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통 탐험가
다카노 히데유키 지음, 박승희 옮김 / 부키 / 2012년 7월
절판


재앙과 위험은 의식하면 오히려 내 쪽으로 들이닥치는 경향이 있다.
구불구불한 고갯길에서 차를 운전할 때, 앞에서 오는 트럭에 신경을 쓰고 있으면 오히려 트럭 쪽으로 빨려 들어가는 경우가 있다. 그와 똑같다.
야구 감독 노무라 씨도 선수 지도법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볼일 때 치지 마라'고 지도하면 안 된다. 주의력이 볼에만 가기 때문이다. 그럴 때는 '스트라이크를 쳐라'고 말해야 한다."
부정적인 것은 '피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한 만큼 인간의 의식을 송두리째 빼앗아 간다.
요통이 그 대표적인 예다. 요통은 괴롭다고 생각하면 할수록 존재감이 커진다. 고쳐야겠다고 마음먹을수록 통증이 강해진다.
그런 의미에서 요통은 곤란한 동반자이자 잔손이 많이 가는 어린아이다. 사랑하면 사랑할수록 괴로움이 늘어난다. -3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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킁킁이가 간다! 1 - 아무거나 잘 먹는 동물 개똥이네 책방 9
최현명 지음, 윤보원 그림 / 보리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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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을 오십 개쯤 줘야 되는 책. 동물에 대해 궁금하게 하고, 동물을 알게 하고, 동물을 그리고 싶게 하고, 동물을 사랑하게 하는 책. 대체 왜 1위가 아니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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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12-08-07 1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땡투하고 추천했는데 왜 추천이 0이죠? 이상해. 흑흑. ㅠ_ㅠ
저도 이 책 사 볼래요. 초등학교 1-2학년에게 적합하다 하셨죠? 일곱살 조카가 읽어도 괜찮을까요? 일단 저 먼저 읽고;; 조카랑 함께 읽을래요. >.<

네꼬 2012-08-09 11:24   좋아요 0 | URL
어? 나도 며칠 전에 그랬는데! 일곱살도 괜찮아요. 그림만 봐도 되고, 좀 있다가 읽어도 되니까. 일단 문나잇님 읽어보세요. 이거 짱임.
 
안철수의 생각 - 우리가 원하는 대한민국의 미래 지도
안철수 지음, 제정임 엮음 / 김영사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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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기 잘 들었습니다. 이제부턴 제 생각을 정리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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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운
김애란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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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비극 다음엔 저 비극. 젊은 사람, 늙은 사람, 심지어 아프거나 죽은 사람들까지도 골고루 나누어 가져야 하는 이 세계의 비극이라니. 웃을 수 있는 대목도, 울 수 있는 대목도 없어서 먹먹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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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12-08-07 1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고 나면 너무 슬퍼질 것 같아요. 무서워. ㅠ_ㅠ

네꼬 2012-08-09 11:24   좋아요 0 | URL
응 슬퍼지긴 해요. 나도 며칠 생각났어요. 그렇지만 어쩐지 권하고 싶다. 같이 손잡고 견디자, 이런 기분이랄까.
 
[수입] Nightwatch
실예 네가드 (Silje Nergaard) 노래 / 유니버설(Universal)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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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무슨 안 좋은 일이라도 있으면 음악을 듣지 못한다. 나중에 그 음악을 들었을 때 속상할까 봐 그렇다. 그러니까 나한테 위로를 주는 음악이란 건 없다. 슬픈 일이 있을 때 나는 진공 속에 있다.

 

그녀는 나를 위로하기 위해 이 앨범을 주었다. 그런데 나는 오래도록 듣지 못했다. 그리고 얼마 전 이 앨범을 걸어 두고 무심히 집안일을 했다. 책을 읽었고, 신문을 보고, 발톱을 깎았다. 남편이 문득, "이게 무슨 씨디예요?"라고 물었을 때 갑자기 알게 되었다. 그래, 그녀는 언제나 좋은 사람이었어. 괴로울 때도 그렇지 않을 때도 기쁠 때도 그렇지 않을 때도 그녀는 늘 음악을 들었어. 장르도 가리지 않았고 (레게는 안 들었지만) 남녀를 가리지도 않았고 (때로 어떤 남자는 유독 좋아하긴 했지만) 외모를... 가렸다(..응.). 중요한 건 그녀가 언제나 음악을 들었다는 것이다. 그녀는 용감한 사람이고, 좋은 사람인 것이다. 나는 이따금 음악을 듣고 좋은 사람이 되지만, 그녀는 언제나.

 

이 앨범은 그런 그녀가 좋아하는 것이고, 그럴 만한 앨범이다. 나는 겨우 그녀를 따라 이 음악을 듣는 것만도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생각한다. 늦는 남편을 기다리는 밤에, 거실을 이 따뜻한 음악으로 채운다. 공기가 내게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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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2-03-13 0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리뷰가 아름다운 단편 소설같아요!! 음악보다 더 따뜻한 리뷰에요. 좋다, 네꼬님.

네꼬 2012-03-13 09:32   좋아요 0 | URL
으앙 다락님!

moonnight 2012-03-13 1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지다. 네꼬님. 얼른 보관함에 넣었어요.
좋은 사람인 그녀가 누구인지 어쩌면 저는 알 것 같아요. ^^

네꼬 2012-03-13 21:02   좋아요 0 | URL
그 사람이 그 사람인 거죠, 네. 문나잇님은 센스쟁이구나. 센스쟁이 술꾼이구나!

2012-03-14 10: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3-17 13: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음전문가 2012-07-20 14: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외모를 가렸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