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나는 도서관과 친하질 않았다. 초등학교 4학년 여름방학 때 어떤 경로였는지 학교에서 보낸 바람에 구립 도서관에서 하는 독서 캠프에 참여한 게 아마 나와 도서관의 첫 만남일 것이다. 그때만 해도(라고 쓰지만 수십년 전;; ) 책을 찾으려면 서랍 가득한 카드 목록을 뒤져야 했고, 서가에서는 눅눅하고 달달한 냄새가 났다. 한 일주일 정도 다니면서 책 찾는 법, 독후감 쓰는 법 같은 걸 배웠는데 참 재미가 없었다. 기억에 남는 인상이 두 가지 있는데, 하나는 버스에서 내려 도서관 표지판을 보면서 도서관은 참 먼 데 있는 거구나 하고 생각한 것, 또 하나는 그곳 선생님이 (아마도 여러 종류의 글쓰기를 가르치다 그랬겠지) 편지 봉투에 주소 적는 법을 설명하면서 우체부 아저씨한테 고맙다는 인사를 쓰면 좋겠다고 가르친 것이다. 그때 선생님의 가무잡잡한 얼굴과 긴 퍼머 머리, 진지한 표정이 어제 본 것처럼 생각난다. 왜냐. 선생님이 "우체부 아저씨 감사합니다. 주소 대로 찾아오시면...(머뭇) 물이라도 한 잔 드릴게요." 라고 쓰라고 예를 들었는데 열한 살 네꼬의 생각에도 우체부 아저씨가 별로 좋아할 말 같지 않았기 때문이다. (장난해?)

 

중고등학교 도서실은 별로 인상에 없고, 대학시절에도 도서관이 내겐 썩 좋은 곳이 아니었다. 꽤 넓고 책도 많았는데도 수업 참고 도서는 언제나 자리에 없었다. 다만 전공과 관련 없이 어린이책 서가는 제법 자주 찾았다. 나의 퍼스나콘 고양이도 그 서가에서 알게 되었다. 동화책을 빌려 전공 시간에 몰래 읽은 적도 있다. 그렇지만 그게 다다. 도서관 앞 건물에서 '케찹 양파 볶음 얹음'인 스파게티를 거의 날마다 사 먹었고, 시험 기간이면 혼자 도서관 옆 계단에 앉아 맥주를 홀짝였다. 대학시절 도서관은 그래서 그 바깥 풍경이 훨씬 선명하다.

 

*

 

지금 우리집 앞에 제법 큰 도서관이 있다. 걸어서 5분 거리. 거실에서 이 글을 쓰는 지금도 고개를 돌리면 도서관 간판(?)이 보인다. 이 집을 구했을 때 도서관이 가깝다는 게 남들한테 자랑거리였는데 사실 도서관에 간 적은 거의 없었다. 일을 그만두고는 곧잘 가서 시간을 보내고 온다. 그림책을 쌓아 놓고 읽다 오는 날도 있고, 개 도감을 구경하다 오는 날도 있고, 필요할 땐 살짝 공부 비슷한 걸 하고 오기도 한다. 한참 더운 지난 며칠은 늘어져 있느라고 코앞 도서관에 갈 기운도 못 냈는데, 어제 오늘은 좀 다닐만 해서 공부하러 다녀왔다. 물론 나는 일관성 있는 사람이라 예나 지금이나 공부는 하기 싫으므로, 옆 자리에서 너무 저돌적으로 필기하며 공부하는 아가씨(책상이 울렸다) 때문에 신경 쓰여 자리를 옮겼다가, 역시 옆자리에서 땀냄새 풍기며 신문을 휙휙 넘겨 보는 아저씨 때문에 자리를 옮겼다가, 초집중해서 얌전히 공부하는 앞자리 학생 때문에 더이상 핑계댈 게 없어 시무룩했다가, 끝내는 공부하던 책을 덮고 서가 사이를 기웃거렸다. 한약에 대한 책들을 지나고 요가에 대한 책들을 지나고 회사원 매너에 대한 책들을 지나고 박물관에 대한 책들을 지나고 책에 대한 책들을 지나자 여긴 어디 나는 누구? 모든 것을 포기하고 가방을 쌌다. 

 

나오는 길에 보니 할머니 한 분이 안경을 쓰고 소파에 앉아 책을 읽고 계셨다. 로비에서는 초등학생 여자애 너댓 명이 저희끼리 와서는 까치발을 하고 회원 카드를 작성하고  있었다. 안내하는 청년이 보일듯 말듯 웃으면서 여기에 주소를, 여기에 이름을 적으라고 알려주고 있었다. 햇볕을 조금이라도 덜 쬐려고(나는 소중하니까) 지하로 해서 도서관을 나서려는데, 여태 밖에서 뛰어놀았던 게 분명한 초등학교 5,6학년 쯤 되어 보이는 건달, 아니 남자 어린이들이 지하 복도를 어슬렁거리며 땀을 식히고 있었다. 중학생쯤 되어 보이는 여자애 둘이 재잘거리면서, 손가락으로 긴 생머리를 경쟁적으로 빗어내리면서 지하를 통해(역시 소중하니까) 도서관으로 들어왔다. 예로부터 도서관과 친하지 않았던 나는 이제 생각해본다. 도서관은 좋은 곳일까? 정말, 좋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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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3-08-22 2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에~ 도서관은 좋은 곳 맞아요!^^
요즘은 마을마다 작은도서관까지 있으니 예전보다 많이 가까워져 친하게 지내기 좋아요.
네고님 페이퍼는 언제나 좋아요, 라고 쓰고 '옳아요'라고 읽어요!!!

