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비행선
아멜리 노통브 지음, 이상해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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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통브의 글은 항상 순식간에 읽히고 읽는 동안 눈을 떼지 못할 만큼 재미있는데, 다 읽고 나면 어쩐지 (이렇게 밖에 표현을 못하는 나 자신이 답답하지만) 깊이가 부족하다? 라는 생각이 들고 마는 것이다. 그나저나 레이몽 라디게의 책을 읽어 보고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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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 버린 비밀 슈테판 츠바이크 소설 시리즈 2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김선형 옮김 / 세창출판사(세창미디어)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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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대입해도 무방한 어릴 적 사건들이 떠올라서 에드거의 심리에 깊이 공감하며 읽었다. 츠바이크 역시 비슷한 사건을 어릴 때 겪었으리라고 거의 확신한다. 겪지 않았다면 이렇게 완벽하게 묘사하기 어려웠을 것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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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만의 <아베크 변주곡> 악보에는 “폴린 아베크 백작 부인에게 헌정”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존재했던 사람인지, 슈만의 친구인지는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그는 이야기와 인물을 자주 상상하던 사람이었기 때문에 이 또한 상상 속의 인물일 수 있습니다.

이 작품의 재미있는 점은 멜로디의 음 라-시♭-미-솔-솔이 아베크의 A-B-E-G-G에서 온 것입니다. 또 두 번째 멜로디는 이 이름을 거꾸로 한 G-G-E-B-A입니다. 이 테마가 곡 안에 숨어서 변주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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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당근을 싫어하는군요 저는 김치를 싫어합니다 - 제주에서 서양 식당하는 사람의 생각
임정만 지음 / 밑줄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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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재미있는 책에 어찌 100자 평 하나 없단 말인가! 제주 이민자로서 구구절절 내 마음 그대로 글로 옮겨주셔서 감사한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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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보면 ‘음악은 말이 아니다’라는 레토릭은, 음악을 종교 없는 시대를 구제하는 새로운 종교로 삼으려는 세력과 새롭게 등장한 시민계급 청중을 상대로 음악으로 장사를 하려는 세력의 이해관계가 딱 맞아떨어진 데서 생겨난 것이었음을 알 수 있다. 음악이 독일 낭만파에 의해 일종의 종교체험으로까지 드높아지면서 동시에 음악에서 ‘침묵’이 점점 신성시된다. 비평 또한 말의 무력함을 웅변적으로 내세우는 레토릭으로, 침묵하는 청중 형성에 가담한다. 나아가 바야흐로 분업의 시대에, 음악 행위가 ‘하는 것(작곡가/연주가)’과 ‘향유하는 것(청중)’과 ‘말하는 것(비평가)’으로 점차 분화되었다. 그리고 19세기에 태어난 음악산업에는 청중이 자기주장을 별로 하지 않고 조용히 있어 주는 것보다 더 좋은 건 없었다. ‘음악은 말할 수 없다……’라는 레토릭에는 다분히 19세기 이데올로기적인 측면이 있었던 셈이다. 1장에서도 시사했듯이 말을 초월한 음악 체험은 존재한다. 그러나 음악 속에서 특히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을 추구할 때 어쩌면 우리는 전전세기의 사상에 여전히 얽매여 있는지도 모른다. 

음악은 언어를 초월하고 있으면서 동시에 철두철미하게 언어적으로 영위하는 것이다.


유려한 음악은 사실 말로써 음미하고, 숙고하며, 수정을 거쳐 방향을 잡은 결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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