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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중국해, 힘과 힘이 맞서다 - 교역의 중심, 동·남중국해를 둘러싼 패권 전쟁 메디치 WEA 총서 10
마이클 타이 지음, 한승동 옮김 / 메디치미디어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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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관계성을 가진다. 임진왜란만 보더라도 역사란 소수의 몇 개 국가만 연관된 것이 아니라 시야를 넓혀보면 한중일을 넘어 베트남과 캄보디아, 필리핀과 말레이반도까지 관계되어 있음을 알게 된다. 무슨 말인가. 조선을 침략한 일본은 내부 사정도 있겠지만 결국은 중국을 침략하기 위한 발판으로 조선을 삼은 것이다. 당시 중국은 명나라였다. 안방까지 다다른 일본군을 보고만 있을 수 없었던터라 수 많은 병력을 조선으로 급파한다. 군인을 파병한다는 것은 병참이 함께 뒤따르는 법.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에 수 많은 군대를 파병한 명나라는 급격히 국가의 힘이 쇄락해 버린다. 쇄락해진 명나라의 어지러운 상황을 틈타 실질적인 지배를 당하고 있었던 베트남(안남)은 배반(?)을 시도하며 독립 왕조를 이뤄내며 그 힘을 바탕으로 캄보디아를 침략한다. 이것만 보더라도역사는 서로 간의 관계에 의해 형성된다고 봐야 할 것 같다. 

 

우리는 상대적으로 이웃나라인 중국이나 일본의 역사에 대해 약간이라도 들어왔고 공부한 적이 있다. 하지만 조금 아래쪽으로 눈을 돌려보면 류큐국(현재 오키나와현), 베트남, 캄보디아, 필리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동남중국해에 걸쳐 있는 동남아시아 국가의 역사에 대해서는 생소하거나 아예 들어본적도 없는 경우가 태반이다.  우리나라와 밀접적으로 관계된 동아시아 역사 정도만 취급해 왔던 것이 우리 학교의 현실이다. 미국 또는 유럽에 관해서는 세세한 역사까지 관심을 가지려하는 정성과는 정반대로 동남아시아 역사는 비중면에서 아예 거들떠보려고 하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저자는 중국을 중심에 두고 중국과 관계한 동남아시아의 역사에 대해 조목조목 역사적 문헌과 자료를 찾아내어 독자들에게 새로운 사실들을 전수해 주고 있다. 중국계 영국인이기는 하지만 사실 모른척 하면 그만일텐데 변방의 역사라고 하는 동남아시아 역사에 대해 집요하게 공부한 열심은 태평양 시대를 열어가야 하는 우리들을 부끄럽게 만든다. 하지만, 거인의 어깨에 올라 부족한 부분을 보충할 수 있다면 얼마나 다행인가. <동남중국해, 힘과 힘이 맞서다> 책을 바탕으로 늦은 감은 있지만 지금이라도 한쪽으로 쏠렸던 우리의 시야를 넓혀갈 필요가 있다고 본다.

 

저자는 중국 국제관계사를 이야기하면서 중국 대륙을 감싸고 있는 동남중국해에 시선을 모으고 있다. 사실, 동남중국해에는 무인도를 포함하여 자그만한 섬들이 군집을 이루고 있다. 힘의 균형이 팽팽할 때에는 어느 누구도 넘보지 않았던 섬들을 시대별로 강력한 힘을 소유한 국가가 지배했을 때면 어김없이 작은 섬일지라도 조금의 양보도 허락하지 않았다. 가령 일본이 중국을 침략한 중일전쟁 직후에는 승전국가의 이점을 등에 업고 시모노세키조약을 밀어 부쳤다. 결국 타이완을 비롯하여 왠만한 섬들의 실질적인 지배권을 장악했다. 반면 미국의 원자폭탄 투하로 패전국가가 되어 샌프란시스코 조약에 의해 몇 개의 일본 본토 섬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에서는 권리를 박탈 당했던 당시에는 다시 섬들의 실효 지배권은 원래의 주인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물론 원래의 주인이라는 것도 국제 관계사, 국제 해양법에 따르면 여러 다른 이견들이 있을 수 있겠다. 

