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습니다 (일반판)
올리버 색스 지음, 김명남 옮김 / 알마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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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보고 저자의 다른 책들도 읽고 싶어졌다.

저자는 2015년 8월 30일 안암이 간으로 전이되면서 향년 82세로 타계했다. 이 글은 2013년 7월 여든 살 생일을 며칠 앞두고 썼다. 그리고 18개월 뒤 자서전 <온 더 무브>를 써내려갔다. 

난 유명한 사람들의 자서전을 좋아한다. 올리버 색스도 죽기 전 자서전을 남겨서 참 다행이라 생각한다. 

2005년 희귀병인 안구흑색종 진단을 받았다. 


<고맙습니다>는 그의 연인인 빌 헤이스와 편집자인 케이트 에드거가 엮은 책이다. 

총 4편의 글이 있다. <수은><나의 생애><나의 주기율표><안식일>.

나이에 따라 주기율표 원소를 선물했다는 대목이 신선했다. 역시 과학자구나. 나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발상인데.

자신의 남은 삶을 돌아보며 "나는 사랑했고, 사랑받았다. 남들에게 많은 것을 받았고, 나도 조금쯤은 돌려주었다. 나는 읽고, 여행하고, 생각하고, 썼다. 세상과의 교제를 즐겼다. 특히 작가들과 독자들과의 특별한 교제를 즐겼다. 무엇보다 나는 이 아름다운 행성에서 지각 있는 존재이자 생각하는 동물로 살았다. 그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엄청난 특권이자 모험이었다.(29쪽)"라고 글을 남길 수 있다는게 얼마나 멋진가?


세상을 향한 나의 마지막 글은 뭘까? 

<온 더 무브>도 읽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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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이에게
조영훈 지음 / 강한별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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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이가 궁금하다. 

작가는 이 책을 ‘담이’들에게 보내는 편지라고 했다. 

이 세상 모든 ‘누군가의 담이에게’ 건네는 사랑이다.

작가에게 담이는 어떤 존재였을까?

이렇게 책 한 권을 쓸 정도로 강한 인상을 남긴 담이를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삶은 무거우면서도

또 네 생각만 하면 다 던져버릴 수 있을 것처럼 하염없이 가볍다.

너와 함께라면 짊어질 수 있는 무게 같아 

남기는 짦은 편지 하나. (71)


담아, 잘 지냈지. 

매일 궁금한 것은 네 안부라

매번 첫 문장에는 안부를 물어. 

가끔 생각해 둔 말보다 

마음속에 있던 말이 무의식적으로 튀어나오듯. (133쪽)


작가는 참 감상적인 사람이다. 

누군가를 이렇게 그리워하고, 찾고, 생각하고, 부른다.

언젠가는 이 감정도 무뎌질 것이기에 이렇게 책으로 간직할 수 있어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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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라 그래 (양장)
양희은 지음 / 김영사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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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시대라 칠순이 넘어서도 일하는 사람들이 많다. 활발하게 활동하는 70대 가수 양희은. 솔직히 50대라고 해도 믿을 것 같다. 그만큼 젊은 기운이 느껴진다. 20년 넘게 '여성시대' 엠씨로, 무대에서 노래하는 가수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바로 옆에서 대화하듯이 에세이를 써 내려간다. 저자는 육십세를 넘기니 흔들릴 일이 드물어졌다고 하는데 나는 40대 때부터 설렘이나 울렁거림이 사라졌다. 

힘든 일이 많은 저자였지만 주변에서 도움의 손길을 받기도 했다. 빚에 허덕일 때 친구의 소개로 미국 선교사들을 알게 되어 돈을 빌릴 수 있게 되었고 이자는 웃음이었다. 

이렇게 내가 어려울 때 생판 모르는 사람한테 받은 도움이 우리 사회가 살기 좋은 곳을 만든다. 또한 자연, 느티나무, 날씨에도 위안을 받기도 한다. 

향기가 위로가 된다는 말에도 공감이 갔다. 

