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작품은 존재하지 않고 작품 안팎의 논란도 늘 있지만,
해리 포터』를 읽고 자란 이들이 더 관용적이고 폭력에 반대하는 성향을 가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는 마음에 드는 것 같다. 이야기가 가진 아주 투명하고 여린 힘, 읽는 이의 영혼에 밝은 지문을 남기는 능력에 대해서 멈추어 생각할 때가 있다.

하지만 결국 누구나 아프기 마련이니, 이야기 매체에 잔잔하게아픈 사람들이 드물지 않게 나오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아프지 않은사람이 잘 없는데 이야기 속 세계에는 완벽하게 건강한 사람과 중병에 걸린 사람만 존재하는 것 같다. 중병을 다루는 방식에도 문제가없지 않고, 안고 사는 병은 아예 생략되고 있는 게 아닌지 싶다. 얼마전 또 한 번의 위로는 블랙핑크 다큐멘터리 「세상을 밝혀라」에서 제니 씨가 "온몸이 아파" 라고 말한 것이었다. 무대 위에서 완벽한 모습을 보여야 하는 아이돌이 솔직하게 온몸이 아프다고 말하는 걸 보자뭉클했다. 세븐틴 다큐멘터리 히트 더 로드」에서도 투어 중에 멤버분들이 돌아가며 아프던데, 편집하지 않고 보여주어서 좋았다. 우리사회는 지나치게 항상 건강함을 연기하고 있지 않은지, 의문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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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책방 천일야화
백창화 지음 / 남해의봄날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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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산의 숲속작은책방은 그냥 서점이 아니다. 문화이고 사랑방이고 커뮤니티공간이다.

용인의 느티나무도서관과 비슷하다.
작가는 2001년 가정문고에 이어 일산과 마포 성미산에 숲속작은도서관을 10년 운영했다. 
처음에는 집을 서점처럼 확장했다가 이제는 북스테이까지 하고 있다.
아쉽게도 코로나로 북스테이는 접었지만 최근 근황을 보니 다시 오픈한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 저자의 철학과 가치관이 고스란히 담겨 왼재 잘 아는 사람인 것 같은 착각이 든다.
내년에 꼭 방문하고 싶은 서점 1호다.
책을 읽으면서 소개되는 책들을 모두 메모하는 편인데, 
센스 있게 작가는 책 말미에 언급된 책들의 목록까지 수록했다!

책에 언급된 독서일기를 보며 나도 내년엔 독서일기를 해보기로 했다.
지금 김탁환 작가의 <아름다움은 지키는 것이다>를 읽고 있는데, 책에서도 김탁환 작가의 일화가 소개되어 있어 반가웠다. 작은 서점을 사랑하는 작가는 시골 구석까지 먼저 찾아와 주고 숲속작은책방을 가장 많이 찾은 작가라고 한다.

그러다 시골에 왔다. 이곳에 와서 가장 큰 변화는 밤 12시에 별을 보며 심야의 산책을 하는 것이다. 그 시간 어둠에 쌓인 뒷산 그림자가 얼마나 은밀한지, 사람의 목소리가 모두 사라진 빈 자리에 짐승과 새와 곤충, 잠들지 않는 자연의 소리로 꽉 들어찬 숲속이 얼마나 신비로운지. 도시에서는 결코 알 수 없었던 숨겨진 시간의 틈을 걷는 느낌이 너무 좋았다.

시련을 즐기지 말라. 시련은 흔히 사람을 단단하게 만든다고 하지만 시련은 사람을 깎아내리고 거칠게 하고 고통을 남길 뿐. 애써 시련을 거둘 필요가 없다. 나는 네가 시련 없는 행복한 삶을 살기를 원한다. (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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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함께, 스칼렛 - 곽아람의 아메리카 문학 기행
곽아람 지음 / 은행나무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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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나 캐나다 여행 가기 전 읽고 가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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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의 목욕탕과 술
구스미 마사유키 지음, 양억관 옮김 / 지식여행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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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목욕탕과 술 사랑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책이다. 

작가의 애정도 애정이지만 번역도 정말 완벽해서 술술 읽힌다.

목욕탕을 그다지 좋아하진 않지만, 작가가 소개하는 곳을 방문해 목욕탕 앞 술집에는 꼭 들리고 싶다.

안주가 생각 안 날 때, 이 책을 참고해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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