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즈만이 희망이다 - 디스토피아 시대, 우리에게 던지는 어떤 위로
신영전 지음 / 한겨레출판 / 2020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누가 당신의 이웃입니까? " 

 

이 땅의 퓨즈는 감염병이 창궐할 때 가장 먼저 고통을 당하는 이들이다. 요양원에 계시는 어르신들, 장기간 기저질환을 앓고 있는 사회 밑바닥에 있는 약자들, 재택근무를 할 수 없는 비정규직 노동자들, 닭장처럼 비좁은 곳에 근무하는 콜센터 직원들. 이들이 감전이라는 전기 사고를 막는 '퓨즈'라고 저자 신영전 의사는 말한다. 저자는 우리 사회에 현재 진행되고 있는 의료민영화, 의료영리화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촛불로 탄생한 현 정부가 일반인들의 관심이 다른 쪽으로 쏠린 것을 틈타 야금 야금 추진하고 있는 의료계의 악법인 규제샌드박스법, 데이터3법, 규제프리존에 대해 의료인의 한 사람으로, 완전한 의료보장을 주장하는 공중보건학을 전공한 전문가로서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고 있다. 사실 의료인이 아니면 당장 내게 피부로 와 닿지 않는 일이라면 사실 모를 수 밖에 없다. 불행중 다행인 것은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해 공중보건에 대해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졌다는데에 있다. 

 

선진국에 비해 공공병원의 침상 확보률이 극히 낮은 우리나라에 대해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아픈 사람을 위해 아무것도 해 주지 못하는 나라가 과연 국가인가' 라고 공약했던 진보 정권의 두 대통령마저 높은 의료정책의 장벽 앞에 시도해 보지도 못하고 공약을 폐기해야하는 상황에 놓여 있는 것을 보면 탐욕스러운 자본의 위력과 고삐 풀린 과학의 힘 앞에 대통령이 아닌 그 이상의 권한을 가진 이도 감히 감당해 낼 수 없다는 것을 두 눈으로 목격하고 있음을 독자들에게 이실직고하고 있다. 

 

오늘날 영리 의료 산업은 매일 새로운 질병을 양산해 내고 있다. 의료 산업은 병을 만들기 위해 몸을 다시 구성하고 있다. 개인의 신체 정보마저 기업에게 넘겨주고 있는 작금의 현실에서 병원비 걱정 없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선거 공약은 위선임에 분명하다. '100만원 개혁' 처럼 어떠한 질병 앞에서도 환자의 진료비는 100만원을 넘지 않겠다던 지난 대선의 공약은 정책의 첫 삽을 펴보기도 전에 속절없이 시간만 지나가고 있다. 의료적 재난 때문에 가난의 수렁으로 떨어지는 가정들이 한 해만 하더라도 셀 수 없을 정도다. 국가가 나서서 의료비를 보장해주고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생긴 질병에 대해 전적인 책임을 져주는 나라가 진정한 나라가 아닌가 싶다. 무상급식, 무상교육도 보편화 되었듯이 이제는 '무상의료'에 온 국민이 관심을 가지고 정치권을 흔들어야 할 때다. 

 

저자는 신종 감염병의 유행의 원인을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나 박쥐, 비위생적인 사람들에게 돌릴 것 아니라 욕감의 정치를 따르는 과학, 무분별한 삼림 파괴, 현격한 빈부 격차를 만든 정치 권력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힌다. 감염병의 대유행은 인간이 만들어 낸 빠름의 욕망때문이다. 공장식 가축사육, 속도전을 방불케하는 대규모 국경 이동, 생태 파괴는 코로나19에 이어 코로나n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예측한다. 인간의 탐욕이 깊은 동굴 속에 잠자고 있던 바이러스의 벌집을 건드린 것이다. 

