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liott Smith - Either/Or (Special Mid Price)
엘리엇 스미스 (Elliott Smith) 노래 / 이엠아이(EMI)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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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좋게 생각하려고 했다. 예를 들면 이런 식: 내가 그림책을 좋아하는데 지금 막 존 버닝햄을 알게 됐다. 내가 장진 감독을 아주 좋아하는데 <킬러들의 수다>를 오늘에야 봤다. 내가 웃기는 소설을 사랑하는데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을 방금 읽기 시작했다. 얼마나 좋은 일이야? 그들을 처음 만나던 시절을 떠올려본다. 그러기만 해도 목에서 이상한 소리가 난다. 좋아서. 나이가 들어서도 이렇게 새로운 세계를 만날 수 있어서 인생은 참 살 만하다, 고 생각하려고 애써 봤다. 실제로 어느정도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런데 아무리 그래도 이건 너무 했다. 이름을 듣고도 그냥 지나치곤 했던 나의 무지야 당연히 내 탓이지만, 나를 아는 주변 사람들은 그래서는 안 되는 거였다. 물론 내가 우울함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오해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기타연주를 좋아한다는 걸, 부드러운 목소리에 쉽게 홀린다는 걸 아는 사람 중 누군가 한 명은 나에게 말해주었어야 했다. "엘리엇 스미스를 들어보는 게 어때?" 내 둘레의, 음악 좀 듣는다는 사람들은 책임을 통감할 필요가 있다. 어째서 이 네꼬가 이제야 이 앨범을 들어야 하는가? 이 얇고도 둔한 귀를 가진 고양이가 당신들에게 무슨 잘못을 했다고? 왜 아무도 말해주지 않았는가, 여기에 그가 있다고.

<Ballad of Big Nothing>을 들으면서는 나도 모르게 눈물이 글썽였다. 단지 멜로디에 마음을 빼앗겨 울기가 얼마만인가. 마지막 곡 <Say yes>가 끝나면 기쁨에 손이 떨린다. 아, 처음부터 다시 들을 수 있어. 그리고 눈을 꼭 감고 <Alameda>를 들으면서 생각한다. 사실 나는 내 생각만큼 좋은 사람이 아닐 수도 있다. 엘리엇 스미스를 추천받지 못한 인생이라면 반성할 필요가 있다. 둘레 사람들에게 잘못한 일들이 얼마나 있나 돌아본다. 예술이 종종 그렇듯이 이 앨범도 나를 몽롱한 상태에서 얼떨결에 착하게 만든다. 그래서 나는 혹시라도 아직 엘리엇 스미스를 모르면서 자기가 쓰고 있는 감각이 자신의 100%라고 믿고 있을지 모를 어느 안쓰러운 영혼을 위해 이 글을 쓴다. 이토록 아름다운 음악을 혼자만 들으면서 내게 권해주지 않았던 모든 사람들을 용서하려고 애쓰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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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08-08-02 1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직 엘리엇 스미스를 모르면서 자기가 쓰고 있는 감각이 자신의 100%라고 믿고 있을지 모를 어느 안쓰러운 영혼, 이 저예요.

당장 들어보겠어요, 당장!!! 불끈!!

네꼬 2008-08-02 16:22   좋아요 0 | URL
아이고, 여기 영혼 하나 건졌네. 리뷰를 쓴 최대의 보람. (싱글벙글)

마노아 2008-08-02 1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니까 앨리엇 스미스를 소개해주는 네꼬님을 알고 있는 나는 굉장한 행운아로군요! 저도 들어볼게요! 네꼬님 쵝오!

네꼬 2008-08-02 16:23   좋아요 0 | URL
정말 쵝오? (설마 마노아님도 혼자만 엘리엇 스미스를 알고 살던 그런 사람은 아니겠죠?) 꼭 한번 들어보세요. 제가 바로 이런 정서의 고양이라고요.

2008-08-02 13: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8-02 16: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08-08-02 14: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꼬님 리뷰는 확실히 달라~~~ 사람을 꾀는 요망네꼬가 확실해!!^^
내가 고베에서도 네꼬님 생각하며 네꼬캐릭터를 열심히 찍었는데...컴터에 올려보니 흔들렸어~ 엉엉.ㅠㅠ

네꼬 2008-08-02 16:25   좋아요 0 | URL
잘 다녀오셨어요? (^^) 그래, 저 떼놓고 다녀오시니까 좋았어요? 응? 응? (거의 따지는 수준.) -요망은 모르겠고 요괴는 맞는 것 같은 네꼬 드림.

웽스북스 2008-08-04 23:16   좋아요 0 | URL
으하하하 요망네꼬라니, 너무 귀여워요

mong 2008-08-02 16: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누가 오바쟁이 네꼬님에게 엘리엇 스미스의 존재를 누설했을꼬-

네꼬 2008-08-02 16:32   좋아요 0 | URL
오바가 나쁜 거예요?

근데 그게.. 누구더라...? 어? 여기 노란 깃털이...? (내 친구는 mong님 하난 거야? ㅠㅠ)

mong 2008-08-02 17:15   좋아요 0 | URL
오바는 구여운 거에요
클클

네꼬 2008-08-03 11:45   좋아요 0 | URL
그럼 그렇지! 클클. (좋댄다.)

도넛공주 2008-08-02 17: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양준일이 최고라구요.(엘리엇 스미스를 몰라서 심술부리고 있음)

네꼬 2008-08-03 11:45   좋아요 0 | URL
응? 양준일이 누군데요? (엘리엇 스미스 몰랐던 심술을 부린 네꼬)

치니 2008-08-03 1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네꼬님 , 저 정말 잘못했어요. (진심 진심)
거짓말 하나도 안 보태고, 제가 저번에 서전음 추천할 때, 엘리엇스미스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네꼬님이 당연히 알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 나쁜 사람, 저에요 저.
자, 그럼 엘리엇의 이 명반과 버금가는 명반,
즉 이 명반이 들국화라면 장미 쯤 되는 웰메이드 유작 앨범 추천 들어갑니다.
"from a basement on the hill"
*저는 이 중에서 king's crossing 젤 좋음, 아니 사실 다 좋음 ^-^

nada 2008-08-04 15:26   좋아요 0 | URL
엇, 저도 네꼬님이 엘리엇 스미스를 모르셨다는 사실에 충격!
근데 사실 깊은 우물 같은 우울함과 네꼬님은 좀 안 어울리긴 해요.
주변 사람들도 그래서 깜빡했던 게 아닐까요?

네꼬 2008-08-10 22:20   좋아요 0 | URL
ㅠㅠ

마늘빵 2008-08-03 1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희정을 들어보세요. ^^

네꼬 2008-08-10 22:21   좋아요 0 | URL
ㅠㅠ

무스탕 2008-08-04 14: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모르는 뮤지션이니 잘못 없어요!!