네꼬 2013-08-23 17:19   좋아요 0 | URL
옳긴요 ㅎㅎ 그런 말은 저랑 어울리지 않아요!!
마을 도서관도 좋고, 저희 집 앞 공공도서관도 좋고 다 좋아요.
구경하면 더 좋고요. ㅋㅋ

세실 2013-08-23 0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서관에 대한 인식도, 수준도 많이 좋아졌지요^^
좋은 프로그램도 많이 한답니다.

네꼬 2013-08-23 17:20   좋아요 0 | URL
역시 세실님 ㅎㅎ
저희 집앞 도서관에도 좋은 프로그램이 많아요. 도서관에서 주관하는 것도 좋고, 심지어 독서동아리 회원들이 막 새벽에 모여서 토론하고 그래요. (이 열심들...)


게으른 건 저뿐인가 봐요. ㅠㅠ

다락방 2013-08-23 0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는 도서관을 가 본 일이 거의 없어요. 이 날까지 살면서 다섯 번쯤 갔으려나... 여튼, 대학시절에도 3학년때까지는 도서관 출입을 안하다가 4학년 때 친구와 한 번 학교 도서관 갔다가, 그 다음에 두번째는 혼자 갔거든요. 친구를 만나기로 했는데 시간이 좀 남아서 구경을 간 거였어요. 그런데....길을 잃었지 뭡니까!! 출구를 못찾겠는거에요. 출구가 안나와요. 꽥!!

결국 친구한테 전화하고 어떤 책들이 있는지 불러주고 나서 친구가 너 거기 꼼짝말고 있으라고 찾아가겠다고 해서 정말 거기 꼼짝않고 있었더랬어요. 하아-

난 도서관 이란 말만 들으면 그 기억이 자꾸 떠올라요. 휴..

네꼬 2013-08-23 17:22   좋아요 0 | URL
꽥! 출구가 안 나와! 정도가 되어야 도서관이죠. ㅎㅎ 도서관에서는 멀미 한번 해야 제맛. (뭐래.) 그 에피소드 재밌네요. 무슨 책 있는지를 보고 찾아 오는 친구 얘기.

서점은 그렇게나 좋아하면서, 도서관이라면 한숨이 나오는 당신이란 여자. ㅎㅎ

Mephistopheles 2013-08-23 1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서관이라는 공간 자체가 책을 읽고 접하는 공간이라기 보다 수험생들이 득시글거리는 시기를 거쳐 왔기 때문에 사실 좋은 기억이 없어요. 그런데 요즘은 많이 달라졌더군요. (그런데 개는 언제 나와요? 개요..개...!!)

네꼬 2013-08-23 17:27   좋아요 0 | URL
메피님, 요새 도서관도 수험생은 많은데, 그냥 저냥 책 보고 잡지 보러 오는 사람들도 많아서 재밌더라고요. 사람 구경하러 가는 것도 있어요.

글쎄 좀 기다려 보세요. 이번 주말에 개 한 마리 풀게요. (에헴..)

레와 2013-09-10 1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꼬님 글은 신기해요.
단어를 따라 눈으로 걸어가면 마치 내가 네꼬님 곁에 있는 것 같아요. 히히히히


대학 다닐때 한동안은 학교가서 제일 먼저 한 일이 도서관 자리 잡기였어요. 네. 저는 정말 열심히(!) 공부했습니다!...만 엎어져 잤던 시간이 더 많았어요. 도서관을 그렇게 다녔는데, 책을 읽었던 적은 거의 없어요. 맨날 숙제만했다는. 대학생이였는데!!ㅋㅋㅋㅋ

아, 우리 학교 도서관은 학교 꼭대기에 있었어요. 산행을 해야했어요. 그래서 중앙도서관엔 예비역들만 바글바글. ㅋㅋ 아침 일찍 올라가면 저기 바닷가에서 뱃고동 소리도 들렸어요. 계단을 다 올라가 뒤돌아 보면 저 멀리 바다가 보여요. 참 좋았는데..
졸업할땐 중간에 아파트가 들어서는 바람에 그 풍경 조져놨어요 아놔.... ㅡ.ㅜ

근데 나 왜 이렇게 말이 많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13-08-23 11:08   좋아요 0 | URL
조져놨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네꼬 2013-08-23 17:26   좋아요 0 | URL
레와님, 잘 따라 오고 있어요? 내가 글자 깔아 놓을 테니 잘 밟고 따라 와요. ㅎㅎ 귀여운 레와님. 어찌 그렇소? 아이고. 이뻐.

맞아. 나도 자리 열심히 잡았는데. 근데 열심히 그래 노력은 했는데 잘 잡지는 못했어요. 게..게... 게을러 가지고. 그나저나 그 도서관은 멋지네요. 뱃고동 소리가 들리는 도서관이라니, 어머, 나 설레요..라고 쓰려 했는데... 풍경 조진 아파트...(다락님아, 조지다는 국어원에 등록된 말이라구. 웃지 마요. 웃지 마. 웃지 마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무해한모리군 2013-08-23 14: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서관은 시원하고, 요즘 어린이 도서관들을 좀 다녀보니 아늑하기까지 하더라구요.
아.. 저도 대학다닐때는 도서관에서 공부외에 다른건 많이 해봤는데 ㅋㄷㅋㄷ

네꼬 2013-08-23 17:29   좋아요 0 | URL
맞아요. 에어컨의 은혜를 입으러 가요, 저도. 간 김에 사람들 구경도 하고. 도서관에서 다른 거 뭐요? 저처럼 케찹 볶음 스파게티 먹는 거? 맥주 마시는 거? 낮잠? ㅎㅎ (난 어떻게 예나 지금이나 도서관에서 공부한 친구가 없어요. ㅋㅋㅋㅋ)

