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문고.  그 옛날 종각에 있던 '종로서적' 외에는 가장 오래된 서점으로 기억되는 책방. 수많은 사람들의 약속 장소가 되어 주기도 하고 시간 떼우기 장소가 되어주기도 한 곳. 그러나 교보생명 빌딩의 거대함 때문에 나에게는 살짝 만족스럽지 못했던 곳. 이 곳의 새단장 소식이 들렸을 때 뭐든 새단장만 했다 하면 싹 철거(이거 어감 너무너무 안 좋다)하고 으리으리하고 휘황찬란하지만 속 빈 강정같고 멋 없는 현대식 건물 인테리어가 싹 들어서고 왠지 말레이시아나 싱가폴 삘이 나는 Mall 형태로 갈아타는 꼴이 별로였어서, 교보도 그러려나, 시큰둥했다. 

아무튼 세월은 흘러흘러 기다리던 기다리지 않던 재 개장 날짜가 왔나보다. 자주 가는 <마음산책> 네이버 블로그에 이런 글이 실렸다. 

http://blog.naver.com/maumsanchaek/70092708556 

그냥그냥 읽어나가다가 눈이 멈춘 곳. 책.공.방. 

절판 혹은 품절된 책이 나타나면, 왜 꼭 지금 당장 그 책이 읽고 싶어 죽겠는지 알 수는 없지만, 내 헌책방을 돌아다녀서라도 구하고 말리라, 갑자기 애호가가 되기도 하고 집요해지기도 했던 숱한 기억들이 떠오른다.(물론 실천한 적이 없지요) 

그래, 여기다. 어느 정도 실제 서비스가 원활할 지야 두고 봐야겠지만 컨셉은 참 마음에 드는구나. 어떤 절판본을 새로 만들어달랄까, 고심해볼 생각을 하니 벌써 즐겁다. 친구가 무척 좋아하는 책이 있다면, 그런데 너무 옛날 책이라면, 새롭게 여기서 제본해 선물해도 좋겠고. 이야, 세상 정말 좋아졌구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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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0-08-27 1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7일 재개장을 앞두고 출판관계자들에게 먼저 선보였다는 글을 읽는 순간,
출판관계자들은 참 좋겠다, 했어요. 흑.

치니 2010-08-27 13:44   좋아요 0 | URL
ㅇㅇ 우리가 아는 몇 분도 거기 갔겠다. 그쵸? 흑.

굿바이 2010-08-27 1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절판본을 만들어 준다니 미칠듯이 좋아요! 벌써 리스트 짜서 막 신나하고 있는데, 박완서씨 말처럼 안가본 길이 아름다운 것인지, 안읽은 책은 또 왜 그리 절절한지, 이참에 절판된 사랑도 찾아 달라고 해야겠어요^^ 유후~

치니 2010-08-27 13:45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굿바이님. 저도 리스트 짜고 싶은데 막상 또 잘 생각이 안 나요. 굿바이님 괜찮으시면 리스트 좀 공개 페이퍼로 ~ ㅎㅎ 따라해야지.

헉, 절판된 사랑. 그건 전 안 찾을래요. 흑.

blanca 2010-08-27 14: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월요일에 방문할 계획 세워놓고 혼자 설레고 있어요 ㅋㅋㅋ 기다려 주는 사람은 없지만 책이 많은 곳은 항상 반가워서요. 책공방, 이런 곳도 있군요~

치니 2010-08-27 14:36   좋아요 0 | URL
오, 월요일 다녀오시면 소감 좀 페이퍼로 써주셔요.
저도요, 책이 많은 곳은 늘 반갑더라고요. ^-^ 고양이 생선 그냥 못 지나치는 심정.

2010-08-27 15:4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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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27 15:5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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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27 16:0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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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27 16:0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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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27 16:2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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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27 17:1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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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30 02:0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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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30 11:0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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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30 09:3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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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30 11:0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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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마법사 퍼가기 이벤트


2010년 8월 26일 | 치니님을 위한 추천 상품

1Q84 3 다잉 아이 그리고 명탐정이 태어났다 잘린 머리처럼 불길한 것 얼굴에 흩날리는 비

'추천마법사'가 새롭게 시작되는 걸 본 순간, 나는 예감했다.  앞으로 죽, 이 덫에서 헤어나지 못하겠구나.  