 

<동남중국해, 힘과 힘이 맞서다>를 읽고 얻을 수 있는 유익한 점은 베트남 역사, 필리핀 역사, 말레이 역사, 싱가포르 역사를 덤으로 익힐 수 있다는 점이다. 서두에서도 이야기했듯이 저자가 중국계이다보니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지금도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화교를 빼놓지 않고 중심에 두고 있다.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 싱가포르 어느 국가에서든 중국 본토가 고향인 화교들은 끈질긴 생명력으로 낯선 이국땅에서 살아남아 경제권을 쥐게 되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세계 곳곳에 흩어져 막강한 영향력을 미치는 유대인처럼. 필리핀 같은 경우 원주민 보다 중국 화교와 필리핀 원주민이 결혼하여 낳은 혼혈인들이 주축을 이룬 필리피노들이 현재 대다수를 구성하고 있으며 오랜 세월동안 스페인과 미국의 폭력적인 지배를 경험한 터라 이제는 독자적인 노선을 걷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추세라고 말한다.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는 중국 화교들이 세운 국가라고 착각할 정도로 화교들의 영향력이 가장 큰 나라들 중의 하나다. 화교들은 정착 초기에는 괜한 오해를 피하기 위해 정치와는 동떨어진 행보를 걸었지만 잦은 외국 지배 세력의 교체로 인한 경제적 피해, 심지어 대규모 학살 피해를 당하면서 스스로의 자구책의 일환으로 이주해 온 곳에서 정치적 공동체를 형성하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추세이기도 하다. 

 

<동남중국해, 힘과 힘이 맞서다> 는 동남아시아의 역사를 포괄적으로 배울 수 있는 보기드문 책 중의 하나라고 본다. 우리나라도 예전과 달리 주변 강대국과의 관계를 넘어 경제적인 이익을 위해 동남아시아 국가와 광폭 행보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정치건 비즈니스건 다른 국가를 알아가기 위해서는 그 나라의 역사를 공부하는것만큼 좋은 것이 없다고 본다. 한 국가의 역사에는 저변에 깔린 쉽게 변화지 않는 민족적 정서가 내재되어 있다. 사람의 마음을 얻는 방법 중의 하나는 그 나라의 언어 뿐만 아니라 언어를 이루고 있는 역사를 깊이 이해하고 공부하려는 진심어린 마음을 보여줄 때라고 본다. 경제적 이용가치만 따질 것이 아니라 우리와의 지리적으로 약간 멀더라도 역사를 이해하다보면 일맥상통하는 부분을 찾아낼 수 있으며 동시대를 살아갔던 사람들의 애환을 함께 공유할 수도 있다. 어렵게 여겨지는 동남아시아 역사도 관련 도서들을 여러 권 독파하다보면 익숙해 질 때가 곧 오리라 생각된다. 포기하지 않고 도전해 보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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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이 있는 미국사 반전이 있는 역사 시리즈
권재원 지음 / 다른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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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고도 가까운 나라가 미국이다. 미국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은 정치, 경제, 문화, 교육 등 전 영역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다만, 우리는 피상적으로 미국을 알 뿐이다. 정치적, 경제적 동반자를 넘어 우리의 생명줄까지도 좌우하는 영향력을 가진 국가, 미국을 연구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이상할 정도다. 단지 자신의 진로나 먹고 살기 위한 방편으로 영어를 배운다거나 학위를 따기 위해 유학을 떠나거나 비즈니스로 미국을 알아가는 정도의 차원이 아니라 아직까지 50년 정도는 전 세계의 패권국가로 존재할 미국을 자세히 연구하지 않으면 복잡미묘한 세계 정세에서 우리의 나아가야 할 방향을 주도할 수 없음은 명명백백하다. 이에 거창한 미국사를 공부하기에 앞서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고 발판삼아 좀 더 가까이 미국을 연구할 수 있는 자료 또는 책으로 <반전이 있는 미국사>를 독자들에게 추천한다. 