 

그렇다면, 앞으로 재난처럼 다가올 대규모 감염병 유행 앞에 우리는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저자는 의료만큼은 거대한 자본의 논리에 역행하여 특정 집단의 이해를 대변하는 것이 아닌 '우리의 이웃' 인 의료의 사각지대에 놓인 '퓨즈'와 같은 이들을 돌볼 수 있도록 공공성을 강화하고, 갑자기 찾아온 질병 앞에 의료적 가난의 수렁에 빠지지 않도록 '완전한 의료보장'을 국가가 감당해 갈 수 있도록 제도를 바꿔가야 한다고 말한다. 의료보장제도에는 당연히 도덕적 해이가 존재할 수 밖에 없다고 한다. 구더기가 무서워 장을 담그지 않는다는 말은 하지 말아야 한다. 보험료 인상은 불가피하다. 정부 예산이 지금 보다 더 많이 투여해야 한다. 국미의 절대적 동의와 지지를 끌어내기 위해 민주적 절차를 거쳐야 한다. 국민의 건강을 가지고 검증 없는 규제 완화는 섣부른 정책이다. 

 

과학적 기반에 의해 실험적 검증을 거친 획기적인 치료법은 언론의 지지를 받으며 기정사실화 된다. 대표적인 것이 발진티푸스균의 발견, 결핵, 콜레라 균을 발견한 과학자들에게 대다수 사람들이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철저한 위생으로 균을 막을 수 있고, 에방 접종을 통해 항체를 형성하면 치사율을 줄일 수 있다는 과학적 예방법에 가려져 당시 사회의 불편한 진실이 드러나지 못한 부분이 있음을 역사는 지적한다. 치명적인 균들로 사망률이 높았던 이들은 다름 아니라, 궁핍과 가난한 사람들이었다. 질병이 단지 균만으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영양, 주거 상태, 정치적, 사회적 요인에 의해 결정되는 것임을 회피했다. 이것을 주장한 페텐코퍼 학자를 기억하는 사람은 드물다. 질병은 외부 효과를 가진다. 개인에서 끝나지 않는다. 무상의료를 통해 적극적으로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을 돌봐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평등한 것이 이득이다" 

 

인간의 존엄을 위해 무엇을 희생하고도 달성해야 하는 당위성을 공공의료에서 찾을 수 있다. 장하준 교수는 복지는 공동구매라고 한다. 북유럽의 국가들이 높은 의료비를 지불하더라도 의료 공공성을 높이는 것은 장기적으로 자신들에게 이득이 되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체감했기 때문이다. 어는 누구라도 높은 의료비로 빈곤의 나락에 떨어질 수 있다. 부자들은 민간 보험회사를 통해 자구책을 만들 수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의료비 지출이 과다할 경우 생계가 막막해 질 수 있다. 

 

지금의 펜데믹이 백신으로 막을 수 있다고 보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수 많은 돌연변이가 실시간 나타나고 있고, 수십 년 전 죽지 않고 잠들어 있든 숨어 있든 잠자코 있던 바이러스들이 또 다시 활동을 재개할 일이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퓨즈만이 희망이다' 라고 외치는 저자의 외침 속에는 우리 모두가 서로의 이웃이 되어야 이 문제를 대응할 수 있음을 의사의 소견으로, 오랫동안 공공의학을 전공한 전문가의 입장에서 독자들에게 진실을 알려 주고 있다. 

 

