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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출간 예정인 도서

『나의 첫 젠더 수업』 출간 전 연재를 시작합니다!

연재를 읽고 댓글을 남겨 주시면 책 선물을 드립니다. :)



성별 정체성을 본격적으로 형성하는 시기인 십 대!

『나의 첫 젠더 수업』

청소년들이 배려와 공존의 가치를 잊지 않고,

여성과 남성으로서 긍정적인 정체성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돕는 책입니다.

아래에서 출간 전 연재로 먼저 만나 보세요!



여자와 남자는 얼마나 다를까?


2005년 1월, 미국 매사추세츠 주 케임브리지에서 있었던 일이에요. 미국경제연구소가 주최한 과학 관련 회의가 열리고 있었지요. 회의 주제는 여성 과학자들의 고위직 진출 부족으로 인한 경제적 영향이었습니다. 2005년 당시 전국 대학의 과학, 수학, 공학 전공 분야에서 여성 교수 비율은 20%에 불과했고, 그중에서도 종신직 교수는 극히 일부였거든요. 미국경제연구소는 이런 현상의 이유를 알고 싶어 하버드 대학의 서머스 총장을 초청했습니다. 참석자들은 서머스 총장이 무슨 이야기를 할지 잔뜩 기대하고 있었지요. 하지만 서머스 총장의 발언은 기대를 충족시키기는커녕 큰 실망과 분노를 낳았어요.


“여러분에게 도발적인 문제를 제기하겠습니다. 제가 과학, 공학 분야 고위직에 여성의 수가 적은 이유를 세 가지 들어 보겠습니다. 첫째, 성차별 때문입니다. 이들 전공 분야에서 여성에 대한 편견이 이런 결과를 낳았죠. 둘째, 양육 활동 때문입니다. 남자들과 경쟁 상대가 되려면 주 80시간을 일해야 하는데 자녀가 있는 여성들은 이를 꺼리는 편입니다.”


여기서부터 좌중이 웅성대기 시작했어요. 특히 여성 청중들이 조금씩 화가 나기 시작했지요.‘뭐? 여자들이 일하기를 싫어한다고? 그럼 밤새워 연구하는 우리는 뭐지?’ 그런데 이어지는 서머스 총장의 말이 여성들의 분노를 폭발시키고 말았어요.


“셋째, 선천적 소질 차이 때문입니다. 남자들이 선천적으로 과학에 더 뛰어난 소질을 갖고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최고위층으로 갈수록 여자 과학자들보다 남자 과학자들의 성취도가 더 높습니다.”


이 말이 끝나자마자 엠아이티(MIT) 대학의 낸시 홉킨스 교수는 너무 화가 난 나머지 “정말 참을 수가 없네요!” 하면서 자리를 박차고 나갔습니다.


이 발언이 알려지면서 미국의 여러 언론에서는 서머스 총장을 비판했고, 다른 동료 교수들도 사과하라고 요구했어요. 결국 서머스 총장은 “남녀의 성차는 내가 언급한 것보다 훨씬 더 복잡한 문제이고, 내 발언은 아직 연구 결과를 통해 확립된 것이 아니었습니다.” 하고 사과했습니다. 그 뒤 여러 사정이 겹치면서 임기를 다 마치지 못하고 중도에 사임하고 말았지요.



하버드 대학이라면 전 세계의 뛰어난 두뇌들이 모여 있는 곳이니, 천재적인 여성 과학자들을 만날 수 있을 거예요. 그런 대학의 총장조차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을 보면 남녀의 성차에 대한 고정관념은 정말 굳건해 보입니다.


그런데 남녀의 성차에 대해 실제로 연구를 해 본 학자들은 그런 고정관념에 대한 근거를 별로 찾을 수 없었다고 해요. 여러분이 가장 관심이 많은 학업 성적을 한번 살펴볼까요? 성차가 타고나는 것이라면 언제 어디서나 언어 분야는 여자가, 수학·과학 분야는 남자가 잘해야겠죠? 하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012년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수학·과학 분야의 성별 차이를 정식으로 부정했어요. 또한 여학생들이 읽기 분야에서 월등히 점수가 높긴 하지만 20대 후반에 이르면 그 격차가 거의 사라진다고 보고했습니다.



이와 비슷한 연구는 아주 많아요. 댄 킨들런이라는 하버드 대학의 교수는 『알파걸』이라는 책에서 2001년에 치러진 미국 대학입학자격시험(SAT) 결과를 분석해서 나라별로 성차를 살펴보았어요. 그중 주요한 내용 몇 가지를 꼽아 보자면 이렇습니다.


*미국, 영국, 오스트레일리아의 9, 10학년 학생 2만 9,899명 중 수학, 과학에서 최고 점수를 받은 사람 중 여학생은 47%였습니다. 절반에 가까운 수치지요.


*수학 응용 시험에서 아이슬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오스트레일리아, 독일 모두 여학생들의 성적이 더 좋았습니다.


*일본에서는 수학 시험 5개 영역 중 확률, 공간 도형 2개 영역에서는 남학생이, 응용문제는 여학생이 더 점수가 좋았고 나머지는 비슷했습니다.


*미국 학생들은 성차가 있었지만 중국 학생들은 남녀 사이에 아무런 차이가 없었습니다.


이 결과에서는 남자가 수학을 잘하고 여자는 국어를 잘한다는 근거를 찾기가 어렵지요?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어떨까요? 2011년 수능 성적을 분석해 보니 남학생은 수학을, 여학생은 국어와 영어를 평균적으로 더 잘하는 것으로 나타났어요. 이럴 수가! 우리나라만 통념에 딱 들어맞는 걸까요? 아직 단정하지는 마세요. 김희삼이라는 학자가 출신 고교 유형에 따라 조사했더니 전혀 다른 결과가 나왔거든요.


우리나라 고등학교에는 남녀 공학, 남고, 여고 이렇게 3개의 유형이 있잖아요. 이 유형별로 나누어 봤더니, 국어는 여고 여자 > 공학 여자 > 남고 남자 > 공학 남자 순으로 잘했고, 영어는 여고 여자 > 남고 남자 > 공학 여자 > 공학 남자 순으로 잘했대요. 수학은 남고 남자 > 여고 여자 > 공학 남자 > 공학 여자 순으로 잘했고요. 우리나라에서도 반드시 모든 남학생이 수학을, 모든 여학생이 언어를 잘하는 것은 아니군요.