다른 건 몰라도 알라딘에서 책을 선택하는 데 가장 큰 기여를 하는 '내 이웃의 추천'을 어떻게 그냥 넘어가겠으며, 오래전 읽었지만 뇌리에는 '최고의 작가'로 자리매김한 몇몇 작가들의 신간을 몰랐다면 모를까 알고도 어찌 호기심이 안 생길까 싶어서.  

자본주의 시대에 마케팅이란 한 마디로 말하면 '소비자의 지갑을 얼마나 자발적으로 열게 하는가'라고 할 수 있겠는데, 알라딘이 1등 온라인 서점도 아니고 조금은 어눌한 것 같으면서도 가끔 대박(재작년인가, 이 정부 들어서서 소위 군대 내 금서 리스트가 부활했을 때 했던 이벤트가 그 사례) 혹은 중박을 치는 건 이런 자발성에 기대는 측면이 큰 듯.  

알라딘은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누군가의 강요로 무언가를 산다는 행위를 무척 싫어하고 단순하지만 기본적인 '너무 너무 읽고싶다!' 라는 욕망에 이끌려 사는 행위를 선호한다는 점을 잊지 않는 것 같다. 그래서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이 '서재'라는 것도 애증의 기반에서 꾸준히 이용되는 것 같고.  

개인적으로 나는, 다른 구매 행위에서는 남의 말을 잘 듣지 않는다. 광고에 현혹되는 편도 아니고 누가 좋다 좋다 해도 내가 싫으면 그만이다. 그런데 이번 추천마법사가 살살 부추기면 눈에 별이 뿅뿅 들어오고, 왠지 이런 책들은 안 사면 후회할 것 같고, 그야말로 평소에 나와는 무관하게 생각하던 지름신이 내리기 시작한다.  

아 물론, (다행히도) 보관함에 혹시 하는 마음으로 - 잘 사서 읽지는 않지만 그래도 궁금해서 - 잔뜩 올려둔 미스테리물 때문에 마법사는 내 취향을 조금 착각, 그 쪽 분야는 통 크게 무시할 수 있다. 하지만 이번에도 딱 2권, 이것만큼은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책들이 있다. 요요 발칙한 (그러나 깜찍한 비서같은) 마법사 같으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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웽스북스 2010-08-26 1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심지어 리스트로 나온 다섯권 다 사려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치니 2010-08-26 10:57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 '부메랑'이라는 단어가 생각나는군요.

2010-08-26 11: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26 11:4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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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26 12:0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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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26 12:2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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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10-08-26 17: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나도 함 해봐야지~

치니 2010-08-26 17:43   좋아요 0 | URL
^-^ 네네, 그나저나 아직 닉넴 못 정하셨나부네.

또치 2010-08-26 2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이거 왠지 무서워서 안해봤는데... 음... 되게 궁금하긴 해요 ㅠㅠ

치니 2010-08-27 09:22   좋아요 0 | URL
무섭다니, 역시 또치님의 예리한 감각. ㅋㅋ
그냥 클릭 한 번 해보셔요. 으흐흐, 여기서 책 몇 권 보관함에 넣나 보게. 보관함까지는 돈 안 들잖아요 ~

2010-08-27 09: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보이시나요, 2010 가을 이라는 오른쪽 끝의 글씨. 

 지독하다 싶게 더운 날들이라 멍 하니 시체처럼 누워서 선풍기 바람을 쐬다가, 문득 책을 집어들고 조금 읽다보면 그예 눅지근한 잠에 빠지기 일쑤, 무려 날씨로 인한 난독증이 내게도 오는구나, 그런 생각에 이르게 한 여름이에요. (네, 아직 과거형은 무리) 

 그런데 어제 이 책을 받고 저 두꺼운 '가을'이라는 두 글자를 오래 들여다보고 있자니, 날씨 핑계로 미룬 독서를 하고 싶다는 강렬한 욕망이 새삼 들끓어서 반가왔습니다. 우선 목차가 모두 마음에 꼭 들었거든요.  