..라고 박박 우긴다 =3=3=3

네꼬 2008-08-10 22:21   좋아요 0 | URL
ㅠㅠ
 
비를 피할 때는 미끄럼틀 아래서 보림문학선 4
오카다 준 지음, 박종진 옮김, 이세 히데코 그림 / 보림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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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삼십대를 보내고 있을 많은 사람들이 그렇듯이, 나도 '모래 요정 바람돌이'를 좋아했다. 아니, 좋아했다는 말로는 부족하다. 나는 그가 없인 못 살 것처럼, 방송이 시작되기 직전까지 온종일 애를 태우곤 했다. 바람돌이 종영설이 풍문처럼 떠돌 때도 동요하지 않았다. 그래서 마지막 방송이 끝나고는 어찌나 서럽게 울었는지. 지금도 그 때 생각을 하면 눈물이 난다. 모래 요정 바람돌이. 그는 왜 어린 네꼬를 그토록 사로잡았던가. 그는 뚱뚱했다. 목소리도 희한했다. 발톱은 좀 무서웠다. 그런데 왜. 왜. 어른이 되고 이 문제를 가만 생각해본 적이 있다. 그리고 알았다. 그가 내 마음을 빼앗아 간 비밀은, 바로 "소원은 하나씩. 하루에 한 가지 바람돌이 선물"에 있었다. 아무리 애걸복걸해도 소원은 딱 하나만 들어 준다. 어떤 선의를 가진 소원이라도 해가 지면 마법과 작별해야 한다. 그대신, 꼭 들어준다. 소원을 딱 하나만 들어준다는 설정이 야박하게 느껴질 때가 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그래 하나 들어주는 정도는 그에게도 어렵지 않을 거야. 게다가 하루 짜린데' 하는 생각에 그 마법의 존재를 확신하게 했던 것이다. 마치 "한 달만 어디 여행가면 좋겠다"는 것보다 "내일 하루 휴가 내야지" 하는 계획이 훨씬 사람 가슴을 설레게 하는 것과 같다. (비유 하곤.) 하나만이니까, 내 소원을 들어줄지 몰라. 정말 들어줄 거야. 내일이라도 만나기만 한다면.

 

(실제 리뷰는 매우 짧다)

<<비를 피할 때는 미끄럼틀 아래서>>라는 서정적인 제목이 우선 맘에 들었다. 판권을 보니 대충 원서 제목하고도 비슷한 것 같다. 오카다 준이 유명한 작가라는 정도의 사전정보만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덮고 난 소감은 "명불허전이로다"다. 방학이 끝날 무렵, '같이 등교하는 아이들과 함께 놀기' 숙제를 하던 아이들은 갑자기 쏟아진 비를 피하기 위해 미끄럼틀 아래로 모여 든다. 그리고 지나가는 아마모리 아저씨를 지켜보다가, 각자가 알고 있는 아마모리 아저씨와 관련한 에피소드들을 털어놓는다. 여기에 자세한 얘길 쓰면 읽는 분들이 김 샐 테니까 이야긴 여기까지만. 때로는 가슴이 짠하고 때로는 웃기고, 어떤 건 귀여워서 다음날까지도 생각나는 아기자기한 에피소드들을 통해 아이들은 아마모리 아저씨가 마법사라는 걸 짐작하게 된다. 아주 대단하고 무서운 마법사가 아니라 자기들의 일상에 파고들어서 조그만 울림을 주고는 유유히 사라지는, 말이 없고 친하게 지내는 사람도 없고 새를 기르지도 초콜릿을 좋아하지도 않지만, 아이들을 지켜보는 것만은 좋아하는 마법사 아저씨.

내가 이 책을 어린이였을 때 만났다면 어땠을까. 난 아마 잠도 못 잤을 것이다. 도대체 우리 동네 마법사는 누구란 말이냐, 가슴을 두근거리면서 이불 속에서 발을 동동 굴렀겠지. 학교 가는 길에 만나는 강아지도 예사로 보아 넘기지 못했겠지. 아아 이 얼마나 못 견딜 판타지란 말인가.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책에서 아이들이 그랬던 것처럼) 꿈인지 아닌지 헷갈리는, 어디까지가 상상이고 현실인지 스스로도 깜빡 넘어가버리는 판타지. 내가 아이였을 때 이 책을 읽었다면 어땠을까 생각하니 아찔하다. 그리고 어린이로서 이 책을 읽을 독자들이 부러워서 약이 올랐다.

*

고민 끝에 복수를 결심하고 나는 맥주를 들고 이 책을 다시 읽기 시작했다. 어린이들, 요녀석들, 너희들이 아무리 말랑말랑한 마음으로, 아무리 재밌는 책을 읽는다고 해도 이런 건 못하지? 맥주 마시면서 동화책 읽으면 얼마나 좋은지 모르지? 이 아이디어가 맘에 들어서 (오래간만에) 스스로 머리 쓰다듬기를 2회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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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니 2008-06-25 14: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꼬님이 재미날 거 같은 그림책 이야기나 동화 이야기를 올릴 때마다, 하린군이 조금 더 어렸더라면...하는 생각을 떠올려요.
제 돈 주고 저만 읽고자 이런 책을 사기 주저하는 걸 보면, 네꼬님에 비해 제 독서법이라는게 을마나 편협하고 오염되어 있는지...흑, 자책도 되지만.
아무튼 이 책은 다음에 도서관 가서 어린이 코너 가서 읽을래요. 히히.
(앗, 그런데 도서관에선 맥주 마시며 읽을 수 없군요. 흐음)

네꼬 2008-06-26 17:17   좋아요 0 | URL
편협한 독서 경연대회가 있다면 저도 메달권에 들어요. 둘째가라면 서러움. 보셔서 아시겠지만. (약간 화를 내면서 말하고 있음. 몰라주시는 것 같아서. 하하 농담이에요.)

저도 도서관 어린이책 코너에 앉아 동화책을 쌓아 놓고 읽는 상상을 해보았어요. 주책맞게도 약간 뭉클한 기분이 들어요. (하린군은 책보다 음악을 좋아할 것 같은데요? ^^)

마노아 2008-06-25 15: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환타지가 묻어 있는 네꼬님표 리뷰에요! 난 네꼬님의 이런 정서가 너무 좋아요. 주변의 모든 것들과 친구가 될 수 있고, 모든 추억을 재확인할 수 있는 그 따뜻한 정서 말예요. 맥주를 마시지 않는 나는 차가운 커피를 마시며 동화책을 읽을래요^^(헌데 지금은 따뜻한 한약이 옆에서 기다리고 있어요..;;;)

네꼬 2008-06-26 17:14   좋아요 0 | URL
모든 것들과 친구가 될 수 있는 저의 정서는 아마도 만만한 정서? 그럼 좋은 거죠? (^^) 주변의 모든 것들은 둘째 치고, 마노아님하고 친구가 되는 게 중요하죠. (어머, 간만에 닭살 답글.)

도넛공주 2008-06-25 17: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맥주와 네꼬님의 환상적인 궁합을 보면,술 못하는 제 자신이 참 처량히 느껴진다는.으아!

네꼬 2008-06-26 17:12   좋아요 0 | URL
그렇지도 않아요. 나 너무 술 쪽으로만 이미지 굳은 것 같아. 오늘은 그래서 처량한 걸요. 나도 으아!

순오기 2008-06-25 1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모래요정 바람돌이'의 추억은 폭풍이야요!
비를 피할때는 추녀 아래서...난 이런 세대걸랑요.ㅋㅋ
서서히 네꼬님의 글맛에 물들어가고 있어요~~~ 근데 뜸하게 올라온다누.ㅜㅜ

네꼬 2008-06-26 17:12   좋아요 0 | URL
바쁜 척하지만 사실은 게을러서 그래요. 잘 쓰지 못하면 많이라도 써야 하는데. (응? 이건 아닌가?) 열심히 읽고 잘 쓰시기까지 하는 순오기님이 부러워요. 본받아야 되는데. 참, 탑 100, 축하드려요! 대단대단. 갱장갱장.

웽스북스 2008-06-26 0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헤헤 약오르지~ 하기 위해서 저도 맥주마시며 동화읽기 할래요 ㅋㅋ

네꼬 2008-06-26 17:11   좋아요 0 | URL
우리 건배하면서 마실까요?

