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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언하건대, '멋있게 보이고 싶어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되고 싶지는 않았다.  

담배에 대한 호기심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청소년 시절에 담배를 손에 대보지 않았던 가장 큰 이유는, 그것이었다. 요즘은 아닐테지만, 당시 분위기에서는 여자가 담배를 피운다는 일이 마치 엄청난 금기를 깨는 일처럼 여겨졌다. 청소년들은 모든 금기를 깨고 싶고, 어려운 금기를 깨면 멋져 보인다고 생각하게 되는데, 그런 수순에 따라 너도 나도 담배를 물어보는 꼴이 영 좋아 보이지 않았다. 

그런 내가 처음 담배를 찾아 나선 건, '멋있게 보이고 싶은' 이유보다 더 하찮은 '고통으로부터의 도피'를 위한 것이었다. 그러니까 대학 입시에 떨어진 것이다. 태어나서 뭘 크게 시도해보지도 않았지만 시도해서 떨어진 경험도 별로 없는 우리들은 지금 생각해보면 우스울 정도로 그 사실에 낙담했었고, 나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낙방 소식을 듣자마자 방에 틀어박혀 한 생각은 가장 반항적인 포즈로 이 마음의 고통을 떼우고 싶다는 생각 뿐이었을 게다. 집에는 대학에 다니던 오빠가 둘 있었으니, 그들의 서랍을 뒤지면 솔 담배 한 개피 나오겠다는 생각이 들자, 참을 수 없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내 예상은 들어맞아 담배를 쉬이 찾아내고, 조그만 창문을 있는 힘껏 열어제친 뒤 추운 겨울 바람과 담배 연기를 거푸 마셨다. 창문에 대고 피워야 하는데 높은 위치였던지라 밑에는 의자까지 대고 용의주도하게 피워댄 것 까지는 좋았는데, 아뿔싸 첫 담배가 그리 어지러운 거라는 정보는 몰랐던 바, 보기좋게 의자에서 나가 떨어지고 팽팽 도는 머리를 부여잡고 아픈 엉덩이도 동시에 부여잡아야 했다. 

여성의 흡연이 무조건 싸가지 없는 태도로 무시 당하고 억압 당하던 시기였기에(당시 한 대학에서는 학생식당에서 자장면을 먹은 뒤 담배를 피던 여학생을 보던 선배 남학생이 자장면을 여학생 얼굴에 퍼부어 버린 사건도 있었으니 ㅉㅉ) 대놓고 피우기보다는 까페에 들어앉아 줄담배를 피우거나 소위 운동권들이 모인다는 골방이나 동아리방에서 피우는 것이 대세였다. 꼴같지 않게 멋내는 것을 비웃던 내 얄팍한 자존심에는 이것도 영 마음에 들지 않는 상황. 입시 낙방 때 첫 담배를 물어봤지만 이후 3년간 피우지 않은데에는 그런 사회적 이유만 있었을 뿐, 지금처럼 건강을 생각하여 자제하는 쪽은 전혀 아니었다. 

그런데 대학 3학년 때 갔던 프랑스에서 상황은 대반전 되었다. 지금이야 그 나라 역시 금연 정책을 펼치는데서 남의 나라 반 만큼은 쫓아가고 있지만서도, 당시에는 그야말로 흡연 천국이었던 것이다. 남녀노소를 가리는 게 당연히 촌스러울 뿐 아니라, 누구를 만나도 첫 인사는 '담배 하나 줄까'였을 정도니, 뭐 말 다했다. 아침에 등교를 하려고 집을 나서면 카페가 많은 거리 근처에는 밤새 사람들이 버린 꽁초가 거짓말 안하고 가을 낙엽보다 더 많아서 청소부들은 그걸 쓸어내기 바빴는데 원래 깔끔 떠는 것보다는 수다 떠는 걸 좋아하는 그 나라 국민들은 그런 부분에는 전혀 괘념치 않고 또 다른 담배에 불을 붙이는 것이었다.  

멋내는 건 싫다고 해놓고, 결국 나는 잔뜩 멋이 들어가버렸다. 길을 걸으며 파리지엔처럼 담배를 한 손에 들고 피다가 봉주르 인사를 하고 커피를 마시고 외국어로 수다를 떨면서 꼴갑을 떨었던 것이다. 하나 둘 얻어 피우다 감질이 나서 내 손으로 처음 산 담배가 하필이면 '지딴'이라는 가장 센 담배 - 거의 시가를 방불케 하는 - 였는데 그 때의 민망함은 지금도 생생하다. '지딴' 한 갑으로 담배마다 강도의 차이가 있다는 걸 배우고 난 뒤에는 말보로 라이트를 주로 피워댔는데, 한국에 돌아오니, 예전의 억압은 덜해졌지만 양담배를 피우면 매국노라는 인식이 대신 자리를 잡고 있어서 억울하게 디스를 피웠던 기억도 있다. 

