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 계 - Lust, Cau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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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계를 보면 결국 당신도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죽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고 말 것이다.

 

영화의 힘은,
상상하고 지어낸 이야기와 만들어 꾸민 배경을 가지고도
충분히 몰입을 가능하게 하는 시간을 누구에게나 선사할 수 있다는 데 있다.
이안 감독은 이 사실을 누구보다도 철저히 내면화해서 그 힘을 십분 발휘하는데에 온 신경을 쓰는 사람인 것 같다.
머리로 알고 그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온 몸으로 알고 본능과 이성을 적절히 조화시켜 자신의 영화를 완성할 모든 것들을 총동원 하는데 성공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기란 무지하게 어려운 일이란 건 말 안해도 알 만한 사실.
색.계는 그런 노고의 결실로써 충분하고, 당당하고 은은하되, 아주 촘촘히 빛난다.

 

양조위, 아무래도 이 사람만한 홍콩 배우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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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9-02-05 2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 안 보여요. 싸이에서 가져온 사진은 싸이를 로그인 하거나 아니면 거길 한 번 다녀와야 사진이 보일 거예요. 저처럼 싸이 안 하는 사람은 사진이 안 보여요ㅠ.ㅠ

치니 2009-02-06 10:31   좋아요 0 | URL
아 마노아님, ^-^ 그런 사실을 모르고 걍 올렸군요.
제가 맥킨토시 사용자라 사진 수정하려면 좀 복잡해져서 (알라딘은 맥 유저에게 너무 신경 안써준답니다 흑), 걍 사진 지웠어요.
올렸던 사진은 뭐 특별한 건 아니었고, 양조위가 좀 멋지구리 하게 나온 사진이었어요. 아마 다른데서도 많이 보신 것일 듯.

니나 2009-02-06 14: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양조위 너무 좋죠! 양조위 때문에 이 영화가 살았어요. 양조위니까,,, 이해가 가요.
제 후배가 이 영화보고나와서 한마디(당시 후배나이 27이던가)
"언니, 나도 이제 어른됐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치니 2009-02-06 16:37   좋아요 0 | URL
역시 ~ 니나님과 저는 남성 취향 은근 통하는데가 있는 듯.
후배님 27세나 되는 나이에 저런 멘트, 너무 늦된 거 아닌감요? ㅋㅋㅋ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 No Country for Old M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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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훈 1

자고로 여자 말 잘 들으면 자다가도 떡 나온다. 남자들이여, 와이프 하라는대로 하면 적어도 비명에 가지는 않는다.

 

교훈 2

모르는 사람에게 쓸데없는 호기심이나 관심을 갖지 말라.

이상한 일이 벌어졌을 때 그것이 너무 이상하면 가까이 다가가지 말라.

모든 비극의 원천은 호기심이다.

 

교훈 3

돈은 쓸만큼만 가져라. 게다가 내가 몸 써서 번 돈 아니면 손 대지 말아라.

모든 비극의 또 하나의 원천은 욕심이다.

 

교훈 4

이런 영화를 보면서 심각해지지 말라.

이 개 같은 세상에서 살아갈 희망이 눈꼽만치도 보이지 않게 된다.

 

교훈 5

아무리 좋은 소설도 영화로 재탄생되면 별로라는 공식을 믿지 말라.

이런 감독들이 만들면 그 공식은 뒤집어지기도 하니까.

 

교훈 6

영화에서 제목과 내용을 연결하려 하지 말라.

제목은 제목일 뿐. 자꾸 연결하려 하면 스스로 바보가 된 기분이 든다.

 

교훈 7

어메리칸 드림은 제발이지 버려라. 아직도 그러구 있다면. 미국은 인류가 만든 최악의 자본주의 블랙홀이다.

 

몇 일을 생각해야 제대로 된 감상이 나올 거 같은, 꽤 벅찬 영화다만, 몇가지 교훈은 하루가 지난 오늘에도 쏙쏙 나온다. 그래서 이런 영화는 잔혹한 장면들을 억지로 감당하는 한이 있더라도 봐줘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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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9-02-05 2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핵심만 쏙쏙 얘기해 주셨어요! 끄덕끄덕이에요.

치니 2009-02-06 10:48   좋아요 0 | URL
더 멋있는 리뷰를 쓰고 싶었으나 필력이 딸리는 관계로. ㅠㅠ 쓰다보니 꼭 입시용 학습지 분위기가 되어버렸어요.

다락방 2009-02-05 2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이 영화 꽤 좋았는데 말이죠. 다 보고 나서 영화의 감상을 적으려고 하니 도대체 무얼 어떻게 적어야 할지 모르겠더라구요.

치니 2009-02-06 10:49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도 보셨구나. 제 주변엔 은근히 이거 본 사람 드물더라구요. 코엔 형제를 워낙 좋아해서 저는 챙겨요.
무얼 어떻게 적어야할 지 모르게 만드는 영화에요, 정말. 말을 하자치면 시각에 따라 할 이야기가 엄청 많을 것 같기도 하고.
 
은하해방전선 - Milky Way Liberation Fro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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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틸이미지  

집에서 5분만 열심히 걸으면 '상상마당'건물이 나오고, 거기서는 늘 재미있는 걸 해주는데도 게으름을 떠느라 이번에야말로 꼭! 이라는 각오를 하고 보러 간 영화.

 

배꼽 떨어지게 웃게 되진 않지만, 중간 중간 피식 웃음을 참기 힘든 이런 영화, 귀엽다.

