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hani.co.kr/arti/society/schooling/348851.html 

작년에 서울시 교육감 뽑을 때 흘렸던 눈물이 마르지 않은 지금, 이런 전복이 일어났다는 것이 더 할 나위 없이 기쁘다. 이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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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09 11: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4-09 11: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금난새의 내가 사랑한 교향곡>을 리뷰해주세요.
금난새의 내가 사랑한 교향곡 우리가 아직 몰랐던 세계의 교양 25
금난새 지음 / 생각의나무 / 2008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클래식을 잘 모른다.  나 뿐 아니라 무슨 무슨 교향곡 제 몇 번 무슨 무슨 장조 혹은 단조 거기에 또 Op. 몇 번 , 그리고 또 누구누구의 지휘와 누구누구의 연주까지 주루룩 이어지는 제목을 들을라치면 에이 몰라! 하게 되는 사람들이 무수히 많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럼에도, 이 세상에 '몰라도 아는 척 하고 싶은 것들 10가지' 라는 리스트가 있다면 클래식은 그 중 상위권에 들만한 목록임에 틀림없다. 클래식을 듣는 사람=교양 있는 사람이라는 등식 같은 건 절대 용납 못하고 콧방귀를 끼는 신세대래도 음악 좀 들어본 친구라면, 아 클래식도 좋은 건 참 좋을텐데 하면서 입맛을 다신 적이 있을 거다. (지난 해 공전의 히트를 친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에서 잠시나마 일었던 클래식 붐을 보면, 대중적인 곡들은 가요나 팝 못지 않게 사람들의 주의를 끌고 감동을 주기에 충분하고 그 열광의 무리 속에는 어린 친구들이 더 많았다)

자, 그럼 클래식을 들어볼까 할라치면 ... 맨 위에 말했잖은가. 너무 길고 복잡하다, 서두가. 그리고 그나마 들어본 영어로 된 이름도 아닌 독일어, 러시아어 이름까지 나와버리니 포기하기 일쑤.  

암암리에 클래식을 하는 사람들은 두 가지 부류로 나뉘어 왔으리라 짐작한다. (실제 클래식 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보지 못해서 역시 '베토벤 바이러스'를 보고 얕은 추측을 하고 있는 것이니 틀렸다면 말씀해주세요) 

클래식 한다고 교양을 온 몸에 휘감고 클래식 모르는 사람 얕잡아 보는 부류와, 클래식 하지만 이것이 특정 부류의 취미로 남기보다는 더 대중적으로 전파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부류.  

이 가정이 맞다고 전제하면, 우리의 친절한 난새씨는 분명 후자에 속한다. 

책의 두껍고 클래시컬(!)한 장정을 열자마자, ~ 입니다 라는 경어체와 함께 상냥하고 친절한 손짓이 눈에 보이는 듯 하고 두껍고 우아해서 조금은 겁을 먹었지만 몇 장 넘긴 후에는 곧 대 모짜르트나 대 베토벤의 뒷 이야기나 멘델스존의 슬픈 사랑 이야기 같은 일화에 마음을 풀게 된다. 

가장 높이 점수를 줄 만한 것은, 1장을 다 읽기도 전에 옆에 노트북을 갖다놓고 그가 권하는 음악을 찾아서 들으면서 읽는 모범적인 태도를 취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그것도 전혀 강압적이지 않고 권위적이지 않은, '이런 것쯤은 몰라도 듣고 느끼기만 하면 된답니다'라는 식의 다정한 이끌림에 의해.  

그럼에도 별 세 개에 그치는 이유는, 이런 좋은 의도로 씌여진 책이라면 조금 더 상세하고 조금 더 방대하게 망라해주었어도 좋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 때문이다. 야박하지만 13,500원이라는 돈에 대한 경제적 효율성의 측면에서 보자면 그렇다. 그리고 이렇게도 친절한 난새씨에게 조금 죄송하지만, 아무리 입문서라고 할 지라도 조금은 문학적이고 독자적인 개성 넘치는 내용을 기대했기에 평이한 설명체가 지루하기도 했던 것이 사실이다. 역시, 대중음악만 넘치게 듣고 자란 나 같은 사람에게는 아무래도 한 편의 드라마가 책보다는 훨씬 호소력이 큰가부다. 금난새씨가 만일 '베토벤 바이러스' 만큼이나 재미난 책을 썼다면 그가 그토록 간절히 소망하는 클래식의 대중화와 올바른 이해에 가는 길이 조금은 빨라지지 않았을까 싶으니 말이다. 