그리하여 근 20년이다.  

한번도 담배를 끊어야겠다는 새해 결심 같은 걸 해보지도 않았고, 담배 때문에 건강에 문제가 생기는 거 같다는 생각을 해 본 적도 없다. 애연가라고 할 만큼 담배 없으면 못살아 라는 타입도 아니지만, 밥 먹었으니까 한 대, 화장실에서 볼 일이 잘 안되니까 한 대, 커피 냄새가 그윽하니까 한 대, 어려운 이야기를 꺼내기 위해서 호흡을 고르느라 한 대, 지루해서 한 대, 술이 취해서 한 대, 이런 식으로 담배를 피우는 이유는 '멋 내기 위한' 것만 빼고는 무수하게 늘어가기만 했다.  

그러니 아래와 같은 책을 읽었을 때의 내 감흥은 한 마디로 '그럭저럭'이다. 

 담배 하나 가지고 무슨 호들갑이 이렇게 많은가 하는 의문이 들다가도, 소설가가 담배 아니라 그보다 더 소소한 걸 가지고 소설을 쓰더라도 그것이 잘못은 아닐진대 나야말로 왜 괜시리 삐딱한가 싶기도 하고. 

아쉬웠던 것은 좀 심심하기는 해도 그냥 자신의 담배 역사와 연애 역사만 꼬아서 소설을 만드는 편이, 세계의 담배 역사 (16세기의 니코 대사관 어쩌고 하는 소설 속 소설이 있다)까지 어우르는 편보다 훨씬 나았을 것 같다는 점. 욕심이 오히려 소설의 담백함을 망쳐버린 케이스다. 

역자는 독일문학이 딱딱하고 심각하다는 편견을 없애주는 신세대적인 기발함과 유머 코드가 있다고 이 작가를 칭찬했던데, 내 생각은 그 반대이다. 이 책을 읽고보니 역시 독일은 유머로는 안돼,라는 생각이 들던 걸. 그놈의 '흡연기호가 나오기 전까지는 담배를 피우시면 안됩니다'라는 중간 문구가 종종 나오던 ..........~ 라는 흡연기호보다 더 거슬렸고, 그런 문구를 넣은 부분에서 재치있다는 생각이 들기보다는 어거지 코미디를 보는 느낌이 더 많이 들었기 때문이다. 

제목에서 암시하듯, 작가는 이 책을 다 읽고나면 담배를 끊고 싶어질 거라고 했는데, 나로서는 뭐, 더 피고 싶지도 꼭 끊고 싶지도 않다. 

다만, 요즘 들어 예전에 여성에게 유독 가해지던 억압이 모든 흡연자에게 골고루 가해지고 있어서, 숨어 피우지는 않지만 한정된 장소에서만 피워야 하는 것이 구찮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이것이 좀 더 많이 귀찮아지면 아마 조만간 1년에 몇 번 정도로만 국한해서 피우게 될 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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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담배와 나
    from perfect stranger 2009-01-30 15:17 
    1. 친구의 담배를 피우게 된 소감은 연달아 세대 빠니까 술 먹은 거랑 똑같더라..면서 경제적인 이유를 강변했던 적도 있었다. (정신이 알딸딸 해지는 그 녀석의 기준 : 담배 3대=소주 한 병) 2. 언젠가 모임에서 담배를 물은 여후배에게 버럭 소리를 지르던 예비역 선배의 모습이 생각난다. 뻘쭘한 여후배는 결국 주섬주섬 담배를 담배곽에 다시 집어넣었다. 무안해 얼굴이 벌게진 상태로.. 그게 벌써 10년전 이야기였지..하지만 내 기억이 맞다면 작
  2. 브루노 프라이젠되르퍼 - 마지막 담배
    from 이지적 감성 2009-06-24 19:43 
    마지막 담배 - 브루노 프라이젠되르퍼 지음, 안성찬 옮김/들녘(코기토) 꼭 담배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마지막' 이라는 말이 주는 여운은 정말 황홀한 기분 아닌가. 게다가 '마지막 담배'라니 무언가 종말적이고 대재앙 끝에 선 남자가 떠오른다. 그는 자신의 최후를 예감하고 갈무리 해두었던 마지막 담배를 조심스럽게 꺼낸다. 주름이 지고 금방이라도 꺾여 버릴 것 같은 궐련이다. 행여 부러질까 조심스럽게 입에 물고 역시 조심스럽게 불을 붙인다. 절대 불은..
 