"기록이 기억을 지배한다" 라는 말처럼 저자는 참여정부에서 문재인 정부까지 각 정부에서 실시한 의료 정책에 대해 객관적인 시각으로 정면 비판하고 있다. 잊혀졌던 보건 정책들을 다시 소환하며, 관심 밖으로 밀어냈던 공공의료를 수면 위로 다시 올려 놓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힘든 시기에 시의적절한 책이다. 모두가 관심을 가지고 생각해야 할 영역이기에 일독을 권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의사들도 궁금해하는 헬리코박터, 위염, 위암 열전 - 세상 어디에도 없는 위내시경 이야기
김효상 지음 / 지식과감성# / 2020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년마다 건강검진을 받는다. 위암 검사를 위해 위내시경을 한다. 아직까지 수면 내시경은 하지 않았다. 입으로 내시경이 들어갈 때면 긴장된다. 숨이 막힐 것 같은 느낌, 내시경이 목구멍을 넘어 가슴쪽으로 내려가는 느낌. 그 순간만 지나면 평온이 찾아온다. 내시경이 위에 도착해서 이쪽저쪽을 촬영하는 순간이다. 매번 진단 결과를 보면 위염끼가 있으니 조심하라는 의사의 소견을 듣는다. 

 

현직 소화기내과 의사인 저자는 위염과 위암을 일으키는 헬리코박터균에 대해 전문적인 지식을 독자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다행은 딱딱한 학문적 문장 대신 만화로 표현하여 누구든지 친숙하게 접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다양한 소화기내과 관련 병원균이나 의학용어는 생소하다. 하나하나 이해하며 읽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다만, 복잡한 과정을 거쳐 위가 손상될 수 있으나 주적인 헬리코박터균만 잘 조절하면 누구든지 위 건강에 관해서는 염려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보인다. 

 

위암을 일으키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는 1994년 1종 발암인자로 규정되었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에 감염된 사람의 2.9%에서 위암이 발생한다. 감염되지 않은 사람보다 위암 발생 위험이 크다. 현재 위암의 75%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가 기여한다. 위암 외에 궤양, 소화불량, 위염, 빈혈, 림프종 등 다양한 질환을 일으킨다. 위 내시경을 정기적으로 하는 것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을 진단하기 위함이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박멸에 사용되는 약제는 다양하다. 주로 항생제를 복용하나 내성이 생겨 다른 방법을 적용하기도 한다. 놀라운 것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양성인 환자의 구강 내에도 균이 발견된다는 사실이다. 흔히 궤양이라함은 점막층이 결손된 것이다. 흡연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에 의한 독성을 증가시킨다. 흡연은 궤양의 발생과 합병증, 재발을 증가시키기도 한다. 결정성 위염은 육안으로 볼 때 닭살 모양의 결절이 보인다. 용종은 점막의 병적인 돌출물이다. 이 용종의 원인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과 관련되어 있다. 

 

의학의 발달로 다양하게 위암을 치료할 수 있다. 의사들도 궁금해 하는 위 건강과 치료에 관한 저자의 지식을 참고하면 좋을 듯 싶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임을 알려드립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로컬이 미래다 - 지역의 시민을 키우는 풀뿌리 지역교육
추창훈 지음 / 에듀니티 / 2020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마을교육공동체를 넘어 마을학교공동체, 지역교육공동체, 풀뿌리 지역교육으로 교육의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한다고 추창훈 교감(저자)은 말한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대한민국 교육에서 혁신의 공감대가 형성된 것은 얼마 되지 않는다. 지금까지 국가수준의 교육과정으로 교사들이 학생들을 가르쳤다. 다시 말하면 제주도에 사는 학생들이나 서울에 있는 학생들이나 배우는 교과 내용이 같았다. 도시에 살고 있는 학생이나 촌락에서 지내는 학생이나 배우는 내용이 같았다는 말이다.

 