밤의숲 2013-08-26 15: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아... 마음에 드는 도서관 찾기가 너무 힘들어요. 우리 동네 도서관 역시 애새끼들이 시험공부하러 오는 데거나 주말에 마음붙일 곳 없는 아저씨들이 손으로 맨발 만지면서 신문 보는 데라 너무 싫어요. 최근에.. 이진아기념도서관이 좋다고 해서 꾸역꾸역 찾아가봤는데 거기도 생각보다 좁아서 탈락... (저 왜 이렇게 까다로움? ㅜㅜ) 제가 가본 도서관으로는 서강대 로욜라 도서관이 짱.
네꼬님, 글 좀 자주 올려주세용. ㅎㅎ

네꼬 2013-09-04 16:12   좋아요 0 | URL
으앗, 이 댓글을 못 봤네요. 동네 도서관은 아무래도 그렇죠. 저희 도서관도 그래요. ㅎㅎ (애들.. ㅋㅋㅋ) 근데 그래도 저는 구경 삼아 가니까 또 좋더라고요. 서강대 도서관은 너무 학구적이지 않나요? @_@ 밤의숲님 그런 분이시구나! ㅎㅎ

moonnight 2013-09-06 15: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학교 다닐 때는 도서관은 책 읽는 곳이라기보다는 시험기간에 공부하는 곳이어서 좋은 기억이 없어요. ㅠ_ㅠ(사실 가 본 적도 몇 번 없;;;)

그러고보니 멋도 모르는 신입생 때 중간고사기간에 친구가 중앙도서관 자리맡아달라해서 맡아줬다가 건방지게 자리 맡아놨다고 뻔뻔스럽다 그랬던가 이기적이라 그랬던가 3학년이라는 여자분에게 엄청 혼났던 트라우마가 있네요. 늦게 온 친구는 자리 안 맡아놨다고 또 짜증냈다는 -_-;;;;;; 그 이후로 도서관과는 빠빠이했던 것 같아요. 흑. ㅠ_ㅠ

작고 예쁘고 조용한 도서관에서 실컷 재미있는 책 읽는 걸로 이 트라우마를 치유하고 싶어요. ㅎㅎ


네꼬 2013-09-06 23:03   좋아요 0 | URL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문나잇님, 하하하 그래요그래 문나잇님이 옛날에도 문나잇님이었을 테니까.. 하하하하 웃어서 죄송하지만, 왠지 그때의 문나잇님이 지금이랑 겹쳐져서... 어유 착해라. 어유 순해라. 내가 그 친구도, 그 3학년도 만나면 혼쭐을 내줄게요! 트라우마는 나의 복수로 극복하세요!
 

백수가 된지 두 달여 되어 간다.

알라딘 서재에 퇴사 소식 전한 거랑, 트위터에 가끔 한두 마디 올린 것 말고는

문장을 만든 일이 거의 없다.

편집자로 지낸 13년, 문장을 들여다보고 고치고 만들고 하는 데 지쳤나 보다.

(더 오래 하시면서도 열정을 잃지 않는 선배들을 떠올리고 보면

사실 난 적성에 안 맞는 거였어, 무릎이 꺾인다. ㅠㅠ)

 

퇴사하고 한 달 남짓은 오히려 전보다 바빴다.

회사 다니는 동안 바쁘다고 미루어온 만남들도 있었고,

마무리 단계라 손을 못 떼서 갖고 나온 일도 좀 해야 했고,

은행일이며 운전면허 갱신 신청 같은

사소한 듯하지만 중요한데 평일 낮에만 할 수 있는 일들도 해야 했다. 

틈틈이 밀린 TV 시청도 해야 했다. (실망스럽게도 낮엔 재밌는 게 별로 없었다.)

새로 뭔가 배우는 걸 하나 등록해서 일주일에 두 번 서울에 나가기 시작했는데

가급적 버스를 타기로 마음 먹어 버리는 바람에

집에서 버스 정류장까지 걷는 시간, 거기서 버스 타고 서울까지 나가는 시간,

내려서 공부하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을 정확히 알아내는 데 내 인생의 한 부분을 바쳐야 했다.

그리고 돈 내고 단체기합 받고 감사하다고 인사까지 한 뒤 허기진 채로 집에 돌아와

선 채로 사과를 우적우적 씹어 먹으며 요가 선생님을 미워하는 일에도 익숙해져야 했다.

제일 중요한 부분은 이것,

회사 다닐 때는 주말에 몰아서 하던 집안 일의 프로세스를 새로 만든 것이다.  

매일매일 집에 윤이 나게 하겠다는 과욕과 내가 이러려고 백수 됐나 하는 낙담 사이를 오가며

죽 끓는 듯한 변덕을 퐁퐁 부리다가_참아주신 남편님 감사합니다_

조금 귀찮아도 그럭저럭 유지할 수 있는 적정 강도를 겨우 찾았는데

그것은 바로 '매일 조금씩 한다'는 것이다. (역시 파랑새는 우리집에 있었어!)

물론 난제들도 남아 있다.

만날 낡은 옷만 입고 있긴 싫은데, 집에선 대체 무슨 옷을 입고 있어야 되는 거지?

 

 

사실은 한동안 알라딘에 서운하고 서먹해서 다른 데 블로그를 열려고 했다.

새로운 일을 구상하는 데 필요해서, 일로 하는 것도 절반이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그 블로그에 글을 쓰려고 하면 막 처량해지고

다음 포스팅을 올릴 재미도 안 났다. 왜 그럴까 고민하다 답을 찾았다.