 
니나 2009-01-30 15: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사놓고 아직 안읽었는디 ㅋㅋ 우웅 쩝쩝 꼴랑 피융 숑~

치니 2009-01-30 22:38   좋아요 0 | URL
음냐 짭짭 뿡뿡 숑 ~ ㅋㅋ
제 리뷰는 요 모냥이지만, 다른 분들의 리뷰를 보면 꽤 재미나게 읽으신 분들도 있어요. 니나님은 어떠실 지 궁금하니 나중에 꼭 페이퍼 써주시길.

2009-01-30 23: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1-30 23: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1-31 00:3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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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31 09:3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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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9-01-30 2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혹시 저 책이 담배에 대해 비판적인 표현을 하나요??? 그럼 영화 '스모크'를 보면서 액땜을 해야 하지 않을까요?

치니 2009-01-30 23:11   좋아요 0 | URL
비판적이라기보단 오히려 우호적이에요. 담배도 사랑하고 자신이 사랑했던 모든 여자들을 여전히 사랑하는 남자의 이야기라는 식의 한 줄 요약도 가능하다고 봐요.
그러고보니 영화 스모크 보고 싶었는데 여즉 못 봤네요. 말씀 하신 김에 함 찾아봐야겠어요. ^-^

라로 2009-01-31 0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담배를 딱 3번 입에 물어봤어요~. 펴보진 못하구,,,ㅋㅋㅋ
왕소심해서리,,,ㅋㅋ

치니 2009-01-31 09:33   좋아요 0 | URL
이런 말 하면 또 편견이 되긴 하겠지만, 솔직히 nabi님 이미지랑 담배는 안 어울려요.왕소심해서라기보다, 담배보다는 초콜릿 같은 달콤한게 어울리신달까. ㅎㅎ

2009-02-03 21:5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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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04 11:4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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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04 15:2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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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04 15:4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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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mios 2009-06-25 2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다음에 보내면서 치니님 포스팅을 읽게 되었어요. 공감이 가서(어디가 유머스러운거지!) 먼댓글 남겼어요 히히히, 자주 뵈용

치니 2009-06-26 09:20   좋아요 0 | URL
아, 다음에서 만나게 된 거군요. :)
책 이야기 자주 나눠요 ~
(아 그런데 Desmios라는 닉네임은 무슨 뜻이에요? 그리스 신화의 누구 이름 같기도 하고...)

토니 2010-06-25 1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 제가 이 글을 못봤나 모르겠어요. 아마 담배라는 소재 때문에 그냥 흘린게 아닌가 싶어요. 남동생이 대학가서 담배를 배워와서 그해 멱살잡고 싸웠습니다. (ㅋ) 이상하게 술은 관대한데 담배는 그렇치 못해요. 하두 피워대서 하루는 작심하고 담배 한갑 사서 거실에서 동생 얼굴 빤이보고 불 붙이고 피우고 또 피우고, 세개째 피우니 남동생이 놀라서 다시는 안피우겠다고 하더라고요. 근데 그날 진짜 심장과 기관지가 너무 아파서 병원갈뻔했어요. 사실 너죽고 나살자 그렇게 전투적으로 치열할 필요까진 없었는데... 어리석기도 하고..

치니 2010-06-25 12:09   좋아요 0 | URL
몸에 안 좋은 거 다 안하고 살려면 너무 피곤해서 오히려 그 스트레스때문에 죽을까봐, 전 그냥 안 좋다고 해도 맛있으면 먹습니다. ㅎㅎ 담배도 게중 하나, 가끔 그만 피자 싶다가도 하루 정도 안 피고 금단증세 와서 스트레스 왕창 받고 성질 드러워지는 스스로를 느끼면, 더 늙네 싶어 그냥 피우고요. 저마다 다른 기호이지만 존중해주는 문화, 담배의 경우 특히나 안 피는 분들의 건강을 배려해주는 예의가 필요하겠지만요. :)

토니 2010-06-25 1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마 가족이기 때문에 더 관대하지 못하지 않았나 싶어요. 사실 저도 맛있으면 막 먹는 성격인데.. (글을 쓰고보니) 가족이라서가 아니라 내 자신이 아니기에 더 관대하지 못했나 그런 생각이 드네요. 더운 여름 건강하세요!
 