- 서평 도서의 좋은(추천할 만한) 점: 읽으면 듣고 싶어지는 실용성
- 서평 도서와 맥락을 같이 하는 '한핏줄 도서' (옵션) : 생각이 안나네요
- 서평 도서를 권하고 싶은 대상 : 클래식 애호가를 제외한 사람들(애호가라면 조금 시시할 거 같아요 ^-^;)
- 마음에 남는 '책속에서' 한 구절 : 생각이 안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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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꼬 2009-04-06 2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금난새씨가 만일 '베토벤 바이러스' 만큼이나 재미난 책을 썼다면 그가 그토록 간절히 소망하는 클래식의 대중화와 올바른 이해에 가는 길이 조금은 빨라지지 않았을까 싶으니 말이다.

하하. 이 글을 쓰실 때의 치니님 표정을 떠올려봤어요. 아마 제 상상이 맞을 것 같아요. 하하하.

치니 2009-04-07 13:07   좋아요 0 | URL
헤헤, 딱 걸렸구나, 네꼬님한테.

마법천자문 2009-04-07 15: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클라식 음악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전문가인 저한테 문의해주시기 바랍니다. 조용필 교향곡 1번 창밖의 여자 3악장 아다지오에 얽힌 일화를 비롯해... 아, 지금은 자세히 설명해드릴 시간이 없으니까 자세한 내용은 이 사이트에서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고클래식 ==> http://www.goclassic.co.kr/

치니 2009-04-07 17:19   좋아요 0 | URL
오우, 고클 좋은데요. 안그래도 지금 저 책 읽고 약간 삘 받아서 베토벤을 좀 더 들어봐야지 하고 있던 참이에요, 감사합니다. :)

니나 2009-04-08 0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음에 남는 '책속에서' 한 구절 : 생각이 안나네요

저 이부분 너무 재밌어서 깔깔 웃었어요. 깔끔한 결말이었달까요? ㅋㅋ

치니 2009-04-08 08:57   좋아요 0 | URL
이힛, 니나님을 깔깔 웃게 해드려서 기뻐요.
 


You're Anne of Green Gables!
by L.M. Montgomery
Bright, chipper, vivid, but with the emotional fortitude of cottage cheese, you make quite an impression on everyone you meet. You're impulsive, rash, honest, and probably don't have a great relationship with your parents. People hurt your feelings constantly, but your brazen honestly doesn't exactly treat others with kid gloves. Ultimately, though, you win the hearts and minds of everyone that matters. You spell your name with an E and you want everyone to know about it.
Take the Book Quiz at the Blue Pyramid.

