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대신 보옴, 이라고 늘여 불러줘야 할 것 같은, 죽어도 끝날 것 같지 않던 혹독한 추위 끝에 느릿느릿 다가온, 계절이 왔다. 마침내. 

그토록 기다렸음에도, 간사하기 이를 데 없는 내 마음, 다시 서늘한 추위가 그리운 이 마음은 또 어쩌누. 살랑거리고 미적지근하고 먼지가 푸울풀, 눈쌀이 햇살 때문에 찌푸려지고 잡은 손에는 슬며시 땀이 고이는, 이 봄의 끈적함이, 갑자기 견디기 어렵다.  

"고개를 숙이고 메이는 목으로 밥을 넘기는" 대신 저 먼 상등성이 아지랑이를 실눈을 뜨고 바라보면서 깔깔거려야 할 것 같은 계절, "봄 무순이 잊어버린 눈설(雪)처럼" 나도 그렇게 누군가의 얼굴을 잊고 살아야 할 것 같은 계절, "어린 꽃을 단 눈먼 동백처럼" 바보가 되어야 살아낼 수 있을 것 같은 이 계절이 두려운 것이리라. 가는 겨울과의 이별이 조금쯤 미안하기도 한 것이리라.

찬란한 바깥에서 나딩굴지 못하고, 처박혀 이런 시를 읽고 있으니, 말이다.  

 

수수께끼  

 

극장을 나와 우리는 밥집으로 갔네  

고개를 숙이고 메이는 목으로 밥을 넘겼네 

밥집을 나와 우리는 걸었네 

서점은 다 문을 닫았고 맥줏집은 사람들로 가득해서 들어갈 수 없었네 

 

안녕, 이제 우리 헤어져 

바람처럼 그렇게 없어지자 

먼 곳에서 누군가가 북극곰을 도살하고 있는 것 같애 

 

차비 있어? 

차비는 없었지 

이별은? 

이별만 있었네 

 

나는 그 후로 우리 가운데 하나를 다시 만나지 못했네 

사랑했던 순간들의 영화와 밥은 기억나는데 

그 얼굴은 봄 무순이 잊어버린 눈설(雪)처럼 

기억나지 않았네 

 

얼음의 벽 속으로 들어와 기억이 집을 짓기 전에 얼른 지워버렸지 

뒷모습이 기억나면 얼른 눈 위로 떨어지던 빛처럼 잠을 청했지 

다시 자리에서 일어났을 때, 

 

당신이 만년 동안 내 얼굴에 흐르는 눈물을 들여다보고 있었네 

내가 만년 동안 당신 얼굴에 흐르는 눈물을 붙들고 있었네 

먼 여행 도중에 죽을 수도 있을 거야 

나와 당신은 어린 꽃을 단 눈먼 동백처럼 중얼거렸네 

 

노점에 나와 있던 강아지들이 낑낑거리는 세월이었네 

폐지를 팔던 노인이 리어카를 끌고 지하도를 건너가고 있는 세월이었네 

왜 그때 헤어졌지, 라고 우리는 만년동안 물었던 것 같네 

아직 실감 나지 않는 이별이었으나 

이별은 이미 만년 전이었어 

 

그때마다 별을 생각했네 

그때마다 아침에 나가서 돌아오지 않았던 

다리 밑에 사는 거지를 생각했네 

수수께끼였어, 

당신이라는 수수께끼, 그 살肉 밑에서 얼마나 오랫동안 잊혀진 대륙들은 

횟빛 산맥을 어린 안개처럼 안고 잠을 잤을까?

- 허수경 시인의 '빌어먹을, 차가운 심장'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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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1-02-21 16: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이 시 좋다!
저도 이 시집을 사겠어요! 불끈!

치니 2011-02-21 17:51   좋아요 0 | URL
불끈! ㅎㅎㅎ 다락방 님은 언제나 책에 대한 열정이 넘쳐요.

hnine 2011-02-21 17: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요! 불끈! ^^

치니 2011-02-21 17:51   좋아요 0 | URL
^-^ 읽어보시고 소감 알려주세요.

웽스북스 2011-02-21 17: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좋아요 이 시집!

치니 2011-02-21 17:52   좋아요 0 | URL
웬디양 님 페북에서 보고 사고싶다 했는데, 멋진 님께서 선물로 보내주셔서 얼마나 고마웠던지요.

차좋아 2011-02-21 18: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봄이 왔군요... 저는 몰랐네요 ㅎㅎㅎ 봄 소식 알려줘서 감사해요. 그러고보니 봄이었네요. 나는 왜 따뜻한 겨울이라고 생각했을까요^^

치니 2011-02-21 19:56   좋아요 0 | URL
따...따뜻한 겨울, 이것도 맞죠, 뭐. ^-^;;
추운 봄도 맞을 테고.
기냥, 시 적고 싶어서 헛소리 한 거여요.

차좋아 2011-02-22 12:33   좋아요 0 | URL
치니님... 아침에 추워 혼났어요. 아직 겨울이에요ㅜㅜ

아침에 브이넥에 홑껍데기 윗도리 입고 나온 건 치니님의 봄 소식을 듣고...
ㅋㅋㅋㅋㅋㅋ

치니 2011-02-22 14:40   좋아요 0 | URL
일교차가 큰 것도 봄의 징후라고 우겨봅니다. ㅇㅎㅎ 감기 조심하세요 ~

굿바이 2011-02-22 1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왕~ 읽으셨군요. 우왕~ :)

치니 2011-02-22 14:40   좋아요 0 | URL
우왕 ~ 누구 덕분에 잘 읽었답니다, 우왕 ~ :)

가시장미 2011-02-23 06: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보다 치니님의 앞 글이 더 감동적이네요. -_ㅠ

만남이 있으면 이별이 있고,
비워야 또 채울 수 있고,
겨울을 보내야 봄을 맞이할 수 있고...

이히히
갑자기 이런 말을 하는 제가 좀 우습네요.
봄날은 간다..는 영화가 떠올랐어요.
사실 그래서 엊그제 제가 올린 페이퍼의 부제는
봄날은 온다..로 정했답니다.

올꺼에요. 비록 같은 봄은 아닐지라도.
비록 같은 사랑은 아닐지라도요. :)

치니 2011-02-24 11:38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계절은 어김이 없고, 우리는 보내기 싫어도 보내야 하는 사람,일,계절을 보내고나서 또 새로이 그들을 맞이하고, 그걸 알면서도 못내 아쉬워하고 또 반가워하고. :) 어찌 보면 굴레 같다가도, 가끔은 축복 같은 삶이에요.