독고다이 獨 GO DIE - 이기호 한 뼘 에세이
이기호 지음, 강지만 그림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6월
평점 :
절판


언젠가 다른 블로그에 '소년이여, 야망을 (제발) 갖지 말아라'는 요지의 글을 끄적거린 기억이 난다. 아마 4-5년 전이었지 싶다. 

이기호 작가의 글을 읽고 있자면, 마치 그렇게 소년들에게 읍소했던 내 심정을 대변하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어서, 그러니까 이 책의 제목 그대로, 소년들이 남들이 뭐라던 독고다이로 좀 살았음 싶은 내 그 때 심정이 맛깔나고 재미난 글 속에 속속 담겨 있는 것 같아서 흐뭇해지는 기분이다. 

그럼에도 이 책의 전체적인 점수는 별 세개. 재미있다고, 낄낄 거릴 수 있다고, 공감이 된다고, 간혹 눈물도 찔끔 난다고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지는 않은 책이라 그렇다. (벌써 많은 내용들이 가물가물하고, 기억 나는 것은 이기호의 아내가 참 멋진 여인인 것 같다는 정도)

한 뼘 에세이라는 제목으로 어느 일간지에 실었던 글들을 모은 것이라니, 그 소재와 표현공간의 제한성에 고개가 주억거려지는 일면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때로는 일상에 대한 강렬한 공감이 오히려 작가만이 지니는 신선한 시각이나 저항적인 시각을 가려버리기도 하나보다. 어쩌면, 우리가 소위 블로거들이 쓰는 짧고도 공감을 주는 글들을 너무 많이 접해버렸기 때문에 차별화가 안되는 것일 수도.

공감의 파노라마가 지나고 나면, 작은 에피소드를 가지고 한 뼘 정도의 글로 써내는 재주가 참으로 부럽기는 하지만, 깊은 여운에 대한 갈증이 생기는 것이다. 

이래서 독자는 변덕스럽고 욕망의 덩어리이며, 끊임없이 더 달라고 칭얼대는 존재, 이런 야그는 무시하시고 계속 독고다이 하시다가, 멋진 장편소설로 짠! 나타나주시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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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27 02:4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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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27 12:1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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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은 자유다 - 수전 손택의 작가적 양심을 담은 유고 평론집
수잔 손택 지음, 홍한별 옮김 / 이후 / 2007년 12월
평점 :
품절


읽는다는 행위를 보는 행위보다 상위 개념으로 두는 것이, 습관처럼 나를 비롯한 많은 이들에게 당연할진대, 우리는 언젠가부터 읽는 것처럼 하면서 보고 있다는 생각을 가끔 한다. 

이런 생각이 들 때면 어김없이 책을 읽는다는 것에 대해서, 그 중에서도 정보를 습득하기 위해 읽는 책이 아니라 문학작품을 읽는다는 것에 대해서, 알 수 없는 무력감과 창피함을 동시에 느낀다. 

수잔 손택을 접하기 위해 죽기 직전 4년에 걸쳐 강연한 원고들을 모아놓은 이 유고집을 택한 것은, 그런 점에서 잘한 일이다. 

문학작품(이 책에서는 소설을 주로 주제로 삼고 있지만)을 읽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고 의무에 가까운 행위인지 다시금 깨달았을 뿐 아니라, 최근 질할 같은 정세에 기가 죽었다가 타인의 고통에 무감해져가는 자신을 보며 소스라치게 놀라는 일이 한두번이 아닌지라 손택과 같은 문학인이자 활동가가 예술과 정치, 아름다움과 아름답지 않은 것에 대한 투쟁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온 역사를 책 속에서 가늠해보는 것은 내게도 옅은 희망을 주었기 때문이다. 

용기와 저항에 대해 손택이 했던 말만 잊지 않더라도 희망은 보인다. 아니 적어도, 어떻게 해야 잘 사는 건지 모르겠다는 소리를 하지 않게 된다. 