찾아보면 남녀 사이에 타고난 성차가 별로 없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연구 결과가 참 많아요. 미국 위스콘신 대학교의 심리학자인 재닛 시블리 하이드는 2005년에 아예 성차를 다룬 모든 심리학 연구를 모아 보았어요. 남녀 성차가 사실인지, 사실이라면 얼마나 큰지를 확인해 보려고요. 연구에 자주 등장하는 인지 능력, 대화 스타일, 성격, 정신 건강, 신체 및 운동 능력, 기타 이렇게 6개의 연구 분야를 추려서 그간의 연구 결과들을 총 정리한 것이지요. 이 엄청난 작업의 결과는 어떻게 나왔을까요?


전체 연구의 78%에서 성차가 ‘미미하거나 거의 없음’으로 나타났어요. 이 중 차이가 가장 많이 나는 부분은 신체 능력이었는데 남자가 공을 더 빠르고 멀리 던질 수 있었고, 더 빨리 달릴 수 있긴 했지만 균형 감각과 유연성에서는 성차가 거의 없었습니다. 반면에 여자는 남자보다 모든 감각, 즉 후각, 청각, 시각, 촉각, 미각이 더 예민했습니다. 차이라면 고작 이 정도가 있을 뿐이었지요. 그러니까 지금까지 진행된 성차에 대한 연구들은 사람들이 흔히 가지고 있는 고정관념을 별로 뒷받침하지 못해요.


- 출간 전 연재 2회에서 계속됩니다. -


<출간 전 연재>

11월 6일 ~ 12일 동안 매일 하루 한편씩, 총 7화로 연재됩니다.


<이벤트!>

출간 전 연재를 읽고 도서에 대한 기대평을 댓글로 남겨 주세요.

추첨을 통해 2분께 소정의 선물을 보내 드립니다.


▷이벤트 참여 : 11월 6일 ~ 13일

▷당첨자 발표 : 11월 14일 (당첨자 개별 댓글 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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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ndevous 2017-11-06 2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년 페미데이 때 뵈었던 김고연주 선생님의 글이군요. 그때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페미니즘 책을 쓰신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 최근 페미니스트 교사 논란을 보면서 아이들과 청소년을 위한 눈높이 맞춤형 젠더 교과서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하던 차에 알맞게 책이 나온 것 같습니다. 저도 페미니즘을 공부한 이후로 구성주의적 관점에서 그 동안 사회에서 통용된 자연적 성차가 거짓임을 알게 되었지만 그럼에도 뭔가 석연치 않은 부분들이 있긴 했어요. 그런데 첫번째 연재글을 읽고 나니 궁금했던 점이 좀 시원하게 풀린 것 같습니다 ! 많은 사람들이 있었으면 하는 내용이네요

888 2017-11-06 2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미니즘을 조금 더 빨리 알았더라면 어떻게 성장했을까 생각하는 요즘입니다. 나를 더 잘 알기 위해서도 젠더 교육은 꼭 필요하죠. 너는 남자니까 여자니까! 이런 말들을 들으며 성장한 어른들을 위해서도 그리고 커갈 청소년들을 위해서도 좋은 책이라 생각합니다. 기대됩니다!!

moonann 2017-11-07 1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회사에서 매일 만나는 택배 기사님. ˝여자들은 낭비가 왜이렇게 심해요? 쇼핑을 너무 좋아해. 택배 매일 받는 여자도 있다니까요?˝ 반박하자, 여자편 드냐며 되려 면박을 받았습니다. 이 외에도 여자의 특성을 규정하는 말들이 얼마나 많은지요. 그 말들에 더 잘 반박하고, 이론적으로 탄탄해지고 싶습니다. 책, 기대됩니다!!

이채은 2017-11-07 2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과/이과 과목은 그렇게 성차가 크다고 듣고 컸는데 성별에 의한 차이가 생각보다 적네요. 그런 편견때문에 점수차가 난다는 기사를 보기도 했는데 그런거 다 없어지면 좋겠어요. 앞으로 내용이 기대됩니다.

알맘 2017-11-08 0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미니스트가 평등주의자라는 의미인데 남자들 그리고 일부 여자들에게도 부정적으로 오해되고 있는듯 합니다. 올바른 인식을 심어주기 위하서라도 저희 아이들에게 잘 설명해주고 싶습니다.

유지연 2017-11-08 14: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미니즘 책을 여러권 읽었고 모든 책이 읽기 전부터 기대되었만 이 책은 유독 기대가 큽니다. 나의 첫 젠더 수업이라길래 페미니즘을 공부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입문서같은건가라고 생각했는데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도서였다는 사실을 알고 더 관심이 갑니다. 사실 성차별의 근본은 고정관념에서 시작하는데 또 이 고정관념이 교육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알고 교육이 많이 변화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책이 그럴만한 책일지 꼭 한 번 읽어보고 싶습니다.

균형 2017-11-11 0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창비학당에서 강연을 들었습니다 정상성의 종말을꿈꾸며...
공부하면서 가슴을 울리는 경험을 하게된 시간이었습니다~~평등을 잘 이해하게되었고 장애,성평등,인권 등 제가 공부하는 영역에 대해 좀더깊이 넓게 알게되었었고 이번책도 그러한 맥락으로 더욱 기대가 됩니다
다시한번 가슴울림을 느끼고싶습니다~~

비움 2017-11-11 05: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저도 모르게 성차별적인 말들이 나올 때가 있습니다. 페미니즘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지 얼마되지 않아 아직 생각과 행동이 일치되지 않는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디.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지금보다 성평등이 이루어진 사회에서 살게 하고 싶어 더 반성하며 배우려 합니다. 이 책으로 아이들과 같이 공부해보고 싶습니다. 정말 좋은 기획 같아 책을 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2017-11-20 09: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지지맘 2017-11-11 1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존에 나와있는 페미니즘에 대한 책은 어휘가 어려워,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책을 찾고 있었는데. 이 책은 아이들이 이해하기 쉬운 내용일 것 같아요. 페미니즘 성교육을 준비하고 있는 저희 책모임원들에게도 꼭 소개하고 싶네요 :)