 

일을 해온 13년, 고생도 하고 상처도 받았지만 대체로 즐거웠고 후회가 남지 않는 것,

출판에 대한 굳은 신념이나 각별한 자부심도 없고,

좋은 책을 만들겠다는 투철한 사명감 같은 것도 없던 내가 이만큼 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내가 그 일을 좋아했기 때문이었다.

떠나기로 결정했을 때 인생의 한 장이 넘어갔다는 생각에 엉엉 울었지만

미련이 남지 않았던 것도, 그 일을 충분히 좋아했기 때문이었다.

 

어찌 생각하면 블로그는 아무것도 아니겠지만,

나는 친구들이 좋고, 친구들한테 미주알고주알 참견하는 게 좋고,

친구들이 감 놔라 대추 놔라 훈수 두는 게 좋다.

여기 오니까 신난다. (이럴 줄 알았지, 내 이럴 줄 알았어.) 

강아지 연구소도 열고, 표 안나게 서재 손질도 좀 했다.

 

 

 

앞으로 자주 쓸게요! (외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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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니 2013-04-25 16: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저 문장을 꼭 지켜야 해요, 네꼬 님! (외침)

네꼬 2013-04-27 01:20   좋아요 0 | URL
치니님 치니님! (외침)

LAYLA 2013-04-25 16: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앞으로 꼭 자주 쓰세요! (외침)

네꼬 2013-04-27 01:22   좋아요 0 | URL
LAYLA님! (외침) 옛썰! (외침)

LAYLA 2013-04-25 16: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가 뒤의 사과는 아...군침 도네요.

네꼬 2013-04-27 01:23   좋아요 0 | URL
허기지고 목마르고 위로가 필요하니까요. 달고 시원한 게 필요한 거죠.

LAYLA 2013-04-25 16: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구 요가 뒤에는 꼭 파란 사과를 먹어야 할 거 같아요.

네꼬 2013-04-27 01:23   좋아요 0 | URL
사실은 맥주를 마실 때가 더 많습니다.... (나란 여자)

Mephistopheles 2013-04-25 17: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주 안쓰면 고발 들어갑니다. (외침)

네꼬 2013-04-27 01:23   좋아요 0 | URL
어머나 반가운 메피님 식 환영. (크하학)

hnine 2013-04-25 19: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백수'라니요. 출퇴근 하는 직장 안다닌다고 백수는 아니지요. 뭔가 생산적인 일을 하고 있는한 백수라고 부르면 안된다고 주장합니다! (두주먹 불끈)
강아지 연구소라는 말씀에 눈이 반짝 합니다.

네꼬 2013-04-27 01:25   좋아요 0 | URL
저 저 저 생산적인 일 안 하는데... 라고 썼다가, 아냐 밥도 하고 가끔 책도 읽고 빨래도 하니까 생산적인 일이지, 하고 어쩐지 흥분했습니다. hnine님 반가워요. 헤헤. 강아지 연구소 야심찬 개업!

다락방 2013-04-25 1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고 볼거에요, 앞으로 정말 자주 쓰는지.
서재브리핑에서 네꼬님 이름을 보니 참 좋으네요.
:)

네꼬 2013-04-27 01:26   좋아요 0 | URL
다락님, 어쩐지 콧소리 넣어서 불러 봤어요. 내 서재 안 와도 다락님 서재는 가보곤 했다요.

순오기 2013-04-25 2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에 네꼬님 서재가 안보여서 마노아님한테 물어봤더랬어요.
무슨 일 있는가 하고...
오래만에 소식을 들으니 반가워요, 한동안 뜸했지만 우리 자주 만나요!!(외침)

네꼬 2013-04-27 01:27   좋아요 0 | URL
순오기님 반가워요! 무슨 일 없어요!! 자주 만나요!!! (점점 더 큰 소리로 외쳐 보았습니다.) 잘할게요!!!! (고함)

프레이야 2013-04-25 2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3년 일하시고 두달째, 백수 아니고 백조라지요^^
네꼬님 자주 경쾌한 페이퍼 올려주세요.
강아지연구소는 뭘까요? ^^ 기대기대^^

네꼬 2013-04-27 01:28   좋아요 0 | URL
강아지 연구소는 반응이 시작부터 좋군요. 으헤헤헤. 제가 강아지 사진 엄청 갖고 있으니 하나씩 풀겠어요. 기대하시라! 크항 (와 근데 백조랑 저는 정말 안 어울리네요! ㅎㅎ)

마노아 2013-04-26 0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네꼬님의 외침이 메아리가 되어서 제 귀에 울리고 있어요요요요요~
반갑고 기뻐요. 우리는 마치 친정 식구 같은 사이~ 난 무조건 네꼬님 편~(응?)

네꼬 2013-04-27 01:29   좋아요 0 | URL
들어갔어요오오오오오오? 마노아님 보고 싶어요. 우리 본지 넘 오래다. ㅠㅠ 무조건 내 편이라니, 여러분 들으셨죠? 으하하.

레와 2013-04-26 0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다... ^^

네꼬 2013-04-27 01:29   좋아요 0 | URL
레와님도 참. 만날 좋대. (히죽히죽) 빵 또 구워요!

웽스북스 2013-04-26 2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루만에 서재들어와서 네꼬님 글 보고 뒷북으로 방가워하는 웽디양 ㅋㅋ

네꼬 2013-04-27 01:31   좋아요 0 | URL
웬디다 웬디다 웬디가 나타났다! 내가 좋아하는 우리 웬디님.

이순화 2013-05-02 14: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직설적으루다가 난 본명을 쓰리다... 닉네임을 쓰지 않은 자 나뿐이군...
서재 손질 오디 오또케 했다는 걸까...
책 만든 일을 좋아했다는 거 행운이라 생각한다. 좋아하지도 않는 일을 먹고 산답시고
하는 사람들도 많으니 말이지...