네오 2011-02-24 16: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수경 시인님 요근래의 인기인이신가요? 아님 전부터?? 최근 한겨레21에서의 신형철의 칼럼에서 황정은 소설가랑 이분을 리뷰하시더라구여,,아 그런데 황정은의 백의 그림자, 새롭지만 도대체 뭐가 뭔지 잘, 난 안읽히더라구여,,뭐지뭐지 하면서 계속 읽어던,,그리고 겨울날은 아쉽지만 갔습니다,,

치니 2011-02-24 16:37   좋아요 0 | URL
인기인,이라고 할 만한지 그건 전혀 모르겠는데 아마 주목받는 시인? 그런 듯해요. 저야 뭐, 늘상 그렇듯 알라딘이나 지인들의 포스팅을 보고 삘 받아서 보니까 대세는 몰라요. ^_^;;
백의 그림자 - 음, 그럴 수 있다 싶어요. 잘 안 읽힐 수도. 뭐지뭐지, 그런 느낌. 알 것 같아요.
 

나의 취향은 취향이라는 단어 자체가 가진 편협한 정의 그대로 고르지가 못하다. 늘 한 쪽에 치우쳐 있고, 특히 독서에 관한 한 누구의 조언 따위 가볍게 무시하기 일쑤이고 내가 원할 때만 읽는다는 (가장 실천하기 쉬운) 원칙만을 고수해왔다.

그리하여 수십 년 독서 인생에도 여전히 진입하지 못한 쟝르가 있으니, 이는 추리 혹은 미스테리 소설 영역과 사극과 같은 느낌을 주는 역사 소설, 혹은 무협지 포맷을 가진 소설 류다. 진입하지 못했다고 표현하면 한 번도 읽어보지도 않고 외면했다는 오해를 살까 싶어 미리 말해두건대, 읽어보기는 했다. 했는데 남들이 그 분야에서 최고라고 침을 튀기는 책을 읽어도 도통 재미를 느낄 수 없어 포기한 것이다.

나는 포기했는데도, 내가 모르는 영역에 대한 사람들의 열광(추리소설이나 무협지에 대한 열광은 맹목적일 정도로 느껴질 때가 많더라)은 여전하고 다른 건 몰라도 좋다는 책에 대해선 늘 호기심을 누르기 어려운 허영기 많은 성정이라 이번에도 또 시도를 해봤다.

그런데 당황스러운 것은, 이 책을 읽고나서 나는 소위 독자로서의 평가를 할 수 없다는 점이다. 대개 어떤 책을 읽으면 좋다 나쁘다, 라는 감정이 우선 오고 다음에는 누군가에게 권할 만한지 아닌지도 생각하고 최종적으로 '이 책은 나에게 ㅇㅇ했어!' 라는 식으로 평가를 하게 되는데, 푸른 불꽃을 읽으니 이런 생각들만 드는 것이다.

- 왜 나는 이런 책을 읽으면서도 다음에 어떻게 될까 걱정하고 긴장하는 궁금증이 생기지 않을까 (남들은 궁금해서 단숨에 읽는다는데)
- 왜 나는 이 책의 주인공이 살인 계획을 세우고 그 계획에 따라 도구와 방법을 정하는 과정에 대한 세밀 묘사가 지겨울까(남들은 그런 세밀 묘사에서 감탄을 할 지도 모르는데)
- 왜 나는 주인공의 심리 묘사를 몰입해서 따라가지 못할까 (이건 작가의 역량 탓인가 아니면 내가 추리소설을 읽어본 경험이 지극히 적어서인가)
- 왜 나는 마지막에 주인공이 경찰에 잡히는 걸 보고 추리소설이란 결국 사회 질서를 교란하지 않는다는 모종의 합의 눈금을 지키지 않는 한 발표될 수 없는, 한계를 지닌 문학작품인가? 라는 의문을 품을 뿐, 죄에는 벌이 따른다는 교훈을 얻지 못하는가 (이거야말로 내가 추리소설이라곤 기껏해야 두어 권 읽은 게 다여서 뭘 모르고 하는 소리임에 틀림없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추리소설이나 CSI같은 형사물을 즐기려면, 내가 그 스토리에 푹 빠져서 그 입장이 되어서 비범하게 머리를 굴리고 예측을 하고 헛점을 찾아내야 재미를 느낄 터인데, 나는 머리가 나빠서 그 자체를 귀찮아하는 것이다! -_ㅠ (그렇다, 주인공이 살인 계획을 세울 때 이미 나도 형사처럼 헛점을 조금은 찾았어야 그 다음이 재미있어지는 걸 지도 모른다)

그리하여, 이 책에 대한 소감은 '나는 왜 추리소설을 재미나게 읽지 못하는가'라는 질문으로 귀결. 추리소설의 재미라면 자신 있다는 애독가 여러분, 저 좀 도와주세요. 지금 맛도 제대로 못 본 상태에서 종결하고 싶지 않은데, 저런 저의 의문점을 다 확 누르고 그저 재미에 푹 빠지게 만들어줄, 그런 소설 어디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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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1-01-17 1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음, 치니님. 그렇다면 이런 책은 어떨까요?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0028256

저는 이 다음 시리즈인 [망량의 상자]를 가장 재미있게 읽긴 했지만, 그건 두권짜리이고 이 책 다음 시리즈라(순서대로 읽지 않아도 그다지 관계는 없지만), 게다가 이 책이 지금 반값이니까, 이 책이라면 푹 빠지지 않을까 싶어지는데요. 제가 빌려드리고 싶지만 제 책이 어디에 있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어요. ㅠㅠ

[푸른 불꽃]은 저는 추리의 영역이라기 보다는 청소년의 성장기쯤으로 봤어요. 아니 성장기랑은 좀 다른..그러니까 그러지 않아도 되는거였는데 그 아이는 그럴 수 밖에 없었잖아요. 게다가 마지막 선택까지. 아 전 정말 이 책 서늘했어요. 가슴이 아파서 ㅠㅠ


치니 2011-01-17 13:16   좋아요 0 | URL
호오, 알겠어요. 척 봐도 제 취향 (또, 또 ㅋㅋ)에는 이 책이 나을 듯한 느낌이 오는데요.

저 역시 [푸른 불꽃]을 성장소설로도 이해했는데요, 그렇다면 오히려 부족한 점이 마구 부각되는 거에요. 성장소설에 대한 제 기대치가 너무 높은 걸 수도 있고, 작가가 어쩌면 그 부분에 대한 완성도에 심혈을 기울이진 않았을 거 같기도 하고. 뭣보다 주인공의 심리가 완벽히 이해되지 않았어요. 분노에 대한 설명이 덜 되었달까, 환경이 그렇다는 건 알겠지만 주인공이 점점 분노의 수위가 높아지는 부분에 대한 묘사가 더 나왔어야 하지 않나 싶고...살인 말고도 해결방법은 있는데, 굳이 죽이는 걸로만 해결하려 드는게...크, 이래서는 역시 좋은 추리소설 독자가 못 되겠네요.