2696168 2017-11-11 19: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미니즘을 이야기하려고해도 곱지 않게 보는 시선때문에 얘기하기가 꺼려졌었어요. 아이들에게 페미니즘교사라고 말해서 논란이 되기도 하구요. 우리 사회에 깊숙히 뿌리내려있는 잘못된 인식과 의식들을 고치려면 일단 청소년들이, 교사들이 페미니즘 책을 읽어보는게 좋다고생각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보면 좋겠네요

스탯 2017-11-12 1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학창시절에 ‘성차에 대한 고정관념‘을 모두 믿으면서 자랐어요. 나는 남자들보다 수학과학을 더 잘 할 수 없고, 나는 남자들보다 신체능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그 믿음이라는게 되돌아보면 얼마나 무시무시한 것이었는지...
그래서 지금이라도 10대들을 위해 이런 책이 나오는게 정말 기쁩니다. 아이들은 한계 없이 자라야합니다. 그 무한한 성장의 길에 도움이 되어줄 책이 되길 축복합니다! 멋진 책을 기획하고 써주심에 감사드려요.

윤소정 2017-11-12 18: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싸. 저에게 꼭 필요했던 책이네요. 감사합니다.

초록모자 2017-11-20 2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리내서 읽어봤는데요. 좋으네요. 다만 문장 호흡을 조금 더 짧게 해 주시면 십대들이 읽기 무척 좋을것 같아요.
어려운 단어가 없어 좋구요.
젠더. 제목이 맘에 듭니다.^^
삽화도 적당히 섞어서 나오겠죠?

꿀땅콩 2017-11-27 16: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십대 우리딸에게 선물 하고 싶네요. 딸아이의 성숙한 사고를 위해 꼭읽고 싶네요

최철희 2017-11-30 08: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등학교 올라가는 아들과 함께 읽고싶으네요^^

뀨루뀨 2017-12-13 05: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미니즘은 돈이 된다!꼭 살게요

이채원 2017-12-17 0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미니즘 책은 앞으로 더 많이 나와야하겠죠! 좋은 내용으로 좋은 책이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어요!

설탕 2018-01-05 14: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제라두 성차별의 고정관념을 깨고 양성평등의 교육이 필요한것 같아요.읽어보고 싶네요.

문득 2018-01-09 04: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성별 이야기 정말 진이 나와요 왜 자꾸 자신을 성별의 한계에 가두려고 하는지 모르겠어요 그냥 성별에 따른 차이는 거의 없다고 생각하면 안되는 걸까 그런 생각을 종종 했었는데 이 책 소개를 보게 되었어요 읽어보면 재밌을 것 같아요 표지부터가 편안해보이고요

최수연 2018-01-22 16: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젠더문제!관심은 있는데,어디서부터 접근해야할지 막막했던 저에게 딱 필요한 내용이네요! ㅎㅎ기대됩니다!

이승주 2018-01-24 07: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중학생인 남자 조카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입니다.
 


여자 사람, 남자 사람에 대한 오래된 질문, 새로운 대답!

혐오의 시대를 사는 청소년을 위한 젠더 이야기


『나의 첫 젠더 수업』 출간 전 연재를 읽고 기대평을 남겨 주세요.

추첨을 통해 책 선물을 드립니다. :)



혐오의 말은 그만, 모두가 나답게!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2015년에 “우리나라가 누구에게 살기 좋은 나라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을 해 보았어요. 그랬더니 청소년부터 대학생, 직장인까지 나이와 상관없이 남자들은 모두 20~30대 여성을 첫 번째로 꼽았어요. 특히 남자 청소년들은 무려 41%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어요. 여자들도 똑같이 생각했을까요? 정반대였어요. 여성 응답자들은 60~70대 남성, 40~50대 남성, 10대 남성 순으로 살기 좋은 나라라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모두 남성이지요? 여자들은 대체로 우리나라가 남자들이 살기 좋은 나라라고 느끼고 있었습니다. 남자들은 여자들이 살기 좋은 나라라고 생각하고, 여자들은 남자들이 살기 좋은 나라라고 생각한다니, 정말 동상이몽이네요.


연구원이 이 조사를 기획한 것은 요즘 인터넷에서 많이 나타나는 성별 갈등 때문이었어요. 성별 갈등이라고 하면 거창해 보이지만 ‘된장녀’, ‘김치녀’라고 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거예요. 이렇게 여성들을 일방적으로 공격하고 비난하는 표현이 흔해지면서 여성과 남성이 서로를 미워하는 것이 바로 성별 갈등이에요. 특히 최근에는 무시무시한 표현이 무척 많아졌어요. 여자들은 다 이러이러하다는 식으로 편견을 덧씌운 다음, 험한 표현들을 사용해서 비난하는 것이지요. 여러분도 인터넷에서 이런 여성 혐오 표현들을 접한 적이 있을 거예요.


더 큰 문제는 이런 혐오 표현에 ‘공감’하는 사람이 많아졌다는 것입니다. 흔히 형편이 어렵거나 스트레스가 많은 사람들이 주로 이런 표현들을 사용해 여성들을 공연히 공격하는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하는데, 조사 결과에 따르면 그렇지 않았어요. 형편이 좋든 어렵든, 공부를 많이 했든 적게 했든, 나이가 많든 적든 상관없이 누구나 여성을 향한 혐오 표현들에 익숙하고 또 공감하고 있었어요.



청소년들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혐오 표현에 공감하는지 물어 보니, 남자 청소년은 66%가, 여자 청소년은 22%가 그렇다고 답했어요. 남녀의 생각 차이가 무척 크지요? 또 “지나친 여성 위주의 정책으로 남성들이 오히려 역차별을 받고 있다.”라는 내용에도 많은 남자 청소년이 동의하고 있었어요. 5점 만점에 남자 청소년은 평균 3.89점을 주었지요. 이 결과에 대해 연구원은 “여성에 대한 비난과 혐오가 청소년기라는 이른 시기부터 시작되고 있다.”라고 분석했어요. 혹시 지금 여러분의 마음속에도, 그런 혐오 감정들이 자리 잡고 있지는 않나요?


왜 청소년부터 어른까지 많은 남자가 여성 혐오 표현에 점점 익숙해지고 있는 걸까요? 무엇 때문에 혐오하는 마음이 싹트는 걸까요? 연구원에서는 앞의 조사를 통해 그 이유에 대해 한 가지 힌트를 찾았어요. 바로 ‘남성으로서 성 역할’에 대한 스트레스였어요!