우연히 본 퀴즈. 나는 빨강머리 앤이란다, 야호! 해 보실 분들은 여기로. http://bluepyramid.org/ia/bquiz.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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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치니님 따라하기
    from 그림자놀이 2009-04-06 10:58 
    You're Adventures of Huckleberry Finn! by Mark Twain With an affinity for floating down the river, you see things in black and white. The world is strange and new to you and the more you learn about it, the less it makes sense. You pro
  2. 나는 무슨 책?
    from little miss coffee 2009-04-06 12:53 
    <p><img src="http://bluepyramid.org/ia/tfotrjrrt.jpg"><br> <font face="Georgia, Georgia Ref, Book Antiqua, Garamond" size="5"> You're <i>The Fellowship of the Ring</i>!<br> <font size="4">by J.R.R. Tolkie
  3. 레미제라블... 흐음.
    from 조선인과 마로, 그리고 해람 2009-04-06 13:05 
    You're Les Miserables! by Victor Hugo One of the best known people in your community, you have become something of a phenomenon. People have sung about you, danced in your honor, created all manner of art in your name. And yet your sto
  4. 만족스럽군요
    from La Notte 2009-04-06 15:08 
    You're Siddhartha! by Hermann Hesse You simply don't know what to believe, but you're willing to try anything once. Western values, Eastern values, hedonism and minimalism, you've spent some time in every camp. But you still don't have
  5. 음향과 분노?
    from 마하연의 2009-04-06 15:36 
    You're The Sound and the Fury! by William Faulkner Strong-willed but deeply confused, you are trying to come to grips with a major crisis in your life. You can see many different perspectives on the issue, but you're mostly overwhelmed with despair at
  6. 하핫.
    from 마지막 키스 2009-04-06 16:36 
    <p><img src="http://bluepyramid.org/ia/tsatfwf.jpg"><br> <font face="Georgia, Georgia Ref, Book Antiqua, Garamond" size="5"> You're <i>The Sound and the Fury</i>!<br> <font size="4">by William Faulkner<
  7. 제목없음
    from perfect stranger 2009-04-06 17:04 
    <p><img src="http://bluepyramid.org/ia/tggfsf.jpg"><br> <font face="Georgia, Georgia Ref, Book Antiqua, Garamond" size="5"> You're <i>The Great Gatsby</i>!<br> <font size="4">by F. Scott Fitzgerald</fo
  8. 왠지 안어울리는....
    from perfect stranger 2009-04-06 18:45 
    You're The Great Gatsby! by F. Scott Fitzgerald Having grown up in immense wealth and privilege, the world is truly at your doorstep. Instead of reveling in this life of luxury, however, you spend most of your time mooning over a failed romance. The o
  9. 내가 이런 책이었나?
    from 유리동물원 2009-04-06 19:54 
    이게 왠 듣보잡이냐? 이런 책도 있었나? 아니, 아니, 도대체... (할말 잃음.......) You're The Guns of August! by Barbara Tuchman Though you're interested in war, what you really want to know is what causes war. You're out to expose imperialism, militarism, and
  10. 치니님 따라하기 - 너는 무슨 책이냐
    from 자유를 찾아서 2009-04-06 23:18 
    You're Anarchy, State, and Utopia! by Robert Nozick If it were up to you, there would probably be no government at all. But then you'd have to deal with there being no government, and nobody likes that. So you've decided that hiring a few security gua
  11. 나는 무슨 책일까?
    from I CAN'T KILL YOU 2009-04-07 07:36 
    You're 1984! by George Orwell You have this uncanny feeling that you're always being watched. Thus life has become a bit of a show as you try to portray yourself as much more reputable than you actually are. All around you, people seem to accept an un
  12. 치니님 따라하기-너는 무슨 책이냐
    from 글을 아는 고양이 2009-04-07 09:21 
    You're Alice's Adventures in Wonderland! by Lewis Carroll After stumbling down the wrong turn in life, you've had your mind opened to a number of strange and curious things. As life grows curiouser and curiouser, you have to ask yourself what's real a
  13. 나는 이런 책이란다 ^^
    from 욕심없이 풍요롭게 2009-04-07 09:43 
    <p><img src="http://bluepyramid.org/ia/wdra.jpg"><br> <font face="Georgia, Georgia Ref, Book Antiqua, Garamond" size="5"> You're <i>Watership Down</i>!<br> <font size="4">by Richard Adams</font><
  14. 나는 이 책이랜다.
    from m o n s t e r 2009-04-07 11:04 
    You're The Handmaid's Tale! by Margaret Atwood An outraged feminist, you have been oppressed and even silenced in your life, fueling your fury against the society as it stands. Your role has been strictly defined by society and you are almost certainl
  15. 뒤늦게 따라하기...
    from 다락방 서재 2009-04-10 09:01 
    You're The Things They Carried! by Tim O'Brien Harsh and bitter, you tell it like it is. This usually comes in short, dramatic spurts of spilling your guts in various ways. You carry a heavy load, and this has weighed you down with all the horror
 
 
조선인 2009-04-06 1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러워요. 제가 제일 아끼는 책인데.

치니 2009-04-06 16:13   좋아요 0 | URL
저도 너무 좋아하고 오랫동안 가슴에 남았던 책인데, 이게 나와서 야호! 그랬죠. ^-^ 헤헤, 마음껏 부러워해주셔요 ~

새초롬너구리 2009-04-07 2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원래 님 페이퍼에서 다 나온거군요. 전 다락방님 서재에서 해봤어요. 근데 영 꽝인거 있죠! 맨 나중에 waiting for something의 yes/no로 베켓의 고도를 기다리며랑 햄릿이 나왔어요. 두 작품 다 그닥 좋아하지 않는데 말이죠.

흠, 생각해봤는데 제가 책이라면 [로빈훗]정도라고 생각하는데 말이죠.

치니 2009-04-08 09:59   좋아요 0 | URL
^-^ 반갑습니다. 이렇게 해서 유명한 새초롬너구리님이 몸소 방문까지 하시니, 이 페이퍼 쓰길 잘했네요.
'고도를 기다리며'나 '햄릿'이나 뭔가 serious한 느낌인데 말이죠...흠.
 