지금, 이 자리에서, 내가, 관심이 지극한 사안들만, 누가 창비에 알려주고 딱딱 목차로 올려준 듯한 느낌. 역설적으로 저 같은 사람이 이 시대에 많다는 소리니, 한 편으로는 씁쓸한 일입니다.  

모범생처럼 맨 처음 것부터 읽으려 하는 스스로를 타이르고 - 이 책 외에 읽고 있는 또 다른 책 <언젠가 세상은 영화가 될 것이다>에서 정성일씨는 '책을 맨 앞에서부터 차례로 읽은 적이 거의 없으며 좋은 책은 언제 어느때고 아무 챕터나 열고 들여다봐도 좋아야 좋은 책'이라고 하셨기도 하고 하물며 이런 책이야말로 그러라고 각 챕터를 주제별로 나눈 것 아닌가 싶어서 - 소설난으로 직행했습니다. 

공선옥의 <꽃 같은 시절>은 이번이 연재 3회 째이고, 김애란의 <두근두근 내 인생>은 2회 째인데, 우선은 공선옥의 작품만 읽었어요.(지난 번에는 김애란을 먼저 읽었는데, 이번엔 공선옥을 먼저 읽게 되었다는 건, 아무래도 회가 거듭될 수록 이 쪽이 더 재미날 것 같다는 기대를 유발한다는 것, 공선옥 WIN입니다, 제 맘대로 투표에서. ㅎ) 이 분의 다른 장편소설을 예전에 읽고 약간 실망한 듯한 어투로 리뷰했던 기억이 나는데, 연재물에서는 원래 있던 내공을 유감없이 발휘하는 것 같아요. 이 시대에는 소위 운동권 민주 투사가 아니었어도, 평범한 서민이라 해도, 그냥 지나칠 수 만은 없는 수많은 '사태'들이 쏟아져나오는데, 그걸 한 시골마을에서 일어난 사건으로 시작하여 두루두루 다 건드리면서도 전혀 산만하지 않게, 그리고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뚜렷하게, 나오는 인물이 내용에 충분히 녹아들게끔, 그야말로 읽는 맛 제대로 나게 써주십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전의 그 장편에서는 예의 '너무 뚜렷한 메시지'만 부각되어서 제가 괜스레 거부감을 느꼈던 모양이고요. 

짧은 연재물 하나를 읽고 저녁을 먹자니, 신나게 퍼붓던 빗줄기가 가늘어지고 선선한 바람이 창가에 휘휘 감돌아요. 이제 그만 가을을 데리고 오겠노라고, 씨익 웃는 것 같은 바람.  

이 가을에는 조금 더 자진해서 늙을랍니다. 빨빨대고 돌아다니기 보다는, 창가의 바람만 조금조금 받아주면서 방 안에서 조용히, 오래오래 책을 읽고 싶습니다. 여름내 펄떡거려야 했던 숨을, 노인처럼 천천히 - 아주 천천히 쉬면서 가다듬고 싶어서 그런가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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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 2010-08-24 1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자분자분 늙어야가지 라라라~ 가을과 더불어 채워지는 장바구니~
메인사진 예뻐요 히히

치니 2010-08-24 13:40   좋아요 0 | URL
라라라 ~ 에서 갑자기 포카리스웨트를 떠올리는 저는, 미디어에 찌들은 영혼. ㅋ 메인사진, 사진예술이 뭔지를 보여준달까요.

다락방 2010-08-24 1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인사진 예뻐요 2

저 처음에 잘 못알아봐서 클릭해서 크게 봤어요. 그랬더니 어어- 멋진 사진이에요. 분위기가 아주 끝내줘요!

치니 2010-08-24 13:41   좋아요 0 | URL
ㅇㅇ 잘 못알아볼 거 같아서, 은근 멋있어 보일라고 절케 올렸죵.
한 학년 아래 친구가 사진을 취미로 해서 찍어준 건데, 좋은 사진이 많더라고요. 앞으로 그 친구가 전용 포토그래퍼. :)

당고 2010-08-24 17: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치니 님 서재에서 가장 먼저 가을을!
지금 내리는 비가 여름의 마지막 비 같은 여운이......

