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새로운 이름의 이야기 - 나의 눈부신 친구 나폴리 4부작 2
엘레나 페란테 지음, 김지우 옮김 / 한길사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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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에 비하면 다소 역동성이 떨어지지만 (사건 사고는 많은데도 이상하게 그런 느낌이다) 3부를 그래도 봐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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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나의 눈부신 친구 나폴리 4부작 1
엘레나 페란테 지음, 김지우 옮김 / 한길사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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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불허전. 과연 필력이 대단하다. 한번 들면 놓기 어려운 책. 1권을 다 읽고 바로 2권을 읽기에는 버거울 듯 하여 가벼운 에세이를 중간에 읽어 보다가 깜짝 놀랐다. 이 책에 비해 너무 초라한 필력이 고스란히 보여서...^-^;; 항복하고 2권으로 바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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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온 세월이 길지 않을 때에는 혼란스러운 감정의 바탕에 있는 혼란의 실체를 이해할 수 없다. 이해해야 할 필요조차 느끼지 못할 것이다. 어른들은 어제, 그제, 길어봤자 한 주 전의 과거를 바탕으로 현재를 살아가며 내일을 기다린다. 그들은 그 이상의 것에는 관심이 없다. 아이들은 어제의 의미, 엊그제의 의미를 알지 못한다. 내일의 의미도 알지 못한다. 아이들에게는 모든 것이 현재이고 지금이다. 여기가 길이고, 우리 집 현관이고, 이 사람이 엄마이고, 아빠이고, 지금은 낮이거나 밤인 것이다. 

그 순간 나는 혼란스러웠지만 다른 아이들과 도망가버리면 내게 속한 무엇인가를 릴라에게 맡겨두고 다시는 돌려받지 못할 것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바로 그 순간, 나는 이후로 수많은 일을 겪으며 경지에 오르게 될 어떤 기술을 터득하게 되었다. 그것은 바로 절망을 참아내는 것이었다. 내가 젖어드는 눈가에 절망을 어찌나 잘 숨겨냈는지 릴라는 나에게 사투리로 물었다.


  “인형을 버렸는데 넌 아무렇지도 않니?”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강렬한 고통을 느꼈지만 릴라와 싸워서 얻게 될 고통은 이보다 더 클 것 같았기 때문이다. 나는 두 가지 고통 사이에서 숨을 쉴 수 없었다. 하나는 이미 일어난 일에 대한 고통, 즉 인형을 잃어버려서 느끼는 고통이고 다른 하나는 일어날지도 모르는 일에 대한 고통, 즉 릴라를 잃어버릴 수도 있다는 사실 때문에 느끼는 고통이었다. 

그녀의 약한 면을 감지함으로써 생긴 불편한 감정은 나의 우월함을 과시하고자 하는 욕망으로 비밀스럽게 변질되었다. 

릴라와 함께 훌륭하게 구성된 문장들을 주고받으며 내 마음과 머리가 모두 깨어난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때 나이가 기껏해야 열두 살이었다. 하지만 이따금 지나가는 트럭 뒤로 일어나는 먼지와 파리 사이로 타는 듯이 뜨겁게 달아오른 길을 따라 걷는 우리의 모습은 실망스럽기 짝이 없었던 지난날의 삶을 되돌아보면서 서로의 몸에 의지하며 걸어가는 두 노인네 같았다.


선과 악은 혼재되어 있는 것이고 선은 악에 의해서, 악은 선에 의해서 더욱 강해지는 것이라고.

릴라의 편지처럼 본질적이고 깔끔하면서 상대방과 대화하는 것 같은 편지 말이다.

그녀는 단지 균형을 되찾는 법을 알아내기 위해 일부러 모든 균형을 깰 수 있는 아이였다.

나는 학교에서 배운 기술을 써먹기로 했는데 그 기술이란 바로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모르는 질문에 대해서 해답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아는 듯한 확고한 어조로 전제 조건을 거창하게 늘어놓는 것이다.

“이제 다시는 네가 쓴 글을 읽고 싶지 않아.” “왜?” 그녀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나를 아프게 하니까.” 릴라는 이렇게 말하며 머리 한가운데를 손가락으로 가리켜 보이며 웃음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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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교실에서는 분필, 잉크, 종이, 고요함, 침묵, 눈雪의 냄새가, 여름에도 풍긴다.


  어머니의 넓은 부엌에서는 도살된 짐승, 삶은 고기, 우유, 잼, 빵, 젖은 빨래, 아기의 오줌, 부산함, 시끄러움, 여름 열기의 냄새가, 겨울에도 난다. 

내가 프랑스어로 말한 지는 30년도 더 되었고, 글을 쓴 지는 20년도 더 되었지만, 나는 여전히 이 언어를 알지 못한다. 나는 프랑스어로 말할 때 실수를 하고, 사전들의 도움을 빈번히 받아야만 프랑스어로 글을 쓸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나는 프랑스어 또한 적의 언어라고 부른다. 내가 그렇게 부르는 이유는 하나 더 있는데, 이것이 가장 심각한 이유다. 이 언어가 나의 모국어를 죽이고 있기 때문이다. 

시를 쓰는 데는 공장이 아주 좋다. 작업이 단조롭고, 다른 생각을 할 수 있으며, 기계는 시의 운율에 맞춰 규칙적인 리듬으로 반복된다. 내 서랍에는 종이와 연필이 있다. 시가 형태를 갖추면, 나는 쓴다. 저녁마다 나는 이것들을 노트에 깨끗이 정리한다. 

어떻게 그에게, 그의 기분을 상하게 하지 않으면서, 내가 할 수 있는 짧은 프랑스어로, 그의 아름다운 나라가 우리 난민들에게는 사막, 사람들이 ‘통합’이라든지 ‘동화’라고 부르는 것에 다다르기 위해서 우리가 건너야만 하는 사막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설명할 수 있을까. 그때까지 나는 어떤 이들은 끝끝내 거기에 도달하지 못하리라는 것을 미처 알지 못했다. 

“그래? 엄마는 누가 그걸 출판해줄 거 같아?”


  나는 말한다.


  “응, 당연하지.”


  실제로, 나는 그 사실을 한 순간도 의심하지 않는다. 나는 내 소설이 좋은 소설이고, 그것이 아무 문제 없이 출판될 거라는 확신과 신념에 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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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어를 배워요, 영어는 아니고요 - 좋아서 하는 외국어 공부의 맛
곽미성 지음 / 어떤책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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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 죽 잘 읽히는 것, 지극히 개인적인 스토리 같지만 보편성을 지녔다는 것이 장점. 언젠가 이태리어를 배우고 싶다고, 20년 전부터 생각했는데...으음. 이 책을 읽고 나니 엄두가 안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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