<후불제 민주주의>를 리뷰해주세요.
후불제 민주주의 - 유시민의 헌법 에세이
유시민 지음 / 돌베개 / 2009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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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책 표지에 붙어있는 유시민의 프로필이다.

 유시민 (작가프로필 보기) - 민주주의와 자유를 너무나 간절히 원했던 나머지 20대를 거리와 감옥에서 보냈다. 독재정권이 무너진 다음에는 남들이 어떻게 사는지 보고 싶은 마음에 유럽으로 가서 공부했다. 나이 마흔에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책과 칼럼을 쓰고 방송 일을 하다가 2002년부터 정치에 직접 참여했다. 좋은 대통령 만들기, 좋은 정당 만들기, 좋은 나라 만들기를 하겠노라며 뛰어다녔는데, 성공한 일도 있고 실패한 것도 많았던 6년간의 정치 활동은 결국 2008년 국회의원 낙선으로 끝이 났다. 지금은 원래 직업이었던 ‘지식소매상’으로 돌아와 글쓰기와 강의에 전념하고 있다. 정당과 정치를 직업정치인들의 전유물로 남겨두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지만, 국민이 정당과 정치를 자기 것으로 만들게 하는 좋은 방법을 찾지 못해 고민하고 있다. 글을 쓰고 강의하는 일도 더 좋은 정치,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믿는다.  

저 프로필을 읽고 '정말 낯 뜨겁네' 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나 뿐일까?
"민주주의와 자유를 너무나 간절히 원했던 나머지 20대를..." 이 문장서부터 고만 질려버린다. 프로필을 쓸 때부터 이렇게 과장(?)하면 그는 소위 지식소매상이라는 이름은 명함에만 박아놨지 아직 정치인일 뿐이라는 생각이 들지 말이다. 그가 20대에 고생하고 유럽에서 공부하고 정치 생활에서 유난히 부침이 많았다는 거, 알겠는데, 거기에 꼭, '너무나 간절히 원했던 나머지'라든가 '독재정권 무너진 다음에는 남들이 어떻게 사는지 보고 싶은 마음에'라는 수사가 들어가야 하냐 말이다.  까놓고 말해서, 20대 고생 유시민만 한 거 아니고, 독재정권 타파도 유시민 혼자 한 거 아니고 독재 정권 뒤에 유럽 가서 공부한 거는 일반 사람들보다는 복이 많았던 거구먼.

자타공인 똑똑한 유시민은 이걸 몰라서 정치판에서 인기를 잃어버렸구나 싶다. 저런 수사는 남들이 붙여줘야지 빛이 나지, 정작 본인이 떡 하니 나 이랬소 하고 생색을 내면 왠지 얄밉고 덜 미더운 법인데.  이렇게 멋진 수사를 스스로 (혹은 측근이나 팬들이)많이 안 붙였으면 적어도 욕은 덜 먹었을텐데.  

이렇게 적어놓고 보니, 내가 유시민을 엄청 싫어했던 것 같지만 오히려 그 반대다. 나는 이 사람이나마 대통령 감이라고 생각까지 했던 사람이다. 노무현 대통령을 찍었을 때처럼, 완전히 대통령 감이다라는 생각이 들지는 않지만 그나마 사람들을 무조건 찍어누르는 정치는 안하겠다 싶고, 합리적인 정치를 할 거다 싶어서. 그런데 책을 읽고나니 그가 토끼인지 사자인지 모르겠다. (책 속에서 그는 정치판에서는 처음부터 토끼와 사자가 보이는데 어린 토끼가 나중에 큰다 해도 여전히 토끼일 뿐 사자가 될 수 없고, 사자는 어려서 아무리 약해보여도 결국 사자가 된다는 요지의 말을 했다) 결국 토끼일 뿐이지 않은가, 그래서 이렇게 책으로 한풀이나 하는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그래서, 안타깝다. 

아무튼 이 책을 관통하는 유시민의 논지는 일관되게 같다. 국민들이여, 정치를 외면하고 정치인들을 미워해도 좋지만, 제발 헌법 정도는 알아두고 국민의 권리를 찾을 수 있게 연대는 하자! 간단히 이거다. 그런데 그러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제안은 없다. 그러기엔 열린우리당의 몰락과 노무현대통령에 대한 국민들의 아쉬움, 유시민 자신의 선거 패배의 그늘에서 못 벗어난 시점이니, MB를 욕하기는 해도 대놓고 자신을 따르라고 하기에도 민망한 듯.