치니 2010-08-24 17:25   좋아요 0 | URL
당고님이다! :)
오늘 날씨는 선선하고 촉촉하고, 가을 성큼. 하지만 전 이제 믿지 않아요, 이 비가 그치면 또 푹푹 찌겠죠. -_-;

프레이야 2010-08-24 1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씨마저 정말 미쳐가나 봐요.ㅎㅎ
가을냄새 살짝 느끼게 해주시네요.
자진해서 늙어가시겠다니요. 벌써요?
근데 실은 저도 그래요. 숨쉬기도 숨가빠요.ㅋ

치니 2010-08-25 09:16   좋아요 0 | URL
오늘은 연짱 사흘 비 내려서인지 가디건을 걸쳤는데도 춥다 싶을 정도로 선선해요. 프레이야님 계신 곳은 어떤지요.

평안하게 숨 쉬며 살자구요, 우리 ~ :)

라로 2010-08-24 2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진 치니씨~.
요즘 뜸하시네요????
오랫만이라 더 반가운건가????ㅎㅎㅎ
암튼 나도 언젠가 그대의 친구 포토그래퍼에게 신세를 좀 지고 싶은걸??

치니 2010-08-25 09:18   좋아요 0 | URL
힉, ...님이 누굴까 하다가 왼쪽 사진 보고 금방 알았네요. 혹시나 서재 잠시 보류하시는 건가 놀라서 언능 그 집부터 갔다 왔어요. :) 원래 닉넴 정들었는데 움, 왜 굳이 바꾸시려고용?
(참고로 제 닉넴 치니는 중딩 때부터 사용했어염 ㅋㅋ)

언니 페이스북 하시죠? 여기서 그 친구 사진 더 구경하셔요 ~
http://www.facebook.com/album.php?aid=18256&id=1765164004&comments=

pjy 2010-08-25 1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인사진 분위기있고 좋아요^^ 근데 가을이 오긴 오나요ㅠ.ㅠ

치니 2010-08-26 10:13   좋아요 0 | URL
pjy님, 제 서재에서는 처음 뵙는 거 같네요, 반갑습니다.
가을은 살짝 온 거 같죠? 어제 오늘 서늘한 바람 좋아요 ~ :)

2010-08-26 22: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27 09: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네꼬 2010-08-29 2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치니님. 뒤늦게 읽고 추천을 눌렀어요. 너무 좋은 페이퍼예요. 가을.

치니 2010-08-30 10:58   좋아요 0 | URL
네꼬님, 오늘은 모처럼 비가 개인 월요일 아침. :) 가을 맞이 잘 하고 계시죠? 글구, 아프지 좀 마요! 떼끼!
 

열일곱살. 나는 그 때 뭐 했나, 새삼 돌이켜봅니다. 잘 기억나지는 않지만, 사는 게 그닥 재미있진 않았어요. 그래도 그 중 음악과 책이 제일 위로가 되긴 했던 기억은 남아 있네요. 이 녀석은 위로 보다는 자극으로, 도피보다는 적극적인 행위로 음악을 즐기고 있어서 다행이에요. 2년 전 아직 소년 티를 벗지 못한 그 때의 얼굴과 목소리가 잠깐 그리워지기도 해요.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시간은 흐르고 소년은 몸과 마음이 자라나요. 저는 그걸 지켜볼 수 있다는 것에 새삼 감사하는 마음이 되더랍니다.  

한 번 들여다보실 분들은 여기, http://www.myspace.com/leeharin 

Free Download는 여기, http://harin.bandcamp.com 

다른 노래 커버 들어보실 분은 여기, http://harinlee.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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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10-08-10 14: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대단하네요. 앞으로 음악을 업으로 삼아도 되겠어요. ^^ 스튜디오 빌려서 녹음하신 거죠? 세션 쓰신 건가요? 다른 연주는. 라이브로 하던 것도 녹음하면 굉장히 힘든데.

치니 2010-08-10 14:30   좋아요 0 | URL
업으로 삼을 지 그냥 (아프님처럼 ^^) 놀기만 할 지, 그건 아직 모르겠어요.
스튜디오 빌린 거구 세션은 드럼만 친구가 해주고 나머지는 본인이;;; 그러니까 베이스기타 같은 건 너무 유심히 듣지 말아주셔요. ㅋㅋ

saint236 2010-08-10 17: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단하시네요. 무엇이든지 한번은 도전할 수 있지만 그것을 이어가는 것은 왠만해서는 어렵죠. 그런 의미에서 2집이라니 정말 대단하십니다. 화이팅 하세요.

