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멍청한 인간일수록 무리지어 다니고 생각한다. “인간은 여럿이 모여 봐야 좋을 것이 없다. 인간은 네 명 이상만 돼도 멍청해진다.” 프랑스의 샹송 가수 조르주 브라상Georges Brassens의 한 노래 가사에 나오는 구절이다.
- ‘이런 멍청이가 있어도 정당하게 방어하면 되겠지’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그것이야말로 덫에 빠지는 길이다. 씁쓸하지만 현실이다. 멍청한 인간을 설득해서 바꾸려고 노력하겠다고? 한참 잘못 생각하고 있다! 멍청한 인간에게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해야 하는지 알려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착각이다. 더구나 그를 바꿀 수 있다고 믿는다면 순진한 것이다. 멍청한 인간을 바꾸기 위해 노력할수록 멍청한 인간은 더욱 강해진다는 점을 명심하자. 그럴수록 그는 자신의 생각과 행동이 맞지만 세상에 도전했기 때문에 피해를 입는다고 생각할 것이다.
당신의 무모한 노력 때문에, 오히려 멍청한 인간은 ‘나야말로 세상에 순응하지 않는 대단한 영웅’이라고 착각할 수 있다. 이런 황당한 상황이 와서는 안 된다. 당신이 멍청한 인간을 좋은 길로 이끌려고 애쓸수록 그는 굴복하기는커녕 더 강하게 저항한다. 결국 당신도 멍청한 인간처럼 변하고, 이렇게 해서 멍청한 인간이 둘로 늘어나버린다!
- 당신도 자신이 보통 사람보다 똑똑하고 모범적이라고 생각하는가? 그렇다면 진단은 정해져 있다. 당신도 자기 자신을 모르는 멍청이가 될 가능성이 있다.
-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심적으로 혹은 환경적으로 익숙한 기준에 따라 아무렇지도 않게 습관적이고 자동적으로 하는 행동이 있다. 여러분이 울고 있는데 눈치 없이 “안녕, 별일 없지?”라고 말하는 멍청이가 늘 있는 이유다.
- 평범한 사람들은 통계로 이루어진 객관적인 보고서보다 개인적인 사연에 마음이 좀 더 움직이는 정도이지만, 멍청한 인간은 오직 특정한 사례에만 관심을 보인다. 멍청한 인간은 어떤 방송사의 어떤 채널에서 봤는데 40층에서 떨어져도 사람이 죽지 않을 수 있다며 호들갑을 떤다.
- 연구에 따르면 시간이 지날수록 부정적인 기억은 사라지고 긍정적인 기억만 남는다. 그래서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과거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경향이 있다. 과거에 사로잡힌 멍청한 인간들이 “예전이 더 좋았지”라고 말하는 이유다.
- 연구원들은 인간이 비합리적으로 행동하는 이유가 주변 환경을 통제하고 싶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점쟁이를 찾아가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 어떻게 보면 멍청이는 정신적으로 건강한 것이라고 보아야 한다. 우울한 사람들은 이렇게 착각하는 정도가 낮기 때문이다.
- 멍청한 인간은 다른 사람들도 자신과 비슷한 잘못을 한다고 부풀려 이야기한다.11 예를 들어 왜 차를 멈추지 않았냐고 지적하면 그들은 이렇게 변명한다. “하지만 여기서 차를 세우는 사람은 아무도 없잖아요!”
또는 자신도 이미 그런 생각을 했다며 기억을 왜곡하기도 한다(사후 과잉 확신 편향).
- 멍청한 인간은 운을 아무데나 갖다 붙일 뿐, 운이 무엇인지도 모른다.
- 멍청한 인간은 전혀 이해가 안 되는 양자물리학 강연을 다 듣고 나서 전문가를 뚫어지게 바라보며 “상황에 따라 다른 거 아닌가요?”라고 말할 것이다.
- 간단하게 말하자면 멍청함이란 ‘비꼬는 불신’이다. 실제로 멍청한 인간은 비꼬는 성향에 남을 잘 믿지 못한다. 비꼬는 성향이란 인간의 본성과 동기를 무조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멍청한 인간은 사회와 정치를 배배 꼬인 시각으로 보는 편이다.
질문을 해보면 상대방이 멍청한 인간인지 단번에 알 수 있다. 멍청한 인간은 평소 자신의 생각을 단정적으로 말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다 썩어빠졌군”, “전부 장사꾼들일 뿐이야”, “심리학자? 하나같이 사기꾼이지, 뭐”, “기자? 비굴한 인간들이잖아” 같은 식이다.
- 우리는 누군가를 관찰할 때 그 사람이 그렇게 행동하는 원인은 외부 환경이 아니라 타고난 성향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많은 사례에서 결론이 무척 명확해 보인다. 멍청이 때문인 것이다.
- 혹여 어디선가 “전부 멍청이야!”라고 말하며 비하하는 사람을 본다면 바로 그 사람이 멍청한 인간이라고 생각해도 된다.
- 멍청한 인간은 다른 사람들을 무시한다기보다는 다른 사람들에게 신경 쓸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을 특별하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관심을 둘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