여자와 마찬가지로, 남자는 이러이러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남자들도 있어요. 남자는 반드시 사회적으로 성공해야 하고, 경쟁에서 이겨야 하고, 여자보다 더 잘나야 하고, 가족을 열심히 부양해야 하고, 감정을 너무 과하게 표현하면 안 되고……. 우리나라에서 남자에게 부과하는 성 역할이란 대체로 이런 것들이지요. 그런데 이런 것들을 다 하려면 남자들도 얼마나 힘들겠어요? 성 역할에 충실해서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남자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할수록 스트레스가 많아지고 삶에 대한 만족도가 낮아지겠지요. 문제는 이러한 스트레스와 불만을 여성의 탓으로 돌린다는 거예요.


“왜 나 혼자 가족을 책임져야 해? 여자들은 뭐하고?”


“나는 이렇게 슬퍼도 꾹꾹 참는데 여자들은 왜 툭하면 눈물을 흘리는 거야? 나도 괴로운 건 마찬가지라고!”


“성적 올리기 너무 힘들어. 여자애들이 내 앞을 가로막고 있어!” 


스트레스가 심하다 보니, 이렇게 여성들을 탓하는 마음이 조금씩 생겨나는 거죠. 그런데 가만 생각해 보면 이런 미움은 조금 이상해요. 남자들이 괴로운 것이 정말 여자들 때문일까요?



수평 폭력


남자들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건, 성 역할에 대한 사람들의 잘못된 고정관념입니다. 스트레스를 근본적으로 줄이기 위해서는 이 고정관념과 싸워야 하지요. 만약 어떤 사람이 “남자는 눈물을 흘리면 안 돼. 약하게 보이면 안 돼.”라고 말한다면, “그건 틀렸어. 남자에게도 감정이 있고 자연스러운 감정 표현을 억누르는 건 잘못된 거야.”라고 말해야 해요. 그 사람이 가진 잘못된 생각과 싸워서, 생각을 바꾸도록 설득해야 해요.


설득해야 하는 사람이 다른 사람이 아닌 바로 나 자신일 수도 있어요. 슬픈데도 억지로 눈물을 참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면, 내가 가진 고정관념을 부수려고 노력해야 하지요. ‘눈물을 참을 필요는 없어.’ 하고요. 애꿎은 여자들과 싸울 문제가 아니랍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이렇게 ‘근본적인 해결’을 하는 것을 어려워해요. 근본적인 원인은 눈에 잘 보이지도 않고 바꾸기도 쉽지 않으니까요. 그래서 문제의 근원을 정면으로 응시하는 대신 오히려 자신과 비슷하거나 혹은 더 약한 사람에게 분노를 표출해요. 프란츠 파농이라는 학자는 이런 현상에 대해 ‘수평 폭력’이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프란츠 파농은 20세기에 살았던 알제리 사람이에요. 학자이자 의사이며 알제리가 프랑스의 식민지였을 때 독립 투쟁을 이끈 지도자이기도 하지요. 그런데 파농은 알제리 민족 해방 운동을 하면서 이상한 현상을 발견했어요. 프랑스의 식민 지배에 지친 알제리 사람들은 쌓이고 쌓인 분노를 이따금 폭발시켰는데 그 분노가 향한 곳은 프랑스가 아니라 바로 알제리였던 거예요! 알제리 사람들은 같은 민족, 그중에서도 자신보다 약한 가족, 형제, 친구, 동료, 이웃에게 분노하곤 했어요. 『5분』이라는 책에 소개된 글에서 파농은 그 이유를 이렇게 설명하고 있어요.


“열여섯 시간 노동이 끝나고 지친 남자는 자리에 쓰러져 눕지만, 옆집 아이의 울음소리에 잠을 잘 수가 없다. 남자는 밀가루라도 조금 얻으러 가게에 갔지만, 이미 수백 프랑의 외상을 한 상태라 가게 주인에게 거절당한다. 그의 마음속에는 증오심이 솟구치고 당장이라도 상점 주인을 죽일 듯한 살의가 번뜩인다. 식민지 상황에서 사람들은 자기들끼리 싸운다. 그들은 서로를 은폐 막이로 이용하며, 민족의 적을 보지 못하도록 가리는 역할을 한다.”


파농은 식민 지배를 받는 사람들이 서로를 미워하고 잔인한 적으로 생각하도록 만드는 것이 바로 ‘식민지 상황’이라고 보았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현상을 수평 폭력이라고 불렀지요. 수평한 자리, 즉 같은 입장에 있는 사람들을 괴롭힌다는 뜻이지요. 수평 폭력은 문제의 근원을 숨기는 효과가 있어요. 비슷한 사람들끼리 싸우다 보면 정작 왜 우리가 싸우고 있는지 진짜 적이 누구인지 잊고 말지요. 또 수평 폭력은 약자들 사이에서 폭력이 돌고 돌도록 만든다는 것이 파농의 생각이었어요.


파농의 생각은 지금의 여성 혐오 현상을 보는 데에 힌트를 줍니다. 남자와 여자가 서로를 미워하는 것은 일종의 수평 폭력이라고 할 수 있어요. 수평 폭력은 그 자체로 나쁘지만, 더욱 나쁜 건 그것으로는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는다는 거예요.


출간 전 연재는 7회를 마지막으로 종료됩니다.

책에서 더 많은 이야기를 만나 보세요.


<출간 전 연재>

11월 6일 ~ 12일 동안 매일 하루 한편씩, 총 7화로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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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탯 2017-11-12 1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평 폭력은 그 자체로 나쁘지만, 더욱 나쁜 건 그것으로는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는다는 거예요.‘

이 마지막 결론까지 너무 좋았습니다! 요즘 나날이 심각해져가는 무분별한 혐오사태에 대해 제가 느끼는 것과 같은 생각입니다. 혐오와 폭력으로는 근본원인이 해결되지 않는다. 그렇기에 근본적인 생각을 재정립할 수 있는 책의 도움이 필요한거겠죠. 동생은 물론 이미 성인이 된 지인들과 심지어는 부모님께까지 함께 보여드리고싶어요.

