다, 삿된 음행을 하지 않는다, 거짓말이나 욕설 등 나쁜 말을 하지 않는다, 술을 마시지 않는다.

난 마지막 규범 때문에 수행하긴 글렀다;; 술은 도저히 끊을 수 없을 것 같은데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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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이후, 인생길 - 독서 100권으로 찾는
한기호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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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에 읽기엔 너무 가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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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버스를 찢고 나온 여자들 - 이유리의 그림 속 여성 이야기, 제22회 양성평등미디어상 우수상 수상작
이유리 지음 / 한겨레출판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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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을 덮을 때까지 공감가지 않은 내용이 없었다.

여성에 대한 혐오와 차별의 역사는 태초부터 이어져온 것이란 걸 그림을 통해 생생히 보여주고 있다.

여성은 그저 남성의 소유물이고, 아내 경매, 노예, 족쇄, 성폭력 등은 만연했다. 그나마 현재가 여성에게 가장 안전한 시대라고나 할까. 그러니 얼마나 답답하고 원통할 일인가. 페미니즘이 없어지려면 아직 멀었다. 여성해방, 남녀 차별, 여성 혐오가 사라지지 전에 페미니즘은 더 확산해 나가야 한다.

여성에 대한 고정적 이미지, 힘 없고 나약하고 귀여운 이미지는 거부해야 한다. 나이팅게일의 별명을 '백의의 천사'가 아닌 '망치를 든 여인'으로 바꿔야 하고 여성을 대상화한 작품들을 재평가해야 한다. 

루벤스, 피카소, 렘브란트, 디킨스, 모네, 고갱, 자코메티


가장 충격적인 이야기 중의 하나는 노예제를 반대했던 '진보' 운동가 토머스 데이의 '아내 만들기' 프로젝트다. 고아 소녀를 구매해 억지로 자신의 여성관에 맞춰 기른 뒤 아내로 삼으려 했다. 다행히도 그 고아 사브리나는 하녀 훈련을 받는 것으로 알고 데이의 지시를 따랐지만 진짜 의도를 간파하고 아내답지 않게 행동해서 아내 실험에 탈락했다. 하지만 지금도 '트로피 와이프'라는 말이 있듯이 여성을 길들이려는 남성들의 왜곡된 권력욕은 만연하다. 

루벤스도  53세의 나이에 16세 아내를 맞이했다. 그리고 자신과 아내의 얼굴을 자신의 그림에 투영했다. 이런 작품을 외설로 봐야지 예술로 보는 것은 문제가 있다. 앞으로 이런 그림을 미술관에서 보지 않을 날이 언제 올까?


자코메티도 22살 연하인 아내를 구했다. 강박적으로 검소한 삶을 강요한 자코메티 때문에 아내는 수도도 실내 화장실도 없는 7평 남짓한 작업실에 살아야 했다. 

세상은 남편 돈 쓰는 아내에겐 무자비할 정도로 가혹하다. 반면 아내의 시간을 가로채는 남편에겐 너무나  관대하다. 아내의 삶과 시간을 많이 착취한 남편일수록  더 성공하게 되기에, 가부장 사회는 아내의 헌실을 더 독려하기도 한다.  (154쪽)

여성을 그저 남편 성장의 도구로 보는 역사 때문에 희생된 여성들이 얼마나 많을까?


또한 고전 그림 중에서 고통 받고 있는 여성들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일종의 포르노그래피라고 봐야한다. 남성들의 관음증. 예술과 신화라는 포장으로 사디스트적인 욕망을 표출하고 있다. 


옛날에는 가부장 남성에게 순종하는 고정된 성역할을 거부하거나, 성격이 너무 사납거나 공격적인 여성을 '병든' 것으로 간주했다. 정신 병원, 마녀, 결혼은 모두 여성을 억압하기 위한 수단이었다.


새롭게 알게 된 여성 화가들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조선 시대 엘리자베스 키스는 한국의 빨래 하는 여인들을 목판화로 남겼다. (함흥의 어느 주부)

17세기 스웨덴 크리스티나 여왕, 18세기 베네치아에서 활동한 줄리아 라마 스위스 화가 앙겔리카 카우프만,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 엘리자베스 시달, 베르트 모리조, 안나도로테아 테르부슈, 로테 라저슈타인, 실비아 슬레이, 메리 모저, 판위량.