"용기 자체에는 도덕적 가치가 없습니다. 용기는 도덕적 가치가 아닙니다. 사악한 악당, 살인자, 테러리스트도 용감할 수 있습니다. 용기를 덕행으로 설명하려면 형용사가 하나 더 붙어야 합니다. "도덕적 용기"라고 말해야 합니다. 도덕과 무관한 용기도 있기 때문이지요.( .......................) 다시 말하지만 저항 자체에는 우월한 점이 아무 것도 없습니다. 저항이 정당하다고 주장할 수 있는 것은 저항하는 사람이 정의의 이름으로 주장하는 바가 옳으냐 그르냐에 달려 있습니다. 그리고 그 명분이 정당하냐 아니냐는 그런 주장을 하는 사람의 도덕성과는 아무 상관이 없고 그 사람의 도덕성에 뒷받침될 수도 없습니다. 그것은 온전히, 정말 부당하고 불필요하다고 여겨지는 상황에 대한 설명이 얼마나 진실한가에 달려 있습니다. (......................) 저항해 보았자 부당함을 막을 수 없다고 해서, 진심으로 깊이 숙고하여 자기가 속한 사회의 최선의 이익이라고 믿는 것을 위해 행동하는 걸 포기해서는 안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많은 이야기들을 쏟아내고 있지만, 결국 위에 적은 글귀가 정답이라는 생각이 든다. 손택 여사는 (내게는 참으로 다행스럽게도) 이 정답을 도출하기 위한 이야기들도 모두 참 알아듣기 쉽게 이야기하는 재주를 가졌다.  

이외에도 1부에서 다루고 있는 비평(이라기보다는 좋아하는 작품들에 대한 열렬한 찬사)들은 모르고 있었던 문학작품에 대한 (역시)열렬한 호기심을 일깨워주고 있어서, 내게 이 책을 계기로 더 깊고 황홀한 문학의 세계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을 열어주고 있다는 것이 또 다른 장점. 

* 책 속에 나온 책들 (나중에 읽어보려고 적어둔다)   

- 안전통행증 (파스테르나크 작) 

- 바덴바덴에서 보낸 여름 (레오니트 칩킨 작) 

- 아르테미시아 (안나 반티 작) 

- 빅토르 세르주의 책들 

- 빙하 아래 (할도르 락스네스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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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23 11:1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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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23 11:2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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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이라는 책이 나와 있다는 걸 알고는 있지만,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내가 굳이 말 할 일이 있을까 싶어서 읽어보지 않았드랬다. (제목 그대로의 내용만 있기야 하겠냐마는, 단순한 치니는 책 고르는 방식이 이 수준이다.)

그런데, 오늘, 아예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할 일은 없지만, 읽었으나 읽었다고 할 수 없는(차마 양심 상), 그런 책들이 종종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최근 그렇게 읽다 치워 버린 -_- 책들이 떠오르면서, 마치 남들이 다 맛있다는 음식을 나만 제대로 맛 보지 못하는 특이하거나 무감각한 입맛을 가지고 있는 듯한 느낌을 삭이지 못하고, 이렇게 괜히 끄적거린다.  

우선, 이 사람이 유명한 패션 잡지의 에디터라는 배경을 알고도 이 책을 읽는게 아니었다. 그 잡지에 이 사람이 올린 글들은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있고, 그래서 이런 책도 나온 모양인데...나로 말하자면, 그 잡지를 읽어 본 적도 없고, 이 분의 다른 책이나 기고문을 읽어본 적도 없다. 

우선 이 사람이 넓게는 문화 전반, 좁게는 생활 속 패션과 욕망에 대해 대처하는 자세를 이해하는 것은, 수십년 된 옷도 잘도 걸치고 다니며 패션계의 변화 같은 것에 평소 완전 무감한 나 같은 이에게는 참으로 고역이었다. 예컨대, 명품에 대한 입장만 봐도 그렇고, 앤티크에 대한 사랑만 봐도 그렇다. 그런 명품 브랜드 중 몇은 모두가 아는 네임밸류를 지닌 터라 들어는 봤지만, 뭐든 관심 없는 건 금방 까먹는 내 주제에 여기 나오는 그 온갖 유명(하다는) 브랜드들의 이름을 보고 있자니 머릿속이 #$%$#%이 되고 말거니와, 앤티크는 아무래도 돈 있고 외로운 사람의 사치라는 생각을 가지고 가구란 모름지기 실용도가 최선이라 생각하는 내가! 이런 내용들을 따라잡기란 애당초 힘든 일이었던 것이다.  