원래부터 말은 엄청 잘 하는 사람이니, 읽다보면 대부분 옳은 말이고 비유도 적절하고 재미나게 해서 술술 읽힌다만, 왠지 가슴이 뜨거워지지는 않는게 내가 유난히 삐딱한 시선을 가진 독자라서 그런지, 유시민이 지식소매상 노릇을 제대로 못하는 건지 잘 모르겠다만, 그래도 지금 우리가 어떤 권리를 어떤 방식으로 지켜나가야 할 지, 다시 한번 점검하는 기회는 되었다는게 이 책을 다 읽은 소득이라면 소득이겠다. 

- 서평 도서의 좋은(추천할 만한) 점: 바로 위에 적었음.
- 서평 도서와 맥락을 같이 하는 '한핏줄 도서' (옵션):해당사항 무
- 서평 도서를 권하고 싶은 대상: 도대체 왜 다들 MB정치를 욕하는지 모르겠다, 잘 살게 해준다고 했고 임기 시작한 지 겨우 1년 조금 넘었으니 기다려보자고 하시는 순진한 분들
- 마음에 남는 '책속에서' 한 구절: 철학자 쇼펜하우어가 편집한 책 "세상을 보는 지혜"라는 책에 나오는 말을 인용한 구절이다. 

어리석은 자를 견딜 줄 알라. 똑똑한 자들은 언제나 참을성이 없다. 지식이 많을수록 참을성이 줄기 때문이다. 통찰력이 큰 자는 쉽게 만족하지 않는다. 제일 우선해야 할 삶의 원칙은 인내할 수 있는 능력이며 지혜의 절반은 거기에 달려 있다.

세상 사람들은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시원하게 대변해주는 정치인도 원하지만 가끔은 어눌하게 말하고 표현을 못하더라도 진심이 전해지는 정치인도 원한다. 유시민은 전자에 속했지만 후자의 미덕까지 갖추지 못했던 건 아닐까. 하긴, 이건 너무 이상적인 바램이구나. 그래도 유시민씨가 이 글을 본다면 우리가 다른 사람이 아니고 그에게 유독 이런 이상적 바램을 투영해보았다는데 약간 기쁘실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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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 2009-04-06 1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애기(?)때 꺼꾸로 읽는 세계사만 읽고 무조건 좋아했었던 아저씬데... 아저씨야말로 말과 행동이 좀 꺼꾸로...

치니 2009-04-06 14:42   좋아요 0 | URL
아쉽게도 저는 남들이 다 괜찮다던 거꾸로 읽는 세계사, 경제학 카페 같은 거는 못 읽고 이 책을 유시민의 책으로는 처음 접했네요. 그런 면에서 괜히 욕 들어먹고 운 없는 아저씨죠. ㅋ
 
그랜 토리노 - Gran Torino
영화
평점 :
상영종료



 

드라마 <카인과 아벨>에서 우리가 소간지로 불리우는 소지섭의 젊은 간지를 보아왔던 반면, 요즘 상영되는 영화 <그랜토리노>에서 우리는 젊은이들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인 줄 알았던 그 '간지'를 늙은 사람도 충분히 뿜어낼 수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이름하여 클간지! (작명은 제가 했으니 좀 거슬려도 참아주시랍)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간지가 하도 작렬이라 붙여본 이름이다. 

영화 보는 내내, 이런 보수가 미국 내에 좀 더 많아졌으면, 더불어 미국 따라하기 좋아하는 우리나라 보수도 이런 보수를 롤모델로 따라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던 나는, 너무 순진한 관람객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럼 어떠냐, 저렇게 멋진데. 사람이 늙어서 뿜어내는 아우라가 여전히 엄청나고 외양마저 멋지다는 건, 그 어떤 다른 이력보다 말해주는 것이 더 많을 수도 있다.  