국가수준의 교육과정을 보편적으로 적용하면서 발생한 문제점을 꼽으라고 한다면 이 책의 책 제목에서도 유추할 수 있듯이 로컬’(마을)에 인재들이 남아 있으려고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마을의 인재들을 인서울로 보내면 다시 돌아올 것을 기대했다. 아주 순진한 생각이다. 마을을 떠난 청년들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그들은 연어가 아니다. 마을의 청년들이 마을로 돌아오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 마을 소멸화다. 추창훈 교감(저자)로컬이 미래다에서 마을의 미래가 현실감 있는 마을교육과정안착 여부에 달려 있다고 판단한다. 그리고 그는 전라북도 완주 지역에서 로컬 에듀를 위해 현장에서 발로 뛰었고 실제로 눈에 띄는 결과물을 보이고 있다. 마을을 중심으로 실질적인 돌봄과 지속적인 방과후 프로그램을 안착시키고 있다. 일회적인 마을 선생님 프로그램이 아닌 수업과 연계된 마을 선생님 프로그램을 설계하고 마을이 학교를 품을 수 있도록 플랜을 세우고 있다. 단기간에 해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오랜 시간 동안 마을에 뿌리를 내리고 긴 호흡으로 끈질기게 끌고 나가야 실현 시킬 수 있는 로컬 교육이다.

 

로컬의 미래를 위해 마을 수준의 교육과정을 강조한다. ‘마을교육과정이란 무엇인가? 국가수준의 교육과정과 대비되는 용어로 사용되고 있다. 국가수준의 교육과정은 국민을 키우기 위한 교육과정이다. 반면 마을 교육과정은 시민을 키우기 위한 교육과정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마을의 문제를 교과서로 끌고 와야 한다고 말이다. 교육과정에 학생들이 살고 있는 마을이 교과에 담겨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마을의 문제를 가지고 함께 토론하고 해결점을 찾고자 노력하는 모습이 교실에서 일어나야 한다고 강조한다. 학생의 삶과 동떨어진 교과 내용은 지식에 불과하다. 을 교육과정은 곧 민주시민교육이라고 말할 수 있다. 시민은 문제를 발견하고 내 일처럼 여겨 해결점을 찾기 위해 자발적으로 움직이는 사람들을 말한다. 그렇기에 마을 교육과정을 만드는 일은 민주시민으로 학생들을 키우겠다는 말이기도 하다.

 

그동안 학교에 마을 교육과정이 정착하기 어려운 구조가 있었다. 학교는 교육과정과 수업만으로도 벅차다. 만약 예산 집행과 보고서 제출까지 맡기면 마을 교육과정은 또 하나의 업무로 변질된다. 공모사업과 프로그램 운영이 장기화가 되기 위해서는 학생만이 아니라 마을 선생님도 성장하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학교 교육과정과 수업의 변화 없이는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다. 프로그램을 수업과 연계해야 하며, 학생들이 스스로 무엇을 배울지 논의하고, 결정하여, 어울려 참여하도록 해야 한다. 학교가 마을에 관심을 가지고, 마을에 기여하고, 마을을 살리는 일에 적극적이어야 한다. 학교는 학생의 삶에 필요한 교육과정을 만들고, 내용적인 자치도 병행되어야 한다.

 