게다가 이 아저씨, 왜 이렇게 수사가 많은지. 원래 글 쓰는 스타일이 그런건지, 소비 욕구를 가진 문화인과 물신론자 사이에서 애매하게 변호인의 입장을 취하고 있어서 그런건지, 아무튼 읽다가 오리무중이 되는 경우가 많다.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쇼핑에 대한 이야기들은, 나 같이 쇼핑 거부증이 있는 사람에게는 도무지 관심이 가지 않는 이야기들이라 휙휙 넘기고 말았는데, 그 중에서 눈길을 끄는 대목이 있었으니, 해외 면세점에서 사는 물건들은 카드 할부가 안되어서 사고 싶어도 눈물을 머금고 못 사는 경우가 있다는 대목. 의심 쩍어서 다시 이 책의 출간 년도를 보니 1년 정도 전인데...이상하다. 나는 분명히 면세점 물건을 사고, 한국에 돌아와 할부를 신청한 바 있다. 이렇게 모든 쇼핑 노하우에 빠삭한 아저씨가 그런 것도 모르다니, 본의 아니게 약점을 보이시는게 차라리 귀엽기도 하다만, 자기 글에 대해 사실 여부도 철저히 검열하지 않고 책을 냈다는 점에서 감점 요인이 된다. 

여기까지 쓰고나니, 도대체 저 책을 왜 샀냐 라고 물어볼 지인들의 얼굴이 떠오른다. 그래, 고백하자면, 사실 내가 읽자고 산 것이 아니고 명품 브랜드 회사에 면접 보러 가는 친구 때문에 이 책이 도움 되지 않을까 하고 샀다. 세태를 좀 알아야겠지 않나 해서. 그런 목적만 가지고 읽는다면 세태는 좀 읽힌다만, 순수하게 독서에서의 감흥을 기대하고 읽는 분들에겐 비추라는 결론이다. 

 위 책에 비하면 자못 큰 기대를 가지고 시작한 이 책은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큰 케이스에 속한다. 

저자의 자서전과 같은 이야기라기보다는 저자가 읽은 책들에 대한 리뷰, 그리고 그런 리뷰 속에서 나오는 번뜩이는 아포리즘 정도를 기대했었기 때문. 그런데 실망스럽게도 책은 중반까지 계속 자서전 투다. 

솔직히 이 책으로 처음 대하는 저자의 어린 시절이 하나도 궁금하지 않은데다가, 저자가 그토록 열망하고 읽었다는 소설들은 대부분 내가 모르는 추리소설이나 SF물이었던 것. 

그래도 중반 이후 읽다보면 이제는 내가 아는 책들도 나오겠거니, 하면서 읽으려고 눈을 꿈벅여봤지만 도서관 반납일은 다가오고, 흥미도는 올라가지 않아서 포기. 다음에 혹시 이 저자의 다른 책을 만나면 그 책을 먼저 읽고 이 책을 읽어보면 어떨까 생각은 들었지만, 아마 게을러서 안할 게 뻔하다. 

이런 독후를 적고 나니, 나에게 책이란 정말 오락거리로써의 역할이 가장 크구나 싶다. 한마디로, 재미없으면 말짱 꽝. -_-;; 이런 태도가 근시안적인 독서습관을 만들어내는 것이기도 하겠다 싶어서 은근 반성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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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꼬 2009-01-13 2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맞아요 재미 없으면 말짱 꽝. 그런데 독서는 근시안적으로 즐거워하는 데서 시작해야 멀리 갈 수도 있는 것이니 반성은 말아 주세요. 치니님이 이정도에 반성하시면 전 고백성사 봐야 돼요.

다락방 2009-01-14 09:13   좋아요 0 | URL
저도 네꼬님과 같아요. 이정도에 반성하시면 저는 유배생활 떠나야 해요 -_-

치니 2009-01-14 11:54   좋아요 0 | URL
하핫, 역시 네꼬님은 긍정적인 마인드로 남까지 위로해주는 솜씨가 최고에요.
말씀을 들으니 괜히 마음이 놓이는 걸요.

다락방님, 역시 우리는 같은 꽈였군요. 헤헤.

2009-01-13 22: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1-14 11: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09-01-14 0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치니님. 저도 즐거워서, 재밌어서 독서해요. 무언가 목적이 있지도 않고 말이죠. 그래서 역시 재미없으면 꽝, 이고 지루해도 꽝, 이어요. 저도 근시안적인 독서습관에 편애라기 보다는 편식이 심한 독서를 하고 있답니다. 하핫 ;
:)

치니 2009-01-14 11:57   좋아요 0 | URL
네, 즐겁지 않으면 재미있지 않으면 인생 그까이꺼 뭐 있겠습니까. (이제 마구 베짱 부리는 치니)
저 역시 편식이 심해서 고쳐보려 했는데, 안 그래도 되려나 슬그머니 그런 생각이 드네요.

2009-01-14 12:4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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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14 14:4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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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16 18:5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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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16 20:2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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웽스북스 2009-01-17 14: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 이충걸 아저씨 책. 저도 사놨는데. ㅎㅎㅎ
아직 못보고 있긴 하지만, 재밌겠지, 하면서 기대하고 있었거든요

음. 그런데 재미가 없군요. 털썩.

