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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대기 아빠 ㅣ 비룡소의 그림동화 203
줄리아 도널드슨 지음, 노은정 옮김, 악셀 셰플러 그림 / 비룡소 / 2000년 6월
평점 :
재미있는 그림책의 조건은 무엇일까? 그걸 고민하는 그림책 작가가 있다면, 바로 이 책이 재미있는 이유를 완전히 알고 따라하면 된다.
이 책은 1) 보통 사람들 눈엔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보이는 무언가(심지어 동식물도 아닌)가 주인공이다. 2) 그런데 그 무언가가 엄청나게 개성 있고 인간적이다. 3) 주인공이 고달픈 모험을 하는 동안 독자는 조마조마하다. 이쯤이면 해결되겠지, 해도 또 고난이 계속된다. 4) 모험의 마지막에 이르러 독자가 얻는 만족감은 '선물을 받는 것'에 가까울 정도다. 5) 이 모든 일이 36쪽 안에서 일어난다.
침대 맡에 불을 켜고 비스듬히 누워 이 책을 다섯 번째로 읽으면서, 오래간만에 그림책 덕분에 피로가 풀렸다는 걸 알게 됐다. 그런데 품절이라니, 비룡소 너무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