치니 2010-08-10 17:33   좋아요 0 | URL
아, ^-^ 살짝 오해가...제가 한 건 아니고 아들이 한 거라서요. 화이팅 하라고 전달하겠습니다.

푸하 2010-08-10 17: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왓~ 멋있다는 말밖에는 할 말이 없네요.
하린군과 친구들 공연하게 되면 알려주세요. ^^;

치니 2010-08-10 18:04   좋아요 0 | URL
안그래도 담주 월요일에 공연을 한다는데, 저도 장소랑 시간을 정확히 몰라요;; 볼 만하다 싶으면 연락드릴게요 ~ :)

푸하 2010-08-10 18:07   좋아요 0 | URL
아... 시험을 21일날 봐서 그 이후에나 참석이 가능해요.ㅠㅠ
그때 알려주세요.ㅎㅎ~

참 이 포스트 초록실천단 http://cafe.naver.com/yesgreens 에 담아갔어요. 밴드가 있는 공간이라 저보다 더 하린군의 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아요.

치니 2010-08-11 09:59   좋아요 0 | URL
21일 이후엔 당분간 어렵지 싶습니다만, 언제고 기회가 있겠지요! :)

초록실천단이란 게 있었군요, 오호, 좀 있다 찬찬히 들여다보겠습니다. 여기에 올려주시다니, 아이 부끄러워라. ^-^;

다락방 2010-08-10 18: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켓도 엄청 멋져요, 치니님!
>.<

(추천추천!)

치니 2010-08-11 10:00   좋아요 0 | URL
오, 다락방님이 멋지다고 했으면 정말 멋진 거잖아요! >.<

2010-08-10 20: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11 10: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11 10: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11 10: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11 11: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노아 2010-08-11 0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이건 들을 수 있게 되어 영광인 걸요. 축하합니다. 너무 근사해요. 이렇게 멋진 아드님이라니!

치니 2010-08-11 10:06   좋아요 0 | URL
마노아님 오랜만이에요! :) 마노아님 어디서 리뷰인가 페이퍼 상 탄 거 봤는데, 지났지만 저도 축하드려요. ^-^
영광이라뇨, 들어주셔서 제가 영광.

라로 2010-08-11 0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이게 뉘집 아들이야!!!!ㅎㅎㅎ
정말 대단하다,,미리 사인좀 받아줘~~~.^^
담 공연은 과천인가봐?????
블로그가서 들었는데 음악도 굿~~~~.^^

치니 2010-08-11 10:08   좋아요 0 | URL
^-^ 네, 과천에서 조촐하게 학부모와 친구들 모아놓고 우리끼리 소꿉장난이죠. :)
흐, 감사감사.

chaire 2010-08-11 0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야. 오늘은 일단, 식스틴 이얼스 올드, 라는 노래를 들어봤는데요(아무래도 제목만 보고 고르기에는 딱인 곡명인지라...)... 므흣하게 웃으며 들었어요. 잘은 모르지만, 노래를 듣는데, 어쿠스틱(맞나요?)과 베이스와 드럼 사이에서 열일곱살 하린 군이 보조개 피우며 살살 웃음 짓고 꿈꾸는 게 보이더군요. 뭔가 모르게 성숙해진 것 같은 음색도 좀 느껴지고, 더 세련돼졌달까 그런 것도 같고.. 이건, 뭐, 뭣보다, 절대 아마 수준 이상인걸요? 역시 요즘 세상은 아마가 프로를 너끈히 이기는 시대구나 하는 사실을 새삼 확인... 다음에는 1번 빛인가부터 순서대로 들어볼래요.

치니 2010-08-11 10:10   좋아요 0 | URL
이야, chaire님이 들어주셨군요! 원제목은 열일곱살인데, 영어로 올리면서 고개를 몇 번 갸웃하다가 걍 영어 나이에 맞게 제목을 변경하기로 결정해서 식스틴 이얼스 올드가 되었다죠. ㅎㅎ 어찌나 인터내셔널에 신경 쓰시는지.
음색이 성숙해지기는 했지만 별로 변하질 않았어요. 변성기는 딱히 큰 변화 없이 지나보낸 듯. 이대로 갈 거 같아요.
헤헤,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프레이야 2010-08-11 08: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열일곱 하린군 멋져요!!