치니 2009-01-17 16:50   좋아요 0 | URL
'재미가 없다'라고 단언할 정도는 아니었어요.
웬디양님은, 쇼핑에 관심이 있고 나만의 물건을 갖는 즐거움이랄까 그런 걸 아시는 분이니까 저와는 달리 재미있으실 수도. ^-^


라로 2009-01-22 0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흐흑 오픈북 재미없으셨어요??????
전 넘 재밌었는데,,,ㅎㅎㅎ막 공감가고 막 재밌고 그래서 미치는 줄 알았는데,,,ㅎㅎ
전 책을 읽을 때, 그러니까 가끔 오픈 북과 같은 책을 읽을 땐 굉장히 주관적이 되나봐요,,,
뭐 제가 원래 자서전적인 책을 좋아라 하기도 하지만...암튼 저 왔어요~.ㅎ

치니 2009-01-22 12:46   좋아요 0 | URL
사실, 오픈북을 찜 해둔 건, 나비님이 언젠가 강력 추천 페이퍼를 쓰셔서 였어요.
^-^ 그래서 기대가 너무 컸거나, 제가 작가가 언급하는 책들을 죄다 모르기 때문이거나 (-_-;;), 자서전 류에 요즘 관심이 별로 안가서...등등 여러가지 이유로 큰 재미를 못 느낀거죠.
암튼, 건강하게 돌아오셔서 기뻐요 ~ ㅎㅎ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
다니엘 글라타우어 지음, 김라합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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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세시, 어디선가 불어오는 바람이 나를 자꾸 어디론가 데려가려 하는 것 같아서 못 견딜 때, 그 바람을 다독이고 나를 편안하게 잠 재워 줄 사람이 있다면, 누구라도 그런 사람은 평생 내 곁에 두고 말겠다는 욕심을 갖게 될 것입니다. 매일 새벽 세시까지 잠들지 못하는 것도 아니고 매일 북풍이 창가로 불어오는 날씨인 것도 아닌데도, 그런 사람이 있다는 걸 알게 되는 순간, 그 사람을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들고 싶어져버려요. 

그것이 인간이라는 존재죠.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들이 10할에서 다만 1할이 모자라는 수준이라면, 9할이 모자란 사람보다 더 욕심사납게 1할을 갈망하고 사는 존재. 슬프지만, 변명하거나 비난하기보다는 그저, 우리 모두가 그런 존재라는 걸 인정해야 한다는 것을, 이 작가는 로맨스 소설이라는 이쁘장한 포장으로 슬며시 일러주고 있습니다. 

겉으로는 우리나라 영화 <접속>이나, 외국 영화 <유브 갓 메일>이랑 별반 다를 바가 없는 이 소설의 내용이 다 읽고나면 뜨끔한 구석이 많은 것도 그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우리가 사랑한다고 여기는 사랑이, 정말 모두 사랑일까요. 진부하지만 다시 이런 질문을 되뇌이게 하는 힘이 있는 소설입니다. 누구도 함부로 좋아하거나 함부로 싫어하지 말라는, 말은 쉽지만 참 따르기 어려운 주문을 하고 있는 소설이에요.  우리는 정말, 다른 사람의 입장 같은 거, 제대로 생각하면서 사랑하고 있을까요. 어쩌면 사랑이라는 미명 하에, 특히나 얼굴이 보이지 않는 온라인 교감에서, 마음껏 내 주장만 하고 내 본연의 모습만 펼치는데서 자위하고 마는 걸 사랑이라고 오인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버렸어요.

날만 밝으면 또 여의도 어디선가 병신 꼴깝 (죄송합니다. -_-) 하는 꼬락서니를 보고 열을 받느니, 난 그냥 말랑말랑한 로맨틱한 이야기나 읽을래 하고 집어든 이 소설은 그런 저를 비웃기라도 하듯 더 원초적으로 무거운 생각을 하게 만들어버렸지만, 그래도 참, 사랑스러운 소설이라는 점에서, 읽기를 잘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뻔한 줄다리기처럼 보이는데도 남과 여가 다른 무엇도 아닌 글이라는 도구를 사용해서 마음을 표현하는 건, 예나 지금이나 참 매력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이 작가의 다른 책들을 찾아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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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iny 2009-01-09 1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음을 착하게 가라앉히는 리뷰네. 제목에 끌려 찜해두었던 책인데.
제목 한줄로도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던 것 같아^^

치니 2009-01-09 12:25   좋아요 0 | URL
사실 언니가 좋아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가,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곧 들었어. 그 이유는 읽어보면 알 것이네. 후후.