 

청소년을 주요 독자 대상으로 삼아 현직 교사이자 대학생들도 가르치고 있는 저자 권재원님의 친숙한 글쓰기로 광범위한 독자층을 사로잡기에 부족함이 없는 책이라고 본다. 최근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모두가 사회적 거리두기와 방역 차원에서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착용하며 행정명령까지 발동하는 한국과는 달리 고집스럽게도 보일 정도로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는 미국인들을 바라보며 도대체 미국인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이런 행동을 하는지 의아해 하는 사람들이 많다. 왜 미국인들은 생명과도 직결된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고 자신의 자유를 끝까지 지키려 하는지는 <반전이 있는 미국사>에서 설명하고 있는 미국의 수정헌법을 보면 이해할 수 있다. 수정헌법에서는 그 어떤 누구도 감히 자유를 금지하는 발언이나 명령을 할 수 없다! 미국인들은 자유를 최고의 가치로 여긴다. 국가가 개인의 자유를 간섭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 총기 소지권, 미국의 독특한 대통령 선거제도도 국가의 일방적 독주를 견제하기 위한 조치이며 헌법을 수정하면서까지 개인의 자유를 최우선으로 여겼다. 왜 자유를 최고의 가치로 여길까? 미국이라는 국가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4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알 수 있다. 

 

미국의 개척자들은 유럽의 이주민으로 이루어졌다. 정치적 박해를 피해서, 종교적 자유를 찾기 위해서, 경제적 이득을 위해서 아일랜드, 독일, 영국, 프랑스, 스페인 등 유럽 각국에서 신대륙 미국으로 몰려오기 시작했다. 13개주로 시작된 최초의 미국은 원주민을 몰아내고(반 인권적으로) 점차 영토를 확장시켜 나갔으며 나폴레옹이 일으킨 전쟁으로 혼란한 유럽 정세를 틈타 지금의 영토를 확보해 갈 수 있었다. 영국으로부터의 미국 독립전쟁, 유럽의 제국주의가 강성해 질 때 먼로주의를 선언하며 불간섭주의를 주창하며 내부를 건실하게 다져온 미국은 제1,2차 세계대전을 통해 군수물자를 수출하는 국가로 부를 증대시켜 왔으며 오랫동안 전쟁에 지친 유럽의 여타 국가를 물리치고 세계 패권을 거머쥐게 되며 세계의 질서를 잡아가는 경찰 국가로, 군사적 대국으로 그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강성한 나라로 자리잡게 된다. 

 

미국의 역사 속에서 눈에 띄는 점은 역사의 변곡점에서 선출된 대통령들이 취한 정책들은 자국 중심적인 보호주의 정책을 폈다는 점이다. 정권은 바뀔지언정(공화당, 민주당) 그들이 취한 최고의 관점은 위대한 미국이었고, 자신의 주장을 관철하는 관점도 오직 미국 중심으로 해석하며 이익을 극대화시켜 왔다는 점이다. 우리 역사에도 깊이 관여한 윌슨 대통령의 민족자결주의는 식민국가들의 독립을 응원하는 듯 하나 미국의 속셈은 패전한 동맹국의 식민지들을 해체하기 위한 명분이었을 뿐이다. 미국, 영국, 프랑스. 일본은 민족자결주의에 꿈쩍도 하지 않았다. 

