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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델라 자서전 - 자유를 향한 머나먼 길
넬슨 만델라 지음, 김대중 옮김 / 두레 / 2006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어려서부터 , 존경하는 사람이 누구냐 라는 질문은 늘 난감했던 질문들 중의 하나였다. 그도 그럴 것이, 나에게는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존경 씩이나 할만한 사람이 이 세상에 별로 없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유아독존형으로 이 세상에 나 만한 사람도 없다 라는 자신감 때문에 그런 지경에 이른걸까.
그보다는 오히려, 우리 사회가, 내 가정이, 내 주변이, 정말 그토록 존경할만한 사람을 배출하지 못한데에 있다고 해도 과히 틀린 말은 아니라는게, 작금에 오기까지의 내 생각이었던거다.
그래서 혼자 생각하기를,
모두를 할 수 있는 한 겸허하게 대하며, 존경 보다는 존중하자.
사람은 다 거기서 거기이며, 누구에게도 엄청난 그 무엇을 기대하지도 말 것이며, 애정을 가진 이상 실수는 적어도 세번 이상 아니 질릴 때까지 넘어가 줄 수 있는 만큼 넘어가주자.
또한 나 스스로도 누구에게 엄청난 기대가 될 수도 있다는 착각은 아예 버릴 것이며, 누구를 돕는다는 어설픈 제스처도 하지 말 것이며, 그예 참견을 하고 싶다면 책임질 수 있는 만큼만 하자.
이런 식이었다 죽.
물론 실제로 이게 실천되었다는게 아니라 생각이 죽 그랬단거지만.
그런데 그런 내 지극히 개인주의와 닮은 생각들이,
그러니까 단체에서 무엇을 희구할 때 자신을 희생할 생각이라고는 눈꼽만치도 없는 나 같은 인간들이 가진 생각이,
[자유를 향한 머나먼 여정]에 걸림돌이 되지 않을거라는 자신감이 없다.
왜냐하면, 그 희구하는 것이 본질적인 자유 라면, 나의 비희생적인 태도가 남에게 해를 주지 않는다고 할 수 없고, 남에게 해를 주면, 개인주의라기보다는 이기주의에 가까울 것이고, 남들이 일궈놓은 것들을 앉아서 먹기나 하는 기회주의자까지 될 것이니까.
그런 생각이 퍼뜩 들자,
이 책을 읽어야겠다 라는 생각도 들고, 이 책 말고도 유사한 내용의 자극이 될만한 것들을 찾아보는데 관심을 기울이기도 하게 된거다.
결론적으로는, 잘 읽었다 싶지만, 솔직히 말하면 넬슨 만델라가 그렇게 압제가 심한 나라에서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나처럼 개인주의자가 되어 평안한 시골생활을 하는 지적이고 현명한 노인네 정도로 살고 있기가 십상이란 생각이 바뀐 건 아니다.
즉, 환경이 사람을 만든다 라는 깨침이 더한것이지,
또 다시 아까의 존경 문제로 돌아갔을 때, 정말 이사람의 모든 생각과 행동을 다 따라하고 싶을만큼의 감정이 일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가 진보적인 투사가 되기 까지, 용서와 화해를 실현하는 노벨평화상 수여자가 되기까지 숱한 시행착오가 있었다는 사실 때문이 아니라, 결국 그가 가진 가치관에 모두 동조할 수는 없었기 때문이라면 이유가 될까.
하지만 필시 존경의 문제란, 가치관 동조와 등식은 아닐게다. 왜 이리 존경하는게 어려운건가 내 참.
이래가지고는, 언제쯤 되어야만 겸허해질 수 있겠는가, 반성 중. -_-; 그리고 존경하는 사람 찾겠다고 자서전 읽는 것도 아닌데 , 왜 이리 이상한 생각으로만 빠지는 지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