집에 항상 끓인 보리차가 떨어지지 않게 하는 것, 집안 물건들이 늘 자기 자리에 놓여있게 하는 것,
깨끗하고 빳빳하게 세탁된 속옷들이 각잡고 서랍장에 앉혀져 있어 목욕 후 쏙 끄집어내는
재미를 맛보게 하는 것, 몇 개 안되는 화분의 화초가 늘 생기있게 푸르도록 하는 것,
주부라는 이름으로 억울하게도 전담업무가 된 이런 일들을 나는 요즘 너무도 부지런히 챙겨하는
중이얌. 좀 집착한다 싶을 정도로. 중요한 건 가족들에게 엄청 생색을 내야 한다는 것.
자기PR을 하는 거지.

곧 시간 만들어 보자구.

네꼬 2013-05-02 15:31   좋아요 0 | URL
으왕 선배~ 반가워요! 으앙.
서재 손질은 정말 저만 알게 해놨어요. ㅋㅋ
선배가 위에 쓰신 주부의 전담 업무, 저는 그것들을 겨우겨우 하고 있어요. (그것들만 하는 거나 마찬가지인데!) 그런데 선배는 회사에서 그 엄청난 일을 하시고, 게다가 주부까지 하시니 (육아는 또 어쩔...) 대단하심다. 저는 저는 그렇게 못해요. 흙. 그러니까 마구 생색내시고 마구 박수 받으세요. 마땅한 일입니다.
빨리 만나요! 집에 놀러 오세요. 응? 올웨이즈 웰컴.

이순화 2013-05-02 14: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댓글 이렇게 길게 적는 거 촌스런 건가봐... 담엔 짧게...

네꼬 2013-05-02 15:31   좋아요 0 | URL
(비밀댓글들의 길이를 모르셔서 하시는 말씀입니다. ㅎㅎ)
 

 

 

 

퇴사를 축하받는 건 좋은 일일까? 아주 조그만 팀이지만 나름대로 팀장이었는데, 후배들로부터 이런 화분을 받았다. (궁서체 '귀요미' 후배들은 둘 다 나보다 두 뼘은 키가 크다.) 환송회에 동료들이 많이 와서 즐겁게 노는 것도 좋은 일이겠지? 내가 회사 그만두는 걸 이렇게 기뻐하다니 이 사람들...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래도 결국 기분이 좋은 거니까 그걸로 됐다. 어쨌든 선물도 많이 받았잖아!

 

그래요 저는 자랑합니다. 그것 말고 제가 뭘 하겠어요..

 

 

 

와인, 크레파스, 스케치북, 발사믹 식초(왜?), 초콜릿, 차, 가방, 잼, 술잔,

그리고 무려 직접 만든 나무 도마(이사님 짱!)  

 

 

 

나보단 남편을 생각해 고른 게 분명한 편집부 선물은 무려 로얄 앨버트 커피잔 세트.

남편의 소감은 "퇴사 한 번 더 해요."

 

 

 

 

 

디자이너 후배의 선물은 세상에 로모 카메라. 그래, 이 언니가 새 생활을 시작하겠다.

 

 

 

 

 

퇴사 선물의 꽃, 굿바이 카드. 벽에 붙여 두었다. 고마워요.   

 

 

 

*

 

 

 

마지막으로 사무실을 한 바퀴 돌며 인사 나눌 때 울지 않았으니 장하다.

부끄럽지 않게 열심히 일했다.

지쳐 나가떨어지거나

회사나 동료들을 미워하지 않고 떠난 것도 다행이다.

두 회사, 13년 직장 생활의 막을 내렸다.

당분간 빈둥빈둥 놀겠다.

그러고는 '나'를 위한 일을 꾸리면서 살겠다.

그간 가르쳐주시고 도와주신 분들께 감사합니다. (괜히 여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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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2013-03-15 14: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짝짝짝짝짝짝짝!!!!!!
(실제로 들으셨다면 깜짝 놀랄겁니다. 우레와 같은 박수거든요^^)

네꼬 2013-03-15 19:51   좋아요 0 | URL
아이코 내 귀야.. 이거 감사합니다. (90도 인사.)

다락방 2013-03-15 14: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멋져요. 그리고 참 잘 살았구나, 네꼬님. 퇴사한다고 이렇게나 한아름 선물을 받고. 어떻게 살면 이런 대접을 받을 수 있어요, 응? 멋져요. 참 근사한 사람이야.

초코후레이크 우유에 말아서 후루룩 먹으면서 이 글 봤어요. 그리고 초코후레이크 먹던 손을 잠시 멈추고 댓글 달아요. 댓글 다 쓰면 다시 후레이크 먹고 힘내서 난 사무실에서 일할게요. ㅠㅠ

네꼬 2013-03-15 19:53   좋아요 0 | URL
그런 거겠죠? 나 나간다고 다들 너무 좋아하는 것 같아서 어딘가... =_= 그래도 환송회 떠들썩하고 웃겨서 다행이었어요. 나 안 울었다고! 초코후레이크라니 그건 간식이오? ㅎㅎ 후레이크 후루룩 흡입하는 다락님 귀여워요.

웽스북스 2013-03-15 15: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역시 인기쟁이는 다르군요. 멋있다. 부럽다. 흐잉흐잉.
고생했어요 지난 13년,
술을 부르는 계절이 왔으니 함께 나가 이 계절을 환영하고, 네꼬님의 새 신분을 축하하고 그릅시다잉
(어째 댓글이 맨날 술마시자는 얘기임?)