 

미국은 철저히 삼권분립의 원칙에 의해 국가가 운영된다. 권력 분립 방법은 프랑스 철학자 몽테스키외가 고안한 이론이다. 이것을 처음으로 적용한 나라가 미국이다. 최근 흑인 차별로 전국적으로 혼란한 분위기가 지속되자 (연방)정부에서 군대를 동원하려고 했으나 주지사들이 반대하여 무산된 것을 본 적이 있듯이 미국은 50개의 주정부가 연합한 국가이며 단지 하나로 묶는 구심적인 디는 연방정부는 대외적으로 외교권과 군사적 행동을 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있을 뿐 대부분 주정부의 통솔자 주지사가 주법률에 의거하여 자치적으로 움직이는 국가가 미국이라는 점을 알고 있어야 미국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미국 대통령이 가지고 있는 권한 조차도 상원의 동의를 얻어야 하며 국민의 대표로 선출된 하원 의원의 동의를 얻지 않고서는 예산마저도 함부로 쓸 수 없는 약한 권력을 가진 것이 미국이다. 다만, 미국이라는 대의명분 아래 미국의 자존심을 거는 외부세력에 대해서는 정치적 당략을 초월하여 하나의 미국으로 똘똘뭉치는 미국인의 사고방식을 염두해 둔다면 미국을 어떤 관점으로 보아야 할 지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또 한가지 미국 정치에서 우리가 놀라는 것 한 가지는 '거짓말'을 한 정치인은 가차없이 심판한다는 점이다. 실패한 정책보다 거짓된 행위에 분노를 표출한다는 점이다. 워터게이트 사건의 리처드 닉슨 대통령의 탄핵은 도청을 한 행위보다 그것을 무마시키려는 그의 거짓말 행위가 폭로되었기 때문이며 빌 클린턴 대통령의 성추문 사건 또한 그것을 덮기 위해 거짓말을 일삼은 그의 행동을 수치스럽게 여긴 미국민의 사고방식이 저변에 깔려 있기 때문이다. 다른 것은 용납할 수 있지만 결코 지도자들이 '거짓말'을 하는 것은 용서하지 않는 미국의 정치 분위기가 은근히 부러워진다. 

 

실리를 추구하고 합리적인 대화를 선호하는 미국의 정서를 알고 대하는 것이 우리의 이익 위해서도 분명 유리할 것이다. 미국의 국운이 머지않아 쇄락할 것으로 예단하는 전문가들도 있지만, 세계 거대기업의 대부분을 압도적으로 차지하고 있는 미국이 과연 단기간내에 주저않을 수 있을까 쉽게 결정하는 것은 어리석기 짝이 없는 모습임을 짐작할 수 있다. 미국을 알기 위해 미국사를 공부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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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질서의 변화를 읽는 7개의 시선 - 대전환의 시대, 한반도 평화의 길을 묻다
한홍열 외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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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들어와서 세계질서의 중심축에는 미국이 있었다. 자본주의와 사회주의를 대표하는 이념 대결에서 소련의 해체로 미국은 패권국가의 지위에 오를 수 있었다. 패권국가를 얼마동안 유지하느냐가 관건이다. 미국은 공화당이든 민주당이든 누가 정권을 잡든 한 가지 분명한 국가 목표가 있었다. 세계질서의 중심에 미국이 있어야 하며 패권국가로 누군가 부상한다면 과감히 견제하여 미국을 대적하지 않도록 하는데 있다. 미국은 소련이 건재했을 때 소련을 견제하기 위해 중국을 활용하였다. 중국을 미국의 경제권에 편입시키며 성장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다. 중국은 도광양회 즉 날카로움을 감추고, 자신을 보존하며, 서서히 발전을 도모한다라는 국가 정책으로 착실히 내실을 기하며 2019년 미국의 경제적 격차를 1.5: 1로 줄여나갔으며 앞으로 2030년 이후에는 미국을 능가할 것으로 전문가는 내다보고 있다. 

 

지금까지 미국의 외교 정책의 시선은 유럽과 중동에 집중되어 있었다. 하지만 중국의 패권국가로의 부상이 점쳐지면서 미국은 아시아에서 패권국가 등장 저지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름하여 미중전쟁이다. 강한 대중 견제정책은 바이든 정부에서도 계속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동에서의 대테러 전쟁이 이전의 관심사였다면 미국의 관심사는 중국과의 전략적 전쟁으로 옮겨진 셈이다. 미국은 중국이든 누구든 자신을 대항하여 힘이 세어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세계질서를 바로 잡는데 걸림돌이 되는 국가가 생긴다면 가차없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싹을 뽑아버리는 일에 나설 것이다. 지금의 타켓은 중국이다. 