학생들의 삶은 마을과 지역에 뿌리 내리고 있다. 마을과 지역에 유리되면 안 된다. 학생들이 학교에서 마을 사람들을 만날 수 있게 해야 한다. 마을에서 의미 있는 경험이나 체험을 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지금까지 학교에서의 학습은 마을에 별 도움이 안 되었다. 학생들이 살아가는 삶의 공간인 마을과 지역을 교육과정과 수업에 담지 않고 학습하는 것은 공허하다. 수업도 마을의 일부가 되어야 한다. 교육과정을 재구성할 때 마을을 고려해야 한다. 교육과정을 재구성하는 이유도 결국 학생의 삶을 알고, 학생을 성장시키기 위한 것이다. 더 나아가 마을 속의 시민으로 키워 풀뿌리 지역교육을 실현시키기 위함이다. 추창훈 교감(저자)의 실험을 넘어 실천 가능한 모험을 이 책에서 꼭 만나보시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넥스트 티처 - 4차 산업혁명과 위드 코로나 시대의 새 교사 모델
김택환 지음 / 에듀니티 / 2020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AC-After Covid19, 세상은 코로나 이전과 이후로 나눠질 정도로 사회적 파급력이 강하다. 코로나 이후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대책 방안을 내놓고 있다. 특히 실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경제 분야에서 세계 유수의 전문가들이 현실적인 진단과 차후 해결점을 제시하고 있지만, 비교적 교육 분야는 소외되고 있는 사실이다. 이즘에 4차 산업혁명과 독일 전문가로 교육에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김택환 교수가 넥스트 티처라는 4차 산업혁명과 위드 코로나 시대의 새 교사 모델을 제시하고 있어 화제다. 이 책에서 김택환 교수는 위드 코로나 시대 교사의 역할이 무엇인지, 4차 산업혁명시대 교육이 어떻게 변화되어야 하는지 강조하고 있다. 현직에 있는 교사들에게 앞으로 교육을 바라보는 관점을 정립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그럼, 먼저 저자가 말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 교육이 어떻게 변화되어야 하는지, 코로나 이후 시대와 연관 지어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4차 산업혁명 시대 교육의 방향은 2015 개정교육과정에서도 줄기차게 이야기하고 있는 것처럼 문제해결능력’, ‘창의역량’, ‘협력정신’, ‘글로벌 마인드로 압축하고 있다. 지식을 암기하고 아는 것에 목적을 둔 교육은 이미 지나간 시대의 유물이라고 보면된다. 이제 교육은 상황에 따른 자신의 의견과 생각을 정리하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느냐에 초점을 맞추고 진행해 가야 한다.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인간만이 유일하게 독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창의역량은 기존의 교육 방법으로 기를 수 없는 능력이다. 나 혼자 잘해서 살 수 있는 세상이 아니다. 협업하고 협력하는 태도를 어릴 때부터 키워야 한다. 독일 전문가인 저자의 경험에 의하면 독일처럼 천연자원이 부족한 나라는 인재를 키우지 않으면 미래 시대를 선도할 수 없다고 강하게 주장한다.

 

둘째, 교사가 바뀌어야 하고 교육콘텐츠와 교육 장소의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진단한다. 이제 과거로 돌아갈 수 없다. 티칭이 아니라 개별화 학습이 가능하도록 코칭으로 전환해야 하며 에듀테그 기술 혁명으로 블렌디드 학습을 전격 도입하여 K-방역처럼 K-교육을 세워가야 한다고 말한다. 시대정신이 반영된 과제를 해결하는 학습 방법은 기존의 프로젝트 학습 유형과 연관된다. 창의성과 협업을 함께 키워나간다면 이것이 곧 민주시민교육이다. 더불어 교사는 이제 디지털 역량을 습득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대에 살아가고 있다. 교사들이 만나는 아이들은 태어날 때부터 디지털 문명에 노출되어 자연스럽게 사용할 줄 안다. 교사들에게 디지털 역량이 필요한 이유다. 코로나라는 의도하지 않은 결과는 새로운 시대의 개막을 알렸다. 거대한 변화가 시작됐다. 물러설 곳이 없다.

 

블렌디드 학습에서 교육 방식의 변화보다 중요한 것은 교육 패러다임의 전환이다. 블렌디드 학습은 학교(교사)에 초점을 맞추지 않는다. 블렌디드 학습의 초점은 학생이다. 학생 개개인의 역량과 수준에 맞춘 자기주도적이고 자율적인 학습을 지향하기 때문이다.”

 

셋째, 입시와 사교육, 대학등록금 철폐와 같은 획기적인 교육 혁명이 설계하고 시작하라고 주문한다. 심지어 교육부를 없애고 능동적으로 교육을 변화시킬 수 있는 유연한 구조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넥스트 티처’, 새로운 시대 새 교사가 지향해야 할 점은 무엇인가?