하이드 2011-01-17 1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취향이 안 맞는거겠지요. ^^
저도 추리소설 많이 읽는 편이지만, 막 범인 찾고, 추리하고 그런거 안 해요.

디테일하게 흠을 잡으려면, 그건 '추리'소설이나 '소설'이나. 마찬가지 아닐까요.
저는 흠 없는 이야기보다 강력한 장점이 있는 티 있는 이야기들을 좋아해요. JCO 보다는 존 어빙이나 카슨 매컬러스. 이런 느낌이랄까요.

카스피님 서재에 가면 대문에 '장르 소설의 90%는 쓰레기다. 그러나 모든 것의 90% 역시 쓰레기다.' 라는 말이 있지요. 한 두 권 읽어 보고 '추리소설'은 .. 이라고 말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저는 이상하게 기시 유스케의 작품이 다 좋더라구요.(이건 꽤 이상해요. 제가 책 많이 읽어도 이렇게 다 좋은 작가는 기시 유스케가 유일하거든요.) 그 중에서 <유리 망치> 시리즈랑 <푸른 불꽃>이 좀 떨어진다는 이야기를 듣긴 하죠(아, <푸른 불꽃>은 도서추리소설이기도 해요. 성장소설로 볼 수도 있겠구요, 사회파 소설이기도 하고) <크림슨의 미궁>과 <도깨비불의 집>도 별로라는 사람들이 많을꺼에요. <13번째 인격>, 데뷔작인데, 이것도 데뷔작스러워요.

가장 많이 알려졌을 <검은 집> 보다 저는 <천사의 속삭임>을 무지 좋아하구요, <신세계에서>도 대단해요! .. 라고 말하고 보니, 역시 사이코패스나 악령 같은 배경지식이나 이야기들 많이 읽어야 더 좋아할 수 있는 이야기이긴 하네요.

결론은. 안 읽히면 읽지 마세요. 추천해달라는 페이퍼이긴 한데, 별로 추리소설 안 좋아하려고 마음 먹은 페이퍼 같아서 딱히 추천할 책이 떠오르지는 않네요.

열광적이고 맹목적인 추리소설 독자.. 라고 생각하지만, 저는 아직 멀었어요. 헤헤

치니 2011-01-17 14:48   좋아요 0 | URL
네, 처음 제 게으른 원칙 대로라면 그저 취향이 안 맞나부다 하고 말면 그만인데, 요즘 그런 식으로 포기하는 것들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또 뭐랄까, 정말 좋은 예술 작품이라면 그게 어떤 쟝르이던 (추리소설이건 아니건) 취향과는 별개로 감동을 줄 수 있는 건데, 나만 그걸 모르나 약간 안달이 나기도 했나봐요.
흐음, 그럼 <천사의 속삭임>이나 <신세계에서>를 함 읽어봐야겠군요. 아무튼 요새 한가해서 그런지 뭐든 시도하는 중이야요.

네오 2011-01-17 15: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홋~ 추리소설과 무협소설의 광팬으로서 무지 안타깝네요~~말로는 설명할수 없고 굉장히 좋은 소설이 줄을 서고 기다리는데요~ 기시유스케는 하이드님 말씀대로 다 좋은데여~ 머 굳이 취향이 안 맞나는데 그걸 하염없이 붙잡고 있는것도 조금은 낭비라는 생각도여, 아닌가요? 재능을 다른데의 소비하면 더 좋은 방향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

치니 2011-01-17 17:47   좋아요 0 | URL
^-^ 네오님, 광팬이셨구나. 굉장히 좋은 그 소설, 저도 한번 만나보고 싶어요 ~

... 2011-01-17 17: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가 왜 추리/미스테리를 좋아할까, 라고 생각해 본 적이 있어요. 저도 추리한다고 머리굴리고 범인 미리 예측하고 하는 것을 무지 싫어하거든요. 곰곰 생각해 보니, 저는 누군가가 죽은 후 (추리/미스테리물에서는 대개 살인이라는 불행한 경우이지만) 사망한 사람에 대해 알려지는 이야기들을 짚어가는 것에 매력을 느끼더라구요. 한 사회속에서 이 사람은 어떤 사람이었나, 가족,친지,친구들 사이에선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이었나, 산 자와 죽은 자의 간극에는 무엇이 있을까, 같은 것들이요. 한 생명이 머물렀나 떠난 그 자리에 켜켜이 숨어있는 이야기들에 흥미를 느끼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 부분이 약한 호러, SF, 밀실, 본격추리같은 말이 들어가는 추리/미스테리들은 피하기도 하지요.

저는 치니님께 미야베 미유키를 권해드리고 싶은데요, 화차나 이유같은 사회파소설도 좋고 얼간이 같은 따뜻한 이야기도 좋구요.

치니 2011-01-17 17:49   좋아요 0 | URL
오, 브론테 님, 감사합니다. 맞아요, 분명 그냥 추리한다고 머리 쓰는 것 이상의 무언가가 있으니 다들 그렇게 열광하실 테지요.

미야베 미유키 역시 입소문 많이 들어서 이름은 외울 지경. ^-^; 알겠습니다, 화차가 좋다는 말을 들었던 기억이 나요. 우선 그것부터 한번 시도.

웽스북스 2011-01-17 22:15   좋아요 0 | URL
저도 모방범 얘기하고 싶었는데 ㅋㅋㅋ

다락방 2011-01-18 09:20   좋아요 0 | URL
모방범을 저도 얘기할까 하다가 말긴 했는데, 모방범은 특히 그 부분이 좋았어요. 할아버지가 범죄자한테

"너한테는 그런걸 알려줄 어른이 없었던거야." 라고 했던 부분이요. 그런 부분을 읽으면 치니님도 좋아하지 않으실까요?

치니 2011-01-18 11:14   좋아요 0 | URL
알겠어요, 그럼 모방범으로 우선 시작 결정! :)

다락방 2011-01-18 12:47   좋아요 0 | URL
모방범이 좋긴 한데, 흐음, 제 생각엔 우부메의 여름이 더 나을것 같은데....아....음..................( '')

에디 2011-01-18 16: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덧글들처럼 미미여사의 작품이 좋을것 같아요. 좀 더 막나가는걸.... 원하신다면 기리노 나쓰오(아웃)도 괜찮아요. 느끼한 터프가이를 싫어하지 않으시면 레이먼드 챈들러도...


치니 2011-01-18 17:52   좋아요 0 | URL
아직 그 안에 들어가지 않았으니 장담할 순 없지만, 막 나가는 거랑 느끼한 터프가이는 별로 좋아지질 않을 듯해요, 지금 심정으론. ^-^; 미미여사가 안전빵인 듯.