특히 판위량은 고아였고 혈육이라고는 아편쟁이 도박중독자 외삼촌뿐. 그는 조카를 기방으로 팔아넘겼다. 위량은 도망도 치고 자살도 시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1913년 판짠화를 만나면서 인생이 바뀐다. 판짠화와 결혼하고 글을 배우고 상하이미술전문학교에 입학을 한다. 1921년 국비장학생으로 프랑스로 유학을 떠났고 1927년 이탈리아 국제미술전람회에 <나녀>가 중국인 최초로 3등에 당선된다. 1928년 중국으로 금의환향했지만 창녀라는 꼬리표 때문에 1937년 프랑스로 떠난다. 중국 여성 최초로 파리 국립현대미술관에 작품을 입성했다. 1955년이 되어서야 그녀의 유작이 중국에 들어왔다.


남자의 적은 남자

와 같은 말로 받아칠 수 있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


두팔체 - 혼자 사는 여성이 이웃에게 층간소음 항의 같은 생활민팔체
유엔여성기구에 따르면 전 세계 여성의 3분의 1이 육체적 성적 폭력을 겪었는데, 가해자는 대부분 친밀한 파트너였다. 2012년 살해된 여성 2명 중 1명은 배우자나 남성 가족에 의해 숨졌으며 가정폭력 희생자의 85퍼센트는 여성이었다. 법원도 남자 편이다. 아내가 남편에게 맞아 죽어도 사법부는 고의가 아니었다며 선처한다. 매일 같이 두들겨 맞던 아내가 어느 날 대응하다 남편을 죽이면 고의라며 엄벌한다. 남자 없이 살아도 위험하고 남자와 함께 살아도 위험하다. 여성이 안전한 자리는 과연 어디인가. - P174

그래서 여자들은 입에서 입으로 전해진 ‘진짜 효과 있는‘ 생존 요령을 따로 은밀히 교육받는다. ‘도와주세요‘가 아니라 ‘불이랴!‘라고 외치라고.아이에게 끌려가더라도 주변 가게의 물건들을 부수고 돌멩이로 유리창을 깨라고 조언했다. 그러면 가게 주인이 배상을 받기 우해서라도 아이가 다른 곳으로 가는 것을 막을 거라고. 여자아이들에게 ‘만지지 마세요‘를 말하라고 가르치는 게 아니라 남자아이들에게 ‘허락 없이 만지면 안 돼‘라고 가르치는 게 먼저 아닐까. 가해자가 없으면 피해자도 없어지게 마련이니까. - P176

그 여자가 창녀처럼 옷을 입은 게 아니야. 네가 강간범처럼 생각한 거지.
가해자답게 ‘셀프 용서‘하지 말기를, 가해자답게 숨죽이고 살기를, 가해자답게 피해자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하는 건 생각도 하지 않기를, 가해자는 가해자답게 살도록 압박하자. 치욕은 성폭력 피해자의 짐이 아니라 가해자의 몫이기 때문이다. 가해자는 감옥으로, 피해자는 일상으로.
- P181

끈끈한 남성연대의 존재는 선배 남성이 사회 초년생 후배 남성에게 종종 건네는 다음과 같은 충고에서도 확인된다. "앞으로 세 가지를 조심해야 한다. 술 조심, 노름 조심, 여자 조심." 이 나열 안에서 여성은 인격체라기보다 술 노름과 더불어 남성의 앞길을 망치는 하나의 사물, 유혹, 함정으로 자리할 뿐이다. 그렇다면 반대로 여성에게 남성은 어떤 존재일까. "물론 모든 남자가 다 여성 혐오자나 강간범은 아니다. 그러나 요점은 그게 아니다. 요점은 모든 여자는 다 그런 남자를 두려워하면서 살아간다는 점이다." 가해자가 되지 않기를 선택할 수 있는 남성의 입장과 피해자가 되지 않기를 선택할 수 없는 여성의 입장이 어떻게 같을 수 있겠는가. - P207