네꼬 2013-03-15 19:54   좋아요 0 | URL
인기쟁이가 아니구, 오래 다녀서 그런 거예요. 웬디님도 일단 오래 다닌 다음에 그만둬요. (응?) 술이나 마십시다. 계절 좋고! (댓글에 술마시는 얘기만 하는 거 아니잖아요. 뭐 먹잔 얘기도 하면서... ㅋㅋ)

레와 2013-03-15 15: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네꼬님 짱!

네꼬 2013-03-15 19:54   좋아요 0 | URL
헤헤 레와님은 만날 짱이래. (으쓱) 그나저나 그 빵은 어찌된 거요? 냄새가 여기까지 납디다!!

순남이 2013-03-15 15: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왓 선물~_~ 사진 남겨 주셨다! ㅎㅎㅎ

네꼬 2013-03-15 19:55   좋아요 0 | URL
순남이를 위해 찍었다오 ㅎㅎ 네꼬 인형은 암만 노력해도 순남이를 못 따라가지만.. 크헤헤

하늘바람 2013-03-15 16: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모 그만두시는 거예요?
그래도 속상하지 않게 그만두시는 거 같아 기분좋네요
좋은 선배이자 팀장님이셨나봐요
선물이 가득이네요

네꼬 2013-03-15 19:56   좋아요 0 | URL
그만두었습니다. 이제 백수 3주차인데 여전히 정신 없네요.
격려(?) 감사합니다. ^^
저 관둔다고 좋아서들(?) 준 선물이에요. ㅋㅋ

아무개 2013-03-15 16: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어떻게 직장생활하면 퇴사때 이런 선물을 받을수 있는건가요. 멋져요 멋져!


네꼬 2013-03-15 19:56   좋아요 0 | URL
비결을 알려드리죠.
오래 다니면서 사람들을 괴롭힌다. 끝. ㅋㅋ
그러면 진짜, "환송" 받을 수 있어요!! (멋지다는 오해는 감사히 접수...)

치니 2013-03-15 17: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역시 네꼬 님 다운 퇴사네요. 로모 저거 은근 까다로운데 ㅎㅎ 전 괜히 멋으로 샀다가 까다로운 게 귀찮아서 남 줬는데 보니까 또 살짝 후회되네요? 재미난 사진도 많이 찍고 맛있는 것도 해드시고 우아한 커피 잔으로 커피도 드시고...할 거 엄청 많겠다요. 어떤 계획이 있으신가는 몰라도 그저 조금이나마 더 오래 놀 수 있기를! ㅎㅎ

네꼬 2013-03-15 19:58   좋아요 0 | URL
응? 응? 치니님, 나다운 퇴사라니. ㅋㅋㅋ 웃겨요 그 얘기. 자랑쟁이 퇴사. ㅋㅋ
로모는 지금 필름 끼우는 것부터 난항이랍니다. 잘 찍어서 후배 은혜에 보답하려고 긴장하고 있는데 어찌 될지 모르겠어요. 찍어서 치니님한테도 자랑할게요. 가벼운 가방에 스케치북 넣고 다니면서 그림도 그리고 사진도 찍으라고들 하더라구요. 에그 착한 사람들. (그나저나 감사요!)

세실 2013-03-15 1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름다운 퇴사네요^^
잠시 푹 쉬시고 새로운 도전 하시길요~~~

네꼬 2013-03-15 19:59   좋아요 0 | URL
세실님 고맙습니다.
"잠시 푹" 명심할게요. 헤헤. 성실한 세실님 본받아 열심히 준비할게요!

이매지 2013-03-16 18: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퇴사하신다는 얘기 전해들었는데,
정말 어떻게 퇴사하면 이렇게 선물을 받으실 수 있는 것입니까. ㅎㅎㅎ
암튼 날도 좋고 하니 퇴사와 새로운 생활을 축하하며 마시러 가요! (읭?!)

네꼬 2013-03-29 16:45   좋아요 0 | URL
이매지님, 우린 일단 술을 마시면서 얘기합시다. 반드시 취하기로 했잖아요 응?

마노아 2013-03-16 2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당차고 사랑스러운 네꼬님! 결단을 내리고 몸소 실천한 그 모든 과정을 축하해요.
충분히, 지겨워질 만큼 휴식을 취하도록 해요. 그동안 고생 많았어요. 장해요, 장해, 우리 네꼬님!!!

네꼬 2013-03-29 16:46   좋아요 0 | URL
으쓱으쓱. 마노아님, 나 컴튜터 하도 안 켜서 이제 답 달아요. 미안해요. ㅠㅠ 그리고 잘 쉴게요. 고마워요!

heima 2013-03-17 1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동안 정말 멋진 선배이자 후배였을 것 같아요 네꼬님^^
고생많으셨어요. 새로운 걸음에 박수와 응원을 보냅니다!

네꼬 2013-03-29 16:47   좋아요 0 | URL
허둥대는 선배이자 속 썩이는 후배였지만
퇴사는 떠들썩하게 해보았습니다... 헤헤
heima님 반갑고 감사합니다!
 

기부도 봉사도 (좋은 뜻에서) 트렌드가 있는 건데, 이미 알려졌듯 손이 레고 손인 나로서는 세이브더칠드런 신생아 모자 뜨기 캠페인은 엄두도 못냈었다. 그러다 얼결에 친구들 따라 시작했는데, 단순한 동작과 눈에 보이는 성과가 완전 중독성 있었다. 대선에 아픈 마음, 앞날에 대한 걱정, 강도 높은 업무 스트레스를 모아 분노의 뜨개질. 이제 막 레이스를 마치고 (학학) 친구 여러분께 자랑~

 

 

 

 

해냈습니다! 모자 여섯 개! 놀랍게도 틀리지 않고 코 빠뜨리지 않고 잘못 모으지 않고 성공한 것은 세상에, 하나도 없어요!