다락방 2011-01-18 16: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위에 에디님 댓글 보고 생각난건데, 필립 말로를 좋아하시게 될까요, 치니님이? 필립 말로는 레이먼드 챈들러 소설속의 탐정입니다. 아우, 저 필립 말로 완전 미치게 사랑하는데요. ㅠㅠ 필립 말로는 완전 제스타일 ♡

치니 2011-01-18 17:53   좋아요 0 | URL
으음? 그럼 필립 말로=느끼한 터프가이? 다락방님=느끼한 터프가이 좋아함? 이렇게 되는 거에요? ㅎㅎ
히야 - 역시 예상대로 이 쪽 세계 무궁무진하군요.

다락방 2011-01-18 18:14   좋아요 0 | URL
필립 말로는 제가 보기에 느끼한 터프가이라기 보다는 흐음, 뭐랄까, 비굴한듯 비굴하지 않은 쉬크가이 쯤인데요. ㅎㅎㅎㅎㅎ

치니 2011-01-18 18:18   좋아요 0 | URL
비굴한 듯 비굴하지 않은 쉬크 가이 - 캬 ~ 그럼 저도 좋아할 거 같은데요? ㅎㅎㅎ 알았어요, 레이먼드 챈들러도 메모.

Kir 2011-01-18 16: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미 여사와 교고쿠 나쓰히코의 소설은 저도 낑겨서 추천하고 갈게요. 미미 여사 소설 중에서는 화차, 모방범, 이유, 이 세 작품이 가장 취향을 타지 않고 인기가 많은 것 같아요. (전 화차를 가장 좋아합니다) 교고쿠 나쓰히코는 다락방님이 추천하신 우부메의 여름이랑 망량의 상자가 좋았고요. 망량의 상자는 언제든지 생각만 해도 오싹해져요;
기리노 나쓰오 소설은 기분이 한없는 바닥으로 추락해서 헤어나오기 힘들지만 그로테스크는 한번 읽어보셨으면 해요. 그 책을 읽고서 치니님은 어떤 생각을 하실지 궁금하거든요...

치니 2011-01-18 17:56   좋아요 0 | URL
아, 사실 제가 이런 욕심을 낸 데는 언젠가 Kircheis 님의 서재의 글을 읽고 '이건 뭘까, 어떤 재미일까'라는 생각을 한 연유도 있어요. 그래서 은근 기다렸습니다, 어떤 걸 추천해주실지. ^-^;
웬만한 독자들에게는 고루 인정을 받고 있으니, 역시 미미여사가 짱이군요. 교고쿠 나쓰히코는 제목이 아무래도 더 끌리는 '우부메의 여름'이 땡기고요.
'그로테스크'도 메모. 단, 기분이 꽤 괜찮을 때 읽어야겠군요. ^-^;

2011-01-18 17: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1-18 17: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nada 2011-01-18 17: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치니님 취향을 알 듯도 하고 모를 듯도 하지만..
추리소설 쪽은 기질적으로 안 맞으시는 듯해요.
저도 그렇거든요.
그냥저냥 재미있고 뭐가 매력인지도 알겠는데, 굳이 찾아서 읽거나 막 열광하게 되진 않아요.
미야베 미유키도 재밌네, 이러고 끝.
제 경우엔, 추리소설보단 SF가 그나마 나았던 것 같아요.
추리소설이란 게 대부분 범죄소설이잖아요.
전 이 문학의 태생부터가 마뜩치 않더라구요.
그런 의미에서 저는 범죄소설보다 '범죄소설의 사회사'를 권해 드리고 싶네요.
<즐거운 살인>이란 책인데 혹시 읽어보셨을려나요.
이 책도 100% 명쾌한 건 아닌데,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던 기억이 나요.
근데 알라딘엔 품절.흑.
도서관에 한 번 찾아보세요.

치니 2011-01-18 18:03   좋아요 0 | URL
아뇨, 잘 아시는 거 같아요, 꽃양배추님. ^-^; 기질적으로는 아무래도 그래요.
말씀하신대로 그냥저냥 읽으라면 재미있게 나름 읽을 수 있겠지만 막 열광할 거 같지 않은 느낌.
그래서 뭐랄까 브론테님 댓글의 말씀처럼, 어떤 사건 이면에 켜켜이 쌓인 이야기를 공감하게 되면 또 다른 재미를 느끼지 않을까 기대하는 중이에요.
SF라고 규정하기에 약간 어렵겠지만 해리포터 시리즈는 4권까지는 재미나게 읽었으니 저도 추리소설보단 공상과학 쪽이 그나마 맞는 걸지도. ^-^;
권해주신 <즐거운 살인>은 확 관심이 땡기는데, 흠, 도서관에서 찾아볼게요.
이야, 역시 알라딘에서는 책에 관해선 무궁무진한 정보가 이렇게나 줄줄, 감사합니다. :)
 

* 인터넷을 하다가 우리는 가끔 어떤 정보는 혼자만 알기에는 너무 아깝다고 생각해서 만천하에 퍼뜨리고픈 욕망을 느끼죠, 뭐 요즘 유행하는 리트윗이나 옛날 유행했던 펌글이 다 그런 용도 아니겠습니까. 그런 연유로 알라딘 사상 초유의 (? 확인된 바 없지만 ㅋ) "댓글로 정리한 장기 비행 시 내릴 때 뽀샤시 해지는 비법"을 굿바이님의 댓글에 숟가락(아니 손가락)만 얹어서 여기 소개하고자 하니, 많은 도움 받으시길. :) 붉은 색 글자로 쓰인 괄호안 멘트는 제가 덧붙인 징징 멘트. 솔직히 이걸 다 읽고나니 그동안 그렇게 개판으로 피부를 관리했는데 이 정도면 나 쫌 선천적 피부짱인가, 막 그런 생각까지 듭니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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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먼 먼 나라의 그대나 혹은 당신을 만나러 가는데, 동화속 그대나 당신이 마중을 나온다고 하면 말입니다, 일단 비행기에 탑승하실 때 메이크업을 하시면 아니됩니다(흑, 평소보다 오히려 메이크업을 더 공들여 한 편이었음). 또한, 크림 보다는 수분 에멀전(뭔가 전문적인 것처럼 행동하고 있죠? 로숀입니다)만 바르시고 비행기를 타십시오. 비행시간이 얼추 10시간이다 싶으면 일단 계획했던 독서를 하시든 코를 파시든 유유자적 시간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여기서 주의사항, 주는 밥 다 드시면 안되고, 더 주지도 않는 술 더 마셔도 안됩니다. 밥은 한 끼만 드십시오, 기름 낍니다.ㅋㅋㅋ 술도 주는 것의 반 만 드십시오, 역시나 기름 낍니다. (암것도 안하고 앉아만 있는데도 배가 얼마나 고픈지, 드럽게 맛없다면서도 주는 밥 다 먹었지 말입니다 흑)