2008-06-26 01: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6-26 17: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웽스북스 2008-06-26 18:14   좋아요 0 | URL
아아아앗 정말 급부러워요
최규석씨가 '찾는 사람' 이라니

누구맘대로 여자친구가 있는 거야 22222

네꼬 2008-06-26 22:08   좋아요 0 | URL
하하하하. 웬디양님 귀여워. 흥분해서 비밀 댓글 클릭하는 거 안 했어. 이로써 위의 비밀 댓글은 웬디양님이 썼음이 밝혀졌다는. 하하하하!

nada 2008-06-26 15: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대체 네꼬님의 정체는 뭔지. 혹시 통통한 아이들 열 명쯤 키우고 있는 젊은 엄마 아니에요? 네꼬님 리뷰를 읽으면 아이들 책을 너무 사랑하는 게 느껴져요.
내가 어린아이였을 때 네꼬님의 리뷰를 만났다면 좋았을 텐데..
지금의 나는 네꼬님이 느끼는 것의 반도 느낄 수 없다는 게 서글퍼요.

네꼬 2008-06-26 17:07   좋아요 0 | URL
나의 정체는 꼬장배추님 스토커! 이리 오지 못해요? 왁. 왁.

저를 닮은 통통한 아이 열 명을 상상해 보았어요. ..... 자 다 같이 상상해 보아요, 통통한 어린 네꼬 열 마리.... 완전 재밌잖아!!!!!

paviana 2008-06-26 2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 이리오세요.제가 이백만번쯤 머리 쓰다듬어 드릴게요.
맥주가 어울리는 계절이 왔어요.
이상하게 와인도 차게 해서 마시는데 겨울밤 마시는 와인은 차가운지 모르겠는데, 겨울밤 혼자 마시는 맥주는 아무리 뜨뜻한 방안에서 마셔도 차가와싫어요.
역시 맥주는 여름에 벌컥벌컥 마셔야 돼요. 더 맛있게 마시는 방법은 실은 국가대표축구경기 보면서 열받아하면서 마시는 거에요. 이상한 취미지요?ㅎㅎ

네꼬 2008-06-30 21:55   좋아요 0 | URL
하나 둘 셋 넷 다섯, 아니 다섯 번 쓰다듬고 어딜 가시는 거예요? 이백만 번 해주신다며!!!!

맥주가 어울리는 계절은 그런데 따로 없어요. 훗. 국가대표축구경기 보면서 마시는 맥주라니, 알 듯 모를 듯, 파비아나님의 새로운 면을 봐버렸잖아? 이상한 사람, 저 좋아해요. 히히.(좋댄다.)

무스탕 2008-06-27 1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가 도대체 네꼬님때문에 못살겠다니까욧-!
네꼬님 글 읽고나면 보관함이 출렁거려요. 이거 어쩔거에욧-!
도대체말이에요.. 플래티넘 떨칠려구 몸부림 치는데 옆에서 이렇게 소금 뿌릴거냐고욧-!
이번에도 플래티넘 유지시키도록 옆에서 자꾸 살랑살랑 꼬리치면 확 뽀뽀해 버릴것에욧-!

전요, 맥주 두모금, 소주 한모금으로 그 집에서 파는 모든 술을 혼자 다 마신 효과를 볼수있는 후진 체질을 갖고 있답니다.
그래서 네꼬님처럼 맥주 마시며 동화책을 본다고 하면 전 책을 읽는게 아니고 책을 째려보는 수준이 될거에요..
결론은 저도 그런거 해보고 싶다는 말이었어요..;;;

무스탕 2008-06-27 11:16   좋아요 0 | URL
하나 더 있었는데 그냥 갔다가 다시 오는 무스탕을 누가 말려주리오.. -_-
저 그저께(어제 말고 그제) 완득이 읽었어요. 도서관에서 대출예약 해놓은지 근 한달만에 받아왔는데 읽는데 걸린 시간은 4시간도 안된거 같아 약올라요.
근데요 화가 나야되는데(아니.. 한달여를 기다리게 해놓고 하루는 커녕 반나절도 못되서 책장을 덮게 만들어? 이게 올바른 작가야?!) 화가 안나요.
그래서요, 읽고나서요, 여기저기서 읽은 완득이 이야기중에 네꼬님 글이 다시 보고싶어서 와서 뒤적뒤적 찾아서 다시 읽었어요.
이 녀석 참..
제가 읽기전에 누구한테 이 책을 선물을 했거든요? 그리고 나 완득이 읽을거에요~ 했더니 재미있어~ 하고 이야기 해주더군요.
잘 줬다고 스스로 만족해 하고 있는 요 며칠입니다 :)

(근데 왜 여기와서 이렇게 주저리주저리 떠드는 거냐고?!)

다락방 2008-06-28 10:50   좋아요 0 | URL
하하. 무스탕님 너무 재밌어요! ㅎㅎ

네꼬 2008-06-30 21:57   좋아요 0 | URL
하하하, 다락님, 그러게요, 무스탕님 너무 재밌어요. ㅋㅋ

이게 올바른 작가야? 버럭 하면서 좋아서 얼굴이 발개졌을 무스탕님이 눈앞에 선해요. ㅋㅋ

지성이 정성이 얼른 키워 주세요. 약이 있다면 약을 먹여서라도 얼른 완득이 나이로 키워주세요. 아 얼마나 멋질 것인가, 이 형제는. 킥복싱도 꼭 시켜요, 우리. (아니, 내 아들인가?) 맥주 못 드셔도 되니까 저랑 놀아요 무스탕님. 저는 술을 안 마신 사람도 취한 기분을 느끼게 하는 놀랍고 귀한 재주를 가졌답니다. 으쓱으쓱.

다락방 2008-06-28 1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꼬님.
나는요, 네꼬님이 맥주 마시면서 동화책 보고 있을 때 옆에 가만히 있다가 맥주 떨어지면 당장 달려가서 사다줄게요. 그리고 동화책 이야기는 네꼬님한테 들을게요. 맥주로 건배하면서.

:)

네꼬 2008-06-30 21:58   좋아요 0 | URL
이러니 내가 맥주를 못 끊지. 자자 그럼, 다락님, 맥주를 한 짝 들여놓고 시작해 보아요. 오늘 내가 무슨 일이 있었냐면~~ (동화책이 무슨 소용이람! 다락님하고 놀아야지! 불끈!)

순오기 2008-07-04 18: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아~~ 네꼬님 이주의 마이리뷰 당선 축하합니다!

치유 2008-07-05 00:41   좋아요 0 | URL
순오기님..네꼬님께서 리뷰당선이랍니까??와우~~~~~~~~~~!!
네꼬님..네꼬님 축하합니다..

네꼬 2008-07-07 02:29   좋아요 0 | URL
어머, 이게 무슨 일이람. 아니 다들 안 쓰신 거예요? =_=

치유 2008-07-05 0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맥주 없어도 동화책 싸놓고 읽는 재미는 쏠쏠해요..그런데 언제적 해본 놀이인지 생각도 안나네요..ㅜ.ㅜ


네꼬 2008-07-07 02:29   좋아요 0 | URL
울지 마시고 배꽃님. (오래간만이어요!) 자자, 제가 쌓아 드릴게요. 뭘 드릴까요?

이매지 2008-07-05 1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허 네꼬님 마이리뷰 축하드려요 :)
맥주를 마시면서 동화책 읽기라니 깜찍한 복수인데요? ㅎㅎ

네꼬 2008-07-07 02:30   좋아요 0 | URL
이매지님, 오래간만! 어쩌다 이런 일이 있네요. ^^ 고맙습니다.
깜찍하긴요, 통쾌한 복수죠!!!

프레이야 2008-07-06 0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꼬님 축하해요~~~
전 맥주 마시고 책 읽으려다 자버렸어요.ㅎㅎ
그래서 지금 머리쓰다듬기 할래요.(뭔말이래요??)

네꼬 2008-07-07 02:30   좋아요 0 | URL
어서 일어나세요. 다시 맥주를 들고! (지금 저도 그래요. ㅋㅋ)
머리는 제 머리를 쓰다듬어주셔야지. (내밀고 있음.)