치니 2010-08-11 10:11   좋아요 0 | URL
우앙, 프레이야님도! 감사합니다!

토니 2010-08-11 1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엇이든 열심히 그리고 지속적으로 하는 모습은 참 보기 좋아요. (남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지만) 제가 은근 그렇지 못한 구석이 있거든요.^^ 예전 하린군이 처음 기타를 배울 때, 그때 올려놓은 거 듣고 이번이 처음인데 부쩍 커버린 느낌이네요. 청년의 느낌... 음악도 몸도 성숙해 버린 느낌.. 뭐 그런거..

치니 2010-08-11 13:45   좋아요 0 | URL
제 아들도 뭘 그리 열심히 하는 애는 아닌데, 지가 좋아하는 건 열심히, 지속적으로 하더라고요. 그러니 결국 좋아해야 뭐든 해요. :)

건조기후 2010-08-12 1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예에전에 까페에서 연주하는 모습 올리셨던 기억도 나요. 비틀즈 곡이었던가..
세상에 아드님도 멋지셔요.ㅎㅎㅎ

치니 2010-08-12 11:22   좋아요 0 | URL
아...그 오래 전 기억까지 떠올려주시다니, 감사합니다. :)

Tomek 2010-08-12 1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악 정말 좋아요. 제 취향에서 (감히) 선택하라면 「team」과「No more talks」!

치니 2010-08-12 11:23   좋아요 0 | URL
오, 이래저래 지금까지 의견 알려주신 분들의 선택은 'team'이 가장 많네요. 재미납니다. :)

니나 2010-08-12 15: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미 많은 추천을 받았지만, 하나 더 뾰~옹!!! ㅎㅎ

치니 2010-08-12 15:26   좋아요 0 | URL
앗 니나님 왔다! 연극 못 갔어요 ㅠㅠ 아드님이 주말에 날 너무 부려먹어서. 으흑. 어땠어요? 끝나고 술 막 먹었어요? 아아 궁금.

니나 2010-08-12 21:19   좋아요 0 | URL
나중에 말씀드릴게요 조만간 뵈용!!!
마~않은 일이 있었답니다 ㅋㅋㅋㅋㅋ

치니 2010-08-13 09:03   좋아요 0 | URL
우오오, 파란만장 니나씨, 에너자이저! 알았어요 조만간 다 이야기해줘요!

굿바이 2010-08-15 15: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맛! 아드님이세요? 음악 다 들었는데 참 좋은데요. 심지어 이름도 멋있어요^^

치니 2010-08-16 14:45   좋아요 0 | URL
전곡을 들어주셨다니, 감사할 따름. :) 이름을 제가 지었다는 말, 꼭 하고 싶어효. ㅋㅋ
 

조금만 진지해도 어디 가서 혼구녕 날 것 같은 세상이다.  

용건만 간단히, 하지 않으면 답답하다 소리를 쉬이 듣는 세상이고, 남들이 다 하는 이야기를 모르면 바보 되지만, 남들이 하지 않는 이야기를 할라 치면 무시 당하는 그런 세상. 눈깔이 핑핑 돌아가지만 꾸역꾸역 정보를 주워담아야 하고 그것들을 쿨쉬크하게 휘리릭 다듬어서 마치 처음부터 내 것이었던 양, 그러나 그 소유에 별 무관심하다는 양 여기저기 내밀어야 그나마 인정 받는 세상이다. 

그런 세상에서 시와 소설은, 문학은 가끔 어두운 동굴 속 축축하고 깜깜해서 더듬더듬 뭔가를 찾아 겨우 불을 밝혀야 하는 힘든 것, 주홍글씨처럼 그 낙인을 찍고 산다. 

그런 와중에 이런 소설이라니! 

 

 

 

 

 

 

 

솔직히 첫 번째 단편 <열세살>을 읽고나서 꽤 얼얼하다보니 다음 글은 이 정도 세기가 아니었으면, 하는 바램도 없지 않았다. 그러나 이어지는 단편들을 읽고 마지막 <하루>까지 읽고나서는 이 작가의 뚝심에 경배를, 이라는 마음이 되었다. 