 

문제는 한국의 입장이다. 미국을 최우선 우방국가로 여기며 경제적인 면이든 국방외교적이든 미국의 영향을 지속적으로 받아 온 것이 사실이다. 북한 문제를 두고서도 미국의 의견을 무시할 수 없었던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에서 발생한다. 미국이 유일한 패권국가였을 때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중국이 G2로 부상하면서 세계 시장에서 영향력이 커지고 우리 또한 무역 대상국가로 중국 수출 의존도가 커지면서 중국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는 데 있다. 더구나 북한은 매국에 대한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고강력 미사일 개발 사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가 지혜롭게 외교정책을 펴지 않으면 안 되는 위기 상황이 앞으로 벌어질 것이다.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양다리 전략이라고 불리우는 헤징 정책을 펴지 않으면 안 될 상황이다. 어느 한 국가와 상황이 악화되었을 때를 가정하여 미리 준비하고 대비하는 정책을 수립하여 만약에 있을 일에 대처해야 할 것이다. 

 

패권국가인 미국도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글로별 경제 질서의 축인 세계무역기구(WTO),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G20에서 최근 4년 간 국제적 신의를 잃으면서 체면이 말이 아니게 되었다. 미국 국내 사정도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실업자 문제, 국방비 문제 등 첩첩산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선택적 관여 전략을 통해 아시아에서의 자신의 위치를 선점하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세계질서의 변화를 읽는 7개의 시선>에는 코로나로 인한 새로운 국면의 국제정치 질서와 세계경제 구조의 변화를 읽는 깊이 있는 안목을 기를 수 있도록 전문가들의 다양한 의견이 실려 있으며 미국과 중국, EU의 대외 전략이 분석되어 있어 우리로써 대응 방안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다. 한반도 평화를 위한 새로운 플랫폼 제시와 대외전략을 논하면서 시시각각 다변화되고 있는 국제 정세에 실리를 추구할 수 있는 시선을 가질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세계 정세는 전문가들만이 다뤄야 할 영역이 아니다. 전문가들만이 분석하여 한 숟가락 떠 먹여 주는대로 따라갈 문제가 아니다는 말이다. 국민들 각자가 넓은 안목으로 바라보고 정책 제안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본다. 한반도 평화는 곧 세계 평화의 문제로 확산될 것이기에 우리 모두가 이 분야에 나름 전문가적 식견을 가질 필요성이 있다고 본다. 회피할 영역이 아니라 최우선 관심 영역임을 말하고 싶다. 평화와 번영은 누군가가 대신 해 줄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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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과 역설 - 10개의 키워드로 읽는 독일통일과 평화
이동기 지음 / 아카넷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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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 70년, 평화의 길, 통일의 길이 요원해 보인다. 세계 유일의 분단 국가라는 오명의 딱지를 언제 떼어낼 수 있을까. 젊은 층을 중심으로 통일보다는 현재 이대로가 더 좋다라는 의견이 우세하다는 설문조사를 접하면서 우리 내부적으로도 하나된 생각보다 점차 마음이 분열되어 가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아마 초중고 수업 시간에 최소한 1~2시간 이상은 통일을 주제로 다양한 방법으로 각자의 생각을 들어보는 시간을 갖게 된다. 어른들의 영향 때문인지 초등학교 학생들도 의외로 통일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것을 보게 된다. 아마 경제적인 요인이 가장 크지 않을까 싶다. 지금보다도 더 퍅퍅하게 실물 경제가 진행될 것이고 경제적인 수준을 맞추기 위해 어느 정도 경제적 이익을 나눠야 하는 현실적인 이유가 가장 와 닿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통일 이야기는 우리의 숙원의 과제임에 틀림 없다. 통일이 이루어질 때까지 우리 민족이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는 이상 해결해야 할 첫번째 숙제로 남아 있을 것이다. 대통령 선거 때마다 통일 정책은 초미의 관심사이며 심지어 당락을 좌우하는 바로미터가 되어왔다. 냉전시기에는 반공 정책으로 내세운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었고, 화해 무드가 펼쳐진 시대에는 햇볓 정책을 계승한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최근에는 남북간 정상회담이 한창 무르익을 때에는 정상회담을 주도한 정당이 지방선거를 압승한 기염을 토해 내기도 했다. 이처럼 '통일'은 '정치'의 도구가 되어 왔고 정치인의 부침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주제가 되어왔다. 과연 진실로 통일을 바라는 정치인들이 있을까 의심이 들기도 한다. 정권을 유지하기 위한 한 방편으로 통일을 때때마다 이용하고 있지 않나 싶다. 통일은 정치와 뗄레야 뗄 수 없는 촘촘한 관계성을 유지하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통일의 모델로 독일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 30년 전만 하더라도 우리처럼 이념 대립으로 분단되어 있었던 곳이 독일이다. 제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쟁이라는 공통된 정치적 이유로 분단된 사실과 분단된 당사국들의 의지와 상관없이 주변 강대국들의 유불리에 따라 민족이 둘로 갈라져야 했던 점은 붕어빵과 같이 닮아 있었다. 분단 된 후 시간이 흐를수록 경제적 수준의 차가 급격하게 벌어진 것도 공통점이다. 주민들이 서로 왕래가 단절되었고 군사적 대립도 팽팽했다는 점도 매우 흡사했다. 그런데 단 하나, 다른 점이 있다. 통일 정책의 연계성이다. 정권이 바뀌더라도 통일이라는 대전제 아래 시행 방법이 약간의 차이가 있을 뿐 반드시 통일을 이뤄내겠다는 정치인들의 생각이 여야를 떠나 일맥상통했다는 점이다. 