마늘빵 2008-07-06 1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바이바 네꼬가 또 리뷰 당선됐어. 축하해욤. ^^ 쓰윽쓰윽

네꼬 2008-07-07 02:31   좋아요 0 | URL
고양이가 참 별걸 다해, 그쵸? 그날 잘 있다 갔어요? 궁금했어. (^^)

마노아 2008-07-06 1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리뷰 당선됐군요! 진작에 명리뷰를 알아봤다니까요. 네꼬님 축하해요. 어제 못 만나서 좀 아쉬웠어요^^

네꼬 2008-07-07 02:32   좋아요 0 | URL
크흣. 참.. 듣기 좋으라고 해주시는 말인 줄 알면서도 난 왜 이리 으쓱대는 걸까. 하여간 나도 참. 음하핫. 나도 마노아님 계실 줄 알았는데, 따로 연락 못했어요. 나도 보고 싶었어요. :)

고라니 2008-07-19 1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마지막에 아이들을 향한 (허를 찌르는) 약올림.. 어쩐지 따라하고 싶다는.^^
다시 아이로 돌아갈 순 없지만 어른에게는 그만의 소중한 동심이, 그 만의 색깔을 가지고서 마음 어느 한 켠에 자리하고 있는 것 같아요. 네꼬님의 글이 그걸 깨닫게 해주네요.^^

네꼬 2008-07-24 13:46   좋아요 0 | URL
고라니님, 안녕하세요? 저도 실은 허를 찌르려고 한 건데, 어쩐지 제가 찔린 것 같은 기분이었어요. 고작 할 게 맥주 먹는 자랑뿐이라니. 그래도 고라니님 말씀 읽고 보니 어, 그런 건가? 하고 저도 깨달았습니다. 제가 아니라 고라니님이 그런 걸 간직하고 계시네요! (^^)

미나리 2008-08-19 08: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리뷰가 책만큼이나 잼나요. 맞아요, 맞아. 아이들에게 심통날 때 저도 '맥주' 이야기를 해요. 치킨 먹었다고 자랑하면, 어머 그러냐, 맥주랑 같이 먹어야 최곤데.. 하면서리.. 이 아침에 잼나 리뷰 잘 읽고 가요. 즐거운 날 되세요~
 
사람으로부터 편안해지는 법 - 소노 아야코의 경우록(敬友錄)
소노 아야코 지음, 오경순 옮김 / 리수 / 2005년 6월
품절


[인정해주는 안목이 서로에게 있다면]

탁월한 면이라 하면 세상 사람들은 으레 상식적으로 플러스 의미로밖에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세상은 매우 복잡하여 수재가 아닌 범인, 협조가 아닌 비협조, 근면이 아닌 게으름, 유복이 아닌 빈곤, 때론 건강이 아닌 질병조차도 그 사람을 완성시키는 힘을 지닌다.

-21쪽

[내키지 않는 일에는 더 이상 구애받고 싶지 않다]

내키지 않는 일에는 더 이상 구해받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절실하다. 그것은 선악이나 도덕과도 전혀 별개의 사고이다. 단 일 분이라도 한 시간이라도, 아름다운 것, 감동할 만한 것, 존경과 경이로 바라볼 수 있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도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다. 사람을 두려워하거나, 추하다고 느끼거나, 때로는 업신여기고 싶은 마음으로 내 인생을 낭비하고 싶지는 않다.
불어오는 바람처럼 언제나 솔직하고 부드럽게 시간의 흐름 속에서 심히 원망하는 일 없이 살아가고 싶다.

-40쪽

[노력하는 이가 주는 곤혹스러움]

열심히 노력하는 이는 실은 곤혹스러운 존재이다. 게으름뱅이라고 자처하는 사람은 자신에게나 타인에게나, 또 회사나 사회에 마음의 빚이 있으므로 결코 으스대지 않는다. 그 결과 자신의 본질과 평판이 상당히 일치한다. 그러나 노력하는 사람은 자신이 정당한 일, 훌륭한 일을 한다고 자부하기 때문에 타인도 자신처럼 행동하기를, 또 타인이 자신에게 반드시 감사와 칭찬을 해주기를 마음으로 요구한다.

-43쪽

[옳은 일만 해왔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피곤하다]

나는 불순한 사고 방식이 좋다고 생각해. 오히려 작은 일에는 불순함을 용인하는 게 좋지. 우리 스스로 꺼림칙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필요해. 자신은 옳은 일만 해왔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면 주변 사람들이 피곤해지지. 내면의 미학이나 철학이 불순하면 안 되겠지만, 살아가는 방편에서는 누구도 이상대로 해나가기란 어렵기 때문에 그 오차를 대범하게 받아들이는 사람이 나는 마음에 들어.

-69쪽

[인과응보가 아니라서 인생은 매력적이다]

어떤 사람이 행운을 움켜쥐었다고 해서 그 사람이 반드시 착한 사람이거나 올바른 사람은 아니다. 약간의 인과 관계는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백 퍼센트 작용하지는 않는다. 반대로 어떤 사람에게 불행이 닥쳤다 해서 그 사람이 벌을 받고 있는 게 아니라는 것도 마찬가지다.
승부에서 이기든 지든 그 사람의 생활 철학의 옳고 그름의 결과가 아니다. 관계가 전혀 없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운명은 그보다 훨씬 깊은 곳에서 보이지 않는 손에 이끌리고 있다.
우리가 사는 이 세상에 정확히 인과응보가 있다면 그것은 자동판매기와 같다. 좋은 일을 한 만큼 좋은 결과를 얻는다면 그것은 상행위와도 같다. 그것을 노리며 좋은 일을 하는 그런 사람으로 넘쳐나고 만다. 우리가 착한 일을 하는 이유는 대가가 없더라도 한다는 그런 순수성 때문이리라.


-9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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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니 2008-06-17 1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저 이거 찜해가고, 구매할래요! 지금 저에게 필요한 말들만 가득. :)

네꼬 2008-06-25 13:39   좋아요 0 | URL
저도 읽을 때마다 속속... 이건 거의 경전 수준이죠.
:)

2008-06-17 11: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6-25 13: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08-06-17 16: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게으름뱅이라고 자처하는 사람이예요! 으쓱.

네꼬 2008-06-25 13:40   좋아요 0 | URL
나도 으쓱으쓱.
우리 게으르게 살아요. 그게 좋기까지 하다잖아!

도넛공주 2008-06-17 1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질병이 저를 완성시켰죠.오호홋!

네꼬 2008-06-25 13:41   좋아요 0 | URL
저는 저 부분이 늘 뭉클하고 한편 숙연해요.
삶은 단점, 부정적인 것으로도 완성된다니,
한결 마음이 편안해져요.

공주님은 무슨 병?

2008-06-25 17: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6-26 17: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6-18 15: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6-26 17: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치유 2008-07-05 0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책 너무좋지요??

네꼬 2008-07-07 03:01   좋아요 0 | URL
네!! 좋아요!! 그리고 배꽃님도 좋아요!!!!!!
 
완득이
김려령 지음 / 창비 / 2008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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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가 갑자기 술을 사준다는데 때마침 시간이 맞아서 얼씨구나 달려나가는 저녁, 마을버스를 탔는데 어쩌다 완득이 생각이 났다. 이놈의 자식. 만난 게 언젠데, 몇 번이나 만났는데, 사람 심사 복잡하게 해서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 계속 신경 쓰이네. 뭐라고 한마디 하고 싶긴 한데.