2
이제 비행시간 8시간이 지나 두 시간 쯤 남았을 때, 중요한 물건이 필요합니다. 핸드!!!! 손!!!!! 일단 얼굴을 감싸세요. 세균이 많을 것 같으면 씻고 감싸세요. 이마부터 눌러 볼을 그리고 턱을 마지막으로 목을 조르듯이 눌러주세요. 우습게 보이지만 붓기가 약간 가라앉습니다. 그 다음, 물세안을 할 수 없는 곳에서 쓸 수 있는 전용 클렌저가 있습니다. 이건 물과 동일한 형태인데, "클라00" 라는 브랜드에 가시면 살 수 있습니다. 이것을 솜에 묻혀 얼굴을 닦습니다. 그 다음, "랑0"에서 나온 팩이 있습니다. 이 브랜드가 비싸면 대략 리페어 어쩌구 하는 에센스가 묻어 있거나, 수분 에센스가 묻어있는 팩을 얼굴에 붙이세요. 넘들이 쳐다보건 말건 무시하시구요. (넘들이 쳐다보는 건 무시할 만한데, 옆 사람이 자고 있다면 부시럭 부시럭 자꾸 뭘 꺼내는게 좀 미안할 지도 몰라용 ㅋ)

3
팩은 일반적으로 10분을 넘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아까우시면 목에 뜯은 팩을 문질러주세요. 팩을 떼고나면 얼굴에 잔여물이 남는데, 문지르지 마시고, 손으로 누르세요. 이때 손의 강도는 카스테라를 뜯는 정도의 힘이면 됩니다. (팩은 오래 하면 장땡인 줄 알고 그나마 안하니 한번 하면 오래라도 하자 하고 막 오래 했는데, 끄응)
자~ 얼굴의 팩 잔여물을 모공이 다 빨아먹었다 싶으면, 여기 위에 수분 에멀전을 바르시기 바랍니다. 주의사항, 젤타입은 바르지 마세요. 되도록이면 온천수가 들어간 제품이 좋은데, 제품을 고를 때, 맛을 보셔서 자신의 입맛에 맞는 제품이 피부에도 맞습니다.(오오, 먹어보다니, 이것은 하도야 검사 아부지가 좋은 소를 구하기 위해 소똥을 먹어보라고 한 것과 맞먹는군요!) 물론, 들이키라는 말씀은 아닙니다. "아벤0"의 제품이 대충 덜 짭니다. 그니까 덜 무겁습니다.
다시 에멀전을 손으로 누르세요, 이때 시간을 보시면 한 1시간 남았을 겁니다.

4
마지막 페이스 오일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여러 브랜드에서 출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록시0"의 "임모르뗄"성분이 들어간 오일을 적극 추천합니다.
자 손바닥에 욕심내지 마시고, 두 세 방울 떨어뜨리고, 손바닥으로 꾹꾹 눌러 온기를 전하세요. 그리고 코로 냄새를 맡으세요. 너무 킁킁거리면 가오 빠집니다^^
다음, 이마와 볼 아래턱 순으로 지긋이 누르세요. 문지르는 것이 아니고 누르셔야 합니다.
오일이라 미끄덩거리지 않을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코팅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렇게 마무리를 하고 잠깐 얼굴이 진정하게 두시고, 그동안 메이크업 준비를 하시면 됩니다.메이크업이라고 파운데이션 쓰시면 안됩니다.


5
자외선 차단제인데, 적당히 얼굴 잡티도 가릴 수 있는 제품으로 "시슬0"같은데서 마구 나오던데 여튼 그런 걸 살짝 바르시고, 볼터치를 하세요. "베네00"에서 아주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으로 하셔도 되고 없으면 립스틱 손가락으로 녹여 하셔도 됩니다. 주의사항은 일단 웃어서 광대를 올라오게 하고 그 지점을 중심으로 살짝 발라주세요. 스테이크는 아니지만 핏기만 있으면 됩니다. 다음 눈썹은 브러쉬로 살짝 형태만 잡으시고, 입술은 그냥 입술보호제만 바르면 됩니다. 아참, 마스카라를 하셔야 하면, 투명한 걸로 하세요, 그냥 자다 내린 것처럼 말입니다 ㅋㅋㅋ
이렇게 얼추하고, 머리 한 번 빗어서 자연스레 묶으면 내릴 준비 하셔야 할 겁니다.
공항에 도착하면 적어도 하차객 중에 가장 빛날 겁니다. 자다 내리신 분들이 워낙 많은지라...ㅋㅋㅋ 아참 내리시기 전에 등을 세우고 가슴을 무한대로 펴시기 바랍니다. 자세가 얼굴의 광채만큼 중요합니다.


* 솔직히 고백하자면, 다시 장기 비행 떠나도 저 많은 걸 다 할 자신은 많지 않아요. 하지만 평소 잘못 알고 있던 상식 몇 가지를 고친 것만으로도 큰 성과입니다. 굿바이님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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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치 2010-12-27 15: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굿바이님! 겨울철 건조한 사무실에서 얼굴 찢어지지 않고 살아남는 법도 좀 갈차주세요 ㅠㅠ

치니 2010-12-27 15:32   좋아요 0 | URL
동감! 굿바이님은 반드시 알고 계실 거야요.

웽스북스 2010-12-27 15: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굿바*님은 원래 피부가 반짝반짝 빛나시는 분이라 제가 해도 같을 수 있을런지 흑흑흑 ㅜㅜ

(굿바*님 겨울철 건조한 사무실에서 얼굴 찢어지지 않고 살아남는 법도 좀 갈차주세요 ㅠㅠ 222222@@@ 제 피부는 사망 선고 직전이에요 ㅜㅜㅜㅜㅜ)

치니 2010-12-27 16:58   좋아요 0 | URL
오, 역시 예상대로 그랬군요, 피부가 반짝반짝 한 굿바이님을 상상 중.
이렇게 열화와 같은 요청이 있는데 아직 건조한 사무실 얼굴 관리법이 안 나오고 있네요. 작성 중이신가, 훗.

굿바이 2010-12-27 17: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그머니나~~~~~~~ 일이 커져버렸군요 ㄷㄷㄷㄷㄷㄷ
치니님, 웬디양의 말에 혹하시면 아니되옵니다. 천사의 얼굴을 하고 저런 거짓을 흘리고 다니다니...(가만두지 않겠다!!!!)