 

독일이 어려운 과정이었지만 통일을 이뤄낼 수 있었던 점은 서로 입장이 다른 정치인들의 간의 불신과 오해를 없애기 위한 소통의 자리를 부단히 가졌다는 점이며, 평화 정치를 위한 모험을 중단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대결 정치는 불신과 오해를 증폭시킬 수 밖에 없다. 신의와 선의를 바탕으로 한 평화정치는 분단된 지역의 최고 지도자들끼리의 생각을 하나로 모을 수 있게 한 원동력이었다. 심리적 거리를 좁히기 위해 만남의 자리를 어떻게 해서든 만들어 갔으며 공간적 거리를 좁히기 위해 도로도 개설하며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한 쪽편을 제거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변화되어야 할 파트너로 생각했으며 서로의 정치적 입장을 먼저 인정하며 대화의 자리로 나섰다는 점이다. 

 

"새로운 친구를 얻느라 오랜 친구를 잃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말되, 서로 다른 성격과 지향의 친구 둘을 모두 가질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소위 당시 서독의 동방정책의 철학이기도 하다. 성향이 다른 친구를 얻기 위해 내 것을 포기하는 행위도 서슴치 않았기에 친구의 마음을 얻을 수 있었다. 그래서 독일 통일을 가리켜 '의도치 않았던 결과' 였다고 지금까지 말하고 있는 것이다. 불편한 진실을 인정하며 될 수 있는 한 접근을 포기하지 않았다. 접근한고 해서 동질성이 강화되는 것은 아니다. 접근은 최소한의 관계 유지를 위한 필수불가결한 행위인 셈이다. 모험이자 실험이었고 새로운 친구를 얻기 위해 인내였다. 

