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확한 말을 찾을 때마다 우리의 머릿속은 환해진다. 누군가가 우리뇌 안에 있는 어떤 스위치를 눌렀다고나 할까. 글을 쓴다는 건 그 자체가 하나의 보상이다.

주변 사람들이 저마다 야심을 드러내며 무언가가되고 싶어 할 때 그녀는 그 무엇도 되지 않고 이름 없이 죽겠다는 당당한 꿈을 꾼다. 겸손이 그녀의 오만이며, 소멸이 그녀의 승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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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없는 양들의 축연
요네자와 호노부 지음, 최고은 옮김 / 엘릭시르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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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재밌다. 이런 류의 책을 많이 읽는 편은 아닌데도 이 책이 재미 면에서 단연 최고라는 것을 알 수 있을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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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24-08-16 1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고 싶네. 어떤 책인지 일단 검색. ㅎㅎ

치니 2024-08-16 13:15   좋아요 0 | URL
저는 호러 미스터리 류를 안 좋아하는데 (밤에 잠 안 올까 봐 겁나요;;) 여기 나오는 단편 들은 인간이란 어떤 동물인가, 그걸 생각하게 하는 호러라 무척 흥미롭게 읽었어요. 언니도 좋아하실 듯!
 














친구들에게 직관적으로 공감하고, 서툴고 엉성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관용을 베풀어야 함도 알게 되었다. 그는 누구와도 잘 지내는 능력을 지녔다. 그의 주변 사람들에게는 그와 한자리에 함께 있는 것이 최고의 칭찬이었으며, 그런 기회를 가지는 것이 큰 영예였다.

우리가 살면서 지켜야 하는 원칙을 분별력과 논리를 바탕으로 연구하고 분석해야 한다는 것도 그에게서 배웠다.

분노를 비롯한 여러 감정을 드러내지 말 것. 열정으로부터 자유롭되 사랑으로 충만할 것. 부풀리지 않으면서 칭찬할 것. 허세 부리지 않으면서 전문성을 보여줄 것.

정말로 바쁜 것이 아니라면 사람들에게 항상 너무 바쁘다고 말하지 말 것(또는 편지에 그렇게 쓰지 말 것). 마찬가지로, ‘급한 용무’를 이유로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의 책임을 전가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자제력과 집중력.

역경(특히 질병) 중에도 잃지 않는 낙관적인 태도.

위엄과 우아함이 조화를 이룬 균형 잡힌 성품.

군소리 없이 묵묵히 자기 일을 하는 모습.

다른 사람들에게 자기가 생각과 말이 같고 악의 없이 행동하는 사람이라는 확신을 주는 모습.

절대 놀라거나 걱정하지 않는 모습. 서둘거나 주저하지 않으며 당황하거나 방황하지 않는 모습. 아부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저돌적이거나 편집적이지도 않은 모습.

너그러움, 자비로움, 정직함.

한 방향에 매몰되었다기보다는 가던 길을 계속 간다는 꾸준함을 느끼게 하는 모습.

그 누구에게도 가르치려 든다는 인상을 주지도, 가르쳐야겠다는 생각이 들게도 하지 않는 모습.

유머 감각.

네게 남은 시간을 다른 사람들을 걱정하는 데 허비하지 말라. 공동선에 영향을 주는 일이 아니라면 말이다. 그러다 보면 유익한 일을 하지 못하게 되기 때문이다. 누가 무슨 일을 하는지, 왜 그런지, 사람들이 무슨 말을 하고 무슨 생각을 하는지, 또 무슨 일을 벌이고 있는지 과도하게 신경 쓰다 보면 너 자신의 마음에 집중하지 못하게 된다.

생각의 흐름 속에서 반드시 피해야 하는 것들이 있다. 되는 대로, 관련 없이 아무렇게나 생각하는 것. 물론 으스대거나 악의적인 생각도 하지 말아야 한다. 이렇듯 가려서 생각하는 버릇이 몸에 배야 한다. 그래야 “당신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가?”라고 누가 물었을 때,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 중이라고 즉각 (거짓 없이) 대답할 수 있다. 이런 네 대답을 들으면 네가 단도직입적이고 사려 깊은 생각을 한다는 것을 즉시 알 수 있다. 즉, 이기적이지 않은 사람처럼 생각한다는 것이 뚜렷이 드러난다. 그런 사람은 쾌락이나 감각의 방종, 사소한 다툼, 모략, 시샘 등 창피한 생각에는 관심이 없다.

5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

절대 억지로, 이기심에서, 미리 생각하지 않고, 불안해하면서 행동하지 말 것.

생각을 포장하거나 꾸미지 말 것.

과도한 말이나 불필요한 행동을 삼갈 것.

최선을 추구하는 마음 가지기 : 신을 부인하는 사람들도 다 하는 것. 조국을 등지는 배신자들, 비밀리에 나쁜 행위를 하는 사람들조차 다 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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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늘 그렇듯 우리는 만난 사람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가 떠나온 사람들을 위한 존재다.


- 그에게는 이런 매력이 있었다. 누구와 함께 있든 그는 항상 당신과 함께 있고 싶다고 느끼게 했다. 


- 얼굴에는 베테랑의 황량한 미소가 담겨 있었다.


- 나는 이런 부류의 사람을 알고 있었다. 도움을 요청하는 동시에 자신도 상대방에게 어느 정도의 호의를 베풀어 주고 있다고 느끼게 만드는 독특한 성격을 가진 사람들 말이다.


- 맙소사! 왜 사람들은 항상 인생을 되풀이할 수 있는 것처럼 사는 거죠?


- 계곡은 밝고 청명한 하늘의 무게에 눌려 조용했고, 공기는 무슨 징조를 기다리는 듯 움직임이 없었다. 나는 그것이 더위라는 것을 깨닫기까지 시간이 걸렸다. 나는 갑자기 해야 할 무엇인가가 생각났다. 계절이 변해 원래 있던 곳을 떠나 다른 장소에 가고 싶어지는 것은 참 이상한 일이다. 공기가 달라져 기후가 다르게 느껴지기 때문일 수도 있고, 시간이 흘러도 우리는 멈춰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기 때문일 수도 있다. 날씨가 변할 때마다 나는 돛을 올리고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욕구를 느꼈다.


- 왜 술을 끊었는지 말해 봐.”


  “성공할까 봐 두려웠거든.”


  “무슨 성공?”


  “죽는 거.” 내가 대답했다.


- “어쨌든, 세상에 나올 때부터 자네를 등쳐먹으려고 작정한 사람들이 있는데 자네라면 인생에서 뭘 기대할 수 있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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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가벼운 마음
크리스티앙 보뱅 지음, 김도연 옮김 / 1984Books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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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흐와 비틀즈가 나오는
나만의 수호천사가 될 것 같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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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24-07-19 18: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진짜!! 나는 보뱅의 다른 책 처음 읽고 그거 하나로 충분하다 싶었는데.. 너무 감성이 풍부해서.^^;; 이거 치니가 이렇게 쓰니 궁금하네!! 일단 보관함으로.

치니 2024-07-19 20:37   좋아요 0 | URL
음악 얘기 나오면 맥을 못 추는 저인지라; ㅎㅎ 바흐에 대한 표현이 어찌나 제 마음과 같은지! 그때부턴 거리두기가 안 되더라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