 

 

 

 

남은 실은 모아서 이불용 조각보를 떴다. 안내문엔 이어 붙여서 보내달라고 적혀 있는데, 그건 그쪽 선수들께 맡기기로;; (잇다가 망할까 봐..)

 

그리고 또 남은 실들, 짧은 것을은 모아서 목도리 장만!

 

 

 에헴!

 

 

 

 

 

 

 

 

 

 

 

 

 

 

 

 

장갑 강아지와 양말 원숭이

 

장갑과 양말로 귀여운 동물인형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 (미리보기가 없어서 아쉽다.)

스스로 손재주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에서 많은 영감을 얻을 것 같다.

(그런데 실은 이런 만들기도 일단 장갑과 양말이 예뻐야 한다는 불편한 진실).

 

손으로 만드는 것이 주는 순전한 기쁨, 털실이나 패브릭이 주는 따뜻한 안정감,

쓸모 있는 물건을 만드는 뿌듯함. 이번 겨울엔 그런 것들을 배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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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17 14: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1-18 10: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진 2013-01-17 15: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꺄~ 목도리 정말정말 이뻐요.

네꼬 2013-01-18 10:06   좋아요 0 | URL
어머 감사해요. 나름 살짝 디자인 가미 히히. 짜투리 실(이런 말이 가능한가?) 활용해서 기분 좋아요. 으흐.

레와 2013-01-17 16: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뜨개질 은근히 중독성 있어요! ㅎㅎ

이쁘다. 네꼬님 마음.♡

네꼬 2013-01-18 10:19   좋아요 0 | URL
은근 아니고 완전 중독성 있더라니깐요. 막 밥도 안 먹고 잠도 안 자고 하고 싶어요. 어젯밤에는 손가락 아파서 중단.. -_-

moonnight 2013-01-17 17: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너무나 사랑스러운 우리 네꼬님. >.<
모자며 목도리며 조각이불이며 다 너무너무 예쁜걸요. 색감도 아주 따뜻하고 고와요. 레고손(귀여워>.<) 네꼬님이 마음을 모아 떠주신 모자라니, 아가들이 네꼬님의 따스한 마음을 느낄 거 같아요.

거기다, 자랑스럽게 두르고 계신 목도리, 진짜 최고!!! ^^

moonnight 2013-01-17 17:18   좋아요 0 | URL
추천 100개쯤 누르고 싶은데 흑. ㅠ_ㅠ

네꼬 2013-01-21 09:30   좋아요 0 | URL
흐하하하.. 마음과 손은 모았는데, 왜 안 틀린 게 없을까요? -_- 전 정말 손으로 하는 건 다 어려운 것 같아요. 역시 레고인가!

그래도 하는 동안 재밌었어요. 보람도 있고요. 뭔가 나도 쓸모 있는 그런 기분. 흐하하.

비로그인 2013-01-17 17: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이지... 애지중지 주머니에 넣고 다니고 싶은 깜찍사랑스러운 네꼬님!!!

네꼬 2013-01-21 09:31   좋아요 0 | URL
아른님, 저는 남편의 주머니 속에만.. (떽!) 보시다시피 머리가 커서... (언젠가 작은 네꼬도 공개합죠). 에그그 고맙습니다. 어머 이건 정말 부끄럽잖아요(웃고 있다).

paviana 2013-01-17 1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분노의 뜨게질이란 말이 왜 이렇게 공감가는지...그 말이 너무 슬프고 아파요.

네꼬 2013-01-21 09:33   좋아요 0 | URL
그쵸. 하다 보면 잠깐 분노의 순간이 와요. 코에 바늘을 끼우고 실을 걸고 바늘을 돌리고 코를 옮기고, 이걸 반복하다 보면 머릿속이 정리가 되거든요. 그러다 보면 하나둘 올라오는 순간도 있을 수밖에요. ㅠㅠ 이상한 말이지만, 그래서 분노를 다스리느라 뜨개질하면서도 또 막 술도 먹고, 그래서 코가 빠진 게 있나.... =_= (파비님, 좋아하는 파비님 왈왈)

아무개 2013-01-18 0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꺄~ 소리가 절로 나오는 너무나 예쁜 네꼬님의 글과 마음^^

네꼬 2013-01-21 09:35   좋아요 0 | URL
꺄~ 마중물님, 저 강아지 완전 좋아해서 마중물님 사진 볼 때마다 넘 좋아요. 하지만 모자는 실제로 보면 더 예쁩니다만.. (모자 6개라니, 좀 너무 약속 없는 사람처럼 보이는 게 함정 -_-)

꿈꾸는섬 2013-01-18 1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네꼬님 넘 대단하세요. 정말 예쁘네요.^^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네꼬 2013-01-21 09:36   좋아요 0 | URL
꿈꾸는섬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저는 설날 한참 지나고도 새해 인사 하는걸요 뭘. 헤헤. 감사합니다! 우리 복 많이 받아요!

2013-01-18 18: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1-21 09: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저녁부터 밤까지, 남편은 개표 상황을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나는 하릴없이 트위터의 새로고침을 누르고 또 눌렀다. 둘 다 말이 없었다. 온집안이 조용했다. 남편은 눈이 빨개졌지만 끝내 울지 않았고, 나는 좀 울었다. 잠에서 깨자 새벽종이 울렸네, 새아침이 밝았네 하는 농담이 생각났지만 말하진 않았다. 내내 말이 없던 출근길, 남편이 말했다. "잘 헤쳐나가 보자."