그런데 ‘완득이’가 뭐야, 완득이가, 촌스럽게. 네이밍 센스 하고는. 소재는 더 한다. 열일곱살, 청춘, 선생님, 어머니, 첫사랑(얼씨구), 싸움짱, 게다가 희망이라니. 부끄럽다 정말. 지금이 어떤 세상인데, 요즘 살기가 어떤데, 내 나이가 몇인데 나한테 희망을 얘기하니.

 

완득이는 이름만큼 촌스러운 애다.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엄마가 집에 와서 라면을 먹고 갔는데, 그 라면 그릇이 전과 같지 않단다. 엄마한테 자기 집을 알려준 담임을 찾아가 '씨발' 왜 가르쳐줬냐면서, 고맙습니다, 라고 한다. '이상하게 재수 없는' 윤아의 마음을 확인하고는 하늘을 보고 ‘무슨 구름이 찢어져 있냐’ 며 배를 잡고 웃는다. 죽기를 바랐던 담임을 들쳐업고 병원으로 뛰어가면서 '지금은' 안 죽었으면 좋겠단다. 열심히 신문 돌린 돈으로 엄마한테 새 신발을 사준다. 촌스러워 죽겠네. 킥복싱 한답시고 만날 TKO로 뻗는 주제에, 진 만큼 이겨야 다시 스승님을 찾아뵙겠단다. ‘열등감이 아버지를 키웠을 테고, 이제 나도 키울 것이다.열등감 이녀석, 은근히 사람 노력하게 만든다’ 는 말로, 제가 어른이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자식이 아주 촌스럽다. 
 

그래서인지 어떤 사람들은, 『완득이』의 표현이 좀 직접적이라고 뭐라고 한다. ‘자기 자리가 아버지 옆인 줄 아는’ 말더듬이 민구 삼촌을 보면서 완득이가 "가끔 저 미련한 사람 때문에 가슴이 뜨겁다.”고 할 때, 왜 난 먹먹하기만 하던데. 결말이 손쉽다고도 한다. 아니, 왜 소년 주인공들한텐 만날 고뇌만 시켜? 아이가 상처를 너무 쉽게 극복한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 왜? 성장하려면 꼭 아프기만 해야 해? 씨, 혼자 자라기도 힘들어 죽겠는데 왜 죽도록 고생까지 시키려고 해? 소설인데 뭐 어때! 좋은 얘기만 좀 하면 안 돼? 엄마는 베트남 사람이고 아빠는 난쟁이고, 공부는 못하고 싸움은 잘 하고, 키는 큰데 기초생활수급자고, 아무하고도 말하기 싫은 정도면 됐지. 고뇌까지 해야 돼? (이렇게 줄줄 쓰고 있노라니 나도 모르게 입이 나온다.) 그러니까 내 말은! 내 말은! 내가 그만 완득이를 사랑하게 되었단 것이다! 만나지 않고 있는데도 자꾸 그 사람 생각이 난다는 게, 그 증거다. 이놈이 기어이 나를.......



내가 술 얻어먹으러 나가는 길에 어쩌다 완득이를 떠올린 사연은 이렇다;

촌스러운 것 투성이다. 손님이라곤 달랑 세 명인 저녁의 마을버스에서 뒷자리 어린 연인들이 “그 아르바이트 그만 둬, 여름에 너무 더울 거야.” “아니야, 그래도 재밌어.” 하고 소곤거리는 소릴 듣는 게. 차창 밖 가로등에 비친 나무에 새잎이 나는 걸 보는 게.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지친 퇴근 길 언니 방송을 들으면...” 하는 간지러운 사연이. ‘뱃살 다이어트 30일’ 아래 걸린 ‘음치 탈출’ 현수막이. 그리고 장례식장 불빛이. 그 옆 병원의 ‘암, 낳을 수 있다’ 현수막이. 그런 걸 대하는 나의 뻔하고 촌스러운 감상이, 그렇게 뜨끈할 수가 없는 것이었다. 인생이 왜 이렇게 촌스럽냐, 진짜. 당신이 충분히 촌스러운 사람이라면 이럴 때 완득이가 떠오를 것이다. 게다가 가만히 ‘희망’이란 낯 뜨거운 단어까지 떠올리는 사람이라면, 한 대 세게 맞아도 싸다. 누가 뭐라고 하건 120% 긍정의 힘만으로 주먹을 날리는 완득이에게 한 대 맞아도 싸다. 당신은 분명히 한 방에 쓰러질 것이다. 볼이 퉁퉁 부어서, 행복하게 웃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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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21 23: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4-22 18: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4-23 00: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08-04-22 0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람들한테 이 책을 추천하는데 성장소설이고, 고등학생이 나온다면서요, 하고 되묻는통에 어떡해야 할지를 모르겠어요. 그렇게 말하니깐 어쩐지 뻔하고 우스워 보이잖아요. 그래서 제가 그랬어요.

"그렇게 말하니까 디게 우스워 지는데요, 그런거 아니거든요. 꼭 읽어봐야해요. 읽어보면 생각했던 그런게 아니란걸 알게된다니깐요!" 하고 말이지요.


완득이 좋아요. 정말 좋아요. 그러게요, 왜 고뇌만 잔뜩 시키려고 해요. 그리고 희망을 찾았다고 해서 손쉽게 넘어갔다고 해서 완득이의 고민이 쉽게 넘어갈 수 있는 고민이었던 건 아니잖아요. 바보들이다, 사람들.

전요,
완득이도 좋고 완득이에 대한 사랑을 넘치게 표현한 이 리뷰도 좋고, 저한테 이토록 눈물나게 아름다운 책을 선물한 친구는 더 좋아요. 더이상 어떻게 좋다고 표현해야 할지도 모를만큼.

네꼬 2008-04-22 18:48   좋아요 0 | URL
"그런 게 아니란 걸 알게 된다니깐요!" 라고 외치는 다락님의 모습이 아주 아주 잘 상상이 돼요. (한대 콱 쥐어박은 건 아니죠?)

너무 쉽고 재미있게 읽히니까 오히려 오해를 받는 것 같아요, 이 소설은. 아니 소설이 재미잇으면 됐지. 공감이 되면 됐지. 감동적이면 됐지. 뭘 더 바라는 거람? (다시 한번 입을 내밀고.)

그리고 원래 좋은 걸 대하면 좋은 사람이 생각나는 법이예요, 다락님.
촌스러운 걸 보면 촌스러운 사람이 생각나듯이.
좋은 봄바람이 부는 저녁 술자리에서, 좋은 사람이 생각나듯이.
그게 그런 거예요, 그렇죠?

다락방 2008-04-22 0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리고 이런 걸 리뷰라고 할 수 없다면 다락방이 졸리가 아니예요.

(응? 이건 좀 아닌가?)

네꼬 2008-04-22 18:49   좋아요 0 | URL
앗싸아. 이렇게 다락님은 졸리가 되고, 나의 일기는 리뷰가 되는구나~

(그게 왜 아니에요?)

도넛공주 2008-04-22 0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뭐라고 한 마디 하고 싶은데....으음....꼭꼭 숨어야지.

네꼬 2008-04-22 18:49   좋아요 0 | URL
어딜 가시려고! (냉큼 공주님의 드레스자락을 잡는.)

순오기 2008-04-22 05: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완득이 촌스런 녀석이지만, 사람은 이런 촌스런 맛이 나야 인간이지 싶어요.
요새 인간같지 않은 인간이 너무 많어서리, 이런 촌스런 완득이를 사랑하고 싶어요.^^
내일 중학교독서회에서 완득이 토론합니다.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기대만땅!!

네꼬 2008-04-22 18:50   좋아요 0 | URL
맞아요, 순오기님. 모름지기 사람은 촌스러운 구석이 있어야 사람다워요.
우리가 이렇게 주거니 받거니 좋은 말을 하는 것도,
촌스러워서 좋아요, 저는, 정말로 좋아요.
완득이를 중학생 친구들은 어떻게 읽었을까요?
듣자하니 이 소설, 청소년심사단에게도 만장일치로 대상작으로 뽑혔다던데!