 

교사가 디지털 기기들을 잘 다루는 것도 좋지만 무엇보다 교사 본연의 역할을 잃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교사와 학생, 교사와 학부모 등 인간관계가 가장 중요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학생참여수업, 배움을 디자인하다 - 행복한 교육을 위한 학생중심수업 프로젝트 행복한 교과서 시리즈 43
박재찬(달리쌤) 지음 / 행복한미래 / 2019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1년 차 교사의 생기발랄한 학생참여수업의 현장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학생의 눈높이에서 학생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투입하고 다가올 미래에 대비한 역량 중심의 인재를 키워내고픈 교사의 마음이 온전히 담겨진 수업 전략 비법이 담긴 책이라고 평하고 싶다. 저자 박재찬 교사는 학생들을 수업에 참여시키기 위해 구사한 전략들을 하나하나 학급 상황에 맞춰 수정하여 도입하고 개선점을 발견해 내어 일반 현장 교실에 적용하기 쉽게 단계별로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보통 바쁘다는 핑계로 수업에 적용하는 것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은데 박재찬 교사는 일일히 꼼꼼히 정리하여 모두가 사용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자신을 오픈했다. 그에 비하면 나는 참 부끄럽기 짝이 없다. 경력도 무려 저자와 비교할 수 없을만큼 많은데 아직까지 배워 남주기는 커녕 내 안에 고요히 머물러 있으니 말이다. 


박재찬 교사가 말하는 학생참여수업의 키워드는 '핵심역량'이다. 창의력, 의사소통능력, 협업능력, 비판적 사고력을 수업에 녹아내고 있다. 놀이학습, 비주얼씽킹, 구조적 협동학습, 글쓰기 수업, 토론수업, 다양한 형성평가법을 재미를 더하여 학습에 적용하고 있다. 단순히 이론만 열거하고 장점만 부각한 여타 다른 책과 분명히 차별을 이루는 점은, 수업 장면을 누구나 따라하기 쉽게 자세하게 공개하고 있다는 점이다. 기존의 방법과 학급 상황에 따라 변형된 방법까지 친절하게 안내하고 있어 학생의 참여를 끌어내기 위해 고민하는 교사들에게 사이다와 같은 책이라고 본다. 


책을 읽다보면 친숙한 학습 전략들이 눈에 띌 것이다. '나도 아는 방법인데' 라고 그냥 넘어가지 말고 저자의 고민의 흔적을 발견하고 나라면 어떻게 변형시킬 수 있을까 고민해 보면 좋을 것 같다. 안다고 해서 머리속에 가두는 지식은 죽은 지식이다. 하지만 모두가 아는 방법이라도 내가 직접 적용하고 실천할 때에는 분명 차이점을 발견되고 나만의 것들을 찾게 될 것이다. 아마 저자가 비교적 젊은 교직경력 속에서 자신의 수업 방법을 공개한 것은 다른 교사들에게도 용기와 도전을 가져보라는 암묵적인 요청이 아닐까 싶다. 수업에는 왕도가 없다고 한다. 파고 파도 마르지 않는 샘물처럼 끊임없이 수업에 대해 고민해도 날마다 새로운 것이 수업이다. 더구나 지식의 양이 증가하는 속도가 단 며칠 사이에 두배로 껑충 뛰는 시대가 아닌가. 예전의 수업법으로는 결코 학생들을 수업에 참여할 수 없다. 


스마트폰, 인공지능, 로봇, 사물인터넷 등 다양한 첨단 기술의 발달로 학생들의 집중력도 점점 짧아지고 있다. 학생들을 수업에 참여시키기 위해 교사가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대가 되었다. 인터넷과 정보기기에 밝은 젊은 교사들에게 배워야 할 때다. 이제 경력, 노하우만으로 학생들을 만날 수 없다. 배우지 않으면 안되고, 공부한 것을 수업에 즉각 적용해 보며 수업의 중심에 학생들을 둘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학생참여수업, 배움을 디자인하다 』는 나를 부끄럽게 하는 책이면서 동시에 자극이 되어주는 책이다. 다시 일어나야겠다! 박재찬 교사에게 감사드린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