 

며칠은 더 절망도 하고 분개도 해야지. 울기도 하고 미안해하고 황당해하고 허망해해야지.

 

그러나 지지 않겠다.

더 열심히 살고, 더 열심히 돕겠다.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부지런히 친구가 되겠다.

별안간 불려 나오는 운명을 용감하게 받아들인 문재인을 생각하겠다.

 

애쓴 모든 분들께 사랑과 감사와 위로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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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 2012-12-20 1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제 더 힘차게 살아야죠... 파이팅!

네꼬 2012-12-21 10:15   좋아요 0 | URL
소이진님, 그래요, 파이팅합시다. (당분간만 힘들기로.)

saint236 2012-12-20 1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마찬가집니다. 그냥 답답하네요.

네꼬 2012-12-21 10:16   좋아요 0 | URL
어떤 분들은 벌써부터 원인들도 찾고 화도 내고 그러는데, 전 아직인 것 같아요. 무기력한 중입니다. 이런 시간도 필요하겠죠.

북극곰 2012-12-20 1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집도 조용했어요. ㅠㅠ 새삼 잃어버린 문재인이 생각나서 안타깝습니다.

네꼬 2012-12-21 10:17   좋아요 0 | URL
대통령이 안 된 게 그분 개인에게는 잘된 일이라는 게 유일한 위로예요. 저희 집도 이럴진대, 진짜 어떤 가정들은... 아. 슬퍼하기도 미안하네요.

moonnight 2012-12-20 1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힘내세요. 네꼬님. 토닥토닥.

네꼬 2012-12-21 10:18   좋아요 0 | URL
그래요, 당분간 서로 토닥여줍시다. 길은 그뿐.

paviana 2012-12-20 1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꼬님 ..전 일단 5년 뒤에 첫 대선을 치르는 아들을 잘 키워서 , 안되면 때려서라도, 올바른 투표를 하게 할 거에요. 자식이 하나인게 아쉬워지긴 첨 이네요.

다락방 2012-12-20 11:56   좋아요 0 | URL
파비아나님, 저희 엄마는 파비아니님과 같은 마음으로 저에게 계속 1번을 강요하셨었어요. ㅠㅠ

paviana 2012-12-20 13:42   좋아요 0 | URL
ㅠㅠ. 때리진 않을게요. 열심히 잘 키울게요

네꼬 2012-12-21 10:26   좋아요 0 | URL
파비님, 너무 오래간만이라 막 반가워하고 싶은데, 우린 슬플 때 더 자주 만나는군요.

다락님한텐 미안하지만 사실 나는 지금 같아선 때리는 데 한 표...

rosa 2012-12-20 17: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어제는 울지 않았습니다.
저와 말다툼 후 투표하지 않겠다던 아버지는 예상외로 높은 투표율에 완전 자극받으시고는 부랴부랴 투표소로 향했다지요. 문을 걸어 잠그거나 대문을 막아서야 했을까요?
우리집 투표율은 100%. 아버지 외에는 모두 문재인 후보를 선택했어요. ytn의 출구조사를 믿고 싶었고 끝까지 역전을 기대했습니다만..

오늘은 눈물이 나더군요.
게시판에 올려진 글 보면서도 울고, 김제동의 트위터를 보면서도 울고, 문재인 후보의 낙선사를 보면서도 울고... 오늘은 좀 그래도 되는 날이잖아요.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3차 토론때 문재인 후보가 박근혜 후보에게 물었잖아요.
"지난 5년간 박근혜 후보는 무엇을 했느냐?"고.
이 참담한 결과를 놓고 스스로에게 물었습니다.
나는 좀 더 나은 세상을 바라면서 도대체 무엇을 했느냐고.
진정 원한다면 대충 지지하는 것으로 그치면 안된다고.
새삼 그런 다짐을 하게 됐어요.
그리고...
설마...
더 나빠지기야 하겠어요? ^^;;;

네꼬 2012-12-21 10:31   좋아요 0 | URL
rosa님, 100만 가구 문을 잠글 수는 없잖아요. ㅠㅠ

모일 만큼 모였고, 할 만큼 했다고 생각해요. 패배의 원인은 여러 군데 있겠지만, 지금 역량에서 최선을 다한 것은 그것 대로 인정하고, 당분간은 각자의 방식으로 슬퍼하는 게 좋겠단 생각이에요, 저는. 그리고 한편으로는 모두 지치지 않기 위해서 각자에게 좋은 방법으로 새로 시작해야겠지요. 저는 그간 공감한다고 말할 뿐 잘 몰랐던 몇 가지 사안을 정해서 적극적으로 관심 갖고 지지하기로 마음 먹었어요.





아아 몰라요 몰라 당분간은 운다고요.ㅠㅠ (같이 울어요.)

2012-12-20 20: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12-21 10: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레와 2012-12-21 15: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당분간은 이렇게... 그냥 흘러가게 내버려둘거에요.
화가 나면 화낼꺼고, 욕하고 싶으면 욕할꺼고, 울고 싶으면 울꺼고..
당분간은 이렇게 지낼래요.



덧. 뉴스타파 후원 시작했어요.

네꼬 2012-12-24 11:04   좋아요 0 | URL
레와님, 멋지다.
저도 내년엔 계획을 잘 세워서, 구체적으로 관심도 가지고 후원도 하고 그러기로 했어요. 일단 올해까진 좀 그로기.. ㅠ 으헝. 이런 친구들이 곁에 있어서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카스피 2012-12-21 2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꼬님 그래도 기운 내셔야지요.

네꼬 2012-12-24 11:04   좋아요 0 | URL
카스피님, ㅠㅠ 고맙습니다. 같이 힘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