순오기 2008-04-23 05:18   좋아요 0 | URL
독서회는 학생들과 하는 게 아니고 어머니독서회라, 엄마들만 15명 정도 모입니다. 중1,3인 우리 애들은 낄낄대며 재미있게 읽었어요. 이 책 대박일걸요!!^^

네꼬 2008-04-29 09:21   좋아요 0 | URL
앗 그랬군요.
모임은 잘 하셨어요? 부지런한 엄마들!

rainy 2008-04-22 07: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건 보통의 리뷰라고 할 수 없어요.
그냥 리뷰라고 하기엔 너무 '울컥'하게 만들잖아요 ..
꼭 완득이와 여러날 살붙이고 살았던 기억을 가진 것처럼요.

첫인사네요. 숨어선 여러번 인사했지만^^
반갑습니다 ^^

네꼬 2008-04-22 18:51   좋아요 0 | URL
rainy님, 안녕하세요? (아니 왜 숨어 계셨어요!)
반갑습니다. (어머 나 왜 부끄럽지?)

완득이와 살을 붙이고 살......면 얼마나.... (어머 저 인제 얼굴 빨개졌어요!)

치니 2008-04-22 09: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꼬님, 이런 걸 리뷰라고 안하면, 이런 건 '작품'이라고 해야 합니더.

네꼬 2008-04-22 18:54   좋아요 0 | URL
;;;;;;;;;;;;;
어..어... 그런.. 말씀을....(창피)

nada 2008-04-22 1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유 능구랭이. 아니 능고양이(?!?).
이런 게 리뷰가 아니면 뭐냐구요.
치니님 말씀처럼 작품 아니면 강력 나이롱 낚싯줄이에요.
네꼬님이 기어이 나를... -_-

네꼬 2008-04-22 19:01   좋아요 0 | URL
으하하하. 꽃양배추님이다!

능구랭이 좋은데요. 자판으로 쓰고 보니까 더 좋아요. 나 오늘부터 능구랭이예요. (능구렁이와 어감 참 다르네~)
기어이 꽃양배추님을..... 그렇게 하고 만, 네꼬 드림 (울랄라)

무스탕 2008-04-22 1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꼬님 말이에요..
고양이면 고양이답게 튕기고 빼는맛도 있고 약도 살살 올려줘야하는데 이렇게 대놓고 '나 이쁘지요~ 나 사랑스럽지요~' 하심 전 꼴까닥 넘어가고 말아요!! >_<
사랑스런 네꼬님께서 사랑하는 완득이가 질투나요, 흥!

네꼬 2008-04-22 19:02   좋아요 0 | URL
으하하하하. 넘어오세요, 넘어오세요, 저한테 언제든 넘어오세요.
(양팔을 활짝 벌림.)
무스탕님은 참 쉬워요. 전 쉬운 사람이 좋더라. 히히.

Mephistopheles 2008-04-22 1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말입니다 가끔은 촌시럽고 유치한 것도 생활을 유익하게 한다고 믿는 사람 중에 하나랍니다요.

네꼬 2008-04-22 19:02   좋아요 0 | URL
메피님, 그렇게 말씀 안 하셔도.... 아는데. 촌스러운 분인 거.






=3=3=3

(히히. 좋아서 그러죠.)

Mephistopheles 2008-04-22 20:03   좋아요 0 | URL
맞아요! 전 양촌리댁 김회장 막내아들처럼 어용스럽게 촌스럽진 않습니다!

네꼬 2008-04-29 09:21   좋아요 0 | URL
양촌리 어용 씨는 말도 마셈. 이젠 보기만 해도 기름이 뚝뚝.. 느끼해 느끼해

L.SHIN 2008-04-22 18: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여간, 결국은 결국은 책을 리스트에 담게 만드는 글을 만나게 된다니까.
아무리 신간을 피하려고~ 피하려고~ 당분간은 새 책을 사지 말자고~ 말자고~
결심을 해도 말이죠.
언제 살지 모르지만 담는 이 순간이 좋은걸 어떡해~ (울자 울어)

네꼬 2008-04-22 19:04   좋아요 0 | URL
"울자 울어"

요즘 쿠션님 어휘 감각 아주 좋아요. "사악작렬"도 그렇고.
우리 쿠션님은 도대체 어디서 요런 아이디어를 얻으실까. 반짝반짝.
책을 왜 안 사요. 자꾸 사서 쌓아놓기로 해요. 천장까지 닿도록!

L.SHIN 2008-04-23 00:29   좋아요 0 | URL
아하핫, '난 한국어를 제일 잘햇!' 하고 늘 큰소리 치면서도,
엉뚱한 소리를 해대는데, 어휘 감각이 좋다는 칭찬을 받았다! 우움하핫핫!!
요렇게 어휘 컨디션 좋을 때 글을 써야 하는데..심술궂게도 요럴 때는 또
글을 잘 안 쓰게 된답니다. 쩝..=_=

네꼬 2008-04-29 09:27   좋아요 0 | URL
쿠션님은 언제나 국제적인 감각(!)으로 글을 쓰시니까 언어 신경 쓰지 마시고... (응? 이게 무슨 소리?) 재미난 글 많이 써주세요! ♡

paviana 2008-04-23 0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도대체 이런게 리뷰가 아니면 무슨 글이 리뷰일까요? 흑흑
실은 안드레아 보첼리를 듣고 온 밤이라서 무언가 글을 남기려고 했다가 이 리뷰보고 급좌절해서 그냥 자러 갈래요. 흑흑

네꼬 2008-04-29 09:32   좋아요 0 | URL
보첼리 보첼리 보첼리 이야기를 해주세요! (으헝. 저도 가고 싶었는데!- 땅을 치며) 그래, 진정 아름답던가요? 정녕 그렇던가요? 훌쩍.

마노아 2008-04-23 1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 참 완득이만큼 씩씩한 네꼬님! 어제는 출판사에서 글 쓰는 언니를 만났다가 네꼬님 생각이 났더랬어요. 오늘 이렇게 리뷰를 만나니 또 너무 반가워요. 이 책을 꼭 사고 말래요!

네꼬 2008-04-29 09:33   좋아요 0 | URL
출판사에서 글을 쓴다구요? (궁금) 글 쓰는 사람들에 대한 미묘한 마음에 사로잡혀 전전긍긍 중인 네꼬.

사는 것도 사는 거지만, 읽으면 진짜 잼남. 마노아님한테도 완소남으로 등극한다는 데 100 걸어요. (100원...?)

프레이야 2008-04-23 18: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꼬님 리뷰를 읽으면 야옹야옹~ 걀걀~ 소리가 마구 들려요.
귀엽고 사랑스러운, 살짝, 발톱을 감추듯 드러내는..^^

네꼬 2008-04-29 09:34   좋아요 0 | URL
발톱을 (감추듯) 드러내는. 드러내는. 드러내는.
으핫. 잘 보셨어요. 제가 이래봬도 사나운 고양입니다. 으르렁~
 
본 트릴로지 박스세트 - 본 아이덴티티 + 본 슈프리머시 + 본 얼티메이텀 (4disc)
폴 그린그래스 외 감독, 맷 데이먼 출연 / 유니버설픽쳐스 / 2008년 1월
평점 :
품절


참 바쁘다. 이건 본이 아니고 내 얘기다. 나하고 같은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보통 1년에 6~8회 정도 무척 바쁜 시기를 맞는데, 나는 이번 2월에 그중 세 번을 겪게 생겼다. 직장인이 '바쁘다' 하는 게 자랑은 아니다. (아니, 일을 너무 못하는 것 같잖아!) 그러니 허풍이 아니다. 하루 종일 해야 할 일들을 속으로 쏘트하는 것만도 일이다. 남들보다 일찍 출근하고 특별히 늦게 퇴근하는데도 잠자리에 들 때나 아침에 이를 닦을 때나 참 어디 전화해야지, 아차 내가 메일 보냈나? 아니 그 사람은 왜 연락이 안돼? 머릿속이 돌솥비빔밥.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 아니 방금 한 시간이 어떻게 갔는지도 알 수 없는 날들이다.