발상도 귀엽고, 일부러 넣었다는 티가 나는 대사들도 귀엽고, 홍대 길거리에서 수없이 마주치는 얼굴들이랑 비슷한, 낯설지 않은 외모의 배우들도 귀엽다.

 

시간과 돈과 짱짱한 연기자들이 없어도, 이 정도는 만들어 낼 수 있는 환경이 된 것 같아서 괜히 내가 기쁘다.

(하는 사람들 입장에선 아직 갈 길이 멀다 싶겠지만)

 

귀여워 귀여워 사랑스러운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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웽스북스 2009-02-06 0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이 영화 귀여웠어요 ^_^ 은하 역할 맡은 배우도 은근 묘한 매력이.

치니 2009-02-06 10:51   좋아요 0 | URL
은하 역할 맡은 배우는 일찌감치 찍어 놓았던 배우인데 이 영화에 나와서 반가웠어요.인터뷰 한 걸 보니 당찬 아가씨더라구요. 매니저에게 이 영화의 시나리오를 던지면서 매니저라면 이 정도 영화는 알아서 찾아와야 하는 거 아니냐며 딱 부러지게 출연을 결정했다고 하대요. ^-^

웽스북스 2009-02-09 10:33   좋아요 0 | URL
어이쿠 그 처자 정말 마음에 드네 ^_^

치니 2009-02-09 11:03   좋아요 0 | URL
네, 저도 그런 당찬 성격이랑 생김새(혹은 있을 거라 생각되는 좋은 영화에 대한 안목도) 가 마음에 들어서, 앞으로가 기대 되어요.
 
존 레논 컨피덴셜 - The U.S. vs. John Lenn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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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읽고 있는 우석훈씨의 <직선들의 대한민국>에 보면,

시대 상황이나 흐름 변화에 가장 민감한 사람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경제인이나 기업가, 정치가가 아니라,

예술가라고 하는 말이 나온다.

 

존레논 컨피덴셜을 보면, 우석훈씨가 한 말이 그냥 상상으로 한 말이 아니라, 진짜라는 걸 다시금 깨닫게 된다.

 

예술을 하는 사람이니까, 정치 따위엔 관심이 없을거야 라고 단정하는 것도

예술을 하는 사람이니까, 정치를 하면 좀 아니지 않은가 라고 생각하는 것도

너무 예술을 모르거나 예술가의 기질을 모르는데서 나온 이야기들.

 

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서 핍박 받거나 자유롭지 못하게 되는 것을 가장 못참는 사람들이 어쩌면 예술을 하는 사람들, 아닐까.

 

존레논, 영리하고 용감하고 순수하다. 브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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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하루 - My Dear Ene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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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뿔도 없는 남자가 허세만 부리는데다가 철도 없고, 마음을 독하게 먹고 정신 차리게 해주려는데 그의 주변에는 의외로 좋은 사람들이 많고, 그 사람들 전부에게 이 사람은 내 돈이나 떼먹는 파렴치한이야라고 말하면서 잘해주지 말라고 도시락 싸들고 말리고 싶은데, 나도 모르게 그 사람이 안된 마음이 들어 잘해주고 있을 때, 우리는 보통, 또 낚였네 하면서 영화 속 전도연처럼 픽 웃고 말아야 한다.  

이윤기 감독은 이번에도 사람의 마음을 가는 비처럼 조용히 적셔주는 법을 한 수 가르쳐주는 것 같다. 이래도 한세상, 저래도 한세상, 피곤하게 아옹다옹하지 말고 그저 햇살 아래 멘솔 한 대라도 피워물고 있으면 잠깐이나마 평화가 오는 거, 그러니까 너무 미워하지도 말고 너무 사랑하지도 말고, 그냥 또 멋지게 하루를 보내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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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9-02-06 1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설도 영화도 배우도, 다 참 좋았어요.^^
낚였네ㅎㅎ 하면서 또 속아넘어가 주고 그렇게 살아요, 정말.

치니 2009-02-06 10:54   좋아요 0 | URL
하정우라는 배우에게 이 역할이 가장 잘 어울린다고 하면, 막상 본인은 싫어할까요. ㅎㅎ 제법이네 라는 생각이 꽤 많이 들었거든요, 전도연씨야 이미 연기력이 검증된 배우니까 그렇다 하더라도. 느물느물하면서 묘하게 보호본능 자극하는 남자 연기를 어쩜 그리 잘 하는지. 원래 저런 면이 있는 거 아냐 싶더라니까요.
혜경님의 리뷰 때문에도 이 영화를 보러 가는데 망설임이 없었던 기억이 나요. ^-^


니나 2009-02-06 1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 파일로 1/2 정도 봤는데, 클클. 넘 재미있어요. 하정우 같은 남자 죠으면 박복에 이르는 병이겠지요. 언능 나머지도 땡겨야 하는디!

치니 2009-02-06 16:35   좋아요 0 | URL
참 웃어야 할 지 혀를 차야할 지 모르겠는 영화죠? ㅋㅋ
근데 거기 베토벤바이러스에 나왔던 김영민씨 작은 역이지만(하정우 옛 애인의 싸이코 남편 역) 잘하지 않아요? 기대주 중의 하나라고 생각.
영화 속 하정우 같은 남자가 아니고 그냥 하정우 같은 남자면 괜츈하죠. ^-^

2009-02-09 13: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2-09 14:13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