 

독일 통일 과정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점은 기대하지 않았던 친구 진영에서의 자발적인 움직임이 언젠가는 발현된다는 점이다. 구 동독 지역에서도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타났다는 점이다. "혁명이 시발은 1980년대 후반 '라이프치히 니콜라이 교회' 의 소모임"에서 움직임이 발견되었다. 라이프치히 니콜라이 교회를 시작으로 대중 운동이 전개되었고 우리에게도 친숙한 촛불집회가 전개되었다는 점이다. 

 

저자 이동기 교수가 통일을 향한 첫 걸음으로 '국가연합'을 제시한 이유도 당시 동서독 통일의 방향이 흡수통일이 아니라 각국의 독자성을 인정하며 단위 국가의 통일을 넘어 유럽의 통일을 지향했기에 의도치 않게 통일의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는 점이다. 우리도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해서는 남북간 각자의 영역을 인정하고 그 속에서 다양함을 통한 풍성함을 경험하고 공통의 공간을 만들어 가야함을 강조한다. 물론 위험이 따른 실험임에 틀림이 없다. 저자의 표현에 의하면 국가 연합 형식의 통일 방향은 다양성과 기민함이 필요하며 인내와 절제가 뒤따라야만 가능한 일이다. 

 

"어떤 개혁과 변화도 체제 내부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외부에서 필요한 것은 정치 선전과 이데올로기 압박이 아니라 더 많은 자유와 민주주의, 안전과 신뢰, 평등과 복리를 통해 유인하고 자극하고 내적 변화를 돕고 외적 교란을 줄이는 것 뿐이다" 

 

최근 국제 정세 속에 깨닫게 되는 점은 결코 외부의 힘을 이용하여 통일을 이뤄낼 수 없다는 점은 명약관화하다. 자국의 이익을 위해 단지 통일을 지지하는 듯 하나 결국 속내는 우리를 제외한 나머지 국가들은 통일을 바라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제 남북한이 함께 지혜를 모아야 할 시기이며 정치인들에게만 맡겨 둘 것이 아니라 국민 모두가 실현 가능한 통일 정책을 제안하고 실리를 추구하는 입장에서 모험에 뛰어 들 준비를 해야 한다. 국민이 모험에 뛰어 들 수 있도록 탁월한 정치가가 동기 부여를 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가 될 것 같다. 통일은 선택 사항이 아니라 필수다. 다른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해서 차선책으로 미뤄 둘 문제가 아니다. 어려움을 감내하고서라도 늦기 전에 도전하고 이뤄내야 할 시급한 사항이다. 통일에 대한 새로운 제3의 길을 제안한 <비밀과 역설>이 닫혀진 우리의 생각을 새로운 길로 이끄는 방향점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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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민주시민교육을 실천하다! - 선거, 혐오, 미디어... 학교가 실천해야 할 시민교육의 거의 모든 것, 2021 세종도서 학술도서 선정
교육정책디자인연구소 시민모임 지음 / 맘에드림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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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는 민주시민교육을 실천하는 장소가 되어야 한다!

 

명령과 통제, 지시와 순응이 예전의 학교 문화였다면 앞으로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학교 문화는 시민 감수성을 바탕으로 사회적 참여와 공동체의 연대를 실천하는 것이다. 학생이 주체가 된 학교에서 의사결정을 교사의 주도가 아닌 학교의 주체들이 모여 토론과 숙의를 거쳐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혁신학교에서 또는 민주적인 교사 1인에 의해서 시도 되었다면 앞으로는 법적, 제도적으로 민주시민교육이 교육과정 안에 안착되기를 소망하고 있다.

 

민주시민교육 이야기를 하면 빠짐없이 나오는 이야기가 독일 사례다. 정치 교과라는 이름으로 교육과정 안에 들어와 있기 때문에 교실 속에서 정치적인 쟁점도 토론할 수 있다. 학생들도 자신과 관련이 있을 정치적인 사안들을 충분히 이야기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인정하고 있다. 정치는 결코 어른들의 몫이 아니다. 일상 생활 속에서 우리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일이므로 남녀노소 구분 없이 누구든 공론의 장에서 나눌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현재 우리의 상황은 녹록치 못하다. '민주시민교육'이 범교과 테두리 안에 들어와 있지만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것으로 인식되어 있다. 유명무실화 되어 있다. 인성교육의 중요성이 부각되어 '인성교육법'이 제정되었듯이 민주시민교육의 중요성은 두말할 필요 없이 강조되어야 할 부분이다. 우리 사회가 점점 극단으로 분리된 체 서로를 향해 증오와 비난의 화살을 던지는 이유는 '정치 교육'의 부재, '토론과 소통 교육'의 부재라고 본다.