아~ 사무실에서 얼굴 찢어지지 않고 살아남는 방법에 대해 어찌 말씀드려야...
그렇지만, 또치님이 아실 지 모르겠지만, 제가 웬디를 통해 제주여행과 관련한 소중한 정보를 얻었으니, 무엇으로라도 보답하는 마음에서 짧게 정보를 공유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굿바이 2010-12-27 17:33   좋아요 0 | URL
1. "릴리00"라는 브랜드에서 나온 수분 앰플이 있습니다. 프랑스에서 먼저 런칭한 국내 브랜드인데, 심해 심층수로 만든다는...여튼, 성분 자체가 매우 특별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세안 후 토너로 얼굴을 정리하고, 듬뿍 발라주시면 2~3일 안에 당김현상은 확실히 줄어듭니다. 형태가 거의 스킨과 같아서 끈적임도 없습니다. 여러 수분 앰플이 있지만, 자극없고 또한 오랜 시간 촉촉함을 유지해 주는 제품으로 손색이 없습니다. 아침에 꼭 바르시면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이 앰플을 바르시고 같은 라인의 크림을 쓰실 필요는 없습니다. 저렴한 가격대의 온천수 크림들이 있는데, 효과가 더 좋습니다.

2. 일주일에 각질제거를 1번 이상 꼭 하시고, 비싼 크림을 바르는 것도 좋지만, 매일 발라야 하는데, 그럴 필요없이 "뉴트로00"에서 나온 나이트 크림이 있습니다. 저렴하고 훌륭합니다. 북유럽의 기후를 생각하고 만들어진 제품으로 현재 한국의 추위는 거뜬히 물리칩니다. 저녁에 각질을 제거한 피부에 충분히 발라주세요. 아침이 달라집니다.

3. 일주일에 한 번 정도 팩을 해주세요. "록시0"의 수면팩이 있는데 일주일에 한 번 정도 꾸준히 하면 봄까지 무난히 버틸 수 있습니다.

4. 아참, 미스트를 너무 자주 뿌리시면 오히려 건조해질 수 있습니다. 차라리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눈밑이 갈라지는 현상이 오후면 심해지는데 이럴 때는 주저하지 마시고, 무겁지 않은 크림을 발라주세요. "녹0"의 제품 중 스트레스 받은 피부에 바르는 크림이 있는데, 이 정도만 발라줘도 훌륭합니다.

5. 알고 계시겠지만, 목욕 후 바디제품을 잘쓰면 얼굴의 당김도 줄어듭니다. 사실 같은 가죽인데, 노출된 부분만 너무 신경쓰는 경향이 있지요^^ 크림은 되도록 시어버터가 많이 들어있거나 올리브 성분이 많은 제품이 좋습니다. 특히 나이대가 저와 비슷하시면 크림보다 오일을 권합니다. 오일 제품중에 탄력을 같이 주는 제품이 있는데, 이런 것이 좋습니다. 오일은 물기를 다 닦지 않은 상태에서 사용하셔야 피부의 수분 발란스를 더 많이 지켜주고 잘 흡수됩니다. 아참 되도록 100% 천연 추출물이 좋습니다.

제가 소개해 드리는 방법은 너무 흔한 것입니다. 간혹 소개된 제품은 가격과 효과를 x,y축에 놓고 여러 해 분석해 보아 살짝 말씀드리는 겁니다. 가격이 높다고 꼭 좋은 제품은 아닙니다. 광고에 현혹되지 않으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굿바이 2010-12-27 17:35   좋아요 0 | URL
써놓고 보니 정말 허접합니다. 엉엉 ㅜ.ㅜ

치니 2010-12-27 18:06   좋아요 0 | URL
오오오, 허접하다니요, 이 정도면 정말 훈늉하지 말입니다.
특히 가격 대비 효과에 대한 안내는 주머니 가벼운 제가 귀담아 들어야겠어요. 잘 모르니까 돈도 없으면서 그저 비싸면 좋겠지 하고 산 적도 많거든요.
그나저나 참으로 놀랍습니다, 어찌 이 모든 제품을 이리 속속들이 알고 계신지!
흑, 그런데 일주일에 각질 제거 1번 이상 꼭 하는 거, 팩 하는 거, 이게 문제란 말이죠, 게으름이 만병의 근원이군욤.
굿바이님, 저랑 화장품 매장 한번 같이 안 가주실랍니까. ㅋ

웽스북스 2010-12-27 23:29   좋아요 0 | URL
언니 얼굴 한번만 마주치면 들통날 거짓말은 하는게 아닙니다 ㅋㅋㅋㅋ 그나저나 저도 녹*는 모르겠으용 ㅋㅋ 저거 다하면 언니피부처럼 된다면 저는 당장 집을 팔아서라도 (전세집을 어떻게 파니!!!!) 시작하겠지만, 아무래도 피부는 좀 타고나는 것 같은데 말이죵...ㅜㅜㅜㅜㅜㅜㅜ

그래도 대충 제품 파악 끝내놓은 1인. 이제 좀 부지런해질까봐용...

또치 2010-12-27 18: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굿바이님, 노... 놀랍습니다. 이렇게 꼼꼼히 알려주실 줄이야... 감동!!!!!
언제 한번 모시고 피부관리 특강을 듣고자 합니다.
(다크써클을 없애준다는 연어를 먹어가며 들으면 어떨까?!)
근데 4번의 '녹O' 브랜드는 무엇인지 도저히 추측이 안되네요... 뭘까요 뭘까요 매우 궁금합니다.
그동안 아이크림 따로 안 바르고도 잘 살았는데 올겨울에는 밤마다 찐득찐득한 오리*스 아이크림을 처발처발할 정도로 건조증에 시달리네요 ㅠㅠ

웽스북스 2010-12-27 23:30   좋아요 0 | URL
재작년엔 입술, 작년엔 손, 그리고 올해는 바디를 위한 제품의 존재의 이유를 알았습니다. 으으으 눈도 안바르면 견딜 수 없는 날이 오는 거군요.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두분 만나실 때 저도 꼭 불러주세요. 저는 연어만 냠냠 ㅋㅋ

치니 2010-12-28 01:42   좋아요 0 | URL
이거 이거, 굿바이님 피부관리 특강 하나 열어도 꽤 모이겠는데요?! 으흐흐.
(일 벌리고 좋아라 하는 치니)
저도 녹* 브랜드 뭔지 모르겠슴둥.
뉴트로지나 나이트 크림은 무척 인기가 좋은 듯, 일부 싸이트에선 막 품절이고.

굿바이 2010-12-28 11:33   좋아요 0 | URL
앗, "녹0"이 아니라 "nuxe" 입니다. 죄송해요^^
그리고, 각질제거 귀찮으시면, 클렌징 폼 하나 추천할께요.
"하다라보 타마고 하다 포밍 워시" 클렌징 효과도 좋고, 조금씩 각질제거도 됩니다. 기능성 제품인데 순해요.

그리고, 팩을 안하고 좀 덜 칙칙하시려면, "디0"의 부스팅 에센스 써보세요. 도움이 되실 것 같아요, 근데 이 물건은 가격이 좀....