출간 전 연재시리즈 전편 모두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2017-11-20 09: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라핌 2017-11-13 07: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까지 권력은 힘의 상하관계에서 일어난다고 단순하게 생각했는데 수평폭력이라는 단어를 듣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다른 사람의 생각을 바꿀 수 있도록 돕는 것, 내 생각을 바꾼다는 것 둘다 정말 어려운 일인데 그걸 어떻게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게 됐습니다. 책 정말 기대됩니다^^

lilycoffee 2017-11-13 2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양한 주제를 통해 담론을 펼쳐나가는 면이 흥미로웠습니다.

paperdo 2017-11-13 2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정관념을 깰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라면서 전체를 다 읽어보고 싶네요.

지지맘 2017-11-13 2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누구에게 어떤 질문을 할 것인가를 올바르게 사고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챕터가 될 것 같네요. 유튜브나 주류매체에만 노출 되어 있는 아이들과 이야기하면 정말 좋을 것 같습니다.

정혜진 2017-11-19 2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많은 어른들과 청소년들이 읽으면 좋을 거 같아요. 사람들은 다들 자신만의 고정관념에 갇혀있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총 7화까지 나온 글들을 쭉 읽으며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던 기회가 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남자답게, 여자답게 라는 말에 갇혀 사는 것이 아니라 자신답게 살아가는 것이 당연한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여자 사람, 남자 사람에 대한 오래된 질문, 새로운 대답!

혐오의 시대를 사는 청소년을 위한 젠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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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은 팀워크가 필요해


가부장제가 굳건한 사회에서는 아버지의 어깨에 가족의 생계를 홀로 도맡아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이 얹히게 됩니다. 가부장제의 남성들은 ‘직장과 결혼’할 수밖에 없지요. 아버지들은 바깥에서 돈을 버느라 가족들과 친밀한 시간을 갖기가 어려워요. 새벽같이 출근해서 한밤중에 퇴근하니, 아이들과 대화하기는커녕 얼굴 보기도 힘들지요. 자식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적으니 아이들도 아버지에게 거리감을 느끼게 되고요. 대화가 적다는 건 누구보다 아버지들이 가장 안타까워하는 부분이랍니다.


게다가 가장으로서 열심히 돈을 벌 때는 괜찮지만, 은퇴한 후에는 가족과의 사이에서 갈등을 빚기가 쉬워요. 아버지들로서는 한평생 가족을 위해 헌신했는데 정작 가족 안에서 자신의 자리를 잃어버리는 셈이지요.


여러분의 아버지는 어떠한가요? 여러분은 하루에 아버지와 얼마나 대화하나요? 국립국어원이 2015년에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1학년까지 361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했더니 하루 평균 아버지와의 대화 시간은 1시간 27분, 어머니와의 대화 시간은 2시간 9분이었어요. 어머니가 훨씬 길죠? 시간만 다른 것이 아니라, 대화 내용도 달랐습니다.


어머니와의 대화 내용은 ‘주변 사람에 대한 생각과 감정’이 약 40%, ‘공부와 학업’이 약 31%, ‘취향과 관심사’가 약 16%였어요. 하지만 아버지와의 대화 내용은 순서가 좀 바뀌었지요. 아버지와는 ‘공부와 학업’에 대해서는 34%, ‘취향과 관심사’는 24%, ‘주변 사람에 대한 생각과 감정’에 대해서는 18% 정도로 대화한다고 해요. 어머니와 가장 많이 대화하는 주제인 생각과 감정을 아버지와는 별로 얘기하지 않고 있군요. 생각과 감정이라고 하니 뭔가 거창해 보이지만, 내 속마음을 아버지에게는 잘 보여 주지 않는다는 뜻으로 이해해도 틀리지 않을 거예요.



게다가 아버지와의 대화에서 공부, 학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커지고 있었어요. 초등학교 6학년부터 고등학교 1학년까지는 줄곧 공부, 학업이 대화의 최우선 주제였습니다. 공부 이야기를 주로 하게 된다면 아버지와의 대화가 별로 즐겁지 않을 것 같아요. 반면 어머니와는 중 2 때까지 ‘주변 사람에 대한 생각과 감정’이 40%가 넘었고, 중 3 때 잠시 26%로 떨어지지만, 고 1 때 다시 40%로 늘어났어요. 아빠보다는 엄마에게 속을 터놓는 친구들이 많네요.


아이들은 또 “누구와의 대화가 중요한가?”를 묻는 질문에 어머니, 친한 친구, 아버지, 친하지 않은 친구의 순서로 답했다고 해요. “누구와의 대화가 즐거운가?”를 묻는 질문에는 친한 친구, 어머니, 아버지, 친하지 않은 친구의 순서였고요. 아버지는 친하지 않은 친구보다는 낫지만 어머니, 친한 친구에는 못 미치네요.


가족과 좀 더 친밀한 시간을 갖지 못하는 것은 가부장제 속에서 사는 남자들의 고충입니다. 여러분의 마음속에서 아버지는 몇 번째 순서에 자리하고 있나요?


엄마가 힘센 자궁 가족


아빠와 대화하기가 부담스러운 친구들 중에는 엄마에게 ‘중간 전달자’ 역할을 부탁하는 경우가 있을 거예요. 아빠에게 직접 하기 어려운 이야기를 엄마에게 털어놓으면 엄마가 아빠에게 나 대신 전해 주지요. 같은 이야기인데도, 엄마한테는 편하게 말할 수 있지만 아빠한테는 말을 꺼내기 어려울 때가 있잖아요. 또 엄마는 여러분의 말을 찰떡같이 알아들을 뿐 아니라 아빠에게 좀 더 손쉽게 허락을 받아 내곤 하지요.


그런데 이것이 정말 엄마가 나보다 협상하는 능력이 탁월해서 그런 것일까요? 그렇기도 하지만, 사실 아빠 입장에서는 자녀들의 상황을 잘 모르다 보니 웬만하면 엄마의 생각에 따라 줄 때가 많을 거예요. 여러분도 그 점을 살짝 눈치챌 때도 있지요? 그런 일이 잦으면 ‘아빠가 정말 우리 집 대장이 맞나?’ 싶을 때도 있고요. 아빠의 허락과 동의를 받아야 되긴 하지만, 어쩐지 아빠의 허락은 형식적이고 엄마가 실질적인 대장인 것 같아요.



