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이 간질거려서 수박을 따고 말았다. 이틀전부터 열린 수박 세 개를 통통 익었나, 안익었나... 자꾸 두드려보니, 옆에서 남편이 '수박 익기도 전에 상하겠다.'라고 말한다. 거름 없는 밭에서 키우는 거라, 그리 커지는 않을거야 혼잣말도 하며, 결국 한달이나 한달반 기다려할 것을, 채 익기도 전에 따버린다. 이 조바심도 몇 년이 지나면 사라지겠지.

어렸을 때 소풍날 일찍 일어나서 비가 오나, 안오나 쳐다보던 아이의 설레임을 닮은 조바심. 

가족들과 텃밭에 갔다와서 작은 수박이나마 맛있게 먹었다. 아직 씨가 까매지지 않았는데도 참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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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화요일에 초등학교 방학을 하였다. 목요일에 가족 모두 텃밭으로 갔다. 남편과 아들은 풀을 매고, 나는 토마토나 가지의 순을 따고, 초등3학년인 딸은 고추를 땄다. 금요일에도 아침 일찍 가족 모두 총출동. 딸이 당근을 캤다.  

밭에 토마토가 허리까지 왔다. 5월말에 늦게 한 모종이라서, 아직 토마토 맛을 보진 못했다. 곧 빨갛게 되면 딸 수 있을듯. 

남편과 나는 다음 주말에 여행갈 계획을 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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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도령은 왜 지옥에 갔을까? - 같이 읽는 동화 책도령 이야기
김율희 지음, 이윤희 그림 / 예림당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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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왜 책을 읽니? 

만약 누군가 내게 묻는다면 선뜻 대답하지 못할 거다. 누군가 재차 묻는다면 궁리 끝에 한다는 소리가 '그곳에 책이 있어서' 싱거운 대답 정도가 아닐까?  만약 누군가 이 질문을 이렇게 바꾼다면, 어떨까? 

왜 아이들에게 책을 읽힙니까? 

앞의 질문과는 달리 이렇게 대답하겠지. '책 속에는 길이 있어서 아이들에게 물고기 보다는 물고기 잡는 법을. 스스로 삶의 길을 찾는 법을 알기를 원합니다.'라고. 그런 부모된 마음에서 남편과 나는 아이들이 컴퓨터 게임보다는 독서습관을 가지기를 원한다. 그래서 '책을 읽어라.' 말하기 보다는 도서관에서 빌리기도 하고 사기도 하면서, 애들 주변에 책을 갖다 놓는다. 

그 중 어떤 책은 눈에 띄여 재미로 읽히고, 어떤 녀석은 겉보기와 달리 책장에 꽂히는 신세만 되고, 다른 녀석은 두고 두고 아이들의 사랑을 받는다.

올해 중학교 1학년 국어교과서가 개정되었다. 출판사도 달라진 만큼 다양해진 국어교과서에 많은 글이 실리었다. 그 중에 '책도령은 왜 지옥에 가게 되었을까'(비유와 상징, 중1-1 국어)가 눈에 띄였다. 교과서에는 책만 읽던 책도령이 지옥에 가게 된 앞부분을 싣고 있다. 읽다가 뒷부분이 너무 궁금해서 책을 찾아 끝까지 읽었다. 아이들 동화인데도 옛날 이야기 형식이라 어른인 내가 읽어도 재미있다. 

그래서 슬며시 이 책을 또 집에 모셔 놓는다, '왜 넌 책을 읽니?'라는 답을 아이들 스스로 찾아보라는 뜻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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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오이를 거둘 욕심으로 오이열매를 작은 것은 따주고, 잎도 누런 것도 떼어 주었다. 손이 많이 간 녀석은 자라는 게 오히려 부실하고, 내버려 둔 녀석은 많이 맺혔다. 오이와 가지, 고추 밭에 웃거름을 주고, 오이는 자라는대로 조금 내버려 둬야겠다. 

남편이 고추밭 옆 풀을 괭이로 매워 주었다. 속이 다 시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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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장마가 끝난 뒤, 자라난 풀을 이겨볼 작정으로, 괭이에다 호미를 들고 텃밭으로 진격하였다. 7월 땡볕에 하는 호미질에 팔뚝만 빨갛게 익고 말았다. 저녁에는 남편의 도움도 받았지만, 달려드는 모기떼에 일하는 게 쉽지 않다. 7월의 풀을 이겨보려는 것은 사람의 욕심인듯.   

 

2.  

낮에는 다시 우천에 놀러갔다. 우리 동네에도 작년에는 갈대숲 내려오는 곳에 물놀이하기에 좋은 곳이  있는데, 이번 늦봄에 하천정비를 하여 갈대숲을 모두 베워내고 하천바닥을 평평하게 만들어 버렸다. 그래서 올해는 차를 타고 물놀이를 멀리 가야 한다.  

저번 일요일에 텐트며, 침구, 식기 등 짐이 많아 번거로워서 이번에는 달랑 점심먹을 것만 챙겨갔다. 수영하기 좋은 날이다. 바람도 알맞게 불고, 구름도 알맞게 흘러 가고, 여름 땡볕도 있어 우천에 사람들이 많이 놀러왔다. 물은 차고 맑다. 수영을 하다 추워진 아이들은 젖은 풀로 불장난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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