얼마전에, 화장품과 관련한 보고서를 하나 읽었는데요, 한국에서 100만원 정도에 판매되는 크림 성분과 프랑스 약국전용 크림 성분이 거의 차이가 없더라구요. 차이가 있다면 포함된 오일 성분 한 두가지인데, 기능으로 보면 거의 의미가 없는 수준이라고 보셔도 될 것 같아요.(저 업계종사자 아닙니다요 ㅋㅋ)


치니 2010-12-28 12:35   좋아요 0 | URL
오오, 각질 제거 귀찮으시면 각질 제거 귀찮으시면 - 이건 저를 위한 맞춤!
업계종사자일 거라고 거의 확신하고 있었는데 아니었군요! 그렇다면 더욱 더 대단합니다요. 완전 무릎 꿇었음.
 

사실 내 평생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할 일은 별로 없었다. 그렇다고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마음껏 즐기는 것도 늘 귀찮기는 마찬가지. 이번에도 역시 시큰둥 하던 차에 오, 놀라워라, 사람 일은 역시 모르는 거지, 예수님이 아니라 일반인이지만 좋은 인연이 되는 사람이 생일을 맞이하여 무려 크리스마스 겸 생일 파티에 초대받아 간 것이 어제. 

히야 - 파티에 음식이 제대로 코스별로 나오는 걸 즐기리라는 건 언감생심 꿈도 못 꿔 온 일생이었건만, 들어서자마자 보인 이 브로콜리로 만든 귀여운 크리스마스 트리를 식탁에서 보는 순간, 베시시 웃음이 나오고 식욕 또한 왕성하게 솟아났으니. 이게 웬 떡?!!! 

  

너무나 앙증맞고 정성스러운 이 모습을 보라, 도저히 양심상 뜯어 먹을 수 없어서 (또한 나머지 음식으로 배가 터질 것 같아서) 마지막까지 이 모습 유지. 흐 - 언제 초대한 주인장이 이걸 먹을지 기대된다. 

다음은 우리가 코스별로 먹었던 음식들. 아아 - 또 먹고 싶으다. 추루룹.  

연어 쌈과 베르니니를 곁들여 애피타이저를 먹고, 

 레몬소스를 얹은 닭튀김과 샴페인을 먹고, 

 홍합밥에 달래 간장 소스를 얹어 먹고, 

 사과 케잌과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디저트로, 

 오오, 마지막으로 엔쵸비를 얹은 피자까지! 

점점 부풀어 오르는 배와 함께 소박하거나 원대한 우리의 꿈도 부풀어 올라가던 밤. 축구와 야구를 같은 기준으로 비교할 수 없는 이유에서 시작하여 인문학적 소양이 삶에 끼치는 영향까지, 맛있는 음식에 부르짖게 되는 탄성에서 시작하여 그 음식으로 재화를 마련하고 재능을 기부하고 도시인이 하지 못하는 노동을 농촌에서 얻는 물물교환 사회에 대한 이상향에 이르기까지, 조금씩 노동하고 시에스타를 즐기는 정도로 하루를 구성하고 일 년에 한 두번은 긴 휴식을 겸하는 여행을 떠나며 이웃에게 일거리를 분배하면서 일하면서도 지치지 않는 삶을 꿈 꾸며, 잠잠이처럼 오래 게으르게 연마한 음악을 우리에게 들려주는 고맙고 착한 뮤지션들을 보금자리에 초청하는 일까지 이어가던 - 그렇게 방울방울 꿈들이 무리 지어 머리 위를 수놓던 밤.  

참으로 따뜻하고 유쾌하고 푸진 크리스마스. 2010년 12월25일을 잊지 못할 것 같네요. 여러분도 모두, 이런 따스한 기운 갖고 2011년 맞이하시길 - :) 이상 대놓고 자랑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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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10-12-26 15: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브로컬리 너마저로 시작하여 거꾸로 거슬러 오르는 저 연어들과 함께하신 크리스마스셨군요...^^ (이왕 본격적인 터가 가까운 곳이였으면 좋겠습니다.)

치니 2010-12-26 16:37   좋아요 0 | URL
메피님도 즐거운 크리스마스 보내셨나요? :) 새해에 더욱 따뜻하고 기분 좋은 일들 많이 생기시길 바랄게요 ~ (아쉽게도 지리적으로는 그다지 가깝지 않을 듯. 하지만 마음만 있으면 언제든 갈 수 있는 곳이에요!)

2010-12-26 15: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2-26 16: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웽스북스 2010-12-26 16: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트리를 보고 메피님 댓글을 보니 하고픈 말은...

브로콜리...너 맞어?

치니 2010-12-26 16:39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 역시 천재 웬디양님.
브로콜리 맞아요, 저거 만든 분도 천재. 아흐흐.

굿바이 2010-12-27 1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엔쵸비를 얹은 피자라니요!!!! 온도계가 14도를 가리키고 있는 사무실에서 저 사진을 보고 혼자 뜨겁습니다^^
아참, 여행은 잘 다녀오셨나요? 비기를 알려드리지도 못하고 죄송할 따름입니다 ㅋㅋㅋ

치니 2010-12-27 11:52   좋아요 0 | URL
아앙 굿바이님 ~ 비기, 뽀샤시 그거 안 알려주셔서 저 그냥 쭈굴쭈굴하게 만났어요. ㅋㅋ 지금이라도 알려주세요!
저 피자 위 엔쵸비만 제가 영국서 공수해온 것, 나머지는 다 주인장이 한 땀 한 땀 ㅋㅋ 아니 한 입 한 입 먹어가며 만드신 거랍니다. 피자건 뭐건, 요즘은 집에서 만든게 최고 맛있어요, 밖에서 뭘 못 먹겠다능.

굿바이 2010-12-27 13:53   좋아요 0 | URL
이제와서 발을 뺄 수도 없고, 날아온 돌에 맞고, 미친뇬 눈 맞고 널 뛰는구나 소리를 들어도 할 수 없으니, 비기도 아닌 비기를 비기라 과대포장하고, 심지어 궁금하게 만들었으니 미리 심심하지만 약간 엔쵸비처럼 짭짤한 사과의 말씀드립니다^^

자, 이제, 제가 한창 잘나가던, 언제 그랬는지 기억도 가물가물한 시절의 경험을 털어놓습니다.
뭔가 끊어써야 할 것 같아 다음 답글로....