말도 못하게 바쁘다. 이건 본 이야기다. 제이슨 본, 혹은 존 마이클 케인, 아니 (진짜 이름) 데이빗 웹. 바다에서 반쯤 죽은 상태로 건져진 그는 아주 처음부터 시작해야 한다. 내 이름은? 난 어디 살지? 내가 왜 바다에? 내 등엔 왜 총알들이? 그는 기억을 잃었다. 알아낼 게 너무 많아서 돌아버릴 지경인데 누군가 공격하면 자기도 모르게 척척 막아내고 3초만에 두 사람을 제압한다(내가 재봤다). 정신 차리고 보면 사람들은 옆에 쓰러져 있고 빼앗은 총을 장전하는 자신을 발견한다. 그는 깜짝 놀라 총을 버리고 도망친다. 스스로가 두려운 것이다.

고도로 훈련된 특수요원 본, 암살할 아저씨가 아이들과 함께 있는 걸 보는 바람에 임무에 실패하고(앗, 스포일러예요) 총을 맞은 다음, 목숨을 건진 대신 기억을 잃고 적이 누구인지 모르는 싸움을 시작한다. 그는 너무 바쁘다. "지금 본에게 지시를 내리는 건 누구지?" "그 자신이죠." 영화의 대사가 의미심장하다. 그는 자신에게 명령을 내린다. 뇌에서부터 손톱끝까지 그 자신이 하나의 지휘체계다. 잘못된 명령을 내린 적도 없고 불복한 적도 없다.

미친 달리기를 시작하기 전, 숨을 고르는 의미에서 스스로에게 상을 주기로 하고, 지난 주말 내내 본 씨 이야기 3종 세트와 함께 보냈다. 영화가 개봉할 때마다 보아왔지만, DVD로 다시 보는데도 맹세컨대 단 한 순간도 지루하지 않았다. 담백하다 못해 똑 떨어지는 게 얄밉기까지 한 배경 음악과 효과음과, 편집자가 '내가 좋아하는 건 다 버리고 오로지 팩트만 갖고 말하리' 결심하고 일한 듯 깨끗하게 오려진 화면. 특히 "본 얼티메이텀"에서 창문을 깨고 뛰어드는 장면은 다섯 번을 다시 돌려 보았는데 다섯 번 다 나도 모르게 입을 벌렸다.'기름기 제로'가 감정을 최고조로 끌어올리는 황홀한 경험이 이 세 편의 영화에 있었다.   

내가 사랑한 것은 맷 데이먼의 무표정이었다. "무표정"을 연출한 무표정이 아니라, 다른 생각할 겨를이 없는 무표정이었다. 내가 사랑한 것은 제이슨 본의 군더더기 없는(영어엔 군더더기란 단어가 없나?) 액션, 무엇보다 너무나 '그럴 만도 한' 싸움 씬이었다. 1편에서는 볼펜으로, 2편에서는 잡지로, 3편에서는 수건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그의 기술에 나는 사랑을 넘어 경외을 품었다. 하지만 내가 가장 사랑한 것은 데이빗 웹의 머쓱한 표정이었다. 미친 자동차 추격씬 끝에, 사람 잡는 격투씬 끝에 그가 짓는 창피한 표정을 나는 너무나 사랑했다.

코멘터리를 보니, 얼티메이텀 감독 아저씨의 말이 콱 좋다. 본의 격투 씬은 자연스러워 보이지만 끝없는 리허설의 결과죠. 모든 액션에 목적이 있어요. 하지만 나는 폭력을 미화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요. 폭력은 추하니까요. 본이 그런 (폭력을 쓰는) 자신을 부끄러워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이 아름다운 영화같으니.

바빴던 그는 연인을 얻었고, 연인을 잃었고, 동료가 떠났고 친구를 얻는다. 한 치의 흔들림도 없이 달리는 본, 스스로 내린 명령에 어떤 의심도 품지 않는 그를 움직이게 하는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질문이다. "나는 누구인가."  자신이 누구인지, 아니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된 본은 씨리즈 첫 장면에서 그랬듯 마지막 장면에서도 물 위에 떠있다. 죽은 듯이 떠있던 그가 유유히 헤엄을 시작하는 순간 나는 눈물이 날 것 같았다. 다시 태어났군요, 본 씨. 

바쁜 것은 잘 견뎌내면 된다. 네꼬 씨, 그대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내가 왜 바쁜가,이다. 어느 날 내가 똑똑한 고양이가 되어 스스로 명령체계를 수립하는 날이 와도 이 질문을 잊어선 안된다, 나는 누구지? 어떤 고양이지? 때로는 질문이 모든 것을 가르쳐주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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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8-01-31 0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머릿속이 돌솥비빔밥" 그럼 네꼬님 머리는 돌솥.?
2.본 씨리즈의 마지막이라고 단정짓기는 좀 거시기 합니다. 맷이 3편을 계약을 했고 그 계약은 본 얼티메이텀을 끝으로 만료가 되버렸지요. 그리고 또 다른 주인공 아니면 연장 계약으로 새로운 본 씨리즈는 나올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아님 말고...
3.본 씨리즈는 사실 TV에서 먼저 접했습니다. 똑같은 스토리 액션성보다는 심리상태를 더 잘보여줬던 것 같습니다. 주연은 "리처드 챔벌레인"이라는 배우가 맡았었죠.(쇼군이라는 영화에서 주연을 맡았었죠..미니시리즈 가시나무새에서는 사랑과 신앙을 사이에 두고 번뇌하는 랄프 신부역을 맡았었고요.)

네꼬 2008-01-31 01:00   좋아요 0 | URL
어? 메피님 안 주무셨네요!!

1. -_- 머릿속에 돌솥이 들어 있는 거죠. (하여간 참 말씀도 참...)
2. 오, 새 씨리즈도 재밌겠어요. 하지만 제가 사랑한 것은 맷. 제가 결혼하고 싶은 것도 맷. 그런데 찾아보니까 그는 몇 년 전에 (비밀리에) 결혼했다더군요. 비밀리에 결혼했다, 이것도 멋져! (하트 모드)
3.아 전 그 TV 씨리즈는 모르지만요, 심리상태에 더 비중을 두었다니 매우 관심. 근데 메피님은 참 모르는 게 없으셔. 배우의 전작까지!!