학자들은 이런 현상에도 이름을 붙였어요. 가부장제 안에서 여성이 자식들과의 친밀한 관계를 통해 자신의 세력을 만들어 나가는 가정을 두고 미국의 인류학자 마저리 울프는 1972년에 ‘자궁 가족’이라고 불렀지요. 표현이 무척 흥미롭지요?


우리나라에도 이런 자궁 가족이 많아요.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예부터 효를 무척 중요시해 왔기 때문에 자녀들이 장성해서 효를 다하려 할수록 어머니, 할머니의 권위가 더욱 높아지지요.


그러니 가부장제 사회라고 해서 여성들이 늘 약자의 자리에만 있는 것은 아니에요. 가족들에게 헌신한 만큼 시간이 지나면서 친밀감, 유대감, 존경이라는 보상을 받게 되니까요. 어머니나 할머니를 애틋하게 생각하는 마음, 더 친하게 여기는 마음, 존경하는 마음이 모이면 아버지나 할아버지의 권위와는 다른, 어머니만의 고유한 자리가 생겨나지요.


하지만 자궁 가족은 가부장제 가족 안에서 여성이 살아남는 하나의 방식일 뿐이라는 한계가 있어요. 여성이 여성 자체로 존중받는 가족, 가족 구성원 모두가 고르게 평등한 가족의 모습이라고 보기는 어렵지요.


가부장제와 자궁 가족을 살펴보다 보면 이런 의문이 들 거예요. 

“꼭 남자, 여자 둘 중에 한 명이 가족의 대장이 되어야 할까?”



아빠는 힘이 있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은근한 왕따’인 경우가 많고, 엄마는 자식들에게 영향력이 있다고 하지만 자식을 앞세워 만드는 자리이니 상당히 불안정해요.


그래서 세계 여러 나라에서는 가부장제를 벗어나서 새로운 가족을 만들려는 변화를 꾀하고 있답니다. 일본은 ‘일터와 가정의 균형 잡기’(work-home balance)를 정책으로 내세우면서 변화하려 하고 있고, 싱가포르도 ‘가족은 팀워크’(family as a teamwork)라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요. 이 정책들의 핵심은 남편, 아내, 아이 등 가족 구성원 각각이 팀원처럼 가족 안의 일을 분담해야 한다는 생각이에요. 


유럽의 대표적인 복지 국가 노르웨이는 ‘노동자와 돌봄자(worker-carer) 모델’을 실험 중에 있어요. 이름은 다르지만 내용은 비슷해요. 남녀 모두가 생계를 위해 밖에서 일을 하고, 또 모두가 가족 안에서 자녀나 부모를 돌볼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거예요. 바깥일과 집안일을 성별에 따라 나누지 않고 모두가 함께하는 것이지요. 집안의 대장도 따로 있지 않아요. 그랬더니 일터에서도 훨씬 더 생산성이 높아지고, 삶도 더 행복해졌다고 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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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맘 2017-11-11 1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버지가 은근한 왕따라는 문장이 정말 현실적이고 와닿네요. 많은 가정에서 아버지는 집에서의 돌봄노동을 하지 않는 시스템에 길들여져 있고, 밖에서 얻는 사회적 인정을 집에서도 바라죠. 이 점에 대해서 아이들와 이야기해 보면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네요.

스탯 2017-11-12 1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부장제와 자궁가족에 대한 통찰력 있는 해석만으로도 좋았는데, 팀워크가족같은 해결책까지 알려주시니 더욱 좋네요! 가족은 팀워크! 정말 멋진 말이예요. 싱가폴도, 일본도 하고 있다면 우리나라도 할 수 있을거라고 봅니다.ㅎㅎ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많이 전할게요.

cocoa 2017-11-14 0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최근들어서 페미니즘에 관심이가게 되어 이 책 저 책 찾아보고있습니다. 짧게짧게 올려주신 책 내용에서도 요목조목 잘 따져서 생각지 못한 부분을 짚어 주시는 것 같습니다:) 자궁가족이라는 비유에서 저 역시도 공감이갑니다. 기대됩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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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왜, 무슨 일을 해야 할까?


요즘엔 기계가 발달해서 집안일은 별로 할 게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졌어요.


“예전에는 빨래도 시냇가에 가서 방망이로 두들겨 빨았고, 밥도 장작불을 지펴서 가마솥에 했고, 옷도 누에에서 실을 뽑아 천을 짜서 손바느질로 지었으니 힘들었다지만 요즘엔 대체 뭐가 힘들어? 빨래는 세탁기가 하고, 밥은 전기밥솥이 하고, 청소는 청소기가 다 하잖아.”


나이가 지긋한 어른 중에는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지금은 다양한 가전제품이 발명되었으니 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편해졌다는 생각이지요. 정말 그럴까요? 빨래를 예로 들어 볼게요. 빨래는 세탁기가 다 한다고들 하지만 실제로 해 보면 사람이 하는 일이 여전히 많아요. 옷이 제 발로 걸어서 세탁기에 들어가던가요? 또 모든 옷을 세탁기에 그냥 던져 넣기만 하면 되는 것이 아닙니다. 와이셔츠는 세탁기에 넣기 전에 손으로 애벌빨래를 해야 하고, 속옷과 수건은 이따금 삶아야 해요. 세탁이 끝난 다음엔 물을 먹어서 무거워진 옷들을 빨랫줄로 옮겨서 널었다가 다 마른 다음에 개어야 하지요. 주름진 옷은 빳빳하게 다림질해서 종류별로, 또 주인별로 분류해서 옷장에 넣어야 합니다. 집에서 물빨래를 할 수 없는 옷은 세탁소에 맡겼다가 찾아와야 하고요. 옷마다 세제도 다른 것을 써야 하고, 세탁기도 때가 되면 청소를 해야 해요.



어쨌든 세탁기가 없던 시절보다는 나아진 것 아니냐고요? 연구에 따르면, 가전제품의 발명에도 불구하고 여성들의 가사 노동 시간은 전혀 줄지 않았습니다. 사회학자 윤정로에 따르면 과거에 비해 각자가 가진 옷가지가 점점 늘어나고, 세탁 기술이 크게 발전한 데다, 사회적으로 요구되는 청결과 옷매무새에 대한 기준이 높아졌어요. 그래서 훨씬 자주 빨래를 하고 다림질도 하지 않으면 안 되게 되었답니다. 요리도 손쉬운 조리 기구가 발전하고 슈퍼마켓이 확산되면서 매끼 식탁에 오르는 음식의 가짓수가 늘어나고 조리 기법이 더 복잡해졌고요. 스팀 청소기를 쓰는 가정에서는 청소하는 횟수가 증가했어요. 그뿐만이 아니라 과거에는 없던 쇼핑, 운전, 공과금 처리, 은행 업무 같은 새로운 가사 노동이 계속 출현하고 있지요. ‘이상적’인 아내와 엄마에게 요구되는 가사 노동의 질적 수준이 전보다 훨씬 높아졌습니다.