가시장미 2009-01-09 1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좋네요. ^^ 사실 이 책 저도 읽고 있는데..마침 이 리뷰를 보니 참 반갑네요!
소설 속 두 사람. 참 매력적이고 한치의 양보도 허락하지 않는 그 재치와 유머와 센스..
참 부럽다는 생각도 들고, 재미있게 읽고 있어요. 크크

치니 2009-01-09 13:37   좋아요 0 | URL
네, 재치,유머,센스를 쉼 없이 따라가다보면 어느덧 인생을 생각하게 하는, 묘한 매력이 있더군요. 연애소설, 정말 아무나 쓰는게 아니구나 싶은 생각도 들고. 읽고 있는 중이시라니, 이거 좀 스포일러가 되나 싶기도 한데요. ^-^

2009-01-09 21:1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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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10 12:1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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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9-01-10 0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재미있는 연애 소설은 저도 오랜만이었어요. 대부분은 유치해지느라 재미가 휙 사라져버렸는데 말이어요.

치니 2009-01-10 12:18   좋아요 0 | URL
네, 그 점에서 작가의 역량을 높이 사게 되더라구요, 저도.
쥬드님이 올해에 가장 인상적인 책으로 꼽아놓으신 것도 이 책을 고르게 하는데 한 몫한 거 아시죠? ^-^

라로 2009-01-10 07: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것 나름 재밌게 읽었어요~. 뭔가 가벼운듯 하면서 묵직한,,,묵직한 정돈 아닌가? 암튼ㅎㅎㅎ
조근조근 말하는 듯한 님의 리뷰가 정겨워요~.
새벽7시(요즘은 7시도 넘 어두워서리~) 눈이 내리나요?
여긴 내려요,,,^^

치니 2009-01-10 12:20   좋아요 0 | URL
가벼운 것도 무거운 것도 아닌, 이런 연애소설에 적합한 용량을 가진 센스가 돋보여였어요.
거긴 눈이 내리는군요. 아, 부러워요. 서울은 너무 오래 눈이 안오네요.

2009-01-11 20:0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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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11 23:2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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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 2009-01-12 1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재밌죵. 한번쯤 실행해보고픈?

치니 2009-01-12 17:56   좋아요 0 | URL
니나님도 읽으셨군요. 이 책이 알라디너들에게 인기가 좋네요. ^-^
실행은, 저더러 하라면 노우입니다. 아이고 골 아파라, ^-^;;

니나 2009-01-13 14:31   좋아요 0 | URL
저도 치니님 처럼 멋진 아들내미가 있다면 귀찮을 듯 해요 ^^(잠 안오는 날 치니님 서재 클릭클릭하다가 아드님 기타치는 동영상에 쓰러진~ )

치니 2009-01-13 15:10   좋아요 0 | URL
하핫, 니나님 그 옛날 동영상 보셨구나. 이젠 그 때의 보송보송함이 거의 사라지고 콧수염까지 났답니다.
음, 아들내미가 있어 든든하기도 하지만 (쿨럭 ㅋㅋ), 그보다는 제가 소위 줄다리기 라는 걸 못해서요.
연애할 때도 그냥 내가 좋으면 확 좋아하고 말면 말지, 이럴까 저럴까 망설이고 그래보질 못했어요. 그러니 이 책의 여성처럼 행간을 잘 들여다봐야 하는 언어 구사를 하기란 글렀고, 상상만 해도 머리 아포요. ㅋㅋ

2009-01-12 14:1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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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12 18:0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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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12 14:5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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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12 18:0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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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13 08:5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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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13 13:2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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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16 18:1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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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16 20:1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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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09-01-18 14: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역시 이 작가의 다른 책을 찾아보고 싶었는데, 국내에 번역된 게 없는 것 같더라구요. 나오기만 해봐요, 어디. 쏜살같이 읽어주겠어요. 흐흣.

치니 2009-01-21 10:12   좋아요 0 | URL
저도 찾아봤는데 없드라구요. 이 책은 이메일이지만 대화체를 쓴 형식이라, 다른 형식에서는 어떤 필력을 보여줄 지, 그게 궁금한데 말이죠. 혹시 나왔는데 제가 모르면 다락방님이 쏜살같이 알려주시기에요 ~ :)

다락방 2009-01-30 08:08   좋아요 0 | URL
걱정마시어요, 치니님. 흐흣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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