 

선거에 참여할 수 있는 나이가 하향되면서 청소년들에게도 참정권이 부여되었다. 민주주의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확장되었다지만 그것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학생들의 삶이 주로 이루어지고 있는 학교 현장이 민주주의를 경험하는 실질적인 무대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에『학교, 민주시민교육을 실천하다 』의 필자들인 '교육정책디자인연구소 시민모임'에서 민주시민으로서 갖춰야 할 여러 가지 소양들을 다루며 교실 속에서 어떻게 실천해가야할 지 고민한 흔적과 수업 사례를 담아냈다. 수업과 생활교육, 행정업무, 민원처리와 학부모 상담 등 바쁜 와중에도 '민주시민교육'이 필요함을 절실히 깨달은 교사들이 연구하고 실천한 내용들이다. 초중고 교사들의 일독을 권한다.

 

학생은 가르침의 대상이 아니다!

 

민주시민교육의 목적은 학생을 시민으로 기르는 데 있다. 학생들이 자율성과 주도성을 발휘해 볼 기회를 주는 것이다. 크든 작든 학생들이 학교에서 시민으로서 가치를 판단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연습의 장을 여는 것이다. 학교 현장에 들어온 혐오, 젠더, 선거권, 다문화, 평화와 미디어는 결코 주입식 교육으로 이루어질 수 없는 주제들이다. 혐오하는 이유는 혐오를 만들어내는 문화와 질서 때문이라고 한다.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교사의 말고 행동이 차별적일 수 있다. 인권 감수성 수준을 진단하며 청소년들이 인권 의식을 올바로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민주시민교육의 방향 중 하나다.

 

젠더 감수성으로 표현되는 성별 간의 차이를 이해하고 차별을 인지하는 수업은 평등한 사회를 구성하기 위한 반드시 필요한 대목이다. 오늘의 시민으로 살아가기 위해서 성차별적 요소를 감지하는 능력인 '성 인지 감수성'은 시대적 요구이기도 하다. AI 마저 성차별적 경향을 띠고 있는 이유는 젠더 감수성이 부족한 개발자들이 알고리즘을 짜고, 그 알고리즘에 편향된 성의식이 무의식적으로 담겨지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는 사회 전반적으로 젠더 감수성이 떨어져 있음을 알려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교실 속에서 성 인지 감수성을 높이는 데 참고할 수 있는 책들을 매개로 토의하는 과정을 거치는 것도 실천할 수 방법 중의 하나가 될 수 있겠다. 성 인지 감수성과 함께 다문화 감수성도 중요하다. 문화적 경계를 유연하게 넘나드는 감수성을 지닌 다문화 시민으로 성장하기 위해 공동체 의식은 필수불가결하다.

 

시험을 잘 치르기 위해 특정 과목을 공부했던 부모 세대의 학교 모습과 다변화된 글로벌 사회에 세계 시민으로 살아내야 하는 자녀 세대의 학교 모습은 분명 달라져야 한다. 민주시민교육은 더불어 함께 살아가기 위해 필수적인 요소이다. 교실 속에서 학생들이 충분히 경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바쁘다는 이유로 생각할 기회 마저 기다려 주지 않는 교사들의 생각 전환도 필요하다. 무엇보다 제도적으로 큰 틀 범위 안에서 중대한 결정을 내릴 필요가 있다. 생각하는 시민, 책임지는 시민으로 우리 학생들을 키워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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