(게다가 이 영화를 초 사랑하게 만든 장본인, 데이지양. 사람이 아니고 개지만 어쩜 그리 연기를 잘하는지. 우리 두리랑 아주아주 똑같이 생겨서 무조건 편애한다. 데이지는 언제 어디서나 클간지를 따라다니고 벨 소리는 못듣고 집을 못 지키기는 해도 클간지가 테라스에서 맥주 한 잔 마실 때 노을과 함께 하는 가장 좋은 친구다. 이 친구 때문에 주인공 할아버지의 노년은 100% 쓸쓸해지지 않았다(고 나는 감히 장담한다). 사실 전체 영화에서 개는 소품 정도로 쓰였을 지 모르나, 나는 데이지가 있어서 영화가 한결 따뜻해졌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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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ire 2009-03-30 1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클린트 씨, 너무 좋아요. 뭐랄까, 노인이지만 여자를 떨리게 한달까, 그런 게 있죠.
신기하게도 클린트 씨는 언제나 늙은이였지요. 아니 제가 좋아한 클린트 씨로 한정해야
하는 건지도 모르겠지만, 하여간 그랬어요. 용서받지 못한 자에서도,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에서도, 늘 늙은 상태로 멋졌던 남자.. 이 영화도 보고 싶은데, 요즘 워낙 게을러서 당장 달려나가고 있지는 못하고, 언제 나갈 일 없나 그러구만 있다는. 그렇게 해서 놓친 영화가 한두 개가 아닌데, 클린트 씨는 저렇게 정력적으로 늙어가건만, 저는 왜 이럴까요. ㅡㅡ;

근데 혹시 이 영화 '이보다 좋을 수는 없다'인가, 그거랑 좀 비쓰끄무레한가요? 실은 그럴까봐 조금 주저하고 있기도 한다눈...


치니 2009-04-01 12:07   좋아요 0 | URL
아아뇨,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랑은 아예 다른 쟝르라고 봐야 맞을걸요. ^-^; 그런 걱정일랑 붙들어매시고, 정력적으로 이 영화를 보셔요.
'언제나 늙은이' 클린트씨의 거절할 수 없는 매력 외에도 장점이 많은 영화에요.
그의 매력이 너무 강렬해서, 그리고 개 이야기 하느라 더 주절대지 못해서 그렇지, 생각할 거리도 있고 웰메이드 정품이랄까 그런 느낌이 여운으로 남아 있어요.
chaire님이 보시고 어떻게 느끼실까 완전 궁금해집니다. :)

mooni 2009-03-30 17: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저도 이거 봤어요. 재밌더라구요.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딱히 폼나게 잘생긴 얼굴로 늙은 것도 아닌데, 정말 그냥 늙어서 늙었는데 간지 난단 말예요. ^^
손으로 총쏘는 포즈하는데, 무법자 시절의 그 폼이 생각나더군요. 전 이스트우드, 감독으로보다 배우로서가 더 좋은거 같아요. ^^

치니 2009-03-30 17:53   좋아요 0 | URL
역시 벌써 보셨군요 ~ ^-^ 재미있었어요, 저두.
얼굴도 얼굴이지만 어깨가 구부정하지도 않고 배가 유난히 처지지도 않은, 보무도 당당한 모습 자체가 폼이 나요.
손으로 총 쏘는 포즈에서는 그 진지함이 이스트우드의 영화가 아니라 다른 영화에서 섞이면 비웃음 거리가 될 수도 있을거라는 생각도 들어서, 역시 이 사람 내공이 장난 아니다 싶었구요. 왜 그런거 있잖아요, 내가 하면 웃기기만한데 뭐가 있는 사람이 하면 바로 그림 나오는 그런 포즈.
역시, 천상 배우인가봐요. :)

네꼬 2009-04-01 1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와와 맞아요 맞아요 클간지. 그냥 기분으로 아 멋진 할아버지다,가 아니라 눈이 정말로 커지게 물리적으로 멋지더라니까요. @_@ (어질어질.) 알고 보면 보수주의자이지만 그렇게 말하기는 너무 부끄러워서 정체를 숨기고 사는 1인 -ㅅ-

-데이지 정도의 귀염과 위엄은 없지만, 저같은 고양이와 함께라면 노년, 어떨 것 같으세요? 응? 응? (막 대답 강요)

치니 2009-04-01 12:09   좋아요 0 | URL
멋지기도 하고 귀엽기도 하고. ^_^ 옆집 수 가족들이 주는 맛난 음식을 포기 못하는, 맥주도 포기 못하는, 타오의 데이트에 대한 오지랖도 억누르지 못하는 그 귀여움이 그냥 기분만의 간지를 넘어서게 해주었어요.
안그래도 보려다가 네꼬님 리뷰를 보고 삘 받아서 더욱 열심히 찾아보았죠. 앞으로도 영화 리뷰 많이 많이 써주세요 ~

- 고양이 눈이 가끔 무섭다고 생각했었는데, 네꼬님 같은 고양이라면 개에게 느끼는 것과 같은 다정한 눈을 보면서 살 수 있을테니 당연히 콜! ^-^

2009-04-13 00: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4-13 09: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4-13 20: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4-14 09:35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