윤정로는 이 연구에서 가전제품의 발전은 역설적이게도 ‘어머니들에게 더 많은 일’을 만들어 주었다고 결론지었습니다. 정말 반전에 가까운 사실이지요? 그러니 가사 노동을 허투루 보아서는 안 돼요. 과거에도 현재에도 가사 노동이 많고 힘든 일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여자도 아내가 필요해


가사 노동은 사람이 살아가는 데 반드시 필요한 노동이에요. 그러니 누구나 스스로 해야 합니다. 자기가 먹을 음식을 만들고, 자기가 입은 옷을 빨고, 자기가 지내는 공간을 청소하는 것은 기본적이고도 당연한 일이지요. 하지만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한 명이 도맡아 하고 있어요. 전업주부이든 ‘워킹 맘’이든 가리지 않고 주로 여성이, 즉 엄마가 그 일을 하지요.


많은 여성이 사회에서 일하고 있지만, 가정이 여성의 공간이고 사회는 남성의 공간이라는 생각은 쉽게 변하지 않아요. 이를 학자들은 어려운 말로 ‘남성 생계 부양자 모델’이라고 부릅니다. 말 그대로 남성은 돈을 벌어서 나머지 가족들의 생계를 부양하고, 여성은 남성이 돈을 잘 벌어 올 수 있도록 지원하는 모델입니다. 성별에 따라 역할과 공간을 분담한 것이죠. 얼핏 공평해 보이지만, 알고 보면 그렇지 않아요. 남성은 중요하고 가치 있는 ‘바깥일’을, 여성은 사소하고 가치 없는 ‘집안일’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깔려 있거든요.



흔히 사람들은 역사적으로 아주 오랫동안 남성 생계 부양자 모델로 살아왔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사실 이 모델은 생겨난 지 얼마 되지 않았어요. 가족 중 단 한 명이 나머지 가족 모두를 부양할 수 있을 만큼의 돈을 안정적으로 버는 것은 쉽지 않거든요. 서양에서는 20세기 중반에나 가능해졌고, 우리나라도 1970년대에 겨우 일부 중산층에서 가능해졌어요.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여성들이 부업을 해서 생계비를 보탰어요. 게다가 점점 고용이 불안정해지는 반면 필요한 생활비는 늘어나서 한 명의 수입으로는 도저히 가족의 생계를 유지하기 어려워졌어요. 동시에 교육을 받은 여성들이 증가하면서 이 모델은 깨어지고 있지요.


문제는 이런 남성 생계 부양자 모델이 오늘날에도 사람들 머릿속에 너무 뿌리 깊게 남아 있다는 거예요. 오스트레일리아의 정치 평론가 애너벨 크랩은 『아내 가뭄』이라는 책에서 여성들은 맞벌이를 하지만 남성들은 ‘맞살림’을 하지 않는 현실을 다루었어요. ‘남자는 직장, 여자는 가정’이라는 생각이 여전한 강한 탓에 남성은 오롯이 직장 일에 몰두할 수 있지만, 여성은 똑같이 밖에서 일을 하면서도 자녀 양육부터 여러 집안일을 다 떠안고 있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크랩은 이 상황을 이런 말로 표현했어요.


“(일하는 여성들은) 마치 직업이 없는 사람처럼 아이를 기르면서, 아이가 없는 사람처럼 일해야 한다는 압박에 시달린다.”



크랩은 또 하나 흥미로운 연구 결과를 보여 주었어요. 가사 노동은 여성이 담당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일수록 성차별적인 생각을 지니고 있다는 거예요. 2012년에 미국 학자들이 232명의 남성 관리자들을 대상으로 이런 연구를 했어요. 실험 참가자 절반에게는 다이앤 블레이크라는 여자 이름의 이력서를, 나머지 절반에게는 데이비드 블레이크라는 남자 이름의 이력서를 보여 주었답니다. 이름만 다를 뿐 이력서의 내용은 똑같았어요. 하지만 남자 관리자 중 ‘전통적’인 결혼 생활을 하고 있는 이들은 다이앤 블레이크에 대해 “능력이 현저히 떨어진다.”라고 평가했답니다.


이 연구를 두고 크랩은 ‘이 남자들, 참 고약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어요. 이들이 모두 악의로 가득 차서 여자들을 일부러 차별한 것은 아닐 테니까요. 다만 자신이 살아온 방식이나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모습이 있다 보니 자신도 모르게 편견을 갖게 되었고 그 때문에 판단을 그르친 것이지요. 가사 노동이 여성만의 일이라는 생각은 여러모로 방해가 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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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탯 2017-11-12 1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사 노동은 사람이 살아가는 데 반드시 필요한 노동이에요. 그러니 누구나 스스로 해야 합니다.

이 말이 너무나 속 시원합니다! 제가 항상 말 하는 내용인데, 저 간단한 논리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이 어찌나 많은지 모릅니다. 험한 말 없이도 논리적으로 바람직한 결론을 딱 내어놓는 글솜씨에 감탄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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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성은 위대하다, 우리 엄마만 빼고?


어떤 사람들은 모성이 본능이라는 근거로 호르몬을 들기도 해요. 옥시토신이라는 호르몬에 대해 들어 보았나요? 옥시토신은 출산과 모유 수유를 돕기 때문에 ‘모성애를 관장하는 호르몬’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 호르몬은 만삭의 산모가 아기를 낳기 직전에 산모의 자궁에서 분비돼요. 자궁의 수축 정도를 조절해서 아기가 안전하게 세상 밖으로 나오도록 돕지요. 출산 후에는 모유가 잘 나오도록 촉진하고요. 