다락방 2008-01-31 08:21   좋아요 0 | URL
맞아요, 네꼬님.
안그래도 저도 맷 데이먼하고 결혼하려고 했거든요.(근데 왜 벤 어플랙은 안좋을까요? --)
그런데 '신분이 낮은'(언론에서는 이렇게 표현하더군요.웨이트리스 출신이라던가,식모 출신이라던가 하면서)여자랑 이미 결혼을 했더군요. 그리고 언론이 이따위로 떠들어도 맷 데이먼은 거들떠도 안봐요. 게다가,게다가,게다가,게다가...아이도 있어욧! 버럭.
맷 데이먼은 인터뷰를 안하기로도 너무 유명해서 그의 인터뷰 기사를 접하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인데요, 얼마전에 남성잡지에서 그를 표지모델로 세웠길래 당장 샀죠. 그런데 그의 이야기는 딸랑 한페이지. 게다가 그를 인터뷰한것도 아니고 그는 이렇다더라,저렇다더라, 하는 이야기.orz

그리고요, 네꼬님.
그는 파파라치가 밖에 있는 날이면 절대 집밖으로 나가질 않는데요. 언론에 노출되는걸 너무너무 싫어한대요. 가족을 드러내기 싫어한대요.이것도 너무 근사하죠? 헤헷 :)

네꼬님.
저는 정말 맷 데이먼이 좋아요. 저도 이 영화 다봤는데..네꼬님처럼 디비디 살까요? 어떡하지? ㅜㅜ

네꼬 2008-01-31 09:07   좋아요 0 | URL
다락님. "맞아요 네꼬님"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뭐가 맞다는 거지? 머릿속에 돌솥이 들어 있다는 거....? -_-

아아 멋진 맷. 맷. 역시 맷. 맷. 맷. (이 말밖에 안 나와요. ㅠ_ㅠ) 그에게 애써 지키는 "사생활"이 있기 때문에 우리가 그를 좋아하는 거겠죠. 난 그 이상은 알고 싶지도 않아요. 그걸로 됐거든요. 머, 애인도 아니고.

영화를 다 봤더라도 DVD로 또 보기를 추천. (그리고 나처럼, 사서 간직하기를 추천.) 몇 해 전에 보았을 테니 다시 보면 또 새롭고요, 멋진 액션 씬들을 다시 보는 재미도 그만이에요. 사요 사~ (솔솔 부채질)

그런데 나,
다락님의 사생활은 궁금해요. 알고 싶어요. 하핫.

웽스북스 2008-01-31 0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단언컨대, 전 네꼬님보다 똑똑한 고양이를 본적이 없어요 ^_^

네꼬 2008-01-31 09:09   좋아요 0 | URL
엄마야. 아니 뭐 그런 고마운 말씀을. (^^ 좋댄다~~) 웬디양님은 똑똑한 '여인'이시면서. (나도 모르게 웃고 있음.)

비로그인 2008-01-31 0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꼬님의 글이 좋습니다.
오랜만에 쓰는 글이므로 '진기'가 모아져서 그런가? 하하
본 마음이 따스하고 정직한 사람의 어쩔수 없는 폭력..
그점을 네꼬님께서 주목하셨군요.
많이 공감합니다.
작은 고양이의 예민한 감성을 읽고 갑니다. 하하
추천!!!!


네꼬 2008-01-31 09:30   좋아요 0 | URL
한사님. 저의 가벼운 이야기들을 들어주셔서 늘 고맙습니다.
어쩐지 한사님이 들으셨다 생각하면 제 글에도 한 편 무게가 생기는 것 같아요.

영화를 보다 보면 본이 애초에 왜 실수를 했는지 알게 되지요. 이제 더 이상 그런 일을 하고 싶지 않아, 라는 본의 외침이 클리셰가 아닌 것은 그의 '창피한' 표정 때문이 아닐까 생각했어요.

고맙습니다.


하핫. (점잖게 마무리하려고 했는데, 전 왜 이게 안될까요?)

도넛공주 2008-01-31 1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맷 데이먼을 좋아합니다.누가 물어보면 1착으로 말했죠.그런데 어느날 친한 친구가 그 말을 듣더니 깜짝 놀라면서 "네 동생이랑 똑같이 생겼잖아! 너 브라더컴플렉스??"라고 하더군요.화들짝 놀래서 그 다음부터는 에단호크라고 대답합니다.

네꼬 2008-01-31 13:07   좋아요 0 | URL
공주님, 근데 가만 떠올려 보니까 맷 데이먼이랑 에단 호크랑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어요. 약간 비슷한 계열인 것 같아요. 공주님 지적이게 생긴 남자 좋아하시는구나. (그럼 동생분도?)

치니 2008-01-31 1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또 낚였다, 이 시리즈물을 한 편도 안 보고 살아왔는데, 이제 봐야할거 같잖아요!

네꼬 2008-01-31 13:08   좋아요 0 | URL
치니님 부러워요. 아직도 이 시리즈를 안 봤다면 얼마나 좋으실까. 멋진 세계가 기다리고 있어요. 아아 부러워 부러워.

마늘빵 2008-01-31 1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난 혜교가 좋아 (이건 무슨 맥락이야!)

네꼬 2008-02-02 11:34   좋아요 0 | URL
정말 이게 무슨 맥락이야, 싶지만 어쩐지 이해는 되어요. 아프님은 그냥 만날 혜교가 좋잖아. -_-

2008-01-31 14: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2-02 11: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네꼬 2008-02-02 11:38   좋아요 0 | URL
아아 요 댓글은 정말 혼자 읽기가 아깝군요.
(못 보시는 분들 약간 약올리는 심정으로)
((그리고 정말로 아까운 심정으로.))

프레이야 2008-01-31 2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사랑스러운 네꼬님의 글이잖아요.^^
이말은 님도 글도 사랑스러워서 꽉 안아주고 싶단 말이에요.
폭력을 쓰고 나서 창피해하는 얼굴, 죽은 듯 물위에 떠있다가 헤엄쳐 나아가는 모습..
전 이 영화들을 안 봤는데 디비디를 사서 보고 싶어져요, 마구마구..
저도 오늘밤 제게 질문들을 몇 날리고 잘래요. 질문이 뭔가 가르쳐줄 것 같아요.

네꼬 2008-02-02 11:40   좋아요 0 | URL
"꽉"까지만 읽고 그만, 절 깨물겠단 말씀인 줄 알고.... 좋아했어요. (응? 나 이상해요?) 혜경님, 이 씨리즈를 아직 안 보셨다니. 으핫. 좋으시겠어요. 처음 보면 얼마나 좋을까?

산사춘 2008-02-01 2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상에 영화얘기가 젖어드는 멋진 글이세요.
그려도 덜 바쁘셨으면 좋겠는데(이또한 직장인들에게 함부로 하면 안되는 야그?).
본은 폼 재지 않고 인간적이어서 동화가 잘 됩니다.
멧 데이먼한테 딱인 영화여요.

네꼬 2008-02-02 11:41   좋아요 0 | URL
정말 맷 데이먼한테 딱인 영화예요. 다른 사람이 맡았다면 어땠을까 하고 몇 명 떠올려 봤는데, 다들 안 돼 안 돼요. 저 떨떠름한 표정. 그러고도 착한 얼굴. 똑똑한 눈. 지루한 입매. 맷이 딱이에요.

마노아 2008-02-02 0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 보면서 나는 잠시 소름이 끼쳤어요. 이렇게 리뷰 잘 쓰는 멋진 고양이라니! 중요한 것은 질문이라는 말에 감탄! 내가 누구인지 잊지 않을래요. 네꼬님도 안 잊을 거예요!

네꼬 2008-02-02 11:42   좋아요 0 | URL
어므나, 전 마노아님 칭찬에 소름이 오도도. 마노아님이 만에 하나 내가 누구더라, 하시더라도요, 이 네꼬는 마노아님을 잊지 않습니다. "당신은 제게 매일 삼치를 구워주시던 분이에요"라고 꼬드겨서 만날 얻어먹어야지. 히히.

2008-02-03 00: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2-10 22: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nada 2008-02-03 1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설 특선 영화로 본 시리즈 두 편이 편성되어 있더군요.
리뷰도 잘 쓰는데다 앞날까지 내다보는 고양이라니!
네꼬 님이 말한 그 "창피한 표정"을 염두에 두고 영화를 볼게요. :)

네꼬 2008-02-10 22:38   좋아요 0 | URL
으응? 그래서 보셨어요, 본 시리즈?
슈프리머시 끝부분만 잠깐 보았는데 더빙은 아무래도.... 어색. ;;;
(왜 보는 제가 창피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