굿바이 2010-12-27 13:58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 먼 먼 나라의 그대나 혹은 당신을 만나러 가는데, 동화속 그대나 당신이 마중을 나온다고 하면 말입니다, 일단 비행기에 탑승하실 때 메이크업을 하시면 아니됩니다. 또한, 크림 보다는 수분 에멀전(뭔가 전문적인 것처럼 행동하고 있죠? 로숀입니다)만 바르시고 비행기를 타십시오. 비행시간이 얼추 10시간이다 싶으면 일단 계획했던 독서를 하시든 코를 파시든 유유자적 시간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여기서 주의사항, 주는 밥 다 드시면 안되고, 더 주지도 않는 술 더 마셔도 안됩니다. 밥은 한 끼만 드십시오, 기름 낍니다.ㅋㅋㅋ 술도 주는 것의 반 만 드십시오, 역시나 기름 낍니다.
또 다시 다음 댓글로.....

굿바이 2010-12-27 14:22   좋아요 0 | URL
이제 비행시간 8시간이 지나 두 시간 쯤 남았을 때, 중요한 물건이 필요합니다. 핸드!!!! 손!!!!! 일단 얼굴을 감싸세요. 세균이 많을 것 같으면 씻고 감싸세요. 이마부터 눌러 볼을 그리고 턱을 마지막으로 목을 조르듯이 눌러주세요. 우습게 보이지만 붓기가 약간 가라앉습니다. 그 다음, 물세안을 할 수 없는 곳에서 쓸 수 있는 전용 클렌저가 있습니다. 이건 물과 동일한 형태인데, "클라00" 라는 브랜드에 가시면 살 수 있습니다. 이것을 솜에 묻혀 얼굴을 닦습니다. 그 다음, "랑0"에서 나온 팩이 있습니다. 이 브랜드가 비싸면 대략 리페어 어쩌구 하는 에센스가 묻어 있거나, 수분 에센스가 묻어있는 팩을 얼굴에 붙이세요. 넘들이 쳐다보건 말건 무시하시구요.
또 다음 댓글로....

굿바이 2010-12-27 14: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팩은 일반적으로 10분을 넘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아까우시면 목에 뜯은 팩을 문질러주세요. 팩을 떼고나면 얼굴에 잔여물이 남는데, 문지르지 마시고, 손으로 누르세요. 이때 손의 강도는 카스테라를 뜯는 정도의 힘이면 됩니다.
자~ 얼굴의 팩 잔여물을 모공이 다 빨아먹었다 싶으면, 여기 위에 수분 에멀전을 바르시기 바랍니다. 주의사항, 젤타입은 바르지 마세요. 되도록이면 온천수가 들어간 제품이 좋은데, 제품을 고를 때, 맛을 보셔서 자신의 입맛에 맞는 제품이 피부에도 맞습니다. 물론, 들이키라는 말씀은 아닙니다. "아벤0"의 제품이 대충 덜 짭니다. 그니까 덜 무겁습니다.
다시 에멀전을 손으로 누르세요, 이때 시간을 보시면 한 1시간 남았을 겁니다.

또 다음 댓글로...

굿바이 2010-12-27 14: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페이스 오일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여러 브랜드에서 출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록시0"의 "임모르뗄"성분이 들어간 오일을 적극 추천합니다.
자 손바닥에 욕심내지 마시고, 두 세 방울 떨어뜨리고, 손바닥으로 꾹꾹 눌러 온기를 전하세요. 그리고 코로 냄새를 맡으세요. 너무 킁킁거리면 가오 빠집니다^^
다음, 이마와 볼 아래턱 순으로 지긋이 누르세요. 문지르는 것이 아니고 누르셔야 합니다.
오일이라 미끄덩거리지 않을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코팅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렇게 마무리를 하고 잠깐 얼굴이 진정하게 두시고, 그동안 메이크업 준비를 하시면 됩니다.메이크업이라고 파운데이션 쓰시면 안됩니다.
또 다음 댓글로.....

굿바이 2010-12-27 14: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외선 차단제인데, 적당히 얼굴 잡티도 가릴 수 있는 제품으로 "시슬0"같은데서 마구 나오던데 여튼 그런 걸 살짝 바르시고, 볼터치를 하세요. "베네00"에서 아주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으로 하셔도 되고 없으면 립스틱 손가락으로 녹여 하셔도 됩니다. 주의사항은 일단 웃어서 광대를 올라오게 하고 그 지점을 중심으로 살짝 발라주세요. 스테이크는 아니지만 핏기만 있으면 됩니다. 다음 눈썹은 브러쉬로 살짝 형태만 잡으시고, 입술은 그냥 입술보호제만 바르면 됩니다. 아참, 마스카라를 하셔야 하면, 투명한 걸로 하세요, 그냥 자다 내린 것처럼 말입니다 ㅋㅋㅋ
이렇게 얼추하고, 머리 한 번 빗어서 자연스레 묶으면 내릴 준비 하셔야 할 겁니다.
공항에 도착하면 적어도 하차객 중에 가장 빛날 겁니다. 자다 내리신 분들이 워낙 많은지라...ㅋㅋㅋ 아참 내리시기 전에 등을 세우고 가슴을 무한대로 펴시기 바랍니다. 자세가 얼굴의 광채만큼 중요합니다.

굿바이 2010-12-27 14: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기까지 입니다. 물론, 옷을 입는 방법, 향수 선택 등 남은 이야기는 많지만, 그것은 다음 기회에 말씀드리겠습니다.

아참! 이렇게 해서 뭔가 잘 된 적이 있는지 궁금하시다구요? 없습니다 ㅜ.ㅜ

치니 2010-12-27 14:27   좋아요 0 | URL
아아아아, 굿바이님 사랑해요!
저 이거 실시간으로 보고 있었어요, 이런 건 이렇게 댓글로 남겨서는 아니 됩니다, 이런 좋은 정보, 고급 정보는 만천하에 알리는 카피레프트 정신이 필요해요.
제가 만일 유능한 화장품 회사 담당자라면 굿바이님을 당장 모니터 요원으로 돈 많이 주고 고용해서 리뷰 쓰게 할 텐데!
고로, 이 댓글을 모두 모아 페이퍼로 정리하려 합니다. 국제화 시대에 해외여행도 빈번한 분들이 많습니다. 적어도 알라디너와는 나눠야 해요. 캬아 -

에디 2010-12-28 0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와

치니 2010-12-28 01:43   좋아요 0 | URL
에디님도 크리스마스 잘 보내셨어요? :) 요즘 다시 뜸해지셔서 또 서재 안 오시나 은근 걱정 되었답니다.
 

여행 동안 책은 기껏해야 100페이지 정도를 읽은 게 다다. 어쩌면 오웰의 책을 들고 간 게 벌써 잘못된 선택이었을 지 모른다. 달달하기 이를 데 없는 감정이 충만한데 오웰의 책이라니. 어울리지 않아서, 라기보다 양심이 괜히 찔려서 못 읽겠더라. 하지만 기내 영화는 그럭저럭 즐길 수 있었다. 그 중 압권은 이 영화. 모두에게 강추한다. 단, 사랑 따위 내 인생엔 없어!라고 장담하시는 분은 봐봐야 시간 낭비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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