"작은 돌부리엔 걸려 넘어져도 태산에 걸려 넘어지는 법은 없다"라고 책에도 나와있듯이, 힘들어도 조금만 버티면 도움의 손길이 찾아오기도 한다.

진솔한 내용과 저자의 따뜻한 마음이 고스란히 전달되는 책이었다.


이 세상 모든 고수는 초야에 묻혀 조용히 계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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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은 지키는 것이다 - 도시소설가, 농부과학자를 만나다
김탁환 지음 / 해냄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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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탁환 소설가를 잘 몰랐지만, 이 에세이를 읽고 반했다. 

이력도 화려하지만 자연, 생태, 공동체, 이웃에 대한 애정에 감동했다. 

곡성은 영화로만 알았지, <미실란>이라는 멋진 기업이 있는 지 몰랐다. 

진정한 장인이 뭔지 몸소 보여주는 사람이 미실란 사장 이동현이다. 

이런 분들이 많아져야 한국이 살기 좋은 사회가 될 것이다. 

탈도시를 꿈꾸는 나로서는 귀촌 후보지로 곡성을 넣은 계기를 마련해준 게 바로 이 책이다.



쏟아 붓는 시간에 정비례하여 글이 좋아진다면 누구라도 소설가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사실은 평원을 걷듯 발전이 전혀 없다가 어느 날 갑자기 도약의 순간이 찾아든다. 이 순간을 거치고 나면 예전에 썼던 글들의 한계와 약점이 뚜렷하게 보이고, 다음 작품부터는 그보다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는 경우가 거의 없다.
나 역시 머리가 펑 하고 터질 것 같은 도약의 순간이 지난 후에 소설가가 되었다. 1995년 늦여름, 저녁 7시까지 꼬박 열두 시간을 집중해서 집필에 매달린 날이었다. 그 작품이 바로 1995년 출간한 저녀장편 열두 마리 고래의 사랑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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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소옆집 - 말하면 다 현실이 되는
조윤민.김경민 지음 / arte(아르테)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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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기 팍팍해서 요즘 직장 다니면서 투잡, 사이드 허슬 등이 유행인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직장은 돈과 안정을 위한 곳이고,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것은 직장 외 시간에 해야한다는 생각이 자리잡아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첫 직장을 다닐 때만해도 사이드 잡은 꿈도 못 꾸었다. 야근이 많아서라기 보다는 일단 자영업이 쉽지 않았고, 혼자 할 염도도 못 냈고, 주변에 사업을 하는 친한 사람도 없었다. 


<세탁소옆집>의 두 주인장은, 스타트업을 지원해주는 특수한 환경에 놓여 있었기 때문에 과감하게 맥주편집숍을 열 수 있었을 것 같다. 

취미를 업으로 하는 거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나도 맥주를 좋아하는 입장에서 만약 돈을 벌면서 취미생활을 할 수 있다면 행복할 것 같다. 

주인장은 일단 주변에 술집을 하는 지인이 있어서 몇 번 땜빵을 나간 적이 있었고, 

맥주에 대한 무한 애정이 있었기 때문에, 기왕 남의 술집에서 놀 거 내 술집을 열자라는 생각에도 공감이 간다.

휴가 때는 해외 맥주 페스티벌도 가고 브루어리도 가고 맥주 레시피도 개발하고....참 재미있는 발상이다.


이 책 덕분에 처음으로 사워 맥주를 알게 되었다. 

해외는 아직 못 가지만, 국내 브루어리 투어도 몇몇 마음 맞는 지인들과 다니고 있다. 

기왕이면 업으로 맥주를 하고 싶진 않지만, 맥주 관련 글도 쓰고 브루어리 투어 관련 글도 쓰면서 취미로 사이드 허슬을 해보려 한다. 


안타깝게도 세탁소옆집은 2년 전에 문을 닫았다. 안 그랬으면 올해 꼭 방문했을 텐데.

역시 3년 이상 지속하는 가게는 없다더니....왜 접었을지 궁금하다. 

주인장들이 다른 사이드 허슬을 준비하고 있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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