소설가란 모름지기 '아무도 말하지 않는 것들'을 어딘가에서 말해주어야 하는 책무가 있다고 믿는 것 같은 이 작가의 뚝심, 고단하고 어렵지만 제 갈 길을 가는 사람이 가진 섣부르지 않은 자신감, 희희낙낙하지 않고도 지루하지 않은 작품을 만들어 주는 고르고 고른게 분명할 문장들, 그러나 수사가 거의 없는 단정함, 이런 것들이 그 내용이 극도로 어두운데도 불구하고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혀 잊고 있었던 소설읽기의 참맛을 주기도 했다.    

이 책을 읽고나니, 누군가와 한없이 지난하고 세세한 이야기를 나누어도 그 사람의 시간을 빼앗는다는 생각이 들어 미안하지 않을 것 같고 모두 우스운 이야기만 하는 자리에서 나혼자 진지해도 괜찮을 것 같고 재테크와 연예인 이야기가 아니면 재미없어 하는 사람들 앞에서 책 이야기를 실컷 해버리면서 지루해하거나 말거나 아랑곳하지 않게 될 것 같다.  

고요하고, 씩씩하게 - 이 책의 느낌처럼 그렇게 살고 싶다는 생각을 잠깐 하는 여름 오후의 주절주절 페이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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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0-07-13 16: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특히 [손]이 무척 좋았어요. 대단히!

치니 2010-07-13 16:06   좋아요 0 | URL
저도 <손>이 이 책에서 가장 독보적이라고 생각이 들기는 했지만 가장 공감되었던 내용은 아무래도 <하루>. 마치 내가 그 안에 그대로 있는 거 같아서 진땀이 삐질 나던데요.

2010-07-13 17: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7-13 17: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7-13 18: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니나 2010-07-13 17: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읽고 싶다
요새 소설 안읽고 딴 것 좀 읽어볼라구 노력하는데 영... 어렵네요 ㅎㅎ

치니 2010-07-13 18:00   좋아요 0 | URL
나랑은 반대구나, 니나님.
전 이 소설 읽기 전에는 모든 소설이 재미가 없어서 딴 것만 읽었어요. :)

2010-07-14 12: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7-14 14: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라로 2010-07-15 0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기 글을 읽으면 올리는 글마다 다 읽고 싶지만 이 책은 안읽을거야,,,
내가 감당을 못할것 같아서~~~~.^^;;;
하지만 작가가 이 페이퍼를 본다면 정말 행복할것 같다!!^^

치니 2010-07-15 09:38   좋아요 0 | URL
웅 제가 너무 힘든 책처럼 느껴지게 썼나봐요. ㅠ 그런 건 아니에요. 내용상 어두운 사람들이 부각되기는 해도 우리 모두 각자 그런 부분은 다들 있으니까, 오히려 읽고나서 '그러니 잘 살자' 이렇게 힘도 나는 지점이 있어요.
나중에 언니가 마음의 준비(?)가 되면 읽으셔도 좋고요. :)

산사춘 2010-07-20 0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새 말을 안(아니 덜) 하고 살다보니 더욱 깔끔한 게(?) 땡깁니다요.

치니 2010-07-20 09:03   좋아요 0 | URL
우앗, 산사춘님이다! 허리는 좀 어떠신지요.

산사춘 2010-07-22 06:15   좋아요 0 | URL
허리는 많이 나았답니다. 감사합니다.
근데 안심하고 있을 때마다 다시 흔들흔들해서요,
십키로 빼려고 결심했어요...... 어제부터...
주지육림 탱자탱자하려면 몸이 건강해야 해요, 불끈!

치니 2010-07-22 09:05   좋아요 0 | URL
시...십키로, 역시 통도 큰 산사춘님. ㅋㅋ
무한도전 길이 편 보니까, 그래도 다 빠지고 요즘 길이 보니까 그거 유지 잘 하는 거 같아 보기 좋더라고요. (뭐래? 지금 왜 길이랑 비교하고 있음? ㅋㅋ)
암튼 산사춘님 홧팅! 잘 노셔야 우리가 즐거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