옥시토신의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쥐를 대상으로 실시된 실험이 있어요. 쥐의 뇌에 옥시토신을 주입하자, 출산 경험이 없어서 새끼 쥐들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던 쥐가 새끼 쥐들을 돌보았지요. 이 실험을 보아도 옥시토신은 모성과 깊은 관련이 있어 보여요. 게다가 여성의 자궁과 가슴에는 옥시토신 수용체가 있다고 해요. 옥시토신은 확실히 여성에게 더욱 특별한 호르몬인 것 같아요.



그럼 옥시토신은 일종의 ‘여성 호르몬’일까요? 그렇게 단정할 수는 없어요. 옥시토신은 남성의 뇌에서도 여성과 비슷한 양이 분비되거든요. 옥시토신은 남성과 여성의 몸 모두에서 혈중 염분의 농도를 조절하고, 중추 신경계에서는 사랑, 학습 및 기억과 같은 정신적인 행위에도 관여해요. 모성애를 관장하는 것은 옥시토신의 유일한 기능이 아니라 여러 기능 중 하나인 셈입니다. 그러니 옥시토신만으로 모성애를 다 설명할 수는 없어요. 게다가 모든 엄마에게 옥시토신이 분비되기는 하지만 사람마다 모성의 정도나 표현 방식이 다르잖아요.


옥시토신이 나온다고 해서 한순간에 슈퍼우먼처럼 엄마 역할을 척척 해낼 수는 없어요. 엄마 역할을 온전히 해내려면 호르몬의 도움뿐만 아니라 경험하고 학습하는 것이 필요하지요. 갓 낳은 아기를 품에 안는다고 해서 아기를 어떻게 먹이고, 재우고, 기저귀를 갈아야 하는지까지 한 번에 꿰뚫어지는 건 아니거든요. 누구든 하나하나 배워서 할 수밖에 없지요.


그래도 엄마만 할 수 있는 임신, 출산, 수유가 엄마와 자식을 특별한 관계로 만드는 것 아니냐고요? 맞아요. 힘들고 아프고 위험하지만, 아이를 낳는다는 것은 여자와 남자의 큰 차이예요. 그런데 한 가지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있어요. 남자도 아내가 임신을 하면 몸에 변화가 생긴다는 거예요! 남자도 입덧을 한다는 이야기를 들어 본 적 있나요? 아내가 임신을 하면 아내를 따라 임신부처럼 체중 증가, 입덧, 음식 섭취 증가, 불면증 등의 증상을 보이는 남편들이 있어요. 이를 ‘쿠바드 증후군’이라고 해요. 임신도 하지 않은 남편이 입덧이라니! 정말 신기하지요.


더 신기한 것도 있어요. 꼭 쿠바드 증후군에 걸리지 않은 남자라도, 임신한 아내를 따라 몸에 변화가 생기는 경우가 많아요. 최근 연구에 따르면 보통 남자들도 예비 아빠가 되면 체중이 증가하고 코르티솔과 프로락틴이라는 호르몬 수치가 높아진대요. 이 호르몬들은 엄마와 아빠에게 아기의 울음에 더 잘 반응하고, 자신의 아기 냄새를 구별할 수 있게 한답니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걸까요? 이에 대해 정신과 의사 정성훈은 2011년에 재미있는 해석을 내놓았어요. 남성들이 여성의 재생산 능력을 부러워하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정성훈은 남성이 생명을 탄생시키는 여성의 마력에 매혹되어 왔으며 동시에 지독히 질투해 왔다고 보았어요. 여성이 피를 흘리며 낳은 아이는 평생 동안 어머니와 이어져 있지만 아버지는 그런 생명의 신비에 동참하지 못하니까요. 정성훈은 아버지와 아이의 관계는 사회적 제도로만 보장받을 뿐, 언제 부인될지 모르는 위태로운 관계라고 보았습니다. 요즘에는 유전자 검사를 통해 누가 아버지인지 명확히 알 수 있긴 하지만 그래도 직접 아기를 낳은 어머니만큼 확실할 수는 없지요. 조금 과감한 해석이기는 하지만, 이런 생각도 어딘가 일리 있어 보이지요?


어쩌면 남학생들을 좌절하게 만드는 분석일지도 모르겠네요. 힘이 되는 연구 결과도 하나 있으니 너무 슬퍼하지는 마세요. 이스라엘의 심리학 교수 루스 펠드먼은 대리모의 도움을 받아 자녀를 출산한 남자 동성애자 부부의 뇌와, 아이를 출산한 이성애자 부부의 뇌를 비교해 보았어요. 동성애자 부부와 이성애자 엄마는 모두 동일한 양상으로 뇌의 양육 네트워크가 활성화되었답니다. 반면에 아기가 있어도 육아에 별로 참여하지 않은 이성애자 아빠의 뇌는 달랐대요. 그러니까 육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남자는 엄마와 동일한 방식으로 뇌가 활성화된다는 것이지요. 꼭 여자처럼 임신과 출산을 하지 않아도 육아 경험이 있다면, 아빠의 뇌도 엄마의 뇌와 비슷해질 수 있어요.



이러한 연구들이 가리키는 것은 하나예요. 모성애나 부성애는 아기를 낳기만 하면 호르몬이 펑펑 나와서 자동으로 생기는 것이 아니라, 아기를 키우는 과정에서 만들어진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아빠가 엄마를 질투할 필요도 없을뿐더러 엄마만 육아를 할 필요도 없겠지요? 모성이 본능이라는 믿음도 다시 생각해 봐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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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탯 2017-11-12 12: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모성도, 부성도 아기를 키우는 ‘과정‘에 핵심이 있다니! 모성애에 대한 환상, 성화로 고통받을 일도, 부성애는 있냐없냐 따질 일도 없는 확실한 결론이네요. 육아에 동참할 때 비로소 진짜 부모로서의 자격을 가질 수 있는게 아닌가싶습니다. 육아는 어머니, 아버지 모두가 책임져야 할 몫이니까요. 멋진 글 감사합니다!

나유타 2017-12-18 17: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당연히 필수적으로 딸려오는 것이라는 보편적인 생각을 깨우쳐주네요. 함께 키워나가는 과정에서 정이 샘솟듯 사랑이 솟아나는것 같아요. 혼자 감당하기 보다 함께 해야 더 돈독해지는거겠죠.

비로그인 2017-12-28 14: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성애 신성화를 제대로 뒤집어 주셨네요. 읽으면서 무척 통쾌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글을 접하게 되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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