하물며 성폭력 가해자가 하필 훌륭한 업적을 남긴 인물이고 앞날이 창창한 사람이면, 즉시 피해자가 꽃뱀으로 몰리는 판국에 말이다. 오히려 그토록 성 인지적 관점이 부족했던 사람이 ‘잘나갔던‘ 사회가 어딘가 단닪디 망가져 있었던 건 아니었는지, 더욱 치열하게 성찰해야 하지 않을까. 구조적인 젠더 권력 문제를 단순한 개인의 스캔들로 축소하는 발언만 여전히 만연한 것을 보면 우리 사회는 아직 멀었다. - P207

여싱이 받는 모든 교육은 남성과 관련이 있어야 한다. 남성의 마음에 들고, 남성에게 이로우며, 남성에게 사랑을 받고, 남성을 자랑스러워하고, 아들을 키우고, 돌보고, 조언하고, 위로하며, 쾌적하고 행복한 삶을 만들어주는 법을 배워야 한다. 이것이 여성의 의무이고 어릴 때부터 여성이 배워야 하는 것이다. 가부장 남성의 기대에서 벗어나 공부하고 토론하고 글을 쓰는 ‘새 길‘을 개척하는 여성들의 모습에서 위기감을 느꼈던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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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공부에 관하여 - 왜 수많은 마음 공부와 영적 수행에도 우리는 여전히 그 자리인가?
초걈 트룽파 지음, 이현주 옮김 / 불광출판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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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에 간 적이 있다. 네팔에서 티베트로 넘어가는데 가는 과정 자체가 고행이다.

겨울에 갔었는데 눈이 엄청 왔다. 하지만 대륙 답게 하룻밤에 눈을 다 치웠다. 

야크티를 마시며 고산병을 극복하며 티베트 수도 라싸에 도착했다. 영적인 도시. 하지만 중국의 지배로 뭔가 억압받는 느낌이었다.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가 인도에 망명 정부를 세운 이후, 티베트에서 더이상 승려가 될 수 없다고 한다. 

종교적 탄압. 너무나도 평화로운 사람들. 단지 지리학적 위치 때문에 중국의 지배를 받고 있는 슬픈 나라.


<마음 공부에 관하여>의 저자도 티베트 승려다. 초걈 트퉁파는 1940년 티베트 동부 카암 지방에서 태어났다. 1959년 중국이 티베트를 침공했을 때, 초걈 트퉁파는 인도로 건너갔다. 그곳에서 달라이 라마부터 영적 지도자로 임명되어 영라마스쿨에서 젊은 라마승들을 가르쳤다. 1963년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공부하고 스코틀랜드에 삼예링 명상 센터를 설립했다. 1969년 교통사고를 당한 뒤 인생을 불교를 가르치는 일에 바치기로 한다. 법복을 벗어 던지고 일반인 신분으로 불교의 진리를 전하기 시작했다. 1970년 미국으로 건너가 영적 물질주의에서 벗어나 참된 영성의 길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을 설파했다. 100개 이상 명상 센터를 설립, 샴발라 인터내셔널을 설립했다. 1974년 나로빠 연구소를 설립 불교대학으로 승인되었다. 불교의 대중화에 기여하고 1986년 캐나다에서 타계했다.


다양한 예시를 들며 불교 가르침을 쉽게 설명하고 있다. 마음 공부란 단순히 구루를 찾아내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진정한 전수는 영적 친구와 우리 자신을 솔직하게 상대하고 그들에게 곧장 가까이 가는 데서 이루어진다.(73쪽) 열린 길을 발견하기 위해, 먼저 자기 기만을 있는 그대로 경험하고 우리 자신을 완전히 노출시키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한다. 

몇 년 전에 위빠사나 명상원에 다녀온 적이 있는데, 위빠사나는 어떤 행동이 발생하게 되는 분위기를 함께 보는 것이라고 한다. 한 가지 상황을 좁은 폭에서 보면 좀 더 넓은 폭에서도 보게 된다. (203쪽)


책이 쉽지는 않다. 천천히